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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192)화 (192/204)



〈 192화 〉2부 서장 : 매트릭스 : 리로디드 Matrix : Reloaded (5)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발끝을“됐다.”


세런은 자그맣게 중얼거리며 온수로수도꼭지를 잠갔다. 몇 분이나턱없이 틀어놓았을까. 턱없이 가늘어만 보였던 물줄기였지만 어찌 됐건 눈앞의 욕조는 세런은따뜻한 온수로 가득 자세차 있었다. 소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과 -함께 발끝을 들어올렸다.

그 소리가때였다.
중얼거리며
그대로- 삐거덕.다행히도

낡은 나무  너머, 어디에선가 삐걱거리는 함께소리가 들려왔다. 소녀는 발끝을 든 자세 그대로 얼어붙어 문 쪽을 쳐다보았다. 들킨 걸까. 역시 물소리를 감추기는 무리였을까.
너머,
삼십 초 감추기는정도를 그렇게 문을 바라봤지만, 다행히도 그 이상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낡은 집구석 어딘가가 저문을 혼자 삐걱거린발끝을 모양이었다. 세런은 걸까.가슴을 쓸어내리며바라봤지만, 다시 천천히 욕조에 발을 들여그대로 넣었다. 이번에는 아무런 방해도 없었다. 소녀는욕조의 물이 찰박대는 소리, 넘친 물이무리였을까. 흘러내리는욕조는 소리, 그리고 세런의 기분 좋은 한숨소리만이 욕실에 울린 소리의 전부였다.

하아아아.

세런은 어깨까지 완전히중얼거리며 물에 잠긴 채 편안히 몸을 욕조는기대었다. 물줄기였지만잔뜩 든긴장해서 굳어있던 몸이 순식간에 풀려나가는 기분이었다. 곧 저녁식사도 준비해야 들려왔다.할 텐데, 벌써 진이 빠질 대로 빠진 것 같았다.

지칠 만도발끝을 하지.

설레설레 흔든 고갯짓에 작게 물결이 일었다.

치맛자락을 들어 올린 순간 클라이드는 그야말로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전희는 고사하고 속옷도 벗기는 둥 마는 둥 일단보였던 쑤셔 넣느라 정신이 없는 것 삐거덕.같았다. 물론 이쪽도 크게자그맣게 다를  없어서, 금세 가랑이를 적시고 다리를 벌렸다. 목소리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도 못했다. 어디에선가그가 입을 틀어막아줬기에 망정이지 까딱했다간 골목에 숨은 보람도 없이 소녀는개망신을 당할잠갔다. 뻔 했다.

게다가들려왔다. 빌어먹을 술기운은 어찌나 세던지 한 번 하는 정도로는 가라앉지도 않아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몇 번이나 해버리고 말았다. 클라이드 쪽은 대충문 세네 번 정도였던 어디에선가것 같지만 이쪽은 얼마나 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막판에는 아예 서로- 흙바닥에서 뒹굴면서 배를 맞췄다. 짐승들이 따로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거기까지삼십 하고 나니쳐다보았다. 대충 숨을 고를이상의 정신 정도는 돌아왔다. 그리고욕조는 비로소 서로 상태가 말이 이상의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허겁지겁 옷을초 도로 걸치긴 했지만 흙바닥을 뒹군 탓에 반쯤은 이미 걸레짝이나 마찬가지였다. 산발을 한 머리는 먼지투성이였고, 속옷은 도저히 다시 가득입을만한 상태가 초아닌데다, 다리 사이에는낡은 온통 끈적거리는 액이 역시엉겨 붙어서…….



“아아아아…….”

비로소

세런은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머리를 감쌌다.
들킨
아무리 벌꿀술 때문이라지만, 대체, 턱없이대체 무슨 짓을. 그것도 집도 아니고, 시댁이나 마찬가지인 곳에서.

그나마 돌아오는 동안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스리슬쩍 문을 열자 노인이 책상에 앉아가득 코를 골며 졸고 있었던다행히도 것과, 루도 그 옆에서 삐걱거리는곤히 자고 있던 건 비로소그야말로 천운이었다. 노인이 마련해준 방에 작은 욕실이 보였던딸려 있단 사실에 이르러서는비로소 신에게 감사했다. 들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물을틀어놓았을까. 채우는 어찌동안 노인이 끝내 깨지 않은 건 분명 평소의 쌓아둔 어찌선행이 보답을 받은 것이리라.
수도꼭지를
어찌됐건, 일단은 한숨 돌렸다.

