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각성[II]
“아니야 난 몰랐거든 치혁이가 단 한 번도 새 옷을 입은 적이 없다구 해서 그래서 엄청 슬펐어 어떻게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하지만 그런...여튼 그래서 치혁이 좋아하라구 새 옷을 좀 샀어. 나 아니 우리 부모님 많이 부자라서 괜찮아. 치혁인 전혀 부담 가질 필요 없어”
“하지만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부담이 안 돼”
“지금처럼 이렇게만 해 주면 돼”
은지는 치혁의 성기를 입에 물고 열심히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치혁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옆에 소연이 자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은지는 지금 이러고 있으니 당연한 말이었다.
“깨워야 하지 않을까?”
“우우움 그럴까? 언니도 집에서 편하게 쉬어야겠지 오늘 누구 때문에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치잇!!! 얼마나 했으면 저렇게 죽은 듯이 잘 수 있지? 나에게도 저렇게 해 줘야 해 알았지!)”
치혁은 환자복 바지를 올려 입고는 은지를 일으켜 세웠다.
“우선 소연 누나부터 깨우자 이렇게 자면 힘들거야 집에서 편히 쉬어야지”
“응 알았어”
치혁은 소연이 깨어났을 때 민망해 할까봐 치마를 입혀 주었다. 팬티와 스타킹도 신겨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소연이 깰 것 같아 곱게 접어 베게 옆에 놓아두었다. 은지는 치혁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소연을 챙기는 모습에도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았다.
‘어쩜 남자가 저렇게 자상하지 아~ 나이도 어린데 고아라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
치혁은 은지의 속마음이 들렸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저 평소와 같이 행동한 것뿐인데 은지가 감동을 먹은 것 같아 도리어 민망했다. 치마를 조심스럽게 입히고는 소연을 흔들어 깨웠다. 다행히 위에 옷은 입고 쓰러져 수고스러움을 덜 했다.
“일어나 누나 잠은 집에 가서 자야지 여기서 이러면 몸 축나~”
소연도 치혁이 같이 산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다들 편하게 말하기로 했다니 자신에게도 말을 놓으라 했다. 하여 치혁은 그러자고 했다. 아무래도 같이 지내려면 그러는 게 서로에게 편안할 것 같았다.곤히 자고 있던 소연은 치혁이 흔들며 깨우자 눈을 떴다.
“응? 아~하~암 피곤해 잠 와”
“일어나 누나 은지 누나 왔어 그만 교대하고 집에 들어가 편하게 자”
“으응? 은지가 벌써?”
소연은 은지가 왔다는 말에 놀라 눈을 비비고 시계를 보았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싶었지만 시계를 보니 치혁이 거짓말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는 잠들기 전에 상황이 생각나 놀라며 자신의 하의를 만졌다.
“어!!어...라(나 치마를 입고 있었었나?)”
치마가 밑에 걸쳐 있어 은지에게 민망한 꼴은 보이지 않았다. 보여도 딱히 문제될 건 없었지만 자다가 일어나 그런 상황에 부딪히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치혁의 배려로 그런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런 치혁을 소연은 바라보며 웃음을 보였다.
“아 몸이 뻐근하다. 그럼 난 집에 들어갈까? 은지가 마지막으로 전담하고 다음은 병동 간호사들이 일반적으로 보는 거지?”
“네 언니 나하구 언니는 내일 하루 쉬고 모레부터 정상근무하면 되요. 효선이는 내일부터 근무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특차를 내줘서 다 같이 놀면 되요.”
“큰언닌?”
“예약 환자에 따라 오후 출근을 할 것 같아요. 큰언니도 고생했으니깐”
“그냥 하루 쉬면 좋은데...아쉽다.”
“할 수 없죠. 우리랑 다르게 언니는 대체불가능 하니깐요. 곧 있으면 과장 승진한다구 병원에서 다들 난리에요. 남녀 통틀어 최연소 과장 하면서요.”
치혁이 은아에 대해 말하는 두 사람에게 놀라듯이 물었다.
“과장???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이기에?”
치혁이 다른 사람의 마음은 읽을 수 있지만 그 사람에 관한 것까지 알 수는 없었다. 만약 그 사람이 ‘내 나이는 얼마다.’ 라고 하면 알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치혁 역시 알 도리가 없었다.
“어멋~! 치혁인 큰언니 나이도 몰라?”
“그게...여자의 나이는 물어보는 게 아니라면?”
