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여우굴 속으로
소연은 은지가 몸을 살짝 틀어 자신을 보며 이야기 하자 은지가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음을 알아챘다. 은지의 모습을 보자 효선도 치혁에게 보여 지고 싶었다. 하여 캔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집에 오니 덥네 이래서 아파트도 좋아야 한다니깐(더우니깐 벗어야지 그럼)”
“그러네 누나 난 이렇게 따뜻한 집은 처음이야 여기는 보일러를 강하게 트나봐?”
“아닌데? 은지야 너 보일러 작동 시켰어?”
“아니 언니 낮에는 잘 안하잖아”
“그치?”
“뭐야 보일러를 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따뜻하다고? 정말?”
치혁은 난방을 클지도 않았는데 따뜻한 집을 보니 문화적 충격이 왔다.
“난 보육원을 나와서 한 번도 따뜻한 방에서 자 본적이 없는데”
“그래? 난방이 잘 되지 않았어?”
“그게...돈 아끼려고 웬만하면 틀지 않았어. 그게 습관이 되다보니 그냥 그렇게 살았어. 또 살다보니 살아지게 되더라구”
“에구 우리 치혁이는 정말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파오네”
“아냐 그러지마 미안하잖아. 그냥 그렇다는 거지 집이 따뜻하니 포근하고 마음이 정말 편안해 지는 것 같아 오길 정말 잘했나봐”
“그치? 그렇다니깐~우리 집은 따뜻하긴 한데 일하시는 분 외에는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서 좀 썰렁했거든”
“엥 은지 집에 사람이 없어?”
“엄마는 회사가구 난 외동딸이고, 그렇다보니 집에 일하시는 아주머니들 외에는 사람이 없어. 그리고 다들 나에게 잘 대해주시긴 한데 아무래도 좀 그렇지 난 집주인의 딸이니깐”
“그렇구나”
소연은 서서 옷을 벗으려다 정확히는 속옷을 벗으려다 말고 은지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서 지금 이곳이 좋아 정말 거기다 치혁이까지 집에 오니 사람으로 꽉 찬 것 같고 어른들 말씀에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은지는 외동이라 좀 그렇긴 하겠다. 그래도 구김살 없이 잘 컸네 우리 은지 아~난 그럼 더워서 스타킹 좀 벗어야겠다.”
소연은 치혁의 눈앞에서 태연하게 스타킹을 벗었다. 그런데 스타킹만 벗은 게 아니라 속에 입고 있던 팬티까지 같이 벗어버렸다.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스타킹과 속옷을 벗는 여자의 모습은 상상외로 사람을 흥분시켰다.
치마 안쪽으로 손을 넣어 속이 안 보이게끔 스타킹을 내리는 모습은 은근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소연은 시선을 치혁에게 두고 있어 더욱 흥미를 유발시켰다. 소연은 다 벗은 스타킹과 팬티를 빨래 바구니에 집어 던지고 치혁의 앞에 앉았다.
티 테이블 겸 상으로도 종종 이용하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치혁과 소연. 은지가 마주보며 앉았다. 은지가 양반다리를 하고 있다면 소연은 한쪽 무릎을 세운 마님 다리를 하고 앉았다. 당연히 치마가 살짝 올라가 속이 훤히 보였다.
“아 이제야 살 것 같네(어때 누가 더 예뻐?)”
소연은 마치 자신을 어필하듯 치마를 펄럭였다. 은지는 그 모습에 자신도 무언가 할 것이 없나 찾는 눈치였다. 이미 벗고 있었기에 벗는 모습을 보여주는 즐거움을 놓친 것이다.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니었다. 이 상황을 치혁은 역이용하고 있었다.
보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도 있지만 치혁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연히 얻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그 중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여기 네 여자가 사는 집이 제격이었다.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함으로써 치혁은 능력을 점점 키워갔다.
그 과정에 얻어지는 부 수익은 덤이었다. 이렇게 예쁜 누나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수련의 의미가 가장 컸기에 치혁은 나름 만족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의 통증도 사라져 거의 없어져 버렸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 나가면 어떨지 모르지만 병원의 경우를 보면 괜찮을 것 같았다. 단 집중을 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치혁아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보이니깐 좋아? 흥분돼?)”
“아뇨 그냥 소연 누나도 그렇고 은지 누나도 어떻게 하다가 다들 여기에 살게 됐어요?”
“아 그게 말이지”
소연은 네 자매의 스토리에 대해 치혁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처음 병원에서 만나서 의기가 투합 되고 거기다 다들 솔로다 보니 자연스럽게 휴일에 자주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던 와중 치혁은 그녀들의 속사정도 같이 알 수 있었다.
