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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화 〉각성[II] (33/66)



〈 33화 〉각성[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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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단련을 들어 봤어도 정신력 단련은 들어본 적이 없는 치혁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 정말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또 해결하면  생기고 무슨 양파도 아니고 까도 까도 또 까야 하나 어휴~”

치혁은 저절로 한 숨이 나왔다. 일명 줘도 못 먹는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이럼  돼 어떻게  기회인데 노력하자 뼈가  부서지도록 노력하면 어떡해든 되겠지. 이미 한 번 버린 인생 보너스로 살고 있다 생각하면 돼”

치혁이 마음정리가 마무리 되어갈 쯤 효선이 새 환자복과 침대 시트의 커버를 가지고 병실에 들어왔다.


“나 왔어~우선 좀 씻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식사는  했어?”


효선은 오면서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아침에 일어나 무슨 정신으로 음식물을 섭취 했을까 싶었고, 그 다음은 은아와 그 짓을 했고, 다음으로 자기와도 그랬으니 아마 밥 먹을 시간이 없었을 것 같았다. 하여 걱정이 되었다.


“괜찮아요. 크게 배고프지 않아요.”

“그래? 그래도 몸을 생각해서 먹어야  알았지?”

“네”

“자 우선 씻자 그...런데 우리 같이 샤워할까?”


효선은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있어 몸을 씻고 싶었다. 속옷은 없지만 여분의 간호사 복은 있기에 자신의 사물함에서 미리 꺼내왔다. 그리고 그것을 치혁에게 흔들며 보여주곤 웃어보였다. 치혁도 마주 보며 웃었다.


“그래요. 그런데 몇 살이에요?”


“왜? 여자의 나이가 궁금해 그건 물어보는 게 아닌데!?(23살 너보다 2살 많아 그치만 이야기 안 해 줄래~)

“아니 나보다 어려 보여서요. 제가  나이 들어 보이잖아요.”


치혁의 말에 효선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며 치혁에게 한소리 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치혁이 나이 들어 보인다니 그거 요즘 말하는 망말 아니야 아무나 봐도 고등학생 정도밖에는  보이는데 뭘(나보고 어려보인다고? 아이 좋아라~)”


“그런가요?”


치혁은 거울을 자세히 볼 시간이 없어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단지 머리카락과 밑에 털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인지했지만 번개를 맞아 생긴 일이라 여기고 다시 자라겠지 생각했다.

실제로 치혁의 머리에는 거뭇거뭇 머리카락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침에는 그저 민대머리였는데 지금은 손으로 만지면 거칠 거리는 느낌까지 있었다. 효선이 또다시 병실 문을 봉걸레로 막고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앙~같이 씻자 그럴 거지?(아님 나 엄청 슬플거야)”

“네 그래요.”

“아이 좋아라”

효선은 옷을 다 벗고는 욕실로 들어섰다. 치혁도 따라 욕실에 들어갔다. 비교적 좁긴 하지만 두 사람이 서서  붙어 있으면 충분히 씻을 만 했다.

“나~샴푸도 가지고 왔어 아쉽지만 바디크렌저는 없어 힝(몸에서 향기가 나야 좋은데)”


“없어도 충분히 기분 좋은 향기가 나요 몸에서”

“그래?(아 정말 치혁인 좋아 사람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는지)”

좁은 공간에서 둘은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효선은 치혁의 몸 구석구석을 깨끗하데 비누칠하고 닦기를 반복했다. 거기에다 자신의 몸을 비벼 자신도 비누칠을 했다.

“이러니깐 기분이 좋다 그치?(나 나 또 먹히고 싶어~)”


“여기다 다리를 올려봐요.”


양변기 쪽으로 효선을 데려다 놓고 한쪽 다리를 올리게 했다. 자연스럽게 음부가 벌어지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치혁이 자신의 성기를 그대로 삽입했다.


“아~앗!!! 말도 없이 이러면 내가 정말 아~(좋아 계속 박아줘~)”

“이러고 하니깐 기분 좋죠?”


“아흑~응 좋아 너무 좋아  또 할 것 같아 계속 보지에 박아줘”


“뭘요?”


“치혁의 자지 정말 보지가 가득 차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아~아하악 하악 아흑~”

치혁은 허리를 강하게 움직였다. 욕실이 두 사람의 열기로 인해 뿌옇게 수증기가 끼고 있었다. 사방이 수증기로 가득 찰 무렵 효선은 절정에 올랐다.


“아~간다~가~아흑~”

치혁은 그런 효선과 보내고 자신은 참았다. 자신이 흥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시간이 없기도 했다. 곧 있으면 효선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것이기 때문이다.


