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138)화 (138/204)



〈 138화 〉7장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2)

현관문이 닫히자 문이안색도 잠겼음을 알리는 전자음이 울렸다. 그러자 그 소리를 기다렸다는 듯 기다렸다는굳게 닫혔던 방문이 빼꼼 열렸다. 문틈에 숨은 속을자줏빛 눈동자가 조심스럽게 비어있는 현관을 살폈다.

클라이드가 떠난 것이 확실해지자, 세런은 비로소 다시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녀가 향한 곳은 방금 나왔던 욕실이었다.욕실 바쁜 걸음 탓에 알량하게나마다시 두르고 있던 타올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아직상관지 않았다.현관문이 욕실 안은 아직 다 빠지지 않은 열기로 후끈거렸다. 세런은속을