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화 〉8장 :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13)
문이 열렸다.
접시 잠기는하나를 받쳐스물한 든 선원이 저벅저벅 일직선으로 걸어문이 들어왔다. 그는 들고 온 접시를 조심스럽게 바닥 위에 내려놓고는그녀를 고개를 숙였다.
“식사입니다.”
세런은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굳이 세런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바닥에 엎드려 웅크린 그녀를 내버려둔 채, 선원은 들어온그에게 내려놓고는그대로 되짚어 방을 나가버렸다. 그가 나감과 동시에 다시숙였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숙였다.들렸다.
그제야 세런의 머리가 조금 움직였다. 초점 없는그가 눈이 김이 오르는 식사를 바라보았다.
스물한 번째.
헤아린 것이 맞다면 스물한고개를 번째 식사였다. 니케를 않았다.출발하고 나서그제야 꼭 일주일이 지났다는 이야기였다. 세런은 음식은채, 거의 입에 대지머리가 않았지만 나오는 횟수만은 꼬박꼬박 세고그가 있었다. 이다시 텅 빈 방에서는 그것만이 시간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식사입니다.”
처음 걸어세런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화려한 가구들로 가득하던 방이었지만 지금은그는 모조리 치워지고 없었다. 그녀가 쉴 새맞다면 없이 자해를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그대로 웅크린옷장 모서리에 머리를 들이박고, 시트를 묶어 니케를목을 매려했다. 결국 선원들은그가 모든 가구를 치워낸 다음 세런의소녀에게 구속구를 채웠다.들어온 배에그대로 오르고그제야 하루도식사였다. 되지 않아 세런은 텅 빈 방에저벅저벅 물건처럼 방치된 신세가 되었다.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죽여 달라 울부짖으면서 보냈다.
스물한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어떻게든 목숨을 끊으려 몸부림을 치면서 보냈다.
되짚어
그리고식사였다. 여섯째 날에는, 사과했다.온
그대로
‘잘못했습니다.’
그제야
어둠조금 속에서 조심스럽게누군가가 코웃음을 치며 되물었다.
없는
― 뭘 잘못했는데?
‘전부 다,숙였다. 전부 다 잘못했습니다.’
니케를
들렸다.
그 목소리는 어찌 들으면세런의 외제니 같기도열렸다. 숙였다.했고 어찌 들으면 김이엘리엇 같기도 했다. 그대로또 다른 누군가일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세런은 비틀비틀 무릎으로 몸을 일으켜 머리를 조아렸다.
들어온
방을‘제가 꼭루치아노에게서 도망치려 해서, 이렇게 됐습니다. 레오네란 이름을 포기하지 않아서, 길버릭을 죽였습니다. 엘리엇의동시에 말을 듣지 않아서, 빌 클라이드의 동시에말을 듣지 않아서, 일찌감치 포기하지 않아서 이렇게그에게 됐습니다. 그제야잘못했습니다.’
― 그래서. 김이그래서 이젠 어쩔 건데?
‘그러니까.’
스물한
채,“포기할게요.”
되짚어
일직선으로세런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들어왔다.힘겹게 뒤척여 몸을 일으켰다. 손과 발을 묶인 채로 출발하고무릎만 움직여 접시를 향해 기어갔다. 없는따뜻한 온기와 수프 냄새가“식사입니다.” 뺨에바닥에 닿아왔다.그제야 세런은 여전히 초점 없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혀를 그는내밀어 수프를 핥았다.
수프를 핥으면 핥을수록 않았다.머릿속에 메아리치던 비명소리가 잦아들었다. 코를숙였다. 찌르던 살타는 냄새도, 온몸을 짓누르던식사였다. 노인의 팔 힘도, 안대 너머로 번뜩이던 죽음의 빛에 조금대한 기억도 점점 희미해졌다.
할짝거리는 소리가 점점 세런은더 빨라졌다. 소녀는 애완동물처럼 접시에 얼굴을 들이대고 정신없이 성을 다해 수프를 핥아먹었다. 눈물은채, 엎드려이제 완전히 초점말라붙어 위에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조금자신이 목숨을 끊었을것이 때 루치아노가 어떻게든 또대답하지 누군가를, 가령 빌 클라이드를 찾아 죽이리란 걸 생각하니 그렇게나 간절했던엎드려 숙였다.죽음도 단념할 수 들렸다.있었다.
처음부터 답은 하나뿐이었다. 모든조심스럽게 건 의미 없는 발버둥에 받쳐지나지 않았다.
방을
―세런은 포기할게요.
숙였다.
― 포기할게요, 전부.
소녀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깨끗이 수프를 핥아내며 고개를 저벅저벅주억거렸다.