세런은 잠시세런은 머리를 감싼 든그대로 멈춰들킨 있다가,분이나 천천히 손을 풀었다. 그렇다. 일단 한숨 돌린 것이다. 지금부터는 그저 조금의 연기만 따뜻한더하면 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거다. 그저 들어왔더니 노인이 워낙에 곤히 분이나잠들어 있어 조용히 방으로 들어간 것이고, 땀 때문에 조금 찝찝해서 씻었을 뿐이다. 설마 보였던노인이 알아  리는 없다. 그도들려왔다. 그럴 게, 세상 그대로어느 며느리가 시댁에 처음 간 날 남편과 야외에서…….

때였다.
“아니야아아!”초

조금만.“뭐, 뭐야!”

그렇게

아.

자괴감에 못 이겨 비명을 내지른다는,나무 이따뜻한 상황에서너머, 절대로 해서는 안 될소리가 실수를 자신이 저질렀단 걸 세런이 깨달은 것과, 소녀는놀란 누군가가 고함을눈앞의 치며 문을 열어 제친역시 건 거의 동시의 일이었다.

세런은 백짓장처럼 하얀온수로 초얼굴로 천천히 문가 쪽을 바라보았다.중얼거리며

문가에 서 있는 건, 남자.

라기보다는, 남편.보였던

문클라이드였다.
온수로



“야,됐건 이……놀랐―.”
소녀는
“놀랐잖아!”

안도도 잠시, 조금만세런은 발끈해서 빽역시 소리를 지른 뒤 황급히 제 입을 틀어막았다. 클라이드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며 들고 있던 짐을 바닥에 조금만.내려놓았다.

더.
가늘어만

“걱정마, 걱정역시 마. 저 노친네는 한 번무리였을까. 잠들면든 옆에서 핵이 터져도감추기는 낡은안 일어나. 일할 문때는 또 다르지만.”

“정말……로?”
더.
“이런 걸로 너한테 거짓말해서 뭣하게. 물은 따뜻해?”
더.
“으, 응…….”


세런이 떨떠름한있었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클라이드도 휙휙 옷을 벗어던지고는 욕실로 들어왔다. 그욕조는 역시도 얼굴에 지친 기색이 몇역력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짐승처럼 뒹군  그도 마찬가지고, 그는 그에 더해 한 군데를 더 들리기까지 했으니까.

노인의 쳐다보았다.잠귀가 어둡다는 건 아무래도 정말인 듯, 클라이드는 세런과 달리 거침없이몇 세차게 물을 틀어댔다. 그가그대로 콸콸 물줄기였지만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초 기분 좋게 신음하는수도꼭지를 사이 세런이 조심스레 물었다.

됐건

“봉투……없어진 거 없었어?”

“어. 대충 봤을 때는 다조금만 있던데.보였던 마스터가 챙겨놨더라고.”

“다행이다…….”
수도꼭지를

바라봤지만,

세런을 그대로먼저 따뜻한집을 보낸 다음 클라이드가낡은 들린 곳은 다름조금만……. 아닌 카페였다. 도망치듯 뛰어나오느라 장을 본그 봉투를 그대로 놔두고 왔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탓이었다. 당장 저녁 식사 때 쓸 식재료다보니 가져오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세런은 도저히 남한테 보일 몰골이 아니라 클라이드 혼자서 다녀오기로 한 것이었다.

클라이드가 말했다.



“그 뭐냐, 우리 나갈 때 들어온 -손님 있잖아.”
물줄기였지만
“응.”

“그 손님이 보고 마스터한테 알려줬다나 봐. 뭐, 어차피 그 손님 아니었더라도 달리 누가 집어갈 일은잠갔다. 없었겠지만. 손님이 좀 없어야 바라봤지만,말이지. 아마 오늘 그 중얼거리며집 매상은 우리로 시작해서 그 손님으로 발끝을끝났을 걸.”



욕조는
하긴 손님이 더 올 것으로삐걱거리는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 그래서 마스터도 이쪽에 계속 말을든 들킨걸었을 거고.

세런은 잠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욕조에 도로수도꼭지를 푹 몸을 담갔다.

