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각성[I] (26/66)



〈 26화 〉각성[I]

“그래 그럼 수고해”


효선은 치혁을 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차트를 건넨 손이 바르르 떨려왔다. 은아는 효선에게 차트를 건네받고는 인사를 하고 효선을 돌려보냈다. 효선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병실을 나섰다. 치혁은 효선이 나가자 기회다 싶어 눈을 뜨고 은아를 바라보았다.


‘어 눈을 떴네?’

은아의 속마음이 들리고 곧이어 고통이 찾아왔다. 확실히  사람일 때와는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렇다고 인상이  쓰이는 것은 아니었으나  전처럼 참지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하여 눈을 뜨고 은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저 어디까지 이야기 했던가요?”

“괜찮나요? 눈을 떴는데?”

“네 참을 만 합니다.”


“그래요 그럼(눈을 뜨고 바라보니 정말 매력적이네 그런데 나이가 넘 어려 아잉 뭐 그래도 고딩은 아니니 다행인가 만약 그렇다면 나 성추행으로 잡혀갈 거 아냐?)”

“헉 이런”

치혁은 성추행이란 말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났다. 당연히 그걸 알 리 없는 은아는 치혁의 반응에 놀라 치혁에게  그의 상태를 살폈다.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한 대라도?”


“아니요. 잠깐 놀라서”

차마 성추행이라는 말은 꺼내지 못하고 은아를 바라보았다. 치혁의 상태를 보려고 했던지 손목을 잡고 맥박을 확인하는 은아였다.

‘아 손이 정말 하얗고 곱다 이 손으로 날 만져줬으면 좋겠다. 지난밤에는 내가 만져줬는데 정말 크고 좋았는데’

치혁은 은아의 속마음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이곳이 물이 다 그런가?’

앞서 은지도 그랬고 눈앞에 있는 의사도 자신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생각하니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하여 은아를 좀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긴 다들 얼굴보고 뽑나 어쩜 다들 이렇게 미인이지 이 의사는 완전 귀엽네! 그런데 몇 살인데 벌써 의사지?’


치혁도 사람인지라 궁금한 게 있어 생각으로 나왔다. 생각은 은아의 말에 끊어졌다.


“병원비에 대해 이야기  것 같군요. 병원비는 원장님 소관이에요. 제 생각에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어떻게 중요한 건 전 돈이 없어요. 전혀”

“전혀? 그 동안 어떻게 살았어요.”

“그게 좀 길어요.”

“오늘은 환자...아니 치혁님이라고 할게요. 하여튼 오늘은 시간이 좀 되네요. 사실 이것으로 치혁님의 정신상태도 감별이 돼서 그런거니 이해해 주세요.”

“네”

“그럼 이야기 해 보세요.”

치혁은 은아를 보며 한숨을 크게 쉬고 자신의 살아온 나날을 이야기해 주었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아니 이럴 기회조차 없었다.


자신이 고아라 다들 피하기 바빴고. 자신도 먹고 살려고 발버둥 치다보니 저절로 입이 닫혔다. 그렇게 굳건히 닫힌 입이 한 번 열리니 그 동안의 설움을 한 번에 쏟아내는 것 같았다.

“아시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고아가 사는 건 아마도 장애우랑 비슷하거나 아님 더 할지도 몰라요. 어릴 때는 고아원에서 지낼 수 있지만 그것도 나이가 차면 나와야 하니깐요. 정착금이라고 조금 돈이 나오는데 그걸로는...”


차분히 이야기 하는 치혁을 보니 더욱 측은하게 느껴지는 은아였다.


“그런데 한국대는 어떻게 들어갔나요? 그리고 대학교를 다닐려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치혁은 알아들었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머리가 나쁘지 않았나 봐요. 한국대는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 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학비만으로 학교를 다닐  있는 건 아니더군요.”


“그렇죠. 저도 의대를 다녀봐서 알지만 돈이 엄청 들어가죠.”

“온갖 알바는 다 해봤지만 솔직히 힘에 붙이더군요. 하여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했어요.”

“알바? 일? 한국대 정도면 과외가 줄을  텐데? 아닌가요?”


“저도 처음에는 그쪽으로 알아봤어요. 시간적 여유도 있고, 수입도 괜찮고 근데...”


“그런데?”