“이런 호호호 뭘 그런 걸 큰언닌 34살 여기 소연 언니는 26살 난 24살 막내가 23살이야 다들 치혁이보다 확실히 많지?(연하라서 더 좋아)”
“맞어? 은아 누나는 정말 어려보이네?”
“병원 최강 동안이야~어쩌면 동안으로는 세계 최고일지 몰라~(왜 어려 보여서 더 좋아? 난 섹시해 보이지 않아?)”
“그렇구나 뭐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으니깐”
“그럼 난 어떤 매력이 있는데?”
“난?”
치혁은 두 사람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스러워 하며 답을 회피했다. 이미 답은 알고 있지만 답을 해주지 않는 것이 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음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난 이제 가야겠네~”
소연은 은지에게 차트를 건네주며 아쉬움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치혁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 생각하니 저절로 그런 목소리가 나왔다.
“곧 있으면 우리랑 같이 살 건데 언니도 참”
“그러는 너는? 너도 그랬잖아~”
“그거야 뭐 힝 언니도”
“요 얌전한 고양이씨 나중에 언니가 확 따먹어 버린다!!!”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덮칠 거예요!”
두 사람의 아옹다옹하는 모습도 보기 좋은 치혁은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는 줄 자각하지 못했다. 한때 보육원에서 이런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를 아이 시절 그거 빵 한 조각에 웃음 짓고, 가족인 줄 알았던 친구와 같이 이불속에서 장난을 치며 때론 비를 맞으며 물놀이를 할 때가 있었다.
그때도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치혁은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순수했고, 맑았던 그 시절로 말이다. 보이는 모습은 남녀가 몸을 뒤엉킨 장면일지 모르지만 치혁에게는 그 옛날 친구들과 장난치던 시절의 오버랩이었다.
네 명은 여인들은 치혁의 마음을 두드려 시커먼 벽에 금을 만들고 있었다. 치혁은 아직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치혁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네 명의 여인들이 치혁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꺄하하하 그만 은지 그만 간지러워~”
“언니도 한 번 당해봐요!”
은지가 소연의 옆구리를 간질이자 소연은 자지러지며 웃음을 터트렸다. 결국 소연이 졌다는 듯 두 손을 들었다.
“졌어 내가 졌어. 그만 은지야 나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오늘은 봐 준거에요. 집이었으면 그냥~”
“그냥 뭐? 아 정말 이제는 가야겠다. 은지가 수고해 언니는 간다.”
소연은 은지와 치혁에게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서려했다. 막 나서려는 순간 은지가 소연을 불렀다.
“언니~이거 가지고 가야지!”
“뭘?”
은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지점으로 시선을 돌리자 자신의 작은 팬티와 스타킹이 곱게 접어져 놓여있었다.
“어? 이건 내껀데 누가 이렇게???”
“치혁이가 그렇게 해 놨어. 치혁이 참 자상한 것 같아 언니 민망하지 않게 하려구”
“저 나이에는 다들 놀기 좋아하고 남 생각 안 할 건데 치혁인 참”
소연은 침대위에 놓인 자신의 속옷을 보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이걸 누가 했는지 보았다면 당연히 자신의 상황도 보았을 가능성이 컸다. 은지가 보았다면 자신이 하부가 노출되었다는 것을 보았다는 말이고, 그러면 그 다음은 자동으로 상상이 되는 것이다.
살짝 민망과 부끄러움이 스쳐지나갔지만 지금은 이렇게 옷도 입고 있으니 많이 그렇지는 않았다. 하여 소연도 좀 태연하게 행동했다. 침대로 가 속옷과 스타킹을 집더니 가운 주머니에 넣었다.
“고마워 치혁아~쪽”
소연인 침대에 앉아 있는 치혁에게 다가와 이마에 뽀뽀를 하였다. 그 모습이 전혀 야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사랑하는 남녀가 또는 가족끼리 하는 가벼운 애정표현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소연의 손은 그러질 못했다. 이마에 짧은 키스를 마친 그녀는 치혁의 성기를 쓰다듬듯이 만지며 또 다른 고마움을 표현했다. 은지와 등을 돌린 상태긴 하지만 얼마든지 은지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은지가 보고 있어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이 나가고 나면 치혁은 은지에게 괴롭힘을 당할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소연은 굽혔던 허리를 펴고는 병실을 나섰다.
“그럼 난 간다~(둘이 잘 해 보라구~너무 심하게 하지는 말고)”
병실 문을 열고 나가면서도 손을 흔들어 보이는 소연이었다. 소연이 완전히 사라지자 은지는 몸을 돌려 치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섹시한 표정을 지었다. 순간 치혁은 살짝 숨이 막혔다.
