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2부 서장 : 매트릭스 : 리로디드 Matrix : Reloaded (11)

커다란 소리라창문은 나갈 넘어때와 마찬가지로 열린 채였다. 세런은 신발을 벗어들고 조심스럽게 창을 넘어 방 안에소리에 살포시마찬가지로 발을이야기가 디뎠다.아직 굳게 닫힌 방문신발을 틈으로는 거실에 밝혀진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들고 있었다. 문가로 다가가 귀를 가져다대니 노인의 코했다. 고는 소리에한 섞여않은 방문두 남자가 두런두런지났음을 대화하는방을 소리가 대화하는들려왔다. 한너무 작은 소리라 내용을 알아들을이 수는 없었지만 아직 ‘일’ 이야기가 낡은끝나지 않은 듯 했다.
가져다대니
테이블 위에 놓인 낡은나갈 탁상시계는수는 그녀가 대략이 방을 몰래 빠져나간 뒤 굳게대략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음을 알려주었다.아직 아직까지 일 이야기를 하고 있을 정도라면 그 한 알아들을시간 사이 그가창을 방에시간 들어오지는 않았으리라. 세런은소리에 힘없이 웃으며 조심스럽게문가에서 돌아섰다. 터벅터벅 침대로 다가가 혹시 몰라 있을이불이 불룩하게 있을보이도록 넣어두었던 베개와 짐들을 치워내고 그 자리에 웅크렸다.


- 한 시간.

- 겨우 한 시간이었구나.있을 못해도나갈 서너 시간은 디뎠다.걸린 것 가져다대니같았는데.

돌아섰다.

방금 전까지의 일들이 그저 꿈결처럼 느껴졌다. 몇 년 만에 알아볼 끝나지수 작은없는 모습이 되어 섞여나타난 외제니도. 밝혀진그녀의 협박에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애원했던 자신도. 그런 자신에게 장난이 지나쳤다며 외제니가 건넨 사과도. 어떻게 마을을 가로질러 돌아왔는지도 기억이희미하게 나지 않았다.창문은 그저 멍하니 발길이 가는대로 문가에서걷고 수는걸어서 집 대화하는앞에 와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차라리 정말방을 전부 꿈이었다고 믿어버리고 싶었다.정도가 놀라긴 했어도 했다.결과적으로는 아무 일도방문 일어나지 않은 창을짧은 만남이었으니 그가능했을지도 지났음을모른다.

외제니가 억지로 떠넘긴 이 봉투만 아니었다면.

세런은 웅크린 채 조심스레 품에소리가 손을 넣어 봉투를 빼냈다. 약간 구겨지긴 했지만 봉투는일 여전히있었다. 정도라면단단히 봉해져 있었다.이야기를 불 꺼진 방의 어둠 속에서있을 어슴푸레 보이는 내용을봉투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외제니의 목소리가 마찬가지로조각난 채시간 귓가에 정도가메아리쳤다.

이야기를

- 그저 당신을 아주 잘 알고, 남몰래 당신을문가에서 채였다.염려하는 작은사람이라고 해두지.
너무
-방을 당신한테 해가 될힘없이 내용은 아니야. 오히려 세런은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제안이지. 그리고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일 거절해도 돼.

- 생각이 있으면 거기 쓰인한 일시에 약속장소로 나와. 이야기를생각이 없으면 봉투째로 새어들고태워버리고 그냥 아무문가에서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던 대로 살면 돼 그 경우엔 더 이상 나나 수는날 보낸 사람이랑은 볼힘없이 일커다란 없을 테니까.
거실에

들어오지는

그렇게 말하며 했다.외제니는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그녀의힘없이 노예였던 아리네의 이름을안에 걸고 않은맹세했다. 세런은 옛 약혼녀가이야기가 얼마나 그녀의 때와어머니를 사랑했는지 알았고 또 빠져나간그녀의 노예들을 위에얼마나 끔찍이않은 아꼈는지도 알았다. 그러니 아마 그 말들은 거짓은 살포시아닐 것이다. 채였다.그 ‘진실들’ 뒤에 또 어떤세런은 교묘한한 속임수를 끼워 넣었는지는 몰라도,방에 그 말들 자체는 그가분명 진실일그 낡은것이다.

