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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200)화 (200/204)



〈 200화 〉2부 서장 : 매트릭스 : 리로디드 Matrix : Reloaded (13)

동이 트고 있었다. 블라인드 틈으로 보이는 하늘이 조금씩 밝아져갔다. 이미함께 설익은 잿빛이 퍼져나가 먹빛 하늘을 갉아내고 있었고, 머지않아 태양이 그 모두를하지만 밀어낼 터였다.

이제돌아오지 떠날 시간이었다.

빌 하늘이클라이드는 마지막으로 한동안 할돌아오지 못할 집안을 둘러보았다. 변함없이 아담하고, 소박하고, 조금은 어지럽고 지저분한, 하지만 아늑하기 조금그지없는 집이었다. 않는이곳은 그의두 두 번째 안식처였다. 집이었다.첫 번째 안식처와는 달리태양이 움직이지 않는 안식처. 그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없는 번째안식처. 그래서 그에게는 아직도안식처였다. 조금 낯선 이제안식처였다.

하지만한동안 결국 그가 돌아와야 하는하지만 곳은 이곳이었다. 왜냐하면.

함께

- 쏴아아아.

마지막으로

물 내리는 소리와 함께 욕실 한동안문이 열렸다. 몸에 착 곳은달라붙는,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안식처. 골지 원피스 실내복을 입은 그녀가 갉아내고허겁지겁 걸어 나왔다.  자다 일어난 움직이지탓에 안식처였다.머리는 온통 부스스한데다밀어낼 여정에어찌나 허둥대며 씻었던지 먹빛옷에도 물 튄 자국투성이였다. 게다가 허벅지 안쪽으로 몇 줄기나 흘러내린 희멀건 액체하며 몸에서잿빛이 풍기는 음탕한 체취까지,안식처였다. 뭐라 말해도 깔끔한 차림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실은번째 입고 있는밀어낼 드레스조차 어제 초저녁부터 진작 벗어던져안식처였다. 침대 한 구석에 걸레짝처럼 박아놓았던 것을 헐레벌떡 걸친 것이라 첫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고.

그러나 클라이드는 그 모든 것에 상관치 않고 살며시  팔을 벌렸다. 평소 같았으면  길을 떠날 남편의 옷을 더럽힐까 망설였을 이미그녀는 아직 잠기운이 하늘이다 가시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 다급했던 것인지지저분한, 주저 없이 그의 품 안으로 달려들어 왔다. 클라이드는 그런이곳은 자신의 아내를 하늘이그대로 끌어안았다. 그가 이곳으로 돌아와야그의 하는 단 하나의 이유를. 그를 지금안식처였다. 하늘을떠나도록 하는 수단 하나의 이유를.

조금은그의 품에 안긴 아내는 조막만한 두 손으로여정에 그의 재킷을 꽉 잡고 매달렸다. 고개를 떨어뜨린 -채 새하얀 이마를 변함없이그의 가슴에 맞대었다. 그리고는 여전히 퍼져나가졸음이 가시지 않은 혀변함없이 짧은 목소리로 띄엄띄엄그의 속삭여왔다.

“조심해서……안 다치고……빨리……와야……해요……?”
클라이드는
“그럴게.”

“연락도……하루에……한 번씩은……꼭……줘야……해요……?”
안식처와는
“응. 어쩌면 영상으로는 안 될 태양이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음성통화나 메시지는 꼭 할게.”하늘이

“……다른……여자랑도……어울리면……안 돼요…….”
안식처였다.
“절대 안 그럴게.”
안식처.
“…….”이곳이었다.


돌아와야

안식처였다.
말을 멈춘 뒤에도 세런은 그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그않았다. 클라이드는 그 이유를 잘 알았다. 제 남편에게 다짐받을 것은 안식처와는다 다짐받았지만,없는 그래도 묻고 아직도싶을 것이다.움직이지 꼭 가야하냐고. 지저분한,안 가면 안 되겠냐고. 세런그의 클라이드는 순종적인 아내로 결국남아 있어야 하기에, 남편의 뜻을 거슬러서는 할안 되기에 스스로 안식처.입 밖으로는 내지 이곳이었다.못해도 속으로는 그리 묻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변함없이 평소의 클라이드라면하지만 그런 세런의 마음을 헤아린 시점에서 빌이미 집안을세런의 뜻대로집안을 해주었을 것이다. 평소대로라면. 그래도 괜찮은 일이었다면.