‘뭐야 네 명이서 같이 즐기기도 했었네~이건 우와~’
치혁은 살짝 놀랐지만 병실에서도 같은 상황이 있었으니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단지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어떻게 보면 성에 더 개방적인 생각이 들었다. 남자 대 여자가 아니라 여자 대 여자는 보다 쉬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원래 난 예전부터 은아 언니에게 방을 세놓아 달라구 했거든”
“그런데?”
“언니가 ‘세는 무슨 그냥 와서 살아’ 이렇게 말하잖아. 그게 은근히 부담 되더라구 내가 조금 앞서갔지. 언니는 빨리 들어오란 말이었는데 말야”
“엥? 빨리 들어오란 말?”
“응 언니도 많이 외로웠나 보더라구 남자들은 모르겠는데 여자들은 뭐든 같이 하는 걸 좋아하거든(목욕이든 화장실이든 심지어 자위도 말야)”
“그랬었구나”
“그러다 우리 넷이서 으샤으샤 함 하고는 이렇게 같이 살 게 됐지. 내가 제일 수해자야 으~정말 출근길 지옥철에 지옥버스에 두 시간을 보내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니깐. 또 퇴근은? 생각만 해도 진짜 지금이 너무 좋아”
“많이 힘들었겠어 누나”
“엄청 그래도 대학병원이라 그나마 버텼지 일반 병원이었으면 바루 옮겼을 거야”
“은지 누난?”
소연이 말을 해서 입이 마른지 캔 맥주를 들어 마시자 치혁이 은지를 보며 물었다.
“나? 나야 혼자 살아 항상 외로웠거든 그러다 언니들 만나고 동생도 생기고 해서 좋았어 그러다 보니 이렇게 같이 있게 되었네.”
“그러게 다들 행복한 표정이야”
“어머! 그래?”
“당연하지 난 지금 무지 행복하다구~”
소연과 은지는 먼저랄 것도 없이 건배를 하며 맥주를 마셨다. 그러면서 은근히 노출 경쟁도 같이 했다. 은지는 소연의 눈을 피해 치마 안으로 손을 넣었다. 사실 치마 안으로 넣은 게 아니라 이미 치마는 말려 올라가 하체를 거의 들어내고 있었다. 거기다 음부에 손가락을 대고는 살짝 벌리는 것이었다.
“흡! 쿨럭 쿨럭”
“어멋! 치혁아 왜 그래? 사례 걸렸어?(치혁아 그렇게 좋았어? 사례가 걸리만큼? 아잉 더 벌려줄까?)”
“아...아니 괜찮아. 충분해 누나”
“앙 치혁이도 참 내가 물 가져올 게”
은지가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소연은 갑자기 치혁이 사례가 걸린 게 의심스러웠지만 무슨 일인지 보지를 못해 아무 말 안하고 앉아서 맥주만 마셨다. 은지가 주방에 물을 가지러 가자 소연이 일어나 은아의 방으로 갔다.
“아 안 되겠다 옷을 갈아입어야지 외출복이라서 그런지 좀 불편하네.”
소연이 혼자 남은 치혁에게 말을 하고는 은아의 방으로 가는데 치마를 살짝 들어 자신의 엉덩이를 보여주었다. 역시나 치혁은 얼굴이 붉어졌다.
‘뭐야 다들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왜 나만 이러지 이미 다 했는데 왜 민망한 건지 원’
이미 속살을 다 본 사이라 해도 민망하지 않으면 비정상이었다. 치혁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은가 보았다. 소연이 들어가고 은지가 물을 들고 왔다.
“미지근한 물이야 아직 치혁의 상태를 잘 몰라서 차가운 물은 몸에 좋지 않거든”
“응 고마워 누나”
“한 번에 다 마시지 말구 조금씩 나눠서 마셔야 해~!”
“응”
은지가 내미는 컵을 받아 들고는 조금씩 삼켰다. 은지는 그런 치혁을 보며 미니스커트 앞쪽을 살짝 들어 자신의 검은 숲을 들어냈다. 치혁은 마시던 물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을 겨우겨우 참고는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소연이 방으로 들어간 사이 은지가 테이블에 컵을 내려놓으려고 내민 치혁의 손을 집어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어때? 나 브래지어도 안 했어 치혁이 온다구 해서”
치혁은 은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였다.
“부드러워”
“흠흠(많이 만져준다 했잖아, 빨아서 세워준다 했잖아 네가)”
“이따가 누나 응?”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은지는 남자 맛을 알아버려 자꾸만 치혁에게 치근거렸다. 집에 소연이 있긴 하지만 은지는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소연이 옷 다 갈아입었는데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치혁은 은지의 가슴에서 손을 뺐다.
