〈 43화 〉여우굴 속으로
“그렇지? 이거 치혁이가 우리 집에 오길 정말 잘했어. 은아 언니가 그냥 나이를 먹은 게 아니었다. 다 보는 눈이 있었던 거야.”
“왜 그래요. 그냥 온 건데 거창하게”
“아냐 아냐 너 하나가 와서 집안 분위기가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아 그치 은지야?”
“네 언니 그래요. 정말 치혁아 와줘서 고마원 언니 건배~!”
“그래 건배 치혁이는 물로 건배~”
“...건배”
치혁은 어떨결에 물잔을 들고 누나들과 잔을 부딪혔다. 소연과 은지는 시원하게 맥주를 원샷하더니 동시에 치혁에게 내밀었다. 치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 잔을 채워주었다.
“그런데 저 그게 나 좀 편한 옷 없을까? 이건 좀 집에서 입기에는 옷이 부담스러워”
“아~! 내 정신 좀 치혁이 아직 방 구경도 못했지 일루와”
은지가 치혁의 손을 잡고 방으로 이끌었다.
“은지가 적당히 해 언니 혼자 심심해(너 방에서 몰래 혼자 즐기면 내가 쳐들어간다.)”
“네 언니(후후 치혁이랑 단 둘이 있겠네)”
“어어어”
치혁은 은지가 이끄는 대로 자신의 방이라 말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큰 침대에 눈이 저절로 크게 떠졌다.
“이게 무슨? 왠 침대가?”
“아 내가 샀어 혼자 잘 거지만 작은 건 좀 그렇잖아 치혁인 키도 큰데(커야 치혁이랑 침대에서 뒹굴 수도 있잖아~아 저기서 날 마구 괴롭혀 줘야해~)”
“큼큼 그건 그렇구 옷은 어디?”
“응 옷은 여기 옷장은 사기가 좀 그래서 이렇게 행거에 치혁이 맘에 들지 모르겠다.”
은지는 말을 하며 두 가지 종류의 옷을 치혁에게 내밀었다.
“하나는 추리닝이구, 하나는 잠옷 하려구 샀는데 어떤 게 좋을지 모르겠네”
“음”
치혁도 옷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이미 버려졌겠지만 그래도 입을 옷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은지가 내미는 옷도 그렇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옷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다 새 옷이었다.
“이거 다 새 거지 누나?”
“그럼 다 새 거지 신상이야 치혁이를 위해 누나가 샀어. 아참 부담은 금물~”
“누나도 참 고맙게”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누구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이 좋을 줄 몰랐다.
“보육원에 있으면 크리스마스에 후원하시는 분이나 자원봉사 하시는 분이 선물을 주고 했거든 거의 먹을 거나 장난감 같은 거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의 없었어. 특히 옷 같은 건 남자아이에겐 특히 위에서 물러주는 옷을 입었어.”
“치혁아”
“참 기분이 좋아 누나 번개 맞은 게 나에겐 차라리 행운이었나 봐 정말”
“치혁아”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치혁을 은지가 포근히 안아주었다. 소연도 어느새 들어와 은지와 함께 치혁을 보듬어주었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치혁의 모습을 보니 자신들도 돌연 숙연해졌다.
“자 그만 이런 멍청한 모습은 이제 그만 보여야겠다. 누나들 나가 나 옷 갈아입게 어디 잠옷이라고 말한 옷으로 입어볼까? 나 잠옷은 처음 입어보는데”
“무슨 나가길 어딜 가 이미 다 봤는데 부끄럼 타기는 누나가 도와줄게”
“나두~”
소연과 은지는 누가 할 것 없이 치혁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졸지에 팬티 한 장만 남은 치혁이은 시선을 천장에 두고 있었다. 소연과 은지는 팬티도 마저 벗기고 싶었지만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그저 치혁의 주위만 서성거렸다. 그러다 은지가 결심을 했는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잠옷은 맨살에 입는 게 몸에 좋다고 하던데 흠 어쩌지?”
“그래 은지야? 그럼 그래야지 몸에 좋다고 하는데 어기면 안 되지”
“그러는게 좋겠지 언니?”
