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184)화 (184/204)



〈 184화 〉1부 에필로그 : 다시, 1년 후 (3)

어느새 그밤이 깊었다.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흠뻑 해가 떨어지고 나자 조금은 무뎌졌다. 그럼에도밤이 집안은 온통 열기로 열기로후끈거리고 있었기에, 클라이드는 땀에그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창문을 열었다. 빈민가 특유의냄새와 냄새와 함께 한줄기 찬바람이 창틈으로 불어 들어왔다. 그러자 들어왔다.마찬가지로 푹 젖은 알몸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던 세런이 뒤척거리며무뎌졌다. 담요를 몸에소녀를 감았다.
창틈으로
클라이드는 나자벽을 보고 누운 소녀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복숭앗빛으로 발갛게 물든 소녀의 등이 움찔거렸다.
웃음소리에
그는 세런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등이

“세런.”
이끌고
“……왜.”

“아직 화났냐?”

“……화피식 안 났어.”
알몸으로
물든


아직도부드럽게 꽤 언짢은 목소리였지만 몇 시간 떨어지고전 집에 들어왔을 때에 비하면 많이온통 누그러져 있었다. 이제는 화가누워있던 났다기보다는 감았다.심통을 부리고 “……화있다는 편이물든 옳을 것이다.

클라이드는 말없이 침대로 올라와 세런의창문을 옆에 누웠다. 서로 간에 그러자땀투성이이긴 해도 불쾌한 느낌은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따스하게웃었다. 올라오는 소녀의 특유의체온이 밤공기에 식은 몸을 누운기분 들어왔다.좋게 데워주었다.

아마도 지금이 말을 꺼내기엔움찔거렸다. 적기인웃었다. 듯 했다.



“야.”

세런에게“……왜, 또.”

들어왔다.“우리, 여행이나맹위를 집안은갔다 올까?”

한줄기



어.

방금 내뱉은 퉁명스런 대꾸도 잊은 채,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발딱 몸을 일으켰다. 물론이끌고 금방 실수를 깨닫고 도로 홱 누워버리긴 했지만, 클라이드의 예리한 눈은 순간적으로 기대감에 찼던 소녀의피식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냄새와

피식

“여……여행은 갑자기 웬웃었다. 여행이야.”
“아직

콩닥거리는 심박소리가 그대로 들려오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클라이드는 애써 웃음을냄새와 참으면서 소녀의소녀의 냄새와어깨를 누운툭툭 두드렸다.푹

웃었다.

“아니, 뭐. 우리 같이 산지 2년쯤 됐으니까. 그 기념 같은 걸로.”


화났냐?”
그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나자두 번째해가 이유는.
“세런.”

열었다.

젖은
“어, 어디로 누운갈 건데?”

해가
들어왔다.

잔뜩 움찔거렸다.긴장한 소녀의 물음에, 방 세런에게한구석에 놓인 가방을 바라보고나자 있던 클라이드가 시선을 되돌렸다.

흠뻑

위에
열기로“지구 서방 구역. 구 미주대륙 쪽.”

“미주……?”

“어. 엔티퍼스로부드럽게 가면 그렇게 오래 안열기로 걸려.”

알몸으로
세런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그녀는 감았다.지구의 지리에 대해서라면 아는  별로 없었다. 오직들어왔다. 과거의 영광을 웃음소리에뒤로 한 채 행성 거의 전체가 슬럼으로 전락했다는 것. 그것만이 지구의 현 사정에 알몸으로대해 알고 있는보고 유일한 지식이었다.
위에
그 서방 구역에는 무언가 특별한몸을 것이라도떨어지고 있는 것일까.

화났냐?”

“딱히 특별한 “……왜.”게 있는 곳은 아냐.”
흠뻑



클라이드는 세런의 머릿속을 웃음소리에꿰뚫어  냥 끼어들었다. 그 움찔거렸다.말대로  지역은 꽤나 넓은 대륙이지만 대부분이 옛 도시의 폐허를 기반으로 한 슬럼이었다. 그 외에는 황무지나창틈으로 해변가 쪽에 몇몇 초라한 정착촌들이 있을 뿐, 이끌고다른 “아직볼거리라곤 눈을그는 씻고 찾아봐도 클라이드는없는 곳이었다.

특유의다만.

웃음소리에

“그냥, 내가 태어난세런이 동네가 그쪽이거든.”

떨치던

나자
몸을
그러니까, 열기로‘그걸’ 선물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라고특유의 생각했을 뿐이다.

그게 그두 번째 이유였다.



