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185)화 (185/204)



〈 185화 〉외전 9 : 어느 크리스마스의 경우 (1)

저 멀리 서편으로클라이드는 넘어가는 해가 뿌연하늘을 하늘을 붉게 서류를불살랐다. 평소에는정식으로 텁텁하니 보고만눈이 그대로있어도 숨이 막히던 구름들도 주황빛으로 테두리를 주민두르자 그럭저럭 볼만해졌다.소녀의 마침 텅 빈 도로를 내내 달리는 일도 지겨워진 참이라, 빌 클라이드는저 그대로눈이 멍하니 것도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이제 주민저 노을도멍하니 대여섯 번이면 올해가 끝난다. 내년이 되면 유난히도 눈이받을 잦았던 이 겨울도 천천히 보이길봄 햇살 속에 녹아내릴 것이다. 그 때에는달리는 이곳에서이제 산 것도 삼년 차가 되니 정식으로올해가 중요한주민 서류를 받을 수그대로 있게 그대로되리라 그리고 소녀의 나이도, 열여덟이 된다. 물론 대여섯실제 나이는 그것보다 차가많겠지만 그녀가 따라줄그렇게 보이길 원한다면 자신은 그대로 따라줄 뿐이다. 되면중요한 건 열여덟 살이 곧저 도로를성년을 의미한다는 것이고, 그럼클라이드는 정식으로 서류에 자신과 소녀의 관계를 올릴 수 있게 일도된다는 것이다.

텁텁하니세런 클라이드.마침

이미 서로 익숙해진 이름이지만, 아마뿌연 내년이 되면 또 달라지리라. 같은 세런 클라이드라도, ‘여동생’인 나이도,것과는 또 느낌이 다르니까. 보나마나 햇살한동안은 그렇게 부를 때마다물론 뺨이 발갛게 달아오를 게 삼년뻔하다.

그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떠올랐다.
따라줄

서류를
“……빌,일도 빌.”

“음?”
정식으로

채산 지우지 못한 웃음기를 머금은 채, 이쪽의 옷깃이 당겨지고 있는 조수석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허름한 겨울옷을 두텁게 껴입은 그의 소녀가 왠지 근심 어린 보고만얼굴로 눈을 마주쳤다.보이길 클라이드는 보이길차의 속도를텁텁하니 햇살약간 죽이면서 손을 들어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나이는 그럴까,뿌연 우리 노을을아기돼지.”
때에는

올해가

애정이 그득한 목소리였지만 그럼에도 그 호칭까지올해가 그에 묻어가는 건 무리였던 듯 했다. 세런은 얼굴에서 근심을 덜어낸 대신 부아가 나서 손을 서편으로쳐들었다. 발끈한 하얀 손이 건그의 그럭저럭손등을 원망스레 살짝 꼬집었다.


“바, 주황빛으로밖에서는 그렇게 안 부르기로 했잖아.”그녀가

“어차피 둘만 것이다.있는데 뭐 어때.”


그는 픽 웃으며 엄지를 들어 창밖을 가리켰다. 그 넘어가는말대로 벌써 두 시간따라줄 그대로가까이 달렸지만 밖에는 오직 내년이황량한 벌판뿐이었다. 목적지까지살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 텐데도 그 살풍경한 광경은 도통자신은 끝날 기미를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노을 진 하늘이라도저 없었다면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을 나이도,터였다.

세런은 그의 손끝을 따라 창밖을 힐끗거리면서도 절레절레 도리질을 쳤다. 모를 일이었다. 집에서는 아기돼지니,내년이 강아지니, 뭐라 하든 클라이드는좋다고 달라붙어오면서. 둘만 있는 차 안에서 그리저 부르는 게지겨워진 뭐가 부끄럽다고.

막히던

그것보다
“그렇게 싫어?”
마침
“응, 밖에선…….”

“야. 차 안이나 집 안이나 마찬가지지 뭘. 어젯밤에도 나이도,자기 입으로 아기돼지라고 불러놓고서……아야야야야야! 야! 알았다, 알았다니까?”

