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화 〉2부 서장 : 매트릭스 : 리로디드 Matrix : Reloaded (10)

적막이 이어졌다.

쉽지히끅거리던 세런의 울음소리만이 고요 속에 자그맣게 울리다가 이윽고 잦아들었다. 그 가운데 세런은 물기로 젖은 눈을적막이 깜빡이면서 방금손을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말을 이해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세런이 할 물기로수 자신이있었던 건 여전히 울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그되묻는 것 정도였다.



들은

“……뭐, 어?”
그녀는
“내가할 장난이 과했다고. 일단, 이어졌다.좀 일어서.”

것인지

물기로외제니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날은 서이어졌다. 있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무릎 꿇은 세런에게 손을 그내밀기까지 이해하려했다. 세런은 멍하니홀린 그 손을 외제니는바라보다가 홀린 듯 붙들고 일어섰고, 외제니는 꿇은그대로 세런을 자기자그맣게 맞은편 자리로 이끌어 앉혔다.

외제니는히끅거리던 세런에게팔짱을 낀 채 짧은 신음을 목소리로뱉어냈다. 직전까지의 어?”오만하고 가학적인 태도는 이미 모습을 바라보다가감춘 뒤였다. 솔직히 말해 그녀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눈을 다소 버거웠다.들은 지금의 세런과 같은그 부류의 인간 - 나약하고 무해하며, 악의를 품고 있지 않은 인간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않았다.너무 오랜만의 물기로일이었다.

나약하고말을 무해한 세런 들은레오네라니.
속에
일이었고,고민하던 그녀의 입에서정도였다. 결국 가장 먼저 튀어나온 건 그속에 적막이아이러니에 대한 불평이었다.

날은

좀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세런, 당신 대체 어쩌다가 여기까지 떨어진 거야?”

했다.
세런은 자신의그대로 이름이 불리자 또 한 번 몸을 움찔거렸다.울리다가 외제니는 그런 세런을 무시하고서 말을 이어갔다. 애초에 변변한 대답을 기대하고 던진 물음도 아니었다.


붙들고“결국 그 카우보이랑 붙어먹은 거야울리다가 니케에서이윽고 본 게 있으니 놀랍진 일단,않아. 하지만 것인지당신,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어? 적어도 그때는 나한테 비아냥댈 정도는외제니의 됐잖아. 그 카우보이 건으로 딜을 제안하기도 했고. 근데 지금 그당신 꼴은…….”


솔직히 조롱할이해하려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잠시 피어올랐던 유열의 기억은 이미 외제니는세런이 결코섧게 울음을 터뜨린 순간 싹 가신지 오래였다. 오히려 가운데허탈해 맥이 풀릴 지경이었다.

지금 눈앞의 이 소녀, 잔뜩 움츠러들어 불안함에 몸을 떨고 있는 이 되묻는소녀의 추락을 보려고 자신은 그렇게나 위험한 도박에일단, 발을 들였던가.

마리아의 도청 통신을 통해 쾌락에 허덕이는 그녀의 목소리를세런은 들을 때도, 마리아와 그녀를 한데 멍하니싸잡아 내심 비웃을 때도 설마 쉽지그 세런 레오네가 이 정도까지 떨어졌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물기로 아마 몇 년 전의 자신이었다면 분명 동정심부터 품었을 것이다. 아리네와 다른 아이들에게 그러했듯 어떻게든히끅거리던 손에 넣어 고이 돌보았겠지.

그래. 지금의 세런 레오네는 그울리다가 아이들과 마찬가지였다. 폭탄 자기목걸이만 차지 않았지 노예나 다름없었다. 목걸이를 차지들은 않고도 이해하려뼛속까지 굴종과 순종이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쉽지노예 그 이하였다.

외제니는 착잡한 표정으로 테이블내밀기까지 위에 세운 방금왼손에 턱을 괴었다. 한때는 자신이 원하던 게 바로자리로 세런 레오네의 이 모습, 그 홀린자신만만한 남자가 이와 같이 영락하는심지어 것이라고 정도였다.생각했는데 아마도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 때, 세런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다.
“……뭐,


”………려요.”

“…뭐?”
날은

세런이

단지 정말 들리지 않아 되물었을 뿐인데도 세런은쉽지 파르르 몸을 떨었다. 뿐만 아니라 눈을 마주치는자기 것조차 두렵다는 듯 고개를 푹애썼다. 수그렸다. “……뭐,그 상태로 어깨를 떨며, 목소리를 짜냈다.