“…….”소녀를


말을나자 마친 클라이드는 다시 가방 쪽을, 정확히는 가방 안의 물건을 쓰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세런은 가타부타 웃음소리에말이 몸을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클라이드에게서 돌아누운 채 벽만을 쳐다보는 중이었다.
담요를



“한적한 웃었다.곳이야. 지금도 정착촌이 남아 뒤척거리며있을 진 모르겠는데, 뭐 어차피 클라이드는우린 엔티퍼스에서 자면 되니까……해변가 적당한 데 세워놓고 며칠 쉬다 오자. 깊었다.어때?”



웃음소리에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면서도, 역시 조금 실망했을지도 침대모른다는 생각이이끌고 들었다.
어느새
이 2년 동안 한 번도 이 동네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소녀다. 그도 내키지 않아했지만소녀의 떨치던무엇보다 소녀 본인이 “……왜.”불안해했다. 그랬던 그녀가 기분 전환 삼아그러자 여행이라도 “아직좀 가보고 싶다는 속을 내비친 것은 정말 그럼에도얼마 되지 않았다. 겨우 식당 일에 안익숙해지고, 겨우 다시 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 무렵이다.

웃었다.그렇게 오랜만에 가는 여행인데,창문을 행성 밖으로도 나가지 않는 거니까, 실망했다 해도 놀라운그는 일은 아니다.

이쪽이 괜한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걸까.맹위를

그냥 간단하게, 그러자어디 좋은젖은 데서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건네주는 안편이 좋을까.

아무튼 이움찔거렸다. 함께동네에서는 안 된다. “……왜.”설령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다 해도 떨치던어쨌든 남매로 되어 있으니까. 정히 소녀가발갛게 내켜하지 않으면, 제 1은하벽을 행성들 중에서…….

그웃었다. 때, 소녀가 고개를 까딱거렸다.



“……좋아.”

“어?”

있었기에,
빈민가

다소 얼떨떨한 그의 대답에, 세런은 어깨너머로 힐끗 곁눈질을 한 뒤 감았다.되풀이했다.

젖은

“세런.”
“……너네 동네. 거기담요를 가는 거, 좋다고.”


그렇게 말하는 소녀의소녀의 귓불은, 어둠 속에서도 알그러자 수 있을 만큼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 증거로 소녀는 곧 열병 걸린 사람처럼 더듬거리며 횡설수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후끈거리고
“그, 그래도, 요새 식당 엄청 바빠. 떨치던주인아줌마 설득하는 건 네가 “……왜.”해야 되고, 둘시한테 부탁해서 대타 뛸 사람 구하는 것도 네가 해야클라이드는 되고, 또……아읏?”
알몸으로



그가 귓불을 가볍게 물었다 놓자 소녀가 움찔거리며 몸을 비틀었다. 기대한 웃음소리에대로, 소녀는 눈물진 눈을 치켜뜨고 홱 돌아누웠다. 도톰한특유의 입술 사이로“……화 막 새된 마찬가지로목소리가 튀어 나오려는 찰나, 클라이드는 소녀의 아담한 젖가슴에 얼굴을맹위를 파묻었다.

세런은 자신의 뺨이 다시 화끈거리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침대 웃음소리에옆에 켜둔 작은 등만이 집안의 유일한 조명이었고, 또 이제 와서흠뻑 이런 걸로 수줍어 할 사이도 아니지만, 그래도  수 없었다.


“……멍청이.”



부드럽게소녀는 발갛게 된 얼굴로 투덜거리면서 클라이드의 머리를 껴안았다. 그의들어왔다. 숨결이 민감해진 살갗에침대 닿을떨어지고 때마다 굳게 먹었던창틈으로 마음이 눈 녹듯 풀어졌다.

밤이결국 세런이 그클라이드의 뺨을 쿡쿡 찔러 고개를 들게 한 건 누운채  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클라이드가땀에 씩 웃는 얼굴로 고개를 특유의들기가 무섭게침대 세런은 단번에 그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당연히 클라이드도 기껍게 소녀에게 혀를 넣어왔다.

들어왔다.

― 어쩔 수푹 없잖아…….

밤이

세런은빈민가 그와 정성껏 혀를 얽으며 스스로에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정말로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은 그의 소유니까. 그의 물건이니까. 그의 손자국이 묻어 발갛게 부어오른 엉덩이를발갛게 열었다.살랑살랑 흔들고, 좀 더 빈민가때려달라 조르며 안흥건히 세런이젖은 “아직허벅다리를 비벼대는, 구제불능인 그의 암캐니까.

얼마나 지났을까. 클라이드가 천천히 맞물렸던 입술을 감았다.떼었다. 그는 늘어지는집안은 침을 손등으로 부드럽게훔치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세런이속삭였다.

“세런.”

“응…….”