해가
텁텁하니


꼬집어오는 힘이 웃어넘길 하늘을정도를 넘었기 뿌연때문에, 클라이드는 손사래를 치면서 산항복 선언을 했다. 소녀는 그제야 부루퉁한그대로 얼굴로 손을 거두었다.열여덟이

귀엽기는.끝난다.
열여덟
볼만해졌다.그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멍하니 운전대로 시선을 돌렸다.살이


“그래서, 왜?”



그 물음에, 붉게세런의 얼굴에 다시 옅은 근심이물론 어렸다.소녀의

내내

“……빌, 나 진짜,중요한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

“‘이렇게’라.”

열여덟

부우우우우웅.

엑셀을 밟자넘어가는 낡은 엔진이 열 오른 소리를 냈다. 세런은 순간적으로 움찔대며 의자에 등을 붙였다.테두리를 클라이드가 짓궂은 이제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그렇게


“뭘 말하는 건지 짐작테두리를 가는빈 게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는데. 그거 파는 가게 찾는다고 내내식당에 열여덟죽치고 앉아 지나가는 손님마다 잡고 물어본 소녀의거? 동네 다 돌아다니면서 이 낡아 빠진 차그녀가 찾느라 개고생 한천천히 거? 아님 노랭이 노친네한테 차 빌리느라 한바탕내년이 입씨름 한 거?”

“…….”



그가 요 며칠 평소에는간의 고생을 하나하나 늘어놓을받을 때마다 세런은 울상이 되어갔다. 그만큼 세런이 원한 크리스마스 열여덟이선물은 꽤나 특이한 것이었다. 많이 밝아졌다곤 해도 이래저래이곳에서 눈치를 달리는살피는 면도 아직 있으니, 아마 두어 번 정도 자신이 내뱉은 말을 후회했을지도 정식으로모른다.

세런은 곧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삼년


“그래서 난 이걸로 충분하다고 했는데.”


곁눈질로내년이 살피니 세런이 제 왼손을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들,  중에서도 타는넷째 약지에 몇 달 전 그가 직접 끼워준 자수정 반지가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생생했다. 반지를 내밀자 깜짝 놀라 얼어붙어 있다가, 직접원한다면 끼워주고 나서야열여덟 하염없이 뚝뚝 물론눈물을 흘리던 소녀의 모습이 된다.가련하고 또 가련했다. 노을을 그 모습을 떠올리자 어쩐지 지금의뿌연 장난에도 죄책감이 들어, 클라이드는 얼른 있어도말을 주워 담았다.


잦았던

“야. 암만 그래도 반 년 서류를가까이 된일도 선물로 크리스마스까지그대로 때우려고 하는 건 양심이 없는 거지. 내가 아주 정직한나이도, 그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정도로 후진 인간은천천히 아냐.”
그것보다
“나도 그리고딱히 선물 안 준비했잖아…….”
차가
“대신 이아주 만찬을 준비하셨지.”대여섯


그리고
지겨워진

그는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였던 어제의 실제저녁상을 떠올리면서 살짝 전율했다. 소녀가 카운터를 보면서도주민 띄엄띄엄 주방을 노을을드나들며 동방 요리를 평소에는배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그게 연말의 크리스마스 만찬으로 집대성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어디서 받아왔는지 고급술까지 그두 병이나 곁들이는 바람에 디저트 다음 마지막 코스까지 쉴 새 따라줄없이 많겠지만풀로 그달려버렸다.

세런이야 자기가 음식 살이취급 받았다는 걸 알면 또 화를내년이 내겠지만, 아무튼 식탁 뿌연위에 올리고 맛있게 먹어치운 건클라이드는 사실이니까 뭐…….

이곳에서

“너 하늘을또 이상한 생각하지?”저

“무슨끝난다. 소리?그렇게 아냐, 아냐.”

내년이

하여튼 눈치는 빠르다니까.

클라이드는 괜한 헛기침을 하며 한층 더 차의 속도를 올렸다. 세런은 차가잠시 보이길그런 그를 흘겨보다가 얕게 한숨을 쉬며 차창 밖으로 눈길을 겨울도돌렸다.

을씨년스런 그대로풍경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한때 광활한 밀밭이었다던 땅들은그렇게 겨울도이제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따라줄황무지가 되어버렸다. 지금된다. 달리고 있는 도로만하늘을 해도 갈라지고 색이 바랜 아스팔트 포장이 간신히 이제모양만 내내유지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길이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길이라도 동행인이 있다면, 게다가 그 동행인이 더할 나위 없이잦았던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이마음으로 갈 수 멍하니있다.

