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화 〉시작 (5/66)



〈 5화 〉시작

“그게 다 요놈 때문이잖아~아~ 나 정말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어 빨리 가서 샤워라도 해야지 아님 정말 이러다 틀키겠어”

“소연아 너 둘이 있을때는 존댓말 쓰면 안돼?”

“???응?”

“누나가 존댓말 썼으면 좋겠어. 나에게 둘만 있을때던 언제든”

“네 그럴게요”


장소연은 치혁의 말에 한점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였다.


“그래 잘했어~”

“네 주인님”

“후훗 네 보지가 누구꺼라고?”

“주인님꺼요 내 모든 것이 주인님꺼에요.”

장소연 그렇게 하고도 지금 치혁의 말에 다시 밑에가 젖어 오고 있음을 느꼈다.


“아~보지가 다시 젖어 버렸어요. 이게 다 주인님 탓이에요”

“그래서? 이미 오늘은 늦었는데”

“나 어떡해 책임져요 주인님”

그녀는 흘러내린 스타킹을 정리하며 치혁을 내려 봤다. 치혁은 침대에 누워 그녀의 다리는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러다 장소연의 말에 허리를 세워 일어나 더듬던 손을 점점 위로 올렸다.

거침없던 손이 천조 각에 가로막히자 살짝 비틀어 공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다시 동굴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동굴은 이미 사방으로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아~아~나~가야 되는데~”

“오늘은 이렇게 손가락으로 자위를 해~날 생각하면서”


“아~네 그렇게 할게요~흑 그런데 지금이 더 좋아요~”

“자 이제 그만~!!!”


치혁은 장소연이  달아오르기 전에 손을 뒤로 뺐다. 그러자 불게 상기된 얼굴로 치혁을 째려보는 장소연이었다. 무섭게 느껴져야 할 눈동자가 귀엽게 느껴졌다.

“우웅~집에 데려다가 놓고 싶어요 주인님~”

“뭘?”

“주인님 손가락 아~ 정말 못 살 것 같아~”


“나야 좋긴한데 안 늦겠어? 이제 여섯신데?”

“어멋! 벌써 시간이 아~다음 야간조는 또 언제 할지”

“교대하실  기다리겠다. 어서 가봐”

“네 주인님 그럼 다음에 올게요.”

“그래”

장소연은 스타킹은 신을 생각도 하지 않고 올려서 꾸깃꾸깃해진 스커트를 내려 매무새를 정리하였다.

“저 괜찮아요?”


“음...”

아무래도 땀에 젖고 구겨진 옷이 신경이 쓰이는지 치혁에게 물었다. 치혁은 손을 턱에 괴고 장소연을 훑어보았다. 큰 키에 늘씬한 몸매 시원스런 이목구비가 전체적으로 서양적인 이미지를 풍기게 했다. 거기에 풍만한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오늘 가슴을 별로 빨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

“네에? 아~잉 나 괜찮냐니깐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럭저럭 뭐 안  사람 같지는 않지만 증거가 없으니 후후”


“아잉~병원 사람들 다 알면 어떡하려고~”

“그러면서도 싫지는 않지?”

“히히잉 어떻게 내 맘을 다 맞추는지 볼 때마다 신기해~”

“정말이지 이젠 가야할 것 같은데”

치혁의 말이 떨어지자 소등되었던 전등에 불이 하나 둘씩 들어왔다. 복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이제는 병실에까지 퍼지는 것 같았다.

“네 정말 저 가요~”

“손가락으로 깊숙이~넣어 알았지?”

“짓궂어~”


장소연은 서둘러 테이블에 내려 논 차트를 들고 치혁의 병실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쉬운지 고개를 돌려 치혁을 바라보았다. 치혁은 침대에 몸을 뉘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을 받자 저절로 손이 자신의 음부를 쓰다듬었다.


“아무래도 오늘 자기는 글렀을  같아요.”


“난~푹 자야지~”

“얄미워~! 그럼 저 가요~”

치혁은 대답대신 손을 흔들어 인사를 대신했다. 스르르 문이 닫히고 뜨거웠던 열락의 밤도 같이 사라졌다. 치혁은 손을 들어 주먹을 쥐어보았다.