“그럼 그럼 자 치혁아 이리와”
순간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은 두 여자의 눈빛에 치혁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쳤다.
“왜..왜 이러세..요?”
“흐흐흐 일루온 우리 치혁이”
“누나들 말 들어야지~”
순식간에 치혁의 팬티를 벗기는데 치혁은 반항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당하고 말았다. 알몸의 상태가 되어도 옷을 입힐 생각은 안하고 감상만 하는 여자들이었다.
“이대로도 좋은데 그치 은지야”
“네 언니 뭐 나쁘진 않네요.”
“에잇 뭐하는 거야 옷 일루 줘”
하다못해 치혁이 은지의 손에 들린 옷을 빼앗듯 낚아채고는 옷을 급하게 입었다. 옷을 다 입고 나자 맨몸의 상태도 좋았지만 옷 입은 치혁도 보기 좋았다.
“역시 치혁이는 어떤 옷이든 잘 어울리네 근데...”
“응? 누나?”
“언니도 느꼈어? 그치 이상하게 머리카락이 엄청 빨리 자라는 것 같아 몸에 털도 그렇구”
“은지 너두 그렇게 느꼈어?”
치혁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손을 들어 머리를 만졌다. 분명 오늘 아침만 해도 까칠하게 느껴지던 머리가 이제는 그런 느낌이 없이 머리카락 자체가 확연히 느껴졌다.
“어? 그러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자라지?”
“진짜 빠르다. 이거 이상한 건 아니겠지?”
“큰언니 오면 물어봐요. 설마 이상이 있는 건 아닐 거예요.”
“그러길 바라야지”
“자 그만 나가자 맥주가 왜 이렇게 맛있는 건지 치혁이 와서 그런가?”
소연이 먼저 나가고 치혁이 따라 나서려는데 은지가 치혁의 팔을 잡았다.
“언니 먼저 가 계세요. 치혁아 아무리 그래도 내가 산 침대인데 한 번은 누워봐야지”
“빨리 와 심심해(적당히 시간 끌면 나두 확)”
“네 언니(앙 언니 고마워~)”
은지는 치혁의 팔을 잡고 침대로 이끌었다. 그리고 가슴을 밀쳐 치혁을 침대에 앉혔다.
“어때 침대 마음에 들어?”
“우와 굉장히 폭신폭신해 이런 침대는 처음 봐”
“후훗 내가 매트에 신경을 좀 썼어 아무리 뛰어도 소리가 안나는 걸루 다가 (그래야 마구 막막 히히)”
은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치혁은 위로 앉았다.
“만져봐 나 벌써 젖은 것 같아(빨리 시간이 없어 소연 언니 기다려)”
안 그래도 짧은 미니스커트를 올리니 금세 털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치혁은 빨리 하지 않으면 이 방에 오랫동안 갇혀 있을 것 같아 손을 내밀어 은지의 음부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좋아 정말 좋아~”
“그렇게 좋아?”
“응 정말 좋아 이러고 있으니깐 나 아흑 못 참을 것 같아”
“밖에 소연 누나 있어 참아야 해”
“아쉽다. 그냥 해 버릴까? 언니도 하고 싶은 눈치던데?”
“나중에”
치혁이 은지의 음부를 쓰다듬고 있는 상이 소연이 거실에서 소리쳤다.
“죽 식어~”
“네 언니 지금 나가요.”
아쉽지만 일어나 거실로 나가는 은지였다. 치혁은 침대에 누웠다 상념에 잠시 빠져들고는 정신을 차리고 은지를 뒤따랐다.
“치혁아 죽 다 식겠다. 어서 먹어”
“응 누나들 나 진짜 좋아”
“그래 우리도 좋아”
치혁은 천천히 꼭꼭 죽을 씹어 삼켰다. 삼킬 것도 없지만 옆에서 누나들이 하도 성화를 부려서 어쩔 수 없었다. 혹시라도 위에 부담이 가면 안 된다. 하며 그랬다간 은아에게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엄살도 부렸다.