따라줄어느새 부드러이 열여덟이풀린 소녀의 입 있어도끝이 살며시 움직였다.
되리라

실제

“저기, 빌…….”
해가
“어, 야. 보인다.”

때에는

들뜬 목소리와 함께 익숙해진 그의있어도 된다.거친 손길이 소녀의 어깨를 서편으로두드렸다. 과연 저그것보다 앞, 석양 속에 버티고 차가선 또 빌하나의 도시 잔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클라이드는그대로 간신히 시간을 맞추었다는 기쁨과 안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렇게까지 해서 내년이왔는데 가게 문이 닫힌그대로 다음에 도착하기라도 이제했다면 분통이녹아내릴 터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게저 콧노래를 부르면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려던 그는, 문득 소녀가 무언가 말하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막히던
지겨워진
속에
“아, 그래. 뭐라고 했었지?”

“됐어.”

중요한

어째선지, 세런은 왠지 클라이드는언짢은 얼굴로되면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제

원한다면

잦았던
-*-





자신은


지구 서방구역 최동부 BS-28, 통칭 ‘미들하트.’ 그와 뿌연소녀가 살고 있는 BS-44와 마찬가지로 특별할 것 없는 일대의 서편으로여러 슬럼들 중 하나이지만, 그럼에도 특기할그 점이 있다면 상업 구역이그녀가 꽤나 번화한서편으로 축에 든다는그리고 점이었다. 산덕분에 주변 슬럼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나, 희한한 가게들도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는 그대로소문이 있었다.
텁텁하니
예를 들면―.

그렇게
“진짜 있었네.”


클라이드는 반은 감탄조로,녹아내릴 열여덟반은 아쉬운 투로 중얼거렸다. 아직 다눈이 나이도,저물지 않은 저녁놀 아래 야트막한 골목 한 구석에는 틀림없이 가게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두침침하게 보이는 가게테두리를 내부는 밖에서불살랐다. 다바라보았다. 보이지 않았지만, 무엇을건 파는 곳인지는 구태여 안까지 들여다보지 않아도 따라줄명백했다. 빼꼼 삐져나온 천막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새장들하며 위태로이 쌓인 어항들, 사방팔방에서 타는푸드득대는 소리, 짖어대는 소리, 울어대는 소리. 마지막으로 때가 켜켜이 쌓인빈 플라스틱 간판에는 나이도,펫샵이란 글자가있어도 거진뿌연 다 벗겨져가는 중이었다.

그대로잠시 그넘어가는 간판을 주민바라보고 있던 클라이드는 곧 된다.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달칵 열었다.노을도 그러자 옆에서마침 것도멍하니 서 있던 있어도세런이 움찔대고는 그를 쳐다보았다. 클라이드는 씩 웃으며 턱짓으로 가게를 가리켰다.



“먼저 들어가서 좀 보고것도 나이는있어봐. 난 한빈 대만 피우고봄 들어갈게.”

“아, 응.”
되면

소녀가빈 쭈뼛대면서 가게된다. 안으로 들어가자, 그는 건소녀의 작은햇살 천천히등이 완전히 가게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 뒤 햇살담배 끝에 불을 붙였다.

한 모금 연기를 들이마시고 나니 마음이 좀 유난히도가라앉았다. 어떻게든 시간을 따라줄맞췄다는 안도감과 그녀가함께, 결국겨울도 저질러버렸다는 후회도 슬쩍열여덟이 머리를 쳐들었다.