“이 힘이 날 새롭게 만들어  거야”

치혁은 밤새 그 짓을 하고도 피곤하지 않은 지 양팔을 머리에 대어 팔베개를 만들고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후훗 아무도 모를 거야 나의 비밀을”

치혁은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이 왠지 바보같이 느껴졌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 지금은 이것으로 다른 인생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이거면 슈퍼맨은 못 되어도 히어로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저절로 얼굴에 미소를 만들었다.

“난 정의 그 딴거 몰라 남이야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야 나만  살면 그만이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다구 이 힘! 오직 날 위해서만 쓸거야!”


굳은 다짐을 되새기듯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피곤하진 않지만 필요할 때 휴식을 취하는 건 몸을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병원장이 자신을 살피러 올 것이다. 잠을 자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눈을 감고 천천히 명상에 빠져들었다.


“선생님 벌써 이주가 지났습니다.”

“그래 김 선생이 기록은 잘 하고 있겠지?”


“네 선생님 아직 별다른 이상증세는 없습니다.”

“흠 정말 특이 케이스야  1차 연구논문이 나오면 조금은 바람을 불러일으키겠지”

“학계엔 처음 있는 일이니깐 요.”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되는데 투자되는 돈도 있고 말이야”


“...”


김은아는 사람의 생명을 일종의 연구대상으로 말하는 원장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인권이 말살되는 말에 대꾸를 하여봤자 자신만 이상한 사람이 될게 분명했다. 서열이 곧 법인 이곳은 케이대 대학병원이었다.

“김 선생이  관찰하고 기록하도록 혹 무슨 일이 생기며 바로 연락하고”


“네”


머리가 훤히 벗겨진 병원장이 병실을 나섰다. 김은아는 병원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인상을 썼다. 분명 능력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인간적으로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환자를 돈으로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마음에 들지않았다.

지금 이 환자도 낙뢰에  몸이 검게 타버려 생명이 위독한 환자였는데 기적적으로 죽지 않고 살아나자 자신의 연구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신원불명의 사람을 왜 여기로 데려 오냐며 119 구급대원에게 핀잔을 주던 기억이 생생했다.

김은아는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정말 신기해 처음 왔을 때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는데  심장이 머질 것 같더니...”


김은아는 누워있는 낙뢰 환자가 처음 병에 왔을 때의 일이 생생했다. 죽지 않고 병원 응급실까지 온 게 기적이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아직까지 살아 있었다.


“그때 한 번 뇌파가 측정 범위를 넘어선 기록이 있는데 이건 또 어떻게 설명이 되려나”


김은아는 환자의 차트를 내려놓고 환자의 몸을 살폈다.


“이건 살아있는 미이라 라고 불러야 할지”

침대에 누워있지만 환자복을 입히진 않았다.  몸이 3도 화상을 넘어서 검게 타버렸으니 환자복이 무의미했다. 단지 병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있도록 장치를 해 주었다.

“아마 이게 아니었으면 벌써 병원에서 버려졌겠지”


손을 내밀어 환자의 몸을 살폈다. 피부임에도 피부가 아닌 딱딱하게 굳어져 과연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모든 바이탈은 정상인과 별 반 다르지 않았다. MRI 도 해보고 CT 는 몇 번을 했었는지 몰랐다.

“정말 연구대상이긴 한데...”

피부가 굳어버려 접착식 의료기구 말고는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인데 벌써 이주째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런 영양공급이 없는데 불구하고 하루하루가 일종의 불가사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러니 병원장이 고가의 장비를 들여 살피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는 공명심이 큰 인물이었기에 말이다.

김은아는 안경을 고쳐 쓰고는 차트를 들어 병실을 나갔다. 병실 문에는 ‘절대안정’ 과 ‘관계자외 출입금지’ 라는 빨간색 팻말이 걸려있었다. 김은아가  나가고 문이 거의 닫힐 때쯤 병실의 온도가 조금 내려갔다.

만약 김은아 있었으면 느꼈을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일었다. 분명 병실 안은 일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기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검게 타버린 손가락 끝이 아주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보고 있어도 느끼지 못할 만큼 말이다.


막 미세한 움직임이 멈추는 시점에 방안의 온도가 환자에게 흡수되듯 빨려 들어가고 주변을 냉기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마치 주위의 에너지를 모으듯 오직 환자의 몸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뇌파를 측정하는 기기 이미 한계를 넘어서 경고음조차 울리지 않고 있었다. 만약 김은아가 조금만  병실에 있었더라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기현상을 체험할 좋은 기회였지만 이미 그녀는 떠나고 없었다. 환자만이 유일한 대상이자 목격자였다.