그러나 불안감은 뒤조금도 알려주었다.가시지 않았다. 도통방에 종잡을 돌아섰다.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다. 다른세런은 무엇보다도 있을그이에게, 사랑하는 힘없이남편에게 알려서는 안 신발을된다는 조건이 마음에 걸렸다.소리가

소리라
- 당신 ‘남편’, 그 역겨운 카우보이. 그 작자한테는 보여주지 마.


그이를 - 빌을 그렇게 부를 때 외제니의 얼굴에는 명백한 혐오가 떠올라 있었다.

그러고 보면 오늘웃으며 외제니는 빌의 이름조차 결코 입에 담으려 하지 않았다. 내내 그를두런두런 그저 카우보이라고 불렀고, 돌아섰다.그 단어를 말할 때마다 표정을 없었지만일그러뜨렸다. 또 그런끝나지 빌과 ‘붙어먹은’ 자신을 경멸하고닫힌 역겨워했다. 마치그가 의지해도 다가가왜 하필 그런 인간에게 의지했냐는 듯 따지고 싶어 하는 것안에 같았다.
했다.
왜 그렇게 그녀가 빌을 증오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들려왔다.알고 싶지도방문 않았다. 세런은어차피 그녀는 커다란결코 이해하지귀를 못할 것이다. 남자가세런 레오네에게 빌 클라이드가 어떤코 의미인지. 자신이 그이에게작은 품고 있는디뎠다. 마음이 문가에서어떤 것인지.아직

채였다.
- 세런, 당신 대체 어쩌다가 여기까지 떨어진 거야?열린

창을


안에

‘떨어졌다’라.그녀가

그래. 일그럴지도 모른다.

세런은 천천히 몸을 ‘일’일으켰다. 봉투는 잠시 놓아두고테이블 옷 단추들을 하나씩 끌러냈다. 속옷까지 힘없이모두 벗고서, 허름한 옷더미를 들어 않은방에 끝나지딸린 욕실 문소리가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놓아둔 봉투를 가져와 그 조심스럽게옷더미들 사이에 조심스레채였다. 숨기고 욕실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욕실힘없이 거울에 거실에피폐한 분위기의 여인이 그대로 비쳤다. 울음을 터뜨린 탓에 벌써 눈가가 살짝남자가 부어올랐고, 주저앉고 무릎 꿇은 데다 흙길을 두런두런가로지른 탓에 군데군데 흙먼지가방문 묻어몰래 있었다. 그러나 세런은 그런뒤 것들에 눈길을 주지 정도라면않았다. 세런은 시선은 줄곧 그녀의 아랫배에 머무르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 곳에 새겨진 문신에. 클라이드라는 이름에.

이따금씩, 주로는넘어 둘시가 함께 씻거나 할 때 그 문신에 대해 테이블물어올 때가 있었다.문가로 그 때마다 자신은 처음 지구에노인의 왔을 때 빌 클라이드의 ‘여동생’ 세런 클라이드로 행세하기 위해 새긴 것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직후 둘시가 지은 야릇하고귀를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생각하면소리가 커다란둘시는 이미 진작 다 알고놓인 있었을 것이다.희미하게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그 문신은 아직까지그저 있는 그대로, 그런 종류의 문신이놓인 갖는 가장 않은노골적인 의미 그대로의 것이라고.

종속과 복종.

세런없었지만 레오네, 아니 세런 클라이드는 빌 클라이드의 소유물임을 스스로 드러내기 위한.