하지만 이번은 그럴 수가 없다.
그의
대신 그는 한층 더 퍼져나가세게 힘을 조금씩주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미 지난 며칠, 밤마다 바닥없는 쾌락의 늪에서 함께 허우적대며 서로의 몸에 수없이 예속의 증거를 아담하고,남겼지만, 거기에 또 하나를 더하려는 것처럼, 혹 그대로먹빛 그녀를 으스러뜨리고 마는 게 아닌가집안을 싶을 정도로 그녀를설익은 세게 끌어안았다. 끌어안고 속삭였다.


“사랑해, 내 세런. 최대한 빨리퍼져나가 돌아올 테니까, 잘 기다리고 있어.”

“…….”

그의

없는
재킷을 설익은붙든 세런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대신 그녀는 떨어뜨렸던 고개를 들어올렸다. 입을 벌렸지만, 말을 있었고,하는 대신 다른 대답을 요구했다. 이미 수백, 수천, 어쩌면 그보다도떠날 많이 그의 몸 곳곳을 핥아 올리고 함께 뒤엉켰던 혀가 마지막 투정을 부렸다. 클라이드는 쓰게 웃고서 그녀를 끌어안은 두 손을 풀어 그녀의 머리를 받쳐 들었다. 장난스레 어지럽고그녀의 입술을 베어두 물고, 또 베어 물고, 또그 베어 물면서 혀를 얽으며 그녀의 투정을 달랬다. 소녀는 얌전히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아직도
얼마나 지났을까. 클라이드의 바짓단을 -당겨대는 무언가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두 사람의 키스를 아늑하기멈추도록 했다. 그래서두 사람은 약간은 아쉬움이 담긴 얼굴로 입을 떼고 나란히 발치의 훼방꾼을 바라봤다. 루는 클라이드가 세런에게 스킨십을  때면 함께늘 그랬듯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대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툭하면 방으로 쫓겨나기그 일쑤였으니 짜증이 나기도 했겠지. 클라이드는 평소와 달리 짜증을 내는 대신 살짝 허리를 숙여 루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의루 역시, 마치 그가 한동안 떠날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이곳은 으르렁대면서도 입질은 하지하늘이 않았다.

왜냐하면.



“나 없는 그래서동안 잘 지키고 있어라. 집도, 하늘이네 주인도.”

함께
움직이지- 왈왈.

클라이드는 그것을집안을 긍정의하는 뜻으로움직이지 받아들였다.아담하고,

아담하고,


한동안자 그럼.

조금
그가

이제는 정말로 가야 할 때였다.하지만
머지않아
클라이드는 블라인드옆에 세워둔집이었다. 여행용 조금가방을 손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세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싱긋 웃었다.
아담하고,

“다녀올게.”

하지만
안식처.
세런은 두집안을 손을 가지런히 모아 안식처였다.배에 하는얹고 깊이 허리를 숙였다.


“다녀오세요.”

아늑하기

그리고는,밝아져갔다. 클라이드는못할 그대로 집을 나섰다.


밀어낼
이곳이었다.



블라인드-*-

번째
모두를


밝아져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

문 바깥으로 멀어지는 발자국소리.

그 소리가 완전히낯선 사라진 뒤에도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세런은 몸을 일으켰다. 그 얼굴에는 벌써 씁쓸함과 아련함이 안식처였다.가득했다.

트고
여정에

정말퍼져나가 갔네…….

이곳이었다.

클라이드와 결혼하고 난 뒤로 이미 꽤 시간이 그지없는흘렀고, 이제 클라이드 없이도 며칠씩은 한동안견딜 수 있게 된 자신이었지만 그렇더라도 이번처럼 길게 떨어져지저분한, 있는 이미것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생각한다. 태양이적어도 몇 년 전처럼 그가 없다고 미친 듯이 발광하거나 하루 종일 불안에 그래서떨지는 밝아져갔다.않을 것이다. 아마 클라이드의동이 생각도 자신과 같겠지.블라인드 그러니까 그도 떠날 수 안식처와는있었을 것이다.
안식처.
일주일낯선 전, 할아버님 조금씩댁에서 돌아오던 날 클라이드에게 변함없이이번 ‘일’에 대해 들었을 때 조금처음에는 놀라 굳어버리고 말았다. 2주, 어쩌면 3주. 클라이드가 자신을 두고 그만큼이나 떠나있겠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당장 이곳이었다.자신이 동이견딜  없는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보이는앞섰고, 둘러보았다.대체 그만큼이나 자신과 트고떨어져 가면서 처리해야 할 일이 뭘까 하는 호기심도 들었다. 덧붙이자면, 그만큼이나번째 그와 몸을 섞지 않고 참을 수 밀어낼있을까 하는 돌아오지다소 곳은민망한 걱정도.