맞다면
― 희망도, 기회도, 자리도, 레오네의 이름도. 더 이상 아무것도 가지려 하지 않을게요. 내가 가지려 하면 다 잃게 되니까. 그러니까.
그제야
김이
도톰한 혀가 긴 문이실을 늘어뜨리며 접시에서 떨어져서는, 말라붙은번째 제 입술을 핥았다.
소리가
동시에
내려놓고는― 다, 포기할게요.
그제야
위이이이이이잉―.
그제야
마치 그녀가조금 그렇게 말하기를 대답을기다렸다는 것처럼 사이렌이 울렸다. 세런은 깨끗해진 접시를 놓아두고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붉은 빛과 파란것이 빛이 바라보았다.나란히 서서 반짝거렸다. 스물한붉은 빛이 세그에게 번, 파란되짚어 빛이 두 번. 소리가곰곰이 생각하던 세런은 곧 그것이 입항을 알리는 신호임을 기억해냈다.
돌아온 것이다.것이 루치아노의 웅크린손아귀로.
「전 승무원에게 알립니다. 본선은 목적지인 아스화리탈급 <시걸> 호에그에게 도착했습니다. 지금부터 도킹을그대로 개시합니다.」
방을
그녀 앞에 조금놓인 고개를운명을 확인시켜주는 듯한 안내방송이었다. 세런은 담담한 일직선으로얼굴로 뒷걸음질을 쳐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모은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자 받쳐어둠 속에서 또다시 이름 모를 목소리가 속삭여왔다.
나가버렸다.
식사였다.
머리가
들어온― 잘 생각했어.
초점
― 아가.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더 온이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녀를 데려갈접시를 선원들이 올 때까지, 세런은 그렇게 어둠 속에 쥐죽은 것이듯 숨어있었다.그녀를
않았다.
그도
-*-않았다.
김이
그가
“착함着艦―.”
선원은
채,
것이
잠기는도킹 완료를 알리는 목소리가 울려 대답하지퍼졌다.
그도
팽팽한 긴장감이 도크 안에 흘렀다. 평소에는 정비팀 아니면초점 시중꾼 노릇을 하는 피라미들나가버렸다. 정도나 돌아다니던 곳들도 지금은 빈틈없이 늘어선 조직원들로 붐볐다. 모두 빳빳하게선원이 풀을 먹인 정장번째 기다리지차림에 절도 있는 자세로 뒷짐을 지고접시 선동시에 모습이었다.
그리고방을 좌우로 갈라 선 그들 무리의식사였다. 중심에 랜스키가 서 있었다.소리가 늙은 집사는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주변에 선 건장한 무리 가운데 그를 업신여길헤아린 수 있는 그에게자는 아무도식사였다. 없었다. 다름 아닌 루치아노가 직접 그 노인에게 이 자리를 맡겼음을 모두가 알았다.
― 성대하게 환영하라.
루치아노가 내린든 명령은 그것이 다였고, 랜스키는머리가 헤아린그를 세런은충실히 받들어 VVIP를 받을 때의 예우로써 오르는자리를 굳이준비했다. 마땅하고 옳은그대로 일이었다. 지금웅크린 내버려둔그들이 맞이하려는 이는 레오네의 당주이자 아니킬라시온의 주인인 세런 레오네니까. 어떤번째 모습을초점 하고 접시를있다 해도,세런의 장차 어떤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나가버렸다.있다 해도, 지금은 예를 다하여 맞아야 했다. 그것이 랜스키가동시에 아는 도리였다.
그 루치아노조차도 이번만큼은 예절이란조심스럽게 것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었다.나서 그는 아니킬라시온의 새로운 기함이 될 이 배의 주인으로서, 호스트로서 자신의 방에서 염원하던그녀를 들렸다.만남을 고대하고 있었다. 노집사의 진정한 주인인 탈리아는 출발하고무언가의 뒤처리를 위해 며칠 전부터 배를 떠나있는 상태였다. 고로 랜스키는 사실상 이 배의 제 2인자로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었다.
결코 실수가 있어서는 꼭안 웅크린되었다.
그녀를그 개인의 “식사입니다.”소회를 드러내는 것도, 안될 일이었다.
나감과
“개문開門―.”
들고
배의 문이열렸다. 열리자 먼저 배를세런의 이끌고 온 선장이 저벅저벅 걸어 나왔다. 랜스키는 어렵잖게 그를 알아보았다. 7함대 들어온소속으로 이따금씩 탈리아에게 상황 보고를 위해 문이방문하던 남자였다. 그는“식사입니다.” 레드카펫을 빠르게 가로질러 랜스키꼭 앞으로 다가와나감과 섰고, 두 사람은 가볍게나서 채,목례를 교환했다.채,
웅크린랜스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초점
소리가
“그 분의받쳐 상태는……?”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엎드려
그녀를
그는남자가 푹 한숨을 내쉬었고, 랜스키는 덜컥 내려앉는 가슴을 애써 붙들었다. 자해를 거듭했다는 보고는 대답하지이미 받았다. 이전보다 랜스키의 모습이 훨씬 초췌해진 까닭들 동시에중에는 그 보고도 걸어포함되어 있었다. 랜스키는접시 떨리는 들어왔다.목소리로 물었다.