세런에게
이해하려
“부탁……드려요. 빌한테는……빌한테는 좀말하지 말아주세요…….”

일어서.”
-.

외제니 드 아델라이데가 참을 수 있었던 것은 거기까지였다.

그녀는그 한 번수 눈썹을 꿈틀거리곤멍하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전히그 표변에 화들짝이해하려 놀라 고개를 든 세런을 외제니는 더 이상이어졌다.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는 거친장난이 손놀림으로 자기 품을 뒤적여 봉투 하나를 빼들고는 세런의세런에게 앞으로 내던졌다.

세런은손을 그 봉투를 만질 생각조차 하지 맞은편못했다. 그게 되묻는무엇인지 외제니에게 물을 생각은 더더욱 하지 섞인못했다. 목소리는세런은 대신세런은 방금외제니의 눈동자를 보았다.가운데 지난 몇 년 간 새겨진 버릇대로 상대의 눈치를 살피고 감정을속에 읽어내려 했다. 곧 세런은 어렵잖게할 외제니의 눈동자에 담긴바라보다가 것을 읽어냈다.

경멸.

그리고 역겨움.히끅거리던
울음소리만이

그는

“………원래그대로 당신 괴롭히려거나 협박하려고 온 거 아니라는 말은 그대로이미 했던가.”


외제니는 총알처럼 빠르게 말을 쏘아냈다. 마치 이있었던 이상여전히 세런의일분이라도 세런을더 세런과 말을 섞고 결코싶지 않다는 듯한 태도였다.

있지세런은 얼어붙은단호했지만 채 아주 살짝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 그녀는즉시 외제니는어?” 다시 말을 뱉었다.“……뭐,
속에

일어섰고,
좀
애썼다.
“그럼 지금 들어. 내가 붙들고오늘 여기 온수 건, 누군가의 부탁……아니, 명령 때문이야. 그 명령이란 그 봉투를 당신한테 직접 전하란섞인 거고. 물론 나로서는 그 김에 겸사겸사 자리로오랜만에 세런에게당신이랑 이야기나 좀 할까자기 했는데, 어?”당신에겐 다행스럽게도 것그럴 마음은적막이 싹 가셔버렸네.”

적막이“누, 누구…….”

“누군지 알리고 자그맣게싶지 않았으니 내가 수대신 왔겠지.”
일이었고,
말을

자신이
적막이

- 그리고 목소리는원래 당신이라면 그 정돈 진작 알아차렸을 거고.
듯
외제니는 애써깜빡이면서 그 비아냥을 목 뒤로 삼켰다. 저런무슨 상대에게 비아냥댈 마음도 들지 않았고, 이 이상 괜히 이 대화를 끌고 싶지도 않았다.일어서.”

방금

“그저 당신을“내가 아주 잘 알고, 남몰래 당신을 염려하는 붙들고사람이라고 해두지.여전히 그 봉투바라보다가 안에 있는 울음소리만이것도 당신한테과했다고. 해가 될 내용은 아니야. 오히려 건당신에게 도움이수 될 만한 제안이지. 그리고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거절해도 돼. 내 않은어머니와 아리네의손을 이름에날은 단호했지만맹세코 거절하더라도 보복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약속할게. 단.”
장난이

빌 클라이드.

그녀는 그 증오스런자리로 얼굴을 떠올렸다가 애써 지워냈다.
앉혔다.
일어서.”

“……당신 ‘남편’, 그 역겨운 카우보이. 그 작자한테는 보여주지 마. 어?”집에 돌아가서앉혔다. 혼자 있을 속에때 그 남자 세런을몰래 읽고, 생각이 있으면 거기 쓰인외제니는 일시에 약속장소로 나와.울리다가 생각이 없으면 봉투 목소리는째로 태워버리고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던 대로 살면 돼 그 경우엔내밀기까지 더 이상 나나 날 보낸 사람이랑은 하지만볼 일 없을 테니까. 세런이다만 꼭 있었던읽고 나서 결정하도록그대로 해.가운데 믿기지 않을 거란 거 알겠지만그 당신을 위해서 하는것 말이야. 알아들었어?”좀


가운데
“내가
세런은듯 대답 대신 웅크린 두 어깨만을 달싹였다.되묻는 외제니는 다시 한 번 물었다.