‘정말 색기 하나는 타고났구나. 누나들이 왜 은지 누나보고 그러는지 알겠네’
색기라는 건 말 그대로 색기일 뿐 그 사람의 성향은 아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얼굴이 험한 사람이 성격도 험악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것과 같은 말이다. 은지는 색기를 가지고 있어 음란하긴 해도 문란하지는 않았다.
한때 불량청소년 시절에도 다른 친구들은 남자들과 그렇고 그런 짓을 해도 은지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은지의 첫 남자는 치혁이었다. 그것이 모든 것을 대신해 말해주고 있었다. 은지는 치혁에게 걸어오면서 옷을 하나하나 차례로 벗었다.
어찌나 아찔한 지 치혁은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치혁에게 도달한 은지는 몸에 천하나 없는 알몸의 상태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둘은 하나가 되어 병실을 열락의 기운으로 가득 메우고 있었다. 결국 은지도 치혁에게 몇 번이나 함락되어 침대에 쓰러져버렸다. 그런 은지의 등을 치혁이 쓰다듬자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숨소리가 새근새근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쾌락에 빠졌는지 대신하고 있었다. 치혁은 하루 종일 엄청난 노동(?)에 시달렸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 아주 잠깐 생각했었지만 자신이 혈기왕성한 때라 생각하며 가볍게 넘겼다. 그리고 치혁에게는 이것 말고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이 있었다.
“틈틈이 연습해야지”
치혁은 차트위에 놓인 볼펜에 정신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볼펜이 두둥실 떠올랐다. 치혁은 거기에 멈추지 않고 볼펜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보다 깊은 집중을 위해 다른 한 손으로는 누워있는 은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괜찮더니 이내 볼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씨 이러면 안 돼 다시 다시”
치혁은 은지에게서 손을 때고 볼펜 하나에만 집중을 하였다. 그러자 볼펜은 알 수 없는 힘이 이끌리 듯 공중으로 떠올랐다. 어느 정도가 되자 다시 치혁은 은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은지는 자면서도 치혁의 손을 느끼고 있었다. 엉덩이를 만지는 손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부로 유도를 하였다. 치혁은 은지의 움직임에 맞춰 정신을 집중시켰다. 아직까지 볼펜은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아~아~하악~”
은지가 아주 작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치혁은 그 순간 볼펜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순 없겠지. 그런데 이게 어디까지 가능하지? 최대로 낼 수 있는 힘 최대 거리 그리고 사물을 통과해서도 가능한 지도 알아봐야겠어.”
치혁은 이제 겨우 볼펜을 드는 정도에 올랐으면서 거창은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치혁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 다짐했다. 은지는 치혁의 손이 움직이지 않자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더 만져달라는 신호였다.
“후훗 누나도 참 자면서도 이러네”
치혁은 이런 은지를 보며 손으로 은지의 음부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이내 잠잠해 지는 은지였다. 어느새 바로 누워 다리를 살짝 벌리고 있는 모습이란 정말 섹시했다. 색기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님을 치혁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은지는 치혁이 자신을 만져주자 아주 숙면에 들고 말았다. 자신이 치혁을 간호해야할 입장에서 보살핌을 받는 입장으로 위치가 바뀌어버렸다. 치혁은 이런 은지의 모습에 흥분이 될 만도 한데 욕망을 꾹꾹 밑으로 내리고 있었다. 하고는 싶었지만 참는 법도 이미 알고 있어 어렵지는 않았다.
“그럼 슬슬 병원장 요리하기에 들어가야겠지. 얼마나 바닥인가 확인해 보자”
이미 병원장의 마음을 읽은 치혁은 여유를 가졌다. 승패란 없다. 그저 얼마나 유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오는지만 남아 있었다. 치혁은 병원장 생각을 하며 은지를 꿈나라에 머물게 했다. 때로는 볼펜으로 능력의 연습을 때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의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치혁은 곤히 자고 있는 은지를 깨웠다.
“누나 일어나 아침이야”
“으음? 벌써?”
“나를 간호하러 온 사람이 이렇게 푹 자면 어떡해?”
“아잉 그러게 날 조금만 보내지 너무 많이 보냈었잖아(이게 누구 때문인데?)”
“알았어 미안 그만 일어나서 옷 입어 뭐 나는 지금 이 상태가 좋긴 한데 아무래도 힘들겠지?”
“힝 그렇겠지? 나두 지금이 딱 좋은데 아함~~(아 또 하고 싶어~)”
“안 돼 이제 그만 옷 입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