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0화 〉여우굴 속으로 (40/66)



〈 40화 〉여우굴 속으로

소연은 아픈(?) 치혁이를 위해 미리 택시를 잡아 놨다. 병원과 집이 가깝긴 하지만 걸어서 가려면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차로야 금방이지만 차의 속도와 사람의 걸음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효선은 치혁과 소연이 탄 택시가 떠날 때까지 서 있다가 추운지 팔로 몸을 감싸며 병원 건물로 들어갔다.


“치혁의 첫 번째 밤을 위해~”


자기도 들어간 지 겨우 며칠인데 치혁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게 우스운 효선이었다. 그렇다고 효선의 입에 걸린 미소가 지워지진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어졌다.

“어머 강  오늘 좋은  있어요? 왜 그렇게 웃어요?”

“강  웃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우십니다.”


“강 샘의 저 웃는 모습을 평생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효선은 오늘 자신이 해야  일을 찾았다. 업무가 중간에 붕 뜨다보니 무엇을 해야할 지 망설였지만 역시나 병원의 알아주는 재원답게 자신의 일을 찾아갔다. 확실히 외국에서 살다온 그녀가 케이대부속병원에 들어온 이유가 있었다. 한편 치혁은 택시 안에서 소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 처음 가는데 화장지라도 사야하는데 정말 돈 없는 내가 한심하다.”

“이긍 우리 치혁인 정말 그런데 그런 건 누가 가르쳐 준거야  나이에는 그냥 놀러가도 되지 뭘 그런 걸 신경 쓰고 그래?”


치혁과 소연은 택시 뒷좌석에 같이 앉아 있어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단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작게 소리를 내야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리고 붙어 있으니 소연은 저절로 흥분이 되었다.

“그래도 좀”

“괜찮아 치혁이도 참 누나들 집에 오는데 무슨(그러지 말고 날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 이렇게 택시에 붙어서 있으니 기분이 묘해)”


“그래도...”

치혁은 택시의 룸미러의 각도를 확인하였다. 다행히 좌석 중간에 자신이 자리를 잡고 있어 소연은 의자에 가려져있었다. 자신과 의자에 가려진 소연의 허벅지 안쪽으로 치혁이 손을 올려놓았다. 손끝에 소연의 음부가 느껴졌다.

소연은 흠칫 놀랐으나 티를 내리 않고 살며시 자신의 가방으로 치혁의 손을 가려주었다. 그러고는 치혁의 손이 자유롭게 택시 기사에게 들키지 않을 만큼 다리를 최대한 벌렸다.


“아~(이런 소리가 새어나가   아흑 그래도 너무 좋아 택시에서 이러는 거 아 치혁이와 있으면 변태가 되는 것 같아)”


“누나 어디 아퍼?”


“아...아니 아~안 안퍼 괜찮아(하악 정말 치혁인)”

소연은 금세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었다. 치혁은 치마와 팬티의 이중 방어막이 신경에 거슬렸지만 안으로 만질 수는 없었다. 택시 기사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둘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치혁의 이런 마음과는 달리 소연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치혁을 바라보았다.

“으으응 치혁아~아~(손을 넣어줘 안으로 만져줘 제발 응~)”

치혁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이걸로 만족하라는 의미였다. 소연은 머리를 치혁의 가슴에 묻고는 아쉬움을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손으로 입을 막으며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막았다.

소연이 택시안 작은 쾌락에서 헤엄치기 시작할  야속하게도 집에 도착했다. 치혁은 자연스럽게 소연에게서 손을 때고는 가슴에서 소연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소연은 짧지만 깊은 느낌을 주었던 택시에서 아쉬운 작별을 했다.

“진짜 가깝네 어떻게 기본요금밖에 안 나와? 솔직히  아깝다.”


“괜찮네요. 춥다 어서 들어가자”


소연은 병원에서 벗어나자 바로 치혁의 팔짱을 끼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낮이어서 그런지 아파트 단지는 한산했다. 아이들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이 시간이면 조용했다. 당연히 엘리베이터도 텅 비어있었다. 소연은 순간 엘리베이터에서의 야한 생강을 했지만 천장에 달린 CCTV 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아 정말 감시카메라만 없으면 바로 치마를 올리는 건데 그럼 정말 짜릿할 건데 아쉽다.’