외제니가 보기에 그건 추락과창을 소리에몰락 외에 아무 방에것도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럴지도방문 몰랐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전부 상관없었다. 자신은 그이의소리라 노예여도 좋았다.없었지만 애완동물이어도 괜찮았다.창문은 심지어 욕구해소용 장난감으로안에 여겨진대도 아무 문제없었다. 그가어떻게 알아들을여겨지든, 어떤 형태로든 그이‘일’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그이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괜찮았다. 그래서 청혼을 받았을 때는 자기 따위에겐 분에 넘치는 행복에 울기까지 했다.
그가
외제니는 그 감정을수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세런은것이다. 그 열린모든 것을 기껍게 받아들이게 하는대략 감정을, 세런 클라이드가밝혀진 빌 클라이드에게작은 품고 있는알려주었다. 사랑을 결코 이해하지놓인 못할 아직까지것이다.
힘없이
그 사랑이 가져다대니어떤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지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벗어들고

보통일 방을때라면 세런굳게 클라이드가 빌 클라이드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일 따윈 결코 없어야 했다.이야기가 이미 오래 전 그는 자신에게서 생각과 판단과 책임을벗어들고 앗아갔으며 알려주었다.그 후 자신은 모든 일을 그에게 기꺼이 맡기고 오직 그가 결정하는세런은 대로 따라왔다. 그게 바로 세런 클라이드의 기쁨이고 의무였다. 그러니 원래대로라면 이 봉투에 대한 것 역시도 그에게 다‘일’ 털어놓고 맡겨야 했다.
테이블
굳게그러나 혹시, 이 봉투 안에 담긴 ‘제안’이 만에 하나 자신에게서 그를 앗아갈불빛이 지도 모르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무슨 일이 그녀가있어도 그에게 가기 전에 자기 넘어선에서 처리해야만 했다.

세런은 지친소리에 표정을굳게 짓고 있던 거울 속 여인의 눈매가지났음을 뒤서서히 날카로워지는 것을 넘어보았다. 이윽고 창문은그녀는 지그시새어들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 뒤로도열린 한참 동안 세런과 눈을 맞춘 그녀가뒤에야, 그녀는 간신히 욕조로 향했다. 찰박거리는문가에서 물소리 속에서, 알아들을텅 빈 거울 속은 그렇게 서서히 뿌옇게 스스로 지워져갔다.일


했다.

-*-



창을

“……아무튼 그래서 말입죠, 형님. 록 마르나 쪽 애들이 요즘 갑자기 험악하게 군다는 거 아닙니까. 저번에는 에테륨 신발을공급가 가지고 무력시위 직전까지 갔다는 소문도-.”

“얌마. 빅키.”
정도라면
“예?”빠져나간

“이제 이쯤 하자.”


클라이드는 놓인그리 말하며 턱짓으로 로렌스 노인을귀를 가리켰다. 노인은 벌써 한참 전에 안락의자에 몸을 파묻은 채테이블 곯아떨어진 뒤였다. 찻잔들 역시 다 비어 있었고, 한 번 날아오른 뒤 겨우 제자리를 되찾은있을 재떨이에도 채였다.담뱃재와 새어들고꽁초가 가득했다. 커다란‘빅키’ 빅터 마틴은 그 모든 것을 차례로 훑어본 뒤 옅은 없었지만한숨을 내쉬었다.그가


“형님.”
놓인
“오냐.”

했다.“진짜루, 진짜루 생각 없는거유?”

“그래. 아직까지없어.”

그“너무 위험해서?”

“너무 위험해서.”낡은

“너무 멀어서?”

“너무수는 문가에서멀어서.”

“잘만 하면힘없이 수억 GD가 굴러들어오는데도?”

“수억 GD가 굴러들어오는데도.”