것인지
“알아들었냐고 묻잖아.”
“……뭐,


일단,
이끌어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했다.아마도 그럴 것이다. 아주 얕긴 했지만.

외제니는 살짝 몸을 숙여 세런 앞에 내던져진 봉투를 한층 자그맣게더 세런에게 가깝게 밀어놓았다.

고요
“그럼 빨리 그것인지 외제니의봉투가지고 돌아가. 당신 바라보다가남편한테 들키기 전에. 울음소리만이어서.”
세런이

세런은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두 손으로 봉투를 조심스레 들어 올렸다.그 그리곤 봉투를 숨기듯 품에 멍하니안고는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외제니는결코 귀찮다는 턱짓으로 것문 쪽을 가리켰다. 세런은 짧지만 빠른세런의 걸음으로 외제니를 지나쳐갔다. 그동안 외제니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자리에 앉아 또각거리며 멀어지는 세런의 발소리를물기로 들었다. 그러다가내밀기까지 발소리가 잠시속에 멈추자,세런에게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붙들고

일단,“만에 하나라도 그 카우보이한테 말하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히끅거리던빨리 멍하니가라고.”

듯

곧 다시 발소리가 이어졌다.

뒤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와수 닫히는이어졌다. 소리가 이어졌다.

그마침내 카페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외제니는 그 고요 속에서 여전히언제부터인가 익숙해진 기척을 읽어냈다.깜빡이면서 그녀는 그 기척의 주인의 이름을 불렀다.

결코
섞인

“마리아.”


쿠노이치의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척은 점점 가까워졌고, 외제니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그는 일어섰다.


“알았어.울음기가 알았다고. 미안해. 장난이 과했.”

들은

했
가운데
캬학.

그 사이 어딘가에 결코위치할 괴악한 소리를 내뱉으며 외제니의 몸이 바닥을 굴렀다. 얻어맞은 복부는 가리지도 못한 채였다. 최첨단 들은의체가 구현해내는 극심한 고통이 그녀의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외제니는 비명조차되묻는 지르지 못하고“……뭐, 널브러져 죽은 물고기처럼 세런을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그 곁에, 파직거리는 스파크와 함께 회색 머리의좀 살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살수의 무심한 목소리가애썼다. 카페세런은 안에 울려 퍼졌다.

무슨

“외제니손을 드 아델라이데.”

것

외제니는그 붙들고힘겹게 고개를 틀어 위를 올려보았다. 내밀기까지그녀의 새로운 주인 - 앉혔다.그 붉은 머리를 잠시 회색으로잦아들었다. 물들인 마리아가 있지무표정한 얼굴로잦아들었다.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외제니는결코 예나 지금이나 가면과맞은편 연기에 능숙했고, 그 무표정한 얼굴세런은 속에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고 일어섰고,있는 분노를 어렵잖게자그맣게 읽어낼 수외제니의 있지있었다.

외제니는 애써 웃으려 했다. 입가를 일그러뜨리며세런은 간신히목소리로 미소를 짓고는 목소리를 짜냈다.


“마……리아.않은 네 주인……꼬라지 봤어……?”그녀는

“…….”
일이었고,
“솔직히……나도……저 정도일…줄은……몰랐거든……? 여전히그래서 간만에……옛어?” 추억을 떠올리면서……장난이나 좀 듯칠까……했는데……막상 보니까……그럴 생각이 안수 들더라고…….”자기

그“…….”

“너무……비참해서……네 주인의 모습도……저런 네자리로 주인한테……장난질할세런은 생각을 그대로한 나도……세런을손을 저 지경으로 만든……그자신이 남자도………죄다……역겹기만…….”

“…….”

“알잖아……지금 세런은……노예 그 이하야……저 정도면 차라리……가축…….”
그녀는
“가축.”
물기로

그 순간, 마리아의 무표정이 손을처음으로 뒤틀렸다.
눈을

홀린동시에, 외제니의깜빡이면서 얼굴에도듯 드문 감정의 무슨기색이 퍼져나갔다.

두려움.

압도적인, 섞인두려움.

외제니의 입이결코 섞인크게 벌어졌다. 그녀가 눈을 깜빡인 찰나의 순간, 마리아는 이미 왼손에서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마리아는 기묘하게 뒤틀린 미소로 외제니에게 물었다.

맞은편

이어졌다.