치혁은 소연을 바라오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소연은 치혁의 웃음을 보니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조금 민망했다. 소연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치혁이 이제껏 자신의 마음속을 들려다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그렇게 웃지마 나 아무런 생각도 안했어. 야한 생각 안 했다구 치마를 올리는 그런 생각 같은  안 했어”


“나? 아무  안했는데?”

“...”


소연은 제발이 저린 사람처럼 말하다 치혁의 말에 입만 벙긋거리는 금붕어가 되어버렸다. 치혁은  모습에 다시 한  웃음을 보이며 소연의 볼을 살며시 꼬집었다.


“에구구 누나도 참”


“우우으음으웅(아포~앙 그만)”

치혁은 손을 놓고선 소연을 달랬다. 이제  집이다. 그곳에는 은지 외에는 아무도 없다. 큰 소리만 아니면 질러도 상관없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연을 말하지 않아도 치혁의 의도를 파악했다.

“빨리 빨리 엘리베이터야 빨리 가자~”

“누나 꼭 어린애 같아”


“26살이며 아직  맞거든 네가 너무 어른스러운 거거든~!”

“에휴  알겠어요. 스물 육짤 아기씨”

“히히히”


소연은 치혁에게 어리광을 부린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나 보았다. 어느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자 내리자 치혁아 여기 1808호야 기억해”


“응 누나 어서 가요. 은지 누나 기다리겠어.”

“그래  늦었다.(너가 효선이랑 하는 바람에 늦었잖아~차라리 늦을  알았으면 그때 나도 박아 달라 할 걸)”

소연의 속마음을 듣고도 모른 척 하며 치혁이 아파트 현관문에 섰다. 소연이 벨을 누르며 은지를 불렀다.

“은지야 언니 왔다. 문 열어”

“네~언니!”

은지는 기다리고 있었는지 벨이 울리자마자 집안에서 소리치는 목소리가 현관 밖으로 들려왔다.

“은지가 많이 기다렸나 보다 바로 나오네”


“우리가 좀 늦긴 했지.”


현관문이 열리고 은지가 환하게 웃으며 치혁을 맞이했다. 항상 간호사 복을 입은 모습만 보다 평상복을 입은 은지의 모습은 또 달랐다. 소연이 심플하다면 은지는 화려했다. 둘 다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소연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플레어스커트를 입었고. 은지는 몸에 쫙 달라붙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와 치혁아 밖에서 보니 또 새롭네 그치?”

“응 누나 많이 늦었지? 미안”

“아냐 미안하긴 한 시간 조금 넘은  같은데 소연 언니랑 뭐 하다가 온 거야?”


“아냐 원장 선생님과 이야기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

치혁은 거짓말이긴 하지만 또 사실인 말을 하며 은지에게 웃어보였다. 은지는 치혁의 웃음에  점 의심도 하지 않았다. 의심해도 크게 문제 되지도 않지만 말이다. 은지는 치혁을 방 안으로 안내했다.


치혁이 먼저 들어가고 소연도 치혁을 따라 들어갔다. 현관이 문이 닫히고 잠금장치가 닫히는 소리가 났다. 여자들만 살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치혁인 저 방을 쓰면 되는데 조금만 기다려 침대가 오기로 했거든”


“으응? 침대? 얼마나 신세를 지라고  침대까지 사.”


“아냐 내가 사주고 싶어서 그런 거니깐 아무 말 하지마(그래야 폭신폭신하게 할  있잖아 막 움직여도 소리도  날 거구)”


“에구 난 누나들에게 고맙다란 말 밖에 해 줄 말이 없네.”


“괜찮아 나도 이참에 이층 침대로 하나 샀으니깐 효선이랑

소연이 냉장고로 가 시원한 맥주와 우유를 꺼내왔다.

“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해야지 치혁은 아직 술은 안 되고 우유 마실래?”

“....저도 마시고 싶은데 맥주”

“땍 안  퇴원한지 얼마나 됐다구 그리고 아직 몸이 괜찮은 지도 모르는데 안 돼!!!”


“그래도  모금만이라도?”