하지만 소연이 그 모습을 놓쳤을 리 없었다. 확실히 보지는 못했지만 무엇을 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제야 좀 편하네(요것들이 나만 빼고 나두~)”
소연은 입었던 치마와 윗옷을 벗고 원피스를 입었는데 그것이 원피스인지 티인지 구분이 애매모호했다. 꼭 남자의 와이셔츠를 입은 여자의 모습 같았다.
둔부만 살짝 가릴 만큼 내려와 있는 것이 티 인 것 같기도 하고, 하의를 입지 않아 허연 다리를 들어내는 것이 원피스 같기도 했다. 소연은 거실로 나오며 옷의 밑 부분을 잡고 펄럭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털 숲이 살짝 살짝 들어났다 숨었다 하였다. 그 모습은 치혁만 본 것이 아니라 같이 있던 은지도 봤다.
“에휴 그래도 조금 덥네~(아 확실히 보여 지는 게 기분이 좋아)”
“언니는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아요.(언니도 치혁이에게 보여 지고 있어)”
“확실히 집이 좀 훈훈하긴 하다. 완전 따뜻해”
“그래서 여자들은 아파트를 좋아 한다는~(이렇게 옷을 벗을 수 있고~치혁에게 보여줄 수 있었어 많이 흥분되고~)”
소연이 나오자 때마침 주문한 음식이 배달 왔다.
“죽이 먼저 왔을 것 같은데?”
소연이 이미 꺼내 논 돈을 들고 은지가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 소연이 아무래도 언니다 보니 돈을 낸 것이다. 은지가 현관문을 열자 역시나 죽이 먼저 도착했다. 배달원은 은지를 보면 흠칫 놀래더니 이내 돈을 받고 음식을 은지에게 건네주었다.
확실히 은지뿐만 아니라 여기 사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한 번 보면 놀랄 만큼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배달원의 마음까지 읽은 치혁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배달원이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세 명의 마음을 읽으니 약간의 고통이 찾아온 것이다.
다행히 소연이 그 모습을 보지 않아 치혁은 곤란한 일을 피했다. 만약 그랬다면 어디가 아프냐 병원에 다시 가야하지 않겠냐 하며 치혁을 병원으로 돌려보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치혁이 다시 정신을 집중하는 사이 은지가 가져온 죽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포장을 풀기 시작했다.
“치혁이 식사가 먼저 왔네요~맛있게 많이 먹어 누나가 만들어줘야 하는데 히히 내가 할 줄 아는 게 없어 미안~(요리 학원에 다녀야 하나?)”
은지의 말에 소연도 공감한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 보이며 입을 열었다.
“나두 뭐 그닥 요리는 효선이가 좀 하는데 요리는 한국 음식이 없어서 그렇지”
“은아 누나는? 그래도 나이가 가장 많잖아?”
소연과 은지는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기겁을 했다.
“안 돼~!!!”
“절대 은아 언니에게 뭐 만들어 달라구 하지마 알았지?”
“아...응”
반강제적 대답을 들은 소연과 은지는 크게 한 숨을 쉬며 치혁을 보았다.
“은아 언니 요리는 뭐랄까 심오한 정의가 담겨 있다 랄까? 하여튼 그래 웬만하면 그냥 배달 시켜먹는 걸로?(난 살다 살다 그런 음식은 정말)”
“억지로 먹으면 먹긴 하는데...나두 그건 쫌(너~무 맛이 없어 잉)”
“그렇구나”
은아의 요리에 대해 저평가를 한 소연이 은아를 두둔하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음부를 치혁에게 보여주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음식이 오자 은지가 음식에 집중하는 사이 소연은 마음껏 자신의 음부를 보이며 혼자만의 흥분을 하였다. 은지가 포장을 푸는 사이 손가락을 입에 물고는 빼서 자신의 음부로 가져갔다. 치혁의 눈을 마주보며 확실히 보라는 제스처까지 곁들였다. 뺀 손가락을 그대로 자신의 음부에 밀어 넣었다.
“아~ 그러니깐 은아 아 언니는 의사잖아~당연히 공부만 했겠지 시간이 많이 없다보니 요리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잖아. 가득이나 병원에서도 여자가 성공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데”
“다들 은아 누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눈치던데?”
“당연하지 언니가 능력도 있지 얼굴도 예쁘지 성격 털털하지 싫어할 이유가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견제를 받지 않는 건 아냐 병원도 조직이야 누군간 올라서고 누구는 낙오하고 그래 거기에 여자가 버틴다는 건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들어. 언니닌깐 이렇게 버티는 거지 아님 많이 힘들어”
확실히 아직까지 병원에 여자 의사자 성공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었다. 이번에 은지의 과장 진급이 병원에서 이슈가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어리다는 것 뿐 아니라 여자라는 이유도 포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