하지만 결국 세런이 선택한밝아져갔다. 것은 퍼져나가그 있었다.모든 불안과 걱정을 죽이고 얌전히 고개를 돌아와야끄덕이는 것이었다.

움직이지

“왈! 왈!”

“아, 응. 그래. 미안.”

결국

세런은 살짝 몸을 숙여 하늘을지난 며칠간의이곳은 소외감에 대해 한풀이라도퍼져나가 하듯 맹렬하게 꼬리를 흔들어대고 있는 루를 안아 올렸다. 그의안은 이제채로 두보이는  하지만번 머리를 쓰다듬어주자왜냐하면. 루는 신이그지없는 나서 세런의 뺨을 이리저리 핥아댔다. 쏴아아아.어쩌면 클라이드가 없어져서 더 신이 난 걸까. 세런은 쓴웃음을 지으며 몇 번 더 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루의 존재는 세런이 이미클라이드의 말에 번째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게 한 몇 가지 이유 중의 하나였다. 클라이드는변함없이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안식처였다. 루는 안식처였다.이미 그들의 가족이었고, 특히 클라이드가 자리를 비울 때면 세런에게 더더욱 큰 위로가집안을 되어주었다. 전보다 다소 길게왜냐하면. 클라이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루가 있어준다면 어떻게든 버틸  있을 거란그지없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마 둘시도 부탁한다면조금은 와줄 것이고. 물론 둘시는 자기 일이 있으니 함부로 막 부를 수는어지럽고 없겠지만.

그런데, 이번에 그이가 받은번째 의뢰는 대체 뭘까.

번째뭐기에, 지금까지 열흘 이상 자신을 내버려둔 적 없던 그가 몇 주씩이나 안식처.떠나야 했을까.

클라이드는 그것을 이야기해주지 않았고 세런도 구태여 안식처였다.그것을 묻지 않았다.한동안 궁금했지만, 자신이 알아야 하는그 것이라면 클라이드가 이미 이야기 해줬을 테니까 그가 이야기해주지 않는 것은 마지막으로굳이 자신이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분명 중요한변함없이 일이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그토록 아쉬워하고조금 걱정하면서까지 이 일을 없는맡진 않았을 테니. 그 또한 세런이 클라이드를블라인드 왜냐하면.잡을 수 없었던 이유 중에그래서 하나였다.설익은

그리고.

하나 더.갉아내고

루를안식처였다. 안고 안방으로 들어온 세런은 잠시 침대 위에못할 녀석을 내려놓았다.하는 엉망진창으로 구겨진 이불 못할위를 걸어 다니며 킁킁대는 녀석을 애써 외면하면서 화장대의 서랍을 떠날열었다. 몇 안 되는 집안의 가구들 중 유일하게 오직 세런의 물건만이한동안 들어있는갉아내고 공간. 그리고 잠시 시간이었다.후, 세런은퍼져나가 서랍 가장 밑바닥에서 종이봉투 하나를 꺼내들었다.

외제니  아델라이데, 그 과거로부터 온 악몽이 건네어 준 봉투.이제

오직 혼자 있을  읽고밀어낼 내키지 않으면 그저 태우고 잊어버리면 된다고 말한움직이지 그 봉투였다. 사실 세런은 이미 그조금씩 봉투 안 안식처.편지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 알고 있었다. 며칠 -전 식당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길에안식처였다. 언젠가 클라이드와 왜냐하면.그 짓을 할 때 썼던 적이 있는 막다른 골목으로 숨어들어 그의홀로 그 내용을 읽어 내렸기 첫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돌아오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두 하는번째 다시 읽었을하늘을 때는 뱃속이 싸늘해지는움직이지 것을 느꼈다. 세 번째로 다시쏴아아아. 읽은 다음에는, 편지를 다시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세런은 그결국 봉투를 불태우지 않았다.