멍하니

멍하니

― 지겨워진애완견이라…….
겨울도
평소에는

뿐이다.
그는있게 쓴웃음을 지으며 담뱃재를 털었다.
뿐이다.
됐다고, 필요 이제없다고 고개를 흔드는 소녀에게 며칠 간 집요하게 갖고 싶은 선물은 빌캐물은 일도결과가 그거였다. 뭔가 키우고 싶다고.삼년 개면 더 좋겠다고.
물론
나이도,생각해보면 열여덟그 때 화분이나 금붕어 빌같은 녹아내릴선으로 틀어막았으면 일은 더 간단했을 것이다.빈 뜻밖의 대답에 약간 당황한 나머지 덜컥 사주겠노라고 호언장담한구름들도 건 분명히 자신의 실수였다. 그리고 그의 실수를 보듬어텁텁하니 줄살이 사람은, 타는하다못해 하소연이라도 실제좀 받아줄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붉게 없었다.
끝난다.
우연히 만난 둘시와 것이다.함께 세런을나이는 데리러 식당에 간 참에, 세런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녹아내릴 투덜거려보긴 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돌아온 건 주변의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노을을


‘강아지가 어때서? 속에강아지가 갖고 싶을 수도 있지.’



자초지종을 들은 둘시는 평소에는별 구름들도같잖은 이제고민 다 듣겠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끼었다.
넘어가는

많겠지만
‘동물 같은 건 검역 절차 때문에 다른 행성에서 사오기도 까다롭다고. 거기다 사오고 구름들도나면 키우는타는 빌것도 그대로귀찮고, 이래저래 잡다한 비용도 계속 들어가고. 차라리 좀 비싸도 보석 같은 게 낫지.’

‘걔라면 당신이 신경 안 써도 알아서 혼자 대여섯잘 돌볼 거고, 조금만 뒤지면 이두르자 주변에서도 나이는강아지 정도는 얼마든지 구하거든요? 정말,유난히도 난 걔가그것보다 뭐 갖고 싶다고 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운데. 만약에 두르자내가 당신이었으면 듣자마자해가 부리나케 구해다 줬을 거야.’

‘당연히그대로 나도 주고 싶지.노을을 아니, 일단 벌써 구해다 주기로는 했어. 주기로는지겨워진 했는데……젠장, 왜 하필 귀찮게 눈이동물 같은 걸…….’

‘정말바라보았다. 그걸노을도 몰라서 묻는 거야?’

실제

뜬금없이 두르자끼어든 건 빈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식당의 여주인이었다. 그는 소녀에게 그녀가반지를 준 그 휴가를 교섭한 이후로 어느새 그녀와도주민 오고가며 말을 나누는막히던 사이가 되어 있었다.

있어도

물론‘뭐에요, 뭐 따로막히던 이유가일도 있어요?’서편으로

이곳에서
둘시가 눈을 깜빡이며 묻자 여주인이 햇살가만히 눈가를이 찡그렸다.


‘그 계집애, 애 갖고 싶어 하잖아. 그런데 2년이 멀리다 되도록 안 그생기니까 강아지달리는 같은 거라도 키우고뿌연 싶어진 것이다.게지. 둘시는 그렇다 쳐도 설마 그쪽까지 몰랐다고 하진 않겠지?’

‘뭐어어?’삼년

‘아니, 아니. 잠시만. 잠시만! 아니, 그걸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안 되지!’
뿌연

눈이

클라이드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했지만되면 소용없는 일이었다. 여주인은 코웃음을살이 한열여덟 번 치곤 제 할 말만 이어갔다.

노을도

삼년‘그런 식은 개뿔이 그런 식이야. 우리 조카 애 말이야. 몇 번 맡아줄 일이 있어서 그 때마다 그 하늘을계집애한테 좀 열여덟이보고 있으라고지겨워진 시켰는데, 그 계집애가 뿌연어찌나 금이야 옥이야 했는지 걔가 엄마 막히던다음에 배운그대로 말이 누나야. 근데 정작 열여덟제 쪽은 소식이 것도없으니……죽어라고 피임을눈이 하는 거야, 아님 자신은그냥 그쪽이 시원찮은 거야?’

‘보자보자눈이 하니까, 잦았던이 아줌마가 진짜!’



“칫.”


나이도,
이제
노을을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느라 그런지 그의 입이 비죽 튀어나왔다. 그때는 욱해서 벌떡살이 일어났다가 둘시에게 짝 소리불살랐다. 나도록 등짝을 두드려 맞았다. 계속 골이 난 봄상태로 대충두르자 삼년자리를 넘기느라고녹아내릴 받을그럼 겨울도동네 돌아다니는 구름들도들개 한 많겠지만마리 이곳에서잡아다 이제주면 되는 거빈 아니냐고 빈정댔다가 하늘을똑같은 자리를 한 대 더 얻어맞았다. 그 건생각만 하면텁텁하니 아직도천천히 도로를등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하여간 그 놈의건 개가 뭐라고.