“하잉 치혁이가 그런 눈으로 보면 나 마음 약해지는데”


“먹고 이상하면 바로 이야기 할게 응 누나 응”


“나 이러면 은아 언니에게 혼날 텐데”


옆에서 듣고만 있던 은지가 치혁이 대신에 중간 협상책을 내놓았다.


“그럼 언니 이러면 되지 않을까? 솔직히 나도 치혁이가 술 마시는  반대지만 치혁이가 원하니깐 조금 마셔보는 거야 만약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고, 아님 다시 조금 더 마시는 걸로 단 많이 마시면 안 되고”


은지의 말에 소연은 잠시 고민을 하였다. 이미 캔 맥주는 오픈한 채 바닥에 내려논 상황이었다. 잠시 소연이 고민하는 사이 치혁이 잽싸게 캔 맥주를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꿀꺽 캬~좋다~ 맥주는 정말 오랜만에 마셔본다~”

“앗  돼~!!! 치혁이 너엇~”

“한모금만 마셨어 누나”

소연은 치혁이 들고 있던 캔 맥주를 빼앗아 들고 치혁의 상태를 살폈다.


“배 아프거나 하면 말해 알았지? 그리고 맥주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 아직 죽을 먹는 아이에게 맥주라니  돼!”

“누나~”

“아무리 치혁이라도 이건  돼! 다 널 위해서야 알지?”

“그치만”


소연이 진심으로 자신을 생각하는 건 치혁이 더  알고 있었다. 그래도 맥주의 유혹을 뿌리치려니 상당히 괴로웠다. 당연히 얼굴에는 아쉬운 빛이 역력했다.

“딱히 몸에 이상이 있는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은 많아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응 치혁아 알았지 그래야 착한 아이지”

“키는 내가 더 큰데”

“땍 마음이 내가  크잖아”


“언니도 참 그만하고, 치혁이도 그만 난 치혁이 먹을 거 좀 찾아볼게”

은지가  있던 자세 그대로 주방으로 갔다.

“그래 우리 은지가 깔끔하게 정리를 하네 들었지 치혁아 맥주는 나중에 같이 마시자”

“에휴 알았어 누나”


결국 치혁이 물러나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소연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는 치혁은 정말 곤욕이었다.


‘참는 것도 일종의 수련이야 참자 정신을 집중하고’


치혁은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했다. 이런 일에도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게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혁아 우선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줄까? 바로 먹기에는 치혁이 먹을 만 한 게 없네”

“응 누나  아무거나 괜찮아”


“은지야  배달시키면 안 될까?”


“네 언니 안 그래도 시키려구요. 만드는 것보다 빠를 것 같아서요. 언니는  시켜 드려요?”


“맥주에는 치킨이지 그런데 이 시간에 치킨 하는 집이 있을까?”

“뭐 내가 전화해 볼게요.”

“그래~”


은지는 주방 냉장고에 붙은 전단지를 보며 주문을 하였다.


“치혁이는  부드러운 야채죽으로 하고 언니와 나는 치킨을 먹으면 되겠네”

은지는 주문을 마치고 자신도 냉장고에서  맥주를 하나 꺼내 들고 거실에 와 치혁의 앞에 앉았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다 보니 어떤 자세로 앉던 속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마치 보란 듯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니 치마속이 고스란히 치혁에게 노출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은지가 지금 노팬티 상태였다. 치혁은 어쩔 수없이 시선이 움직였다. 소연이 있어 대놓고 보지는 못해도 슬쩍 슬쩍 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


“치혁아 야채죽 괜찮지?(어때? 잘 보이지 아~치혁에게 보여 지니 벌써부터 흥분이 되네)”

“응 누나 난 아무거나 잘 먹어 솔직히 없어서 못 먹지”


“그래도 많이 먹으면   아직은 조절해야 할 거야(아~깊은 곳까지 보일까? 다리를 더 벌려야 하나?)”

“응 누나”


“언니 우리는 반반 시켰어요. 둘이니 한 마리면 될 것 같은데 모자라면 하나  시킬까요?”

“이 시간에 하는 집이 있구나 난 조금만 먹으면  우리 대식가인 은지양이나 많이 드세요(앗 뭐야 기지배 속옷을 안 입고 있잖아 일부로 치혁이에게 보여주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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