잠시  템포 쉰 치혁은 은아를 바라보았다. 이미 그녀의 속마음을 다 읽고 있는 그는 은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대란 말에 무조건 좋다고 했지만 몇  하다 고아라는 말을 하자 결국 미안하다 그러더군요. 과외도 고아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어요. 결국 제가 할  있는  알바나 막노동이 전부였어요. 그래도 꿈을 가지고 살았는데”

“어쩜 어머”

은아는 치혁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빠지기 좋은 삼류 소설의 내용이었지만 치혁에게는 진실이기에 더욱 애잔하게 들려왔다.


“그러다 사기를 당해 삶의 희망이 없어 그만 술을 먹었어요. 그날 사고가 난 것 같구요.”

“그렇군요. 미안해요.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해서”


“아니에요. 말하고 나니 한결 나아졌어요.”


은아는 잡고 있던 치혁을 손을 아직 놓고 있지 않았다. 도리어 다른 손을 더해 더욱 세게 잡아주었다. 치혁도 남은 손을 얹어 은아의 손을 잡았다. 은아의 마음을 살짝 엿보았기에 잡고만 있지 않고 손등을 살짝 어루만져 주었다.


‘아~이런 이러면  되는데...나 이럼  되는데 손을 잡아주는데 왜 기분이 좋지 흥분이 되는 것 같아  환자 앞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은아의 반응에 치혁은 가정을 세운  번째 가설을 확인하기로 했다. 굳이 섹스가 아니라도 그 근처에 가면 어떨까 싶었다. 아직 두통이 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신경이 크게 쓰이지 않았다.

“마은 편안히 가지세요. 그리고 병원비...는 어떻게 될 거예요.(병원장이 달라고 하진 않겠지 특별한 케이스에 환자 허락 없이 논문까지 발표하기 직전이니 만약 그랬다간 인권위에서 문제라도 삼을 수 있으니깐 그리고 달라구 하면 내가 대신 주면 되지 뭐)”

‘그런 사실이 숨어 있었네. 그리고 대신 준다고?’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때 차라리 죽었으면 이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될텐데 당장 병원을 나가면 어떡해야 하나 싶어요.”

“걱정 말아요.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우리 집에서 살면 좋겠는데 바로 이야기 하면 웃기겠지?)”


“네 하늘에서 더 살라는 말로 여기도 다시 한 번 일어서야죠.”


“그래도 치혁...학생의 그런 마음이면 다시 일어날  있을 거에요. 저도 빌어 줄게요.(꼭 꼭)”


“감사해요.”


은아는 더 이상 물을 말이 없자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더 있고 싶은데 있을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아 그리고 또 뭐가 있지(아 더 있고 싶은데 뭘 물어 보지? 아 그냥  남자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

“없어도 잠시 곁에 있어 주세요.”

“그럼 그럴까요?(이런~)”

“네 항상 혼자라...사람이 그리웠거든요...정말로”


“어쩜 아~(불쌍해 너무 불쌍해 이런 게 매력적인 사람이 이러니 더욱 미칠 것 같아~)”


치혁은 은아의 속마음에 화답하듯 잡았던 손을 더욱 간지럽혔다. 그러자 은아는 온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리곤 참지 못하겠던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그 순간 치혁이 은아의 팔을 살짝 끌어당겼다.


물론 전혀 표시는 내지 않았다. 그저 은아가 일어서려다 신었던 힐이 삐끗거려 넘어진 걸로 생각이 들게끔 했다.


“어멋 앗 아~아앗!!!”


“어~어어 조심”


치혁은 자신이 일부러 그랬지만 마치 은아가 그런 것처럼 말하며 자신에게로 넘어지는 은아를 팔로 받아 안았다.  와중에 일부러 한 쪽 팔을 사고로 위장하여 은아의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잡았다.

“아~아~(아 가슴이~하필이면 나 가슴 작아서 차라리 다른 델 잡아주지 아~그래도 왜 느낌이 굉장히 좋아~아~)”


“어어~”

치혁은 일부러 그랬지만 공교롭게도 은아는 정말 실수로 치혁에게 안 넘어지려고 팔을 집는 다는 게 그만 치혁의 성기에 손을 대고 말았다.

“어멋~아~”


“...”