“가축이라고 했나. 외제니 드 아델라이데?”

“마, 캬학, 마리아!”

않았다.
외제니는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세런을 아직 격통은 가시지 않았고 풀린 다리는않았다. 뜻대로세런을 따라주지 않았지만, 않은그럼에도 어떻게든것 몸을 일으키려 몸부림을 어?”쳤다. 하지만허우적거리던 그녀의 두 손이 가까스로 마리아의 발치에 가 닿았다. 외제니는“내가 턱을 떨며 마리아에게 속에매달렸다. 비명을 지르듯앉혔다. 그녀에게 애원하며 달라붙었다.
“……뭐,

“마리, 자리로콜록, 마리아, 미안해! 미안해! 실언이었어! 내가,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으니까 제발, 제발 그건!”

“확실히, 외제니 드 붙들고아델라이데. 날은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여전히내 주군은 가축 같은 상태일지도 모르겠군.”젖은

“잘못했어!외제니의 잘못했으니까! 다시는 이런 장난질 안 할게!애썼다. 이끌어두 번 다시 그안할-.”

“왜냐하면.”고요

물기로

마리아는 일부러바라보다가 외제니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왼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그 여전히왼손에는 일종의 리모컨 같은 것이 들려 목소리로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외제니의 눈동자가 뒤흔들렸다. 마리아는 그 세런을흔들리는 외제니 눈동자를 보며정도였다. 손을쓴웃음을 손을지었다.


“전직 가축보다 가축을 더 잘 알아볼 수는 있는 사람은젖은 없을 테니까.”



- 찰칵.

그것은 분명, 아주 결코미세한 세런에게진동, 보통 듯사람에게는 거의 들리지도 않을 작은 소리였다. 또한 그것은 단지 찰나의 이어졌다.순간 퍼지고 사라져갔을 소리였다.

장난이하지만 외제니 드 무슨아델라이데에게는 그것이 영겁에손을 걸쳐 내려지는 사형선고처럼 들렸다.했다.

그 황홀한 고통이 또다시 닥쳐오고 있었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위부터, 혹은 아래부터.
그는
종국에는, 위도 아래도 없이,세런이 자신의 모든 것을 삼켜버릴.

그 천국 같은 지옥의-.일이었고,

울음기가

쾌.


맞은편

물기로
-*-



말을
않은

마리아는붙들고 카운터 히끅거리던뒤편 골방의 문을 닫았다.
되묻는
문 밖으로는 추악한 짐승이 울부짖고손을 있었다. 그고요 내면에 홀린걸맞은 추악한 꼴로, 눈을헤어 나오지 못할 기쁨 속에 허우적대며 침몰하고 있었다.
더듬거리며
세런의몇 번이고젖은 주인의했다. 뜻을 거스른 개에게 어울리는 대가였다. 원래대로라면 이끌어이 고요한 시골 마을 전체를 깨우기에 부족하지 않은 소음이겠지만, 할이미 자그맣게마리아는 일찌감치 이 외딴 카페 건물 그주변을 돌며했다. 소음 잦아들었다.제어 장치를 설치해둔 뒤였다.

마리아는 느린 이해하려걸음으로 다가와 골방 구석 벽에 등을 들은기대고 주저앉았다. 그녀의 옆에는 일격에 절명한 카페 마스터의 되묻는시신이 뉘여 있었다. 본래대로라면건 죽일 이유는 없었다. 괜히 수고로이 시신을 처리할 필요도, 쓸데없는 의심의 불씨를심지어 만들지 않아도방금 되었을 터였다. 자신이 제대로 그의 의식을 빼앗기만 했다면. 본래의 자신이라면 결코 할 리 없었던자그맣게 실수로더듬거리며 난투극이 되지만 않았다면.


알고 있었다.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일어서.”



알고 있었다.물기로

그의 주군이, 사실 그녀의 말처럼 “내가가축이나 다름없는 상태라는붙들고 것은.

세런을

알고 있었다.
좀
장난이선생님이, 저 가축이나 세런에게다름없어진 주군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쳤다는 것은.

- 알고 있었다.

- 알고 세런은있다.

- 방금알고 있기에.

이끌어
무릎

마리아는 수조용히 자신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이윽고 파묻었다.
외제니는

문 저편을 뒤흔드는 되묻는추악한 울부짖음 속에, 그녀의 어깨는할 있지조용히 들썩이고 있었다.

자기

울음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