“괜찮은데 소연 언니인데 뭘 계속 박아줘두 되는데 아흑”

잔경련을 떨며 효선이 아쉬운 듯 칭얼거렸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치혁은 자신의 물건 잡고 놓지 않는 효선을 달래며 마저 몸을 씻었다.

“곧 같이 살 건데 시간은 많아요.”


“아잉 정말  말려  들었나 놨다 한다니깐”

다시금 치혁을 깨끗하게 씻기고는 자신도 씻었다. 수건이 하나밖에 없다는 걸 알고는 효선이 여분의 타올을 가져와 치혁과 자신의 물기를 말끔하게 닦았다. 씻고 난 치혁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한 동안은 눈을 때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는 효선이었다.

치혁은 마음을 읽었기에 자신을 보게 내버려 두었다. 여기서 무안을  필요는 없었다. 치혁 역시 샤워를 마치고 나와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을 한 효선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게 보였다.


‘여자든 남자든 샤워 후가 가장 매력적이라더니 사실이었네’


치혁은 속으로 생각하며 욕실을 나왔다. 병실에  새 환자복을 입으려는데 효선이 정신을 차렸는지 다가와 치혁을 도와주었다.

“내가 도와줄게”


“혼자 해도 되는데”


“아니야 내 일인 걸(너에게만 해주는 거야 그리고 바지를 입히면서  번  자지를 빨려구~헤헤헤)”

그 마음 그대로 효선은 치혁에게 바지를 입히며 성기를 한 번 쪽 빨아주었다.


“아~맛있어~”

“그렇게 맛있어서 지금 껏 어떻게 참았어요?”

“언니들과 즐겼지 뭐 다른 방법이 있나?(어떻게? 왜? 이런 질문은 하지마 우리 자매들 모두 괜찮고 좋은 언니들이야 서로의 보지를 공유하긴 하지만 변태도 아냐 그저 즐기는 것 뿐이야)”


“그렇군요.”


치혁은 두 말도 하지 않았고, 묵묵히 환자복을 입었다. 효선은 벌거벗은 상태에서 치혁이 먼저 침대에 누울 수 있게 시트커버를 교환해 주었다. 확실히 땀과 애액으로 흠쩍 젖어 있어 이대로 누웠다면 찝찝할 뻔 했다.

깨끗한 커버로 교환을 하니 뽀송뽀송한 느낌이 치혁도 기분이 좋았다. 그제야 효선도 자신의 간호사 복을 입었다. 속옷은 작게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땀 흘려서 찝찝하니깐 이건  입어야지”

“그러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어쩌려구?”


“보라지 뭐 이런 몸은  보여줘두 돼~”

“참 성격이 개방적이네요.”

“나 독일에서 자랐다니깐 한국 사람들 정말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 치혁도 그래?”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러는 걸 보면 맞다고는 못 하겠네요.”

“그렇지? 언제 한 번 언니들이랑 다 같이 즐겨보자~”


“허헛”

스스럼없이 말하는 효선의 말에 치혁은 놀라 살짝 사래가 걸렸다. 솔직히 싫지는 않았다. 자신이 어디서 이런 대접을 받아 보았겠나 생각하며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좀 전에 욕실 거울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몸에 털이란 털이 모두 빠져버려 흉물스럽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자신의 모습이었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무언가 변한  같아 이질감이 들었지만 그저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자신은 자신을 흉물스럽게 보는데 다른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을 매력적이게 보는 것이 신기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본디 자신의 모습은 마음에 들기 어려운 법이니깐’

효선은 점점 퇴근 시간이 되어가자 아쉬운 마음이 가득 들었다.


“곧 있으면 소연 언니가 올 거야 아쉽다 더 있고 싶은데(있고는 싶은데 그냥 가는 게 보기 좋을 거야 병원 사람들 보는 눈도 있고)”

“너무 아쉬워하지 말아요.  전에도 말했지만 곧 같이 살건 데 잘 부탁드려요.”
치혁이 웃으며 귀엽게 말하자 효선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어쩜 남자가 이렇게 귀엽고 매력적이야~앙~(아 나 정말 미칠 것 같아~)”

효선은 다시금 치혁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그럴  없었다. 누군가 병실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효선이 걸어둔 봉걸레 때문에 쉽게 열리지 않았다.

“어! 문이 왜 안 열리지 안에 있나요?”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효선이 답하며 얼른 문으로 다가갔다. 머리카락이 젖어 있어 자칫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기에 효선은 긴장을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 은아였다.

“앗 큰언니닷!”


효선에 밖에 있는 사람이 은아임을 확인하고는 얼른 봉걸레를 치우고 문을 열었다.