“너 또 젖었어.”물었다.

“……멍청이.”맹위를

떨어지고
빈민가

그런 건 말클라이드는 안 해도“아직 흠뻑알아.
화났냐?”
나자하얗고 “……화조그마한 주먹이 맥없이 그의 가슴을 때렸다. 세런은 시시덕거리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아직말없이 다리를 벌려 클라이드의 허리를 감았다. 클라이드는 그런 소녀의 머리를 홀린 것처럼 연신 쓰다듬었다. 가만히 웃었다.있어도 자꾸만 미소가 지어지고, 웃음이 나왔다.

역시, 사랑스럽다.

장난기 가득한 그의 눈빛이 어둠 담요를속에 별빛처럼감았다. 반짝였다.

찬바람이
“아직

“이걸로 용서해줬다고 생각하면 되나?”함께



위에
세런은 짧고, 퉁명스럽게깊었다. 대답했다.

맹위를
몸을
찬바람이

“하는빈민가 부드럽게거 봐서.”

세런에게

스스로 생각해도함께 어설픈 젖은허세였지만, 뭐함께 어떠랴.세런이 아마 그도“세런.” 그렇게 허세부리는 자신을 좋아하는들어왔다.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맹위를그렇게나 빨리 회복해서 덮쳐 오진 못했을열기로 것이다.

집안은

누워있던



-*-





세런이
일주일 뒤의 일이었다.흠뻑

직원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간 저녁 시간, 삼거리 모퉁이 식당의 땀에여주인은 뉘엿뉘엿소녀를 지는 석양을 받으며 불어홀로 남아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함께
알몸으로정말이지 정신없었던 하루였다. 손님은 똑같이나자 죽어라 밀려드는데알몸으로 일은 며칠 전에 비해냄새와 몇 배로 힘들었다. 이게 다 그조금은 세런에게계집애가 뜬금없는 타이밍에 ‘오빠’와한줄기 휴가를 떠나버린 탓이었다.웃었다. 둘시가감았다. 두그는 흠뻑명이나 대타를 구해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일에 익숙한 정도에서 소녀와는 차이가 많이 났다. 게다가 오는세런에게 손님들마다 간판 아가씨는 집안은어디로 갔냐 그러자물어오는 통에 더 시간이 끌린 것도 있었다.“아직
깊었다.
무뎌졌다.

“세런.”

― 그렇게 쉽게 보내주는 게 아니었는데.

떨치던
웃음소리에

나자
여주인은 혀를 차며 식기들을 찬장클라이드는 안에 냄새와넣었다.

원래는, 보내줄 생각 따윈 아예 없었다. 제 ‘오빠’를 꽁무니에 매달고 온 소녀에게 갈 거면 일 그만두고몸에 가라고 엄포를 놓았다. 소녀는 또 금세 울상이 되어 비비적거렸고, 그러자 뒤에 있던 ‘오빠’가 나섰다.
있었기에,
가까이서보니 확실히 수라장을등이 헤쳐 나왔다는 게 느껴지는 치였다. 매가리 없이 건들거리는 겉모습에 비해 알맹이는 심상찮은 마찬가지로게 들어있다는 느낌이  빈민가왔다. 허나 이쪽도 딱히물었다. 위압되거나 들어왔다.하진 않았다. 허리춤에 손을 얹고 대체 세런이무슨 깡으로 이 바쁜 때 저 계집애를 데려가려고 하냐고 따졌다.

그러자 그 남자는 억지로 자신을빈민가 식당 구석으로 끌고 갔다. 그는 소녀의 눈치를 위에살피면서 “아직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이쪽에게 보여주었다.
흠뻑
여행을나자 누운가서 그걸 선물할 작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결국 여주인은 소녀의 휴가를 허락해주고 말았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후끈거리고

이제와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었지만, 여주인은안 계속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누굴후끈거리고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웃었다.등 뒤에서 조금은사정도 모르고 뒤척거리며안절부절 못하며젖은 발을 동동 구르던 소녀와 힐쭉 클라이드는웃으며 손을 빈민가모으고 부탁하던맹위를 웃음소리에남자. 둘을 보고 어울리지도등이 않게 마음이 동해 소녀를 보내준 건 바로 자신이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소녀가 그 선물을 받고 지을젖은 표정을 생각하니 안떨어지고 세런에게보낼래야 안 보낼 수가 없었다. 실은,몸에 다시 그나자 때로있었기에, 돌아간다 해도 여주인의 들어왔다.대답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복숭앗빛으로
“에휴.”

그래서인지 한숨과 함께 떨치던찬장을 걸어 잠그는 여주인의 입가에는 움찔거렸다.쓰디쓴 웃음이클라이드는 떠올라 있었다.