죽을 절반만 덜어 먹은 치혁이 수저를 내려놓았다. 더 먹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 조금씩 나눠서 먹는 게 위를 놀래지 않게 한다하여 그렇게 한 것이다. 소연과 은지도 치킨과 맥주를 양껏 먹었는지 배부른 표정을 하였다.
“설마 다 먹은거야?”
치혁이 뒤늦게 두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잔해들을 보았다. 치킨 한 마리가 고스란히 뼈만 남아있었다. 거기에 맥주까지 깔끔하게 비워져 있었다.
“치킨은 은지 혼자 다 먹었어. 난 다리 날개 먹은 게 다야”
“언니도 참 내가 먹으면”
“많이 먹지 우리 은지 그래도 살도 안찌고 너무너무 부러워 아 그런데 술이 살짝 오른다. 그치 은지야?”
“낮부터 마셔서 그런지 그러네요. 언니”
“배도 부르고~”
소연이 배가 부르다며 몸을 뒤로 젖히며 팔으로 몸을 지탱했다. 다리도 앞으로 쭉 내밀고는 있었는데 그러니 짧은 옷이 위로 올라가 그녀의 숲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은지가 보거나 말거나 이제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은지 역시 미니스커트가 불편한지 치마를 아예 올리고 있었다. 사실 원래부터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이런데도 아직 점심시간 밖에 안됐네. 언니 우리 큰언니랑 효선이에게 전화 해 볼래요?”
“그럴까? 한 번 약 올려볼까?”
둘을 키득거리며 휴대폰을 들었다. 소연이 먼저 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뭐하세요?”
-누구 소연이? 점심시간에 밥 먹지 뭐해 치혁인 괜찮아?-
“언니는 치혁이만 찾구 우린 안 보여요?”
-소연이 너 술 마셨지?-
“어머 어떻게 알았어요?”
-딱 봐도 비디오다. 내가 너희를 가르쳤는데 내가 모를까 그래서 자랑하려고? 옆에 효선이 있다 병원 뛰쳐나갈지도 몰라-
“헤헤헤 언니도 효선인 언니가 말려줘야죠”
-이긍-
“언제 와요? 빨리 와서 우리 축하 파티 해야죠.”
-마쳐야 가지 효선이랑 같이 들어갈 거니깐 필요한 거 있음 문자 날려 들어갈 때 사가지고 가게-
“네 언니 빨리 들어오세요.”
소연이 전화기를 내려놓자 은지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뭐래요?”
“뭐래긴 잘 지내구 치혁이 잘 보고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말하래 사온다구”
“부러운 눈치에요?”
“그런 거 같아 오호호호”
“언니도 참 히히히”
두 사람의 대화에 살짝 멘붕이 왔지만 치혁은 자신의 정신을 놓치지 않았다. 한참은 웃은 소연과 은지는 동시에 쓰러지듯 거실 바닥에 누웠다.
“알딸딸한 게 잠이 소록소록 오려구 하네”
“언니도 그래요? 저두 그런데”
“다들 어제 야간근무 섰잖아요. 피곤하겠죠.”
“그렇지? 그런데 치혁인 안 피곤해? 피곤하면 방에 들어가 자두 돼(여기서 우리랑 같이 누우면 더 좋구)”
“그러네요. 몸이 전혀 피곤하지 않네요.”
“젊음이 좋긴 좋구나 아 근데 은지야 침대는 언제 온거야?”
“언니가 치혁일 데리러 나가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요. 저두 깜짝 놀랐어요. 그냥 순식간에 턱 끝 이렇게 쉽게 침대를 놓는 줄 몰랐어요.”
“그랬어?”
“막막막 뚝딱뚝딱 했어요.”
“널 훔쳐보진 않았구?”
“글쎄요. 침대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효선이하구 나도 침대에서 자려구 하나 샀어요. 이층 침대로요. 한 번쯤 이층침대에서 자고 싶었거든요 히히”
“그래? 아 보고 싶은데 일어나기가 싫다. 귀찮아”
“우리 집인데요 뭘 천천히 봐도 되죠.”
그러면서 둘은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두 사람의 속살이 치혁의 눈에 들어왔다. 은근슬쩍 자신들의 음부를 쓰다듬는 모습에 치혁도 살짝 흥분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장난기가 발동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