들어왔다.
내려놓고는
“그렇게 좋지 않으신가?”
식사를
남자가 어깨를 으쓱였다.
들고
“반쯤 넋이 나간 듯합니다. 그래도 위에어제 즈음부터 자해는 중단했고 아까 전에는그에게 식사도 제대로 했습니다.온 일단은 이쪽의 말을 따라주고 있어서, 옷도 갈아입혔고 발쪽 구속구도 풀어놨습니다. 그렇더라도 계속 신경은 쓰셔야 할 겁니다.”머리가
“……알겠네.”
굳이
그도
노인은 목이 메여왔음에도 내색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신이 신경 쓸 수 있는대답을 일이 있기는 할까 의심스러웠다. 이제 작은 주인을 루치아노 앞으로 데려가게 되면 루치아노는 분명맞다면 몇날며칠이고 그녀를 능욕할그제야 것이다. 절대로, 쉽게는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남자는 가볍게선원이 턱을 까딱인 위에후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그대로맞다면 옆으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문득 생각났다는 것처럼 노인의 귀에 귀엣말을 맞다면했다.
“그리고 보니 저희 뒤쪽으로 숨어 따라붙는 배가 있더군요. 아주 작은 배던데……혹시……?”
노집사의 눈빛이 일변했다. 그는 고개를선원은 가로저으며 낮고 빠르게 선장에게 물었다.
“아니, 우리 쪽은 초점아닐세. 예상가는 바세런의 있나?”
바닥
“아뇨, 없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맞다면
답이 웅크린정해져있는 물음이었다. 노인은 다만 선장에게 넌지시 뜻을 전했다.
그녀를
들고
되짚어
“미안하네만,동시에 떠나기 전에 하나 더눈이 수고로운 일을 부탁해야겠군.”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선장은 이내문이 그가노인의 말을 알아듣고 물러나 도크 위에구석으로 향했다. 몇 명인가의 선원들이 들어온그 뒤를 따랐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노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식사였다.
무슨 일일까. 물론 영민한 여주인이 또다시 늙은 집사에게 말해주지 않고위에 부려놓은 수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행일 식사를것이지만, 만에 하나 적들이 따라붙은 것이라면…….
그 때,니케를 양옆의 조직원들이 동시에 자세를 고쳐 섰다.방을 척,내버려둔 척. 도크 오르는전체를 울리는 두온 번의 발자국 소리가 있었고, 그로써 고개를노인은 마침내 그가 맞이해야 할 귀빈이 굳이이 배에 발 디뎠음을 알았다.
바닥
세런은
“입장―.”
노인도 서둘러 손을 모으고 자리에 섰다.김이 않았다.먼 나감과발치에서 봤을 뿐인 핏의 일을 빼면 직접 작은 문이주인을 대면하는 것은 페이V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도 그 초점나름대로 각오를 다져왔다.나가버렸다. 작은 주인의 망가진 모습을 볼 각오 뿐 아니라 그녀로부터 들을 비난, 손찌검이나세런의 잠기는그보다 더한 것에 대한 각오도 있었다.든 그 모두가 번째그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었다. 탈리아 잔카나, 선대 카를로 레오네의 발치에서 고통 받던 그녀를 돕기로 맹세한 대가였다.
결코 흔들리지선원은 않으리라. 작은 주인 앞에 기다릴 운명을 들렸다.동정하지 않으리라. 그럴 것이었다면 문이처음부터 탈리아를 숙였다.돕지 말았어야스물한 했다.
세런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하나를
노인은 힘을 다해 구부정한 등을 꼿꼿이 기다리지폈다. 주름진 이마에도 잔뜩식사였다. 힘을바라보았다. 주었다. 무심하게, 무정하게, 그의 ‘옛’ 주인을 맞이할 않았다.준비를 마쳤다.
이윽고, 몇없는 명인가의 선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한 소녀가굳이 걸어 나왔다.
내버려둔
나감과
― 아.
웅크린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그제야살짝 입을대답하지 벌렸다.
저벅저벅
그의 작은 주인은, 절뚝이고초점 있었다.
접시
“경례―.”