잠갔다.

“……그래도, 감사 인사는낡은 했지?”


걸까.
한창 머리를들킨 감고 있던 클라이드가 손을 세런은멈췄다.


“누구? 역시그 손님한테?”

“마스터한테도.”

“마스터한테는 고맙다고 해뒀고, 그 손님은 내가 갔을세런은 땐 벌써 없었어. “됐다.”마스터도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더라. 회색머리초 한 여자였는데, 꽤 미녀였다나 뭐라나.물소리를  얼굴 기억 나? 난 도통 생각이 안 나더라고”

어디에선가“아니…….”

가늘어만

어떻게든 기억을 되살려보려 해도 클라이드의 손에 “됐다.”끌려가듯 뛰쳐나가다가 부딪친 게자세 전부라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더욱이  때는 머릿속이 한 가지 생각으로만 가득 삐걱거리는차 있기도 했고.

찾아오는나무 이 드문욕조는 은퇴자 마을에 또 다른 더.방문객, 그것도 젊은 미녀. 아마 그녀도 들려왔다.누군가 가늘어만가족을 만나러 왔을까.

세런은세런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어느새 대충 몸을 어디에선가씻어낸 클라이드가 욕조로 비집고 들어왔다.들킨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뒤쪽에 자리를 만들어내는가세런은 싶더니 어느새 세런을 품에 안고서 자리를 가득잡았다.

후우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에 더.더해 서로의 숨결이 섞였다. 함께두 사람은 부드럽게 웃으며 물속에서 서로의 몸을문 밀착시켰다. 클라이드는 따뜻한세런을 꼭 끌어안은 채 그녀의함께 귀에 속삭였다.차


때였다.“좀 아깝긴 하네.”

“뭐가?”

삼십“그 손님. 미녀였다잖아. 잠깐이라도 얼굴 정돈 봐둘 걸 그랬어.”

나무
중얼거리며
그 천연덕스런 말투에 소녀가 불만스럽게 물을 튀겼다.

어디에선가

“……그게눈앞의 지금 내 앞에서발끝을 해도 되는 말이야?”

“뭐 비로소어때. 어쨌든때였다. 결과적으로는 쳐다도 안 봤잖냐. 앞으로도 볼 일그대로 없을 거고.  맨날맨날 이 얼굴그대로 감상하는너머, 걸로도 벅차다고.”

쪽을
짐짓 카사노바처럼 떠들어대던 직전의 말들은 어디로 갔을까. 클라이드는 금세 태도를 조금만뒤집어 소녀의 옆얼굴을 쓰다듬었다.

촉촉하게 젖어든 뺨에서는 따스한 온기와 라벤더 향기가 올라왔다. 아직 부루퉁한 표정이지만 그건 단지 겉모양에 지나지 않음은 서로가 잘 알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옅은 신음을 흘렸다. 회색머리 미녀가 뭘 발끝을어쨌다고. 나한테는 이 아이가소녀는 있는데.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드는,어찌 발끝을새신부가 있는데.

무언가 닿기라도 한 것인지 소녀가 순간 몸을 달싹거렸다. 이윽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클라이드는너머, 올려다보는 소녀의 뺨에는 다시 그윽한 홍조가 떠올라있었다. 그는 그런 소녀의 턱을 붙들고 살살 좌우로 흔들며 웃었다.
함께


“자꾸……사랑해주고 싶게됐건 만들잖아, 이 소리가얼굴이.”
자그맣게

때였다.
그리고 몸도.
다행히도
물론 아까까지도 몇 번이나 사랑해줬지만.

그가 구태여 나무소리 내어 말하지 않은 말들 역시도 세런의 물줄기였지만귓가에는 쉽사리  닿았다. 무엇보다도 수면 아래, 엉덩이 쪽에 닿아오고 있는 뜨거운안도의 감촉이 그 증거였다. 밖에서 그렇게나 해댔는데도 그에겐 아직 기운이 넘치는 것나무 같았다. 세런은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저녁……해야 된단 말이야.”

“……그럼 저녁 먹고 나서는? 그 술기운이 말야,감추기는 좀처럼때였다. 잘 빠지질 않네.”

“……미쳤어, 진짜…….”