“헤헤 언니 왔어”

“너는 안에서 뭐...했구나 머리는 왜 이렇게 젖었어(아주 작정을 했구나 네가 그래서 좋았어?)”

“그게 땀을 너무 흘려서 씻었어. 어차피 난 여기 환자만 담당하면 되잖아(완전 좋았지)”


“하여튼 얘도 치혁이는 어때? 괜찮아?(설마 무리한 건 아니겠지?)”


“응 내가 보기에는 내일 당장 퇴원해도 되겠어(빨리 집으로 데려가자)”


둘이 문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자 은아의 뒤에 있던 은지가 소리쳤다.

“똥차는 좀 비켜주세요. 신차가 나갑니다.”

“이런 은지 요것이요.”


“은지 언니 왔어? 오늘 근무 아니잖아가 아니라 새벽 근무던가?”

은지는 효선의 상태를 보며 씨익 웃음을 보였다. 그녀 역시 효선이 무엇을 했는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넌  상태가 상당히 개운해 보인다. 아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 정상근무 해도 된데 아쉽지만 말이야.(힝 아쉬워 정말 그치만 괜찮아 치혁이가 우리랑 같이 살면 얼마든지 즐기수 있으니 단지 병실에서 하는 짜릿함은 줄어 들겠지만)”

“아 정말? 아쉽다 진짜(빨리 집에 오라고 해야지 안 그럼 나 기다리다 지쳐 죽을 것 같아)”


“오늘 큰언니가 쇼핑하자고 해서 치혁 환자 옷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구”

“그래? 나두 같이 가려구 했는데 나두 갈래!”

“당연하지  지지배야 이따가 소연 언니 오면  명이서 쇼핑하면 돼 오늘은 내가 한 턱 쏜다 기분이 너무 좋거든(아침에 정말 꿈 같은 오르가즘을 느꼈어 너도 느꼈니?)”

“정말 우와 드디어 부자 언니   보는 거야?(치혁인 어떤 옷이 어울릴까?)”

“자자 그만 난 우선 환자부터 살펴야겠다”


은아는  동생의 수다를 피해 치혁에게 다가왔다.

“치혁이 아직 별 이상 없어?”


“네 덕분에요. 그런데 저 언제까지 병원에 있어야 해요?”

치혁을 급작스런 질문에 은아는 물론 뒤에 있던 은지와 효선까지 시선을 집중시켰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그건 말이야 그러니깐(어떻게 설명을 해야하지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섣불리 퇴원을 할 수도 없고 만약 그랬다간 원장이 난리를 칠 텐데 치혁 본인이 억지로 나가겠다. 하면 뭐 어쩔 수 없겠지만 병원장이 가만히 있을까? 당장 병원비를 내라고 할텐데 내가 원장 몰래 돈을 줄까?)”

“아니 됐어요. 그냥 물은 거예요. 퇴원할 시기가 되면 알아서 말해 주시겠죠.”


“아 그 그럼 확실한 건 오늘은 안 돼~! 알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인지 아쉬움의 숨소린지 세 여자들은 각자 한 숨을 쉬었다. 소연이 오려면 약간의 시간이 있어 치혁과  명의 여인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머~! 그래서 그냥 이름만 종이에 써서 널 버린 거야?”


“응 누나 그래서 정확한 생일도 몰라 그저 버려진 날을 내 생일로 보육원 선생님이 정하셨어. 생일이라고는 하지만 생일도 아니고, 보육원에서 일일이 챙겨줄 수도 없었어. 그래도 내가 있던 보육원은 좀 나은 편이라 매달 1일에 단체로 생일파티는 했어. 그때가 되면 아이들은 서로 케이크를 많이 먹으려고 난리도 아니었지”


담담하게 말하는 치혁을 보며 여자들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차분하게 말을 하니 더욱 감정이 올라왔다.


그런 분위기에 치혁은 어느새 여자들과 말을 편하게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효선이 같이 살 사람이니 마음 편하게 하자는 의미로 말을 낮추자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흔쾌히 승낙하였기에 치혁 역시 말을 놓았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하다 보니 편안해졌다. 가족이 없어 정이 항상 그리운 치혁에게 여인들은 목마름을 풀어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래도 치혁인 대단하네  어려운 한국대에 들어가구 난 치혁에게 부끄럽다.”

은지는 치혁의 치열한 삶이 자신이 살아온 삶과 너무 대조가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부자 부모를 만나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걸 마음껏 즐기며 살았는데 치혁은 그 하나하나가 치열한 생존의 경쟁이란 말에 저절로 숙여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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