뭐, 지금 힘든 한줄기것은 소녀가 돌아오면 그만큼 부려먹어나자 벌충하면 될 일이다. 아마 그래도 한동안 소녀의 얼굴에선해가 헤실거리는 웃음이 떠나지 않으리라.
화났냐?”

― 그 계집애한테도 그런 때도“아직 있어야지.떨치던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막 가게창문을 문을 잠글 자물쇠를 찾으려 했을 때였다.
벽을
몸을짤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더위도

클라이드는
“영업 끝났수.”

움찔거렸다.

여주인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헌데 늦은 손님은 그걸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발자국 소리도“아직 내지 않고발갛게 카운터로 다가와, 얼음장처럼 서늘한 목소리로밤이 내뱉었다.
누워있던



“물어볼 게 있다.”

“…….”
어느새

떨치던
밤이

뜻밖에도 뒤척거리며여자의 목소리, 그것도이끌고 아주 고운 미성이었다.

그제야 여주인도 천천히복숭앗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마치 사막을위에 건너온  같은 옷차림을 한 여인이었다. 머리에는 깊은 냄새와후드를 뒤집어썼고, 색 바랜 트렌치코트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깊었다.그늘진 턱선 옆으로젖은 새어나온 몇 가닥빈민가 붉은 머리칼만이 침묵 속에 몸을고요히 흔들렸다.

이 빈민가에서 흔한 부류는 아니었다. 여주인의 시선이 묘한찬바람이 빛을 띠었다. 그녀는 권총이 들어있는 서랍을감았다. 힐끗거리면서 상대에게 클라이드는되물었다.


“물어볼 것?”

“사람을 찾고 있어. 여기서 일한다고 하던데. ‘자줏빛화났냐?” 찬바람이눈 아가씨.’”
보고

보며
여인의 손이창문을 카운터 발갛게위에 사진 한 장을 올려놓았다. 틀림없는 그 소녀, 세런 클라이드의 사진이었다. 감았다.하지만 여주인의 시선을 끈 건 그 사진이 아니었다. 유독 눈에 띈 건 상대의 손이었다. 가늘고, 나자새하얗고, 그리고 온갖 종류의 흉터로 가득한 손.

여주인은 눈을 맹위를가늘게 뜨고서 쯧 소리를 냈다.

발갛게

“……맞긴 하군. 그런데 지금은 없어. 휴가한줄기 “세런.”갔거든.”
담요를
“휴가?그는 어디로?”

“그것까진 모르지. 하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돌아올 거야. 사흘 정도면.”

“사흘.”

특유의
세런에게

상대는 해가고개를 끄덕이며 사진을 도로 품 안에 집어넣었다.

집안은

“그 말이 함께거짓이 “……화아니기를 빌지.”

용무는위에 그것이 다였던 듯, 찬바람이여인은 더발갛게 이상 묻지 않고 여주인에게서 등을 돌렸다. 침대그 때 여주인의 묵직한 한 마디가 그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위에

“잠깐.”



여인은 그대로 자리에 멈춰 섰다. 여주인은소녀의 그 물었다.등을 노려보며 물었다.


“그복숭앗빛으로 계집애랑은 무슨 관계인지, 물어도 되겠―.”


팍.

여주인의 옆 머리칼이 바람에 날려 들렸다가 떨어졌다. 여주인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귀를 스쳐지나간 단검이 벽에떨어지고 집안은꽂혀 진동하고 있었다. 아주 특이한 모양의 부드럽게단검이었다. 한 그때 그 바닥에 몸담았던 여주인이기에 그런 단검을 사용하는 자들을 뭐라 부르는지도조금은 알고 있었다.

살수.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여인들은, 쿠노이치라 불린다.


“한 번만 더 계집애 운운했다간, 다음은 목줄기를 꿰뚫겠다.”






밤이차가운 분노로 물든 벽을미성이 감았다.여주인의 누운시선을 되돌렸다. 여주인은 비로소 후드 아래 젖은감춰져 안있던 여인의담요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떨어지고
보기 드문 미녀였다. 불타는 열기로듯한 붉은 머리와 날카로운 눈매도 퍽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오른뺨에 선명한 화상자국 탓에 한푹 번젖은 보면 절대로 잊지 못할 것마찬가지로 같았다. 후드가 웃었다.드리운 움찔거렸다.그늘 속에서그 살기어린 눈동자를 번뜩거리며, 여인은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

이끌고
특유의

“그집안은 분은, 나의 주군이시다.”

무뎌졌다.

복숭앗빛으로

위에


침대


땀에

- 에필로그 : 다시, 1년 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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