닫힌

‘일’이미 한 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권유와 소리라거절의 반복이었다. 다만 클라이드는 더 이상 아까처럼 흥분하지 않았고, 오히려테이블 태연한 표정이었다.희미하게 대략마틴 역시 아까와 달리빠져나간 얼굴에 체념한 기색이 역력했다. 둘 다 결론은 이미 틈으로는한참 전에 났음을 깨닫고한 아직까지있어서였다. 모르긴 닫힌몰라도 로렌스 노인 역시 그를신발을 알아챘기에 더 이상 둘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수마에 빠져드는 쪽을 택했을 것이다.

마틴은 천장을 향해 한노인의 때와번 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힘없이 로렌스 노인처럼 안락의자에 몸을 파묻었다.희미하게 그는 김이틈으로는 샜다는벗어들고 듯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남자가

“형님.”

작은“오냐.”

“변하셨네요.”

“변했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나갈건데, 결혼하면 마찬가지로다 그렇게 됩니까?”
테이블

나갈

두런두런
그가클라이드는 피식 웃고 말았다.


“그건 모르겠다. 내 주변에 결혼한 사람이그가 워낙에 없어놔서.”
알아들을
“저 아가씬 뭐하다 만났수?”
이야기가
“……평소처럼 개짓거리하다가, 호되게내용을 노인의걸렸지.”

“저 아가씨도 겉으론 그렇게 안 보여도 어지간히 드센가봅니다.끝나지 천하의 빌 클라이드 버르장머리를 코이렇게 고쳐놓은 걸 보면.”

“형수라고 불러라 이 자식아. 그리고 쟨 노인의보이는 방그대로야. 천사 같은 마누라라고. 왕년에야 한가닥 했지만.”

“알겠으니까 팔불출 같은 소리 좀 그만해요. 듣는 내가 다 쪽팔려.”

“먼저 물어본 놈이 두런두런누군데.”

“근데 형님.”

“……임마. 나도 이제 슬슬 졸리단-.”

없었지만“형수님, 몸 어디가 불편합니까?”

문가에서
돌아섰다.

-.

희미하게 방문웃는 낯으로 재떨이를그 향해 돗대를 노인의내던지려던 클라이드의 않은손이 그대로 허공에서 멈췄다. 그는 살짝 가라앉은 조심스럽게목소리로 물었다.

“……그건 왜 탁상시계는물어?”

“오늘 보니까 로렌스 섞여할아범이나 형님이나 둘 다나갈 사지 멀쩡해 보이니 그녀가하는 말이지.그가 형수님도 대략겉으로 보기엔새어들고 이큰 문제없어 정도가보이긴 한데.”

“…….”
발을
“근데 그럼.”
위에

밝혀진

마틴은 여전히 천장을 바라본 채 검지와 중지로커다란 품에서창문은 종이 한 장을 빼들었다.듯

신발을
수는
아직

“형님이 왜 벗어들고의체 기술자를 듯찾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말입죠.”

“…….”

“그것도 보통 코의체 기술자가 아니던데. 한정보 손에 넣느라 고생 꽤나 했수.”

“……야 너…….”
대화하는
“닥터 보스코노비치. 맞죠?”
낡은

방을천장만 향하고 있던 마틴의 눈이,힘없이 서서히 내려와 힘없이클라이드 쪽을 향했다. 나른하게 풀어져 아직있던 클라이드의이야기가 표정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아니, 그했다. 눈빛은 이미 이글거리기 귀를시작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바로귀를 마틴이 기다리고 들어오지는있던 눈빛이었다.
이야기가

않은“형님. 이제웃으며 해볼 생각이 드시나?”

빠져나간

- 이 새끼가.

클라이드는 홱 고개를 희미하게돌려 완전히 잠든 로렌스 노인을 세런은바라봤다.

다시 홱 고개를 돌려, 저들어오지는 앞 어둠 속에 잠긴소리가 복도, 방을사랑스런 아내가‘일’ 자고 있을테이블 방 쪽을 소리가바라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빅터 마틴을 노려보며 않은말했다.


“일단, 숨기는 거수는 없이 싹그가 다 불어.”


방문
‘빅키’ 빅터 했다.마틴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않은

끝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