자그맣게

아무래도 조금만…….능글거리는 말투만으로 끝낼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어느새 가늘어만그의 손길이 물을 찰박거리며 이쪽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쳐다보았다.

미쳤어…….
정도를
차동물도 아니고, 시댁 온 첫날에 밖에서 한 걸로도 모자라서, 이젠 집 안에서…….


“으으응…….”


말려야 하는데, 안 된다고 정도를해야 하는데, 금세 그이쪽도 숨이 거칠어졌다. 곧 그의 손가락들이 빳빳하게 선 유두를 때였다.비틀고 늘어지자 자신도 모르게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찰박거리는 물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그럴수록 그만둬야 한다는 의지는 점점 약해졌다.

허덕이던 도중, 문득 그런 들어올렸다.생각이 다행히도들었다.

빨리 자세끝내면 괜찮지 않을까.

노인은 잠귀가 어둡다고 했고,들어올렸다. 실제로 아직도 깨어난 것 같은 기척은 없었다. 어설프게 술기운이 남은 채 저녁 내내안도의 비비적대느니 차라리 지금  쏟아내는 편이함께 소녀는나을지도 모른다.문 소녀는여기서 하면 욕실이니까 씻기도 쉬울 거고, 그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차라리.

헐떡이는 숨 사이로, 자그맣게 입술이 벌어졌다. 아주 작고,역시 됐건수줍은 그목소리가 그 틈으로 새었다.



“……그럼……빨리…….”

조금만

들려왔다.

자세
그때였다.물소리를

무리였을까.
- 우당탕탕탕탕.

- 왕, 왕왕왕, 왕왕왕.

벽 너머로됐건 들려온다행히도 장절한 몇소음에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들짝 놀라 욕조에서 일어섰다. 감돌던 색기도 찬물이라도 끼얹어진 것처럼 분이나그대로 흩어져버렸다.
세런은

“아이씨, 뭐야, 또!”조금만.

“빌!”

“아, 틀어놓았을까.쌩큐!”



허겁지겁 욕실을 뛰쳐나가려던 클라이드에게 세런이 던진 수건이 정확히 날아들었다. 클라이드는 수건으로 제 몸을 닦는 둥 마는 둥 나무하면서 거실로 달려 나갔다.
발끝을
쿵쾅거리는 발소리에 이어 곧 대체 뭐하다가 그렇게 넘어진 들킨거냐며 기겁을그대로 하는 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세런은 그제야 작게 한숨을 쉬며 욕조 가득밖으로 “됐다.”걸어 나왔다.

솔직히,무리였을까. 거의 넘어가기 들킨직전이었는데.

반쯤은 다행스러웠고, 반쯤은 아쉽기도 비로소했다.

아무튼 이렇게 중간에 끊겼으니 오늘 비로소밤도 그냥 넘어가진 않겠지.

설레설레 고개를 저어가며 젖은 머리를 문닦고 있으려니 마침 -그가 가져온 종이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문대강 다 있는 것 같았다고 했지만 역시 하나씩 제대로 다 삐걱거리는보지는 못했을 터였다. 수건을 잠시 침대 위에 놓고 봉투를 주워들었다. 하나씩 하나씩, 안에자그맣게 든 물건들을 꺼내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양파 하나, 당근 하나, 고기 세 근, 그리고.

삼십


“응?”

수도꼭지를
뜻밖의 물건에 손끝이 잠시물줄기였지만 멎었다.

뭘까.

바라봤지만,


“편지……봉투.”

다행히도
눈앞의

은은한 향기가가늘어만 나는, 분홍빛의 작은 편지봉투. 아무리조금만……. 생각해도 이런 데 들어가 있을 이유가 없는 물건이었다.
보였던
틀어놓았을까.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것일까.문 세런은 조심스레 봉투를 들어 불빛에 비춰보았다. 겉봉에는 아무 것도 쓰인 게 없었고 안에는턱없이 작은 편지지 하나만이 어렴풋이 비쳐보였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봉투를 열었다. 어차피 돌려주려 해도 누구에게 보내진 것인지 알아야 뭘걸까. 할 수 있을 테니.

봉투는 봉해져 있지도가늘어만 않았고, 쉽게 열렸다.

팔랑거리며어찌 자세새하얀 편지지가 떨어졌다.

세런은 그를 주워 천천히몇 읽어나갔다.




그리 긴 내용은그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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