그는 대충 눈이꽁초를 발로 일도짓이겨준 다음, 주머니에 손을 박은 채 살짝 심기가 불편해진 상태로 가게를 향해 걸었다. 결국 세런이 원하는 대로 해주기로 멀리마음을 먹긴숨이 했지만 여전히 흔쾌한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이제 중요한빼도 박도 못하리라 보고만생각하니 애써 죽여 온 불만이 또 것도스멀스멀 새어나오는 기분이었다.

― 젠장, 아줌마. 내 물건엔 아직 아무 이상 없거든?
삼년

그렇게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은 상대에게 의미 없는 반론을 늘어놓으면서 가게 안에 들어서자 보고만그리 넓지 보고만않은 공간에숨이 빽빽하게 들어선 케이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요란스런이곳에서 가게저 앞에 비하면 안쪽은 의외로 조용한 편이었다.

나이가 지긋해 건보이는 숨이주인장은 그중요한 어두침침한 가게 한 가운데 놓인 카운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원한다면 손님이 내내그리 많은 날은 아니었던지 직전까지도 졸고 것이다.있었을 것 같은 나른한 눈으로 가게구름들도 한 구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것이다.주인장이 보고 있는 달리는가게 구석에는, 그대로그의 소녀가 쪼그리고 앉아 바닥에잦았던 놓인 철창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실제있었다.
삼년



있게
“괜찮은 놈으로 찾았냐?”

“응. 여기…….”

일도
세런이녹아내릴 손을실제 들어 제 앞에 케이지 안을 가리켰다. 클라이드는 뿌연등 뒤의 주인장을 계속 도로를힐끗거리면서, 조심스럽게 허리를 텅굽혀 케이지 안을 들여다보았다.
노을도
케이지 안에는 어딘가 좀 눈이모자라 보이는 작은 개 한 마리가 혀를 빼물고 헥헥대는 중이었다. 뾰족한 귀에 세모꼴 일도얼굴, 길쭉한 마침몸에 짜리몽땅한그대로 다리. 마침밝은 갈색을 띠는 복슬복슬한 몸에는 군데군데 새하얀 점들이 박혀있었다. 그 녀석은 클라이드가 들여다보건 말건 오직 소녀만을서류를 바라보면서 꼬리를 되니치고 있었는데, 짧은녹아내릴 꼬리를 어찌나 열심히 흔들던지그대로 참이라,그로 이는 바람에 케이지 안의 먼지뭉치가 이리저리그럭저럭 굴러다닐 지겨워진정도였다.

클라이드는 한참동안 그 개를 바라보다가,있어도 주인장 쪽으로그대로 시선을 테두리를돌렸다. 무언의 질문을 그것보다받은 주인장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내뱉었다.


녹아내릴
“웰시코기 잡종, 참이라,5만 GD.”

“5만?”



클라이드가 이맛살을 찌푸리는 동안텁텁하니 옆에 서 있던 세런이 끼어들었다.


“저기, 열어서 만져 봐도…….”

따라줄
주인장은 것도가볍게 보이길고개를 끄덕였고 있어도세런은 냉큼 케이지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평소에는 녀석이겨울도 뛰쳐나와 그녀의 품에 안겼다.

왕, 왕, 왕.

꼬리치고 짖어대면서 정신없이 소녀의 뺨을 핥으려 드는 것이저 마치 몇속에 년 그리고만에 돌아온 주인을하늘을 반기는 모양새였다. 처음에는 조금 도로를당황한 물론듯 보이던 세런의 얼굴에도 이내 열여덟천천히 웃음기가실제 번졌다. 침이 흥건한 녀석의 혀를 피하느라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면서도 멀리끌어안은 팔은 끝내 풀 생각은 녹아내릴하지 않았다. 간지러워, 간지러워.멍하니 도톰한 받을입술 사이로 두르자웃음기 섞인 가느다란 목소리가녹아내릴 간간히열여덟 새었다.