치혁도 놀라고 은아도 놀랐다. 결과는 가슴을 만졌을 때와는 전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은아는 일부러 치혁의 성기를 꽉 쥐고는 놓지 않았다. 그러다 실수인  하며 놀라했다. 얼굴을 붉히고는 있지만 그래서 그런기 아니라 흥분해서 그런 것이었다.

“아 미안해요. 발이 꼬이는 바람에(아~아쉽다 더 만지고 싶었는데 그런데 너무 세게 잡은 거 아니었을까?  이상한 여자로 보면 어떡하지?)”


“아니에요. 그럴수도 있죠. 아 그런데  아프네요.”

“네? 아파요?”


“네...그게 아...좀 그런데...거기가 아파요. 넘어지면서 손으로 만져서 그런지 좀 아파요.”

“이런 어떡하죠. 미안해서 괜찮아요.(안 괜찮다구 해 어서 나에게 봐 달라고 하라구)”


“그게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좀 전에 소변을 볼 때도 조금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 이러니 조금 심해진 것 같아요.”

“이런 제가 비뇨기과 선생님을 불러 올까요?(아~  정말 뭐라고 하는 거야 이런 바보)”

“아니 부끄러워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선생님이 좀 봐주시면 안 되나요?”

“제가요?”


은아가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본 것처럼 말하는 치혁을 보며 믿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당장이라도 치혁의 바지를 벗기고픈 마음은 이미 치혁에게 들통  후였다.

“왜? 어렵나요? 전문이 아니어서?”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뭐 저라도 괜찮으면 제가  줄게요. 제가 이래보여도 나름 대학교때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어머 이런 행운이 아이 좋아~)”

“감사합니다.”

“의사인 걸요(나도 고마워~아~)


치혁은 아직도 은아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었다. 단지 밑의 사정으로 모른 척 했을 뿐이지 모르지는 않았다. 치혁도 일부러 가슴에 손을 뺄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기에 계속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러다 은아가 손을 뻗어 자신의 바지를 내리자 은근히 가슴을 만졌다. 은아는 이제와 뭐라 하기도 그래 그냥 가만히 있었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이유가 가장 컸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은아가 키가 큰 여울의 바지를 벗기려면 몸을 조금은 움직여야 했다.

은아는 가슴에서 치혁의 손이 떨어지는 건 싫었지만 그래도 바지를 벗기는  우선이었다. 하여 엎드린 자세에서 일어나 치혁의 바지를 벗기는데 웬걸 치혁이 허리를 세워 일어나 앉는 바람에 가슴에서 손을 때지 않아도 되었다.

은아는 그것이 좋은지 살짝 엉덩이를 들어주는 치혁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며 그대로 들어난 치혁의 성기를 바라보았다.

“음...육안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만져 볼게요.”

이미 이 상황에 흥분이 되어버린 치혁의 성기는 은아의 손이 닿자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은아가 치혁의 성기를 잡으며 진료를 하는 흉내를 내자 치혁도 은아의 가슴을 대놓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옷과 브래지어 위에다 만져서 그런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아직 때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치혁이었다. 은아는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치혁의 손을 모른 척 하며 성기를 살피는데 집중 하였다.

“음 이렇게 하면 아픈가요?(아 이렇게 새하얀 자지라니 어제 어두울  봤던 거와는 완전 느낌부터 틀려 그리고 환자가 의식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흥분이  나 정말 변녀인거 아냐? 정말이지 미칠 것 같아~)”


은아는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성기의 중앙 부분을 잡고 힘을 주었다. 거기에 맞춰 치혁도 가슴을 움켜잡았다.

“아~아 이런 아픈가요?”

신음소리를 묘하게 내며 치혁에게 묻는 은아였다.


“아니요. 그냥 좋은 기분만 들어요.”


“그래요. 그러면 이렇게 하면 어떤가요?”


“아~그게 그냥 좋아요. 그렇게 하니깐요.”

은아가 치혁의 성기를 잡고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러자 치혁은 좋다는 대답을 하였다. 은아가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알고 있기에 거기에 맞춘 것이다. 자신 역시 은아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으니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었다.

은아는 이제 가슴을 주무르는 치혁의 손을 대놓고 느끼고 있었다. 하여 좀더 과감한 자세로 치혁을 만지고 싶었다.

“어 어떡하죠? 쿠퍼액이 나오는데? 휴지를 가지러 가자니 손을 놓아야 하는데?(아 먹고 싶은데 입으로 가져다 대면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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