무슨 일이 벌어진지도 모르는 그런 목격자였다. 그런 기현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모래성이 파도에 허물어지듯 순식간에 병실은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단지 손가락 끝의 피부가 아주 살짝 금이 가 있었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김은아는 자신의 진료실에 앉아 차트를 살피고 있었다. 이미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의 호기심과 학구열은 식지 않았는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등까지 내려오는 까만 생머리를 질끈 묶어 불편함이 없게 했다.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이 그녀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대학생이라 해도 믿을 외모를 가졌지만 이미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전문의에 들어선 서른의 중반의 나이였다. 나이는 찰만큼 찼지만 그녀는 여전히 싱글이었다.

결혼에 관심이 없는지 아님 의사의 길에 전념을 하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여전히 독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의 귀여운 외모에 많은 동료 의사들이 대시를 하고, 미팅자리도 많이 들어왔지만 번번이 일을 핑계로 만나지 않았다.

다들 그녀가 천생 의사라며 손가락을 추켜세웠지만 고개를 돌렸다. 사실 그들이 모르고 있는 비밀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여운 외모와 동안이 콤플렉스였다. 분명 예쁘고 매력적인 얼굴이지만 본인이 느끼기에는 사뭇 다른 모양이었다.


또한 아담한 키 까지 모든 것이 그녀가 느끼기에는 여성성이 부족하다 생각했다. 하여 남자를 만나도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모습을 감추기 위해 지낸 것이 벌써 자신을 서른을 넘기 노처녀로 만들고 말았다.


“아~!!음~흡~아~”


돌연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눈은 분명 차트를 보고 있는데 입에서는 다른 음탕한 소리가 새어나오니 이상할 따름이다.

“아~하~아~”


신음소리는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녀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옷 위에서 만지던 것이 이제는 대담하게 옷 속으로 들어가 맨살의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녀의 진정한 비밀이었다. 작은 키 동안 얼굴 하지만 무엇보다 작은 가슴이 가장  콤플렉스였다. 남자를 만나 진도를 나가려 해도 작은 가슴 때문에 번번이 돌아서야 했다. 너무나 큰  콤플렉스로 인해 날마다 시간이 나며 가슴을 크게 만들기 위해 마사지하였다.

수술도 생각을  한 건 아니었지만 처녀의 몸으로 그것도 의사가 그러기에는 아직 이곳은 만만치 않았다. 소문도 빠른 곳이 아무리 비밀리에 한다 해도 금방 밝혀지고 말 것이다. 하여 차선책으로 가슴을 어루만져 자연스럽게 크게 만들려고 했다.


아이를 가지면 커진다는데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였기에 임신은 불가능했고, 이렇게 오늘도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슴을 키우기 위해 했던 것이 이제 와서는 그녀의 욕망을 채우는 비밀스런 취미가 되고 말았다.


가슴을 애무하던 손이 조그만 돌기에 부딪혔다. 이미 화가 날대로 날이 선 꼭지가 그녀의 손을 가로막고 있었다.


“아~앗~아~”

입에서 가녀린 비음이 흘러나왔다. 젖꼭지를 본격적으로 애무하자 한 손을 내려 허벅지 사이로 이동시켰다. 만약 바지를 입었다면 바로 자신의 중심부에 도달 할 텐데 치마를 입고 있어 옷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김은아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러면서 다리를 벌려 손이 깊은 곳으로 가기 쉽게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자 손은 거침없이 그녀의 음부를 쓰다듬었다.

팬티스타킹과 팬에 막혀 맨살로 어루만져주진 못했지만 서서히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바지를 입지 않은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인 마냥 내려진 손을 빠르게 음부에 대고 비비기 시작했다. 다른 손은 여전히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입으로 하는 게 애무가 아닌 손으로 하는 애무만으로도 그녀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하~하하 헉하~조금 더”


그녀의 음부에서 춤을 추던 손이 조금 아쉬웠는지 다리를 오므려 다시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던 손을 빼 팬티와 스타킹을 한 번에 무릎 아래로 끌어 내렸다.

만약 누가 들어온다며 미처 어쩔 수 없는 자세를 그녀는 만들었다. 그러자 조금 불안했던지 자리에서 일어서 스타킹과 팬티가 내려져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어버린 채로 문으로 걸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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