그것이밝아져갔다. 클라이드의그래서 출장을쏴아아아. 방해하지 않은 세 번째 이유였다.
못할
세런은변함없이 봉투에서 빼낸 편지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그녀가조금 향한 곳은 거실의 낡은 영상통신기였다.


편지에 적혀 있던 것은 소박하고, 네 클라이드는가지. 이름 모를 상대의 ‘제안’, 제안에 관심이 있을 경우 세런이 맞춰 나가야 할 ‘일시’, ‘약속장소’, 그리고 ‘연락처.’

세런은 거침없이 통신기를 켜고 편지에 적혀 있던 아직도연락처를 눌렀다. 잠시 신호가 가는가 싶더니 곧바로 통신이그에게는 연결되었다. 통신 화면에 떠오른 상대는, 외제니였다.
아직도
-

밀어낼

「……혹시나 해서 연락처를 넣어놓긴아담하고, 했지만……정말로할 당신할 쪽에서안식처. 연락할 줄은 몰랐는데.」

조금은

화면 속의번째 외제니가 눈살을 하늘을찌푸렸다. 그저태양이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외제니는 일주일 전 보았을 때마다 어딘가 초췌해 보이는 기색이었다.있었고, 집이었다.그 까닭모를 느낌이안식처. 세런의 목소리에 조금 더 힘을 불어넣었다.

안식처였다.

두“편지 돌아오지내용 밝아져갔다.봤어. 빌은 지금 출장갉아내고 갔고.”태양이
모두를
「……그래서?」

보이는

-안식처였다. 후우.번째

세런은 작게 숨을 들이쉬고는 외제니를 노려보았다.



움직이지

“일단,하늘이 만나는 보겠어.”
그지없는
「……잘 생각했어. 그럼 거기 쓰인 날짜에 약속장소에서-.」블라인드
조금씩
변함없이“단, 시간이랑 장소는 내가 정해.”아직도

「……뭐?」

“날짜는 내일. 시간은 오후 여덟 시. 장소는번째 여기. 우리 집. 어차피 우리 집이 잿빛이어딘지도 나 파악하고 있겠지?”터였다.


당황한 듯 눈살을 찌푸리기변함없이 시작한 외제니를 똑바로 바라보며 내뱉었다.





“그게 내 돌아오지조건이야. 받아들일 수 하늘을없다면, 결국이야긴 여기서 끝이야.”

둘러보았다.

조금
-.
낯선
화면달리 두저편에서 적막이 이어졌다.터였다.

외제니는, 갑자기 인형이라도번째 된 것처럼 소박하고,움직이지 않았다. 잔뜩 인상을 쓴함께 얼굴로 머지않아이쪽을 바라볼 뿐 입술을 아직도떼려하지 않았다.

안식처였다.무엇을 그가생각하고 있을까.번째

저녁 일곱 시, 빈민가의 아파트.마지막으로

딱히 치안이 대단하다거나 한 물건 아니지만 무언가 수작을 부리기엔 너무안식처였다. 많은곳은 이목을 끄는 곳. 첫더욱이 다들 저녁을 먹느라 집으로 하늘을돌아와 있는 탓에 하늘을무언가 이상이 생기면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시간대.

그럼에도,머지않아 받아들일까.

그럼에도.


잠시 후, 외제니의여정에 머지않아입이 열렸다.
그의

「……좋아. 내일 여덟 시. 장소는 당신 집에서.」
그래서

그가



태양이그리고 덧붙인다.떠날
돌아와야

돌아와야
「내일 봐.」

번째- 핏.

화면이 꺼졌다. 하지만 세런은 화면이 꺼진 다음에도 꼿꼿이 이곳은그 자리에안식처였다. 서 있었다.소박하고, 꺼진 화면을 똑바로그지없는 바라보면서, 버티고 서 있었다.

이윽고 방에서 나온 루가 그녀의 발목에 머리를 비벼대고 나서야, 세런은 털썩,움직이지 바닥에 주저하는 앉았다. 세런은 곧바로 루를 다시 끌어안았다. 이번에는 조용히 그녀의 뺨을 핥아안식처. 올리는 루를 끌어안고,마지막으로 세런은 한동안 그렇게 조용히 방 안에 앉아 있었다.

첫그것은 거부할틈으로 수밝아져갔다. 없는 제안이었다.

클라이드는그러나 지금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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