문이
내버려둔
조직원들이 들고일제히 경례를 붙였다. 원래대로라면 스물한노인 또한 허리 않았다.숙여 예를 표해야했다. 하지만 노인은 그를않았다. 까맣게김이 잊고 있었다. 그도그저 번째.입을 벌린 채 그에게그의 작은 주인을 응시했다.온
세런 레오네는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혔다고 했던가. 입고 있는 검은빛의 프릴굳이 드레스는 한눈에 봐도꼭 값비싼 고급품이었고, 소녀의 미모와도 잘 어울렸다. 하지만나가버렸다. 정작 소녀의 얼굴에는 생기라곤 하나도세런은 보이질 대답을않았다. 꼭 시든 장미를 값비싼 포장지로 세런의감싼 꼴이었다.
소녀는눈이 초점 없는 눈에 창백한 얼굴로 그가바닥만 쳐다보고서 다리를 절었다. 수갑이 채워진번째 손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저러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채,
없는
― 쿠당탕.
“어엇!”
채,
누군가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소녀가 형편없이 넘어져 나서바닥을 나뒹굴었고, 선원들은들렸다. 당황하여 소녀에게 달려들었다. 경례를 붙이고 있던 조직원들도 당혹스런 눈으로 서로의 눈치를 “식사입니다.”살폈다.
그런 그들의 앞을 랜스키가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저벅저벅
맙소사. 맙소사, 열렸다.맙소사.
맞다면
잠기는
노집사는 선원들을채, 헤쳐 밀어내고헤아린 내버려둔쓰러진 든소녀의 몸을 안아 식사였다.일으켰다. 방을부러질 듯 가녀린 몸이, 걸어천천히 그를 올려다보는 되짚어소녀의 흐린 눈동자가 노집사의 심장을 난도질했다. 평정을 유지하겠다던 각오는 까맣게 문이잊혀진 지 스물한오래였다. 랜스키는 온몸을 부들거리며 선원들을 노려보았다.
“왜……왜헤아린 다리를 저시는 게야, 왜!”
그것은 대답하지슐츠의 소행이었지만 선원들 가운데 그를 대답할 수 있는 나감과자는 없었다. 선원들은 물론이고 걸어조직원들도 너나 할 대답하지것 없이 입을그녀를 닫았다. 그들에게는 언제나 조용하고 침착하던 않았다.노집사의 표변이 당혹스럽기만 위에했다. 그 침묵 속에서 갈 곳을 잃은 노집사의 분노가 쏟아질 곳을 찾아 두리번댔다.
차라리 소녀에게 흠씬 잠기는두들겨 맞았다면. 움직였다.숨겨온 칼에라도조금 찔렸다면.
그렇게 후회하며 떨고 있는 노집사의 소매를 소녀의 가는 손가락들이 힘겹게 잡아당겼다. 랜스키는 처연한다시 얼굴로 되짚어그의 작은 선원이주인을 내려다보았다.
문이세런이 중얼거렸다.
김이
“데려가주세요.”
“작은……주인님.”
오직 체념과 굴종만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노인의 수염 끝이 파르르 떨렸다. 흐려진 소녀의 눈동자에서는 그가 자랑스레 모셨던 주인의 총기와 꼭재기발랄함이 털끝만치도 느껴지지 않았다.나가버렸다.
소녀가않았다. 다시 중얼거렸다.
“그 자한테, 데려가주세요.”
무엇이 그를, 그토록 교활하고조심스럽게 온자신만만했던 남자를 웅크린이렇게까지 만든 것일까. 랜스키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은 단 하나였다.
돌이킬 수 없다.그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 소녀의 모습과 함께잠기는 숙였다.새삼 되살아났다. 모든 걸 놓아버린 듯한하나를 소녀의 목소리는 소화수가 되어접시를 노인의 가슴을 적셨다. 집어삼킬일직선으로 것처럼 크게접시 타올랐던 분노가 잿더미가 되어 사그라졌다. 그에게소녀의 체념과 순응은 노인에게도 빠르게 전염되었다.
앙상한 손등이, 주름진 이마가, 말라붙은 입술이 무어라 말할 것처럼들어왔다. 꿈틀거렸다. 늪처럼 차오르는 체념 속에서도 꼭접시를 한 마디를 토하기 위해 발버둥을머리가 쳤다.
김이
그리 발버둥을 치다가, 조용해졌다.
방을
“……모셔라.”
식사였다.
노인이 바닥조용한 목소리로 문이말하자, 선원들이접시를 초점허겁지겁 없는소녀를 부축해 세웠다.
기다리지
나가버렸다.
“이쪽입니다.”
그대로
랜스키는하나를 들어왔다.소녀를 채,앞질러 등졌다.바라보았다. 그제야등 뒤에서는 계속해서 소녀가 절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랜스키는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니케를
루치아노의 방 앞에 이르기까지,들렸다. 한 번도 뒤를바닥 돌아보지 않았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