― 이 녀석으로 결정났구만.내년이

보고만

클라이드는마침 내심 혀를 차면서도 일단 그를달리는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자신은남은 건 흥정붉게 타임이었다.

달리는
멀리

그대로
“이보쇼. 주민이 녀석 잡종이람서. 거기다 보아하니 오늘유난히도 우리가 마지막 손님일내년이 성 싶은데, 깔끔하게 걍 3만으로 퉁치고 마무리합시다.”

많겠지만“웰시코기 잡종, 5만 GD.”

장사꾼도 아닌 주제에 꽤나 노을을능숙하게 들이댄두르자 그였지만 주인장도 만만치는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에 심드렁한그럭저럭 목소리 그대로 아까의 말을두르자 똑같이 되풀이했다. 물론 녹아내릴그렇다고 순순히 물러설 클라이드가 아니었다.

붉게

그럭저럭
“주인장. 우리가그렇게 지금 이 똥개가 처음대여섯 많겠지만키우는 개라서 개원한다면 밥그릇이랑 기타 등등 이것저것 사야있게 되거든? 그것도 여기서 한꺼번에 살 테니까 주민그냥 3만으로 쇼부달리는 봅시다”
일도
뿐이다.“웰시코기 잡종, 5만 GD.”
막히던
내년이“아니, 이 녀석 말야. 지금 보니까 털도 꼬질꼬질한 주민게, 목욕은 시키긴 합니까? 너그럽게 눈 뿐이다.감아 줄 테니까 3만 5천에 어떨까나.”그녀가
유난히도
“웰시코기 잡종, 텁텁하니5만 GD.”살이
참이라,
“……저기. 주인장. 우리 여기까지 두 시간 넘게두르자 속에차 달려서 눈이왔거든? 거기다 혹여라도 가게 닫을까봐 헐레벌떡 뛰었다고. 테두리를좀 너그럽게 봐줘서 3만 8천에―.”
때에는
“웰시코기 잡종, 5만 GD.”
것이다.
그대로“…….”

빠직.

고장 난 녹음기마냥 그렇게초지일관 같은 말만지겨워진 반복하는 주인장의 태도에 기어이 클라이드의햇살 이마에도 힘줄이 돋고 말았다. 것이다.그는 잠시 입술을빈 달싹대며 서 있다가 불안한 눈빛으로 그의 눈치를 살피고 있던차가 되니세런의 품 안에서 벼락같이 개를 빼앗아 들었다.



것도

“아, 아.”
참이라,

것이다.

세런의 가냘픈 신음소리도 그를 열여덟이막지는 못했다. 클라이드는그는 녀석의 뒷목을 잡고 제 눈높이까지 대롱대롱그 들어 올려받을 날선눈이 삿대질을햇살 했다.

끝난다.
서류를

“어이, 아저씨! 이봐요. 이 클라이드는자식 꼬질꼬질한데다가, 봐봐. 얼굴도 좀 맹해 보이잖아. 혀도바라보았다. 멍청하게 늘어뜨려서는 침도 타는줄줄 흐르고! 이거클라이드는 어디서 병든 개 주워다 파는―.”

“아, 빌!”삼년
눈이

서편으로

잠깐만차가 좀텁텁하니 있어봐.

그는햇살 그렇게 말하려뿌연 했다.그 흥정을 하면 돈을 아낄 수 있지만 나중에 소녀에게 사과하는 건주민  정식으로수고로울지언정 공짜니까.구름들도 지금 당장은 저 로봇 같은 주인장의 쇠고집을 꺾어놓는 게 먼저니까, 그러므로 소녀의 살이만류는 잠시 녹아내릴흘려들으려 했다.
마침
하지만 저소녀는 그걸 말하려 숨이한 게 아니었다.

붉게

“왕!”

“엉?”
주민
그리고

대여섯
그가 눈썹을나이는 꿈틀대며 들고 있는 개 뿐이다.쪽을 돌아본서편으로 그 순간.

촤라라락, 쉬이이익, 아무튼 무슨 소리건 간에,


녀석의 하반신에서눈이 뿜어져 나온 싯누런 물줄기가, 정통으로 그의 얼굴에 쏟아지고 그대로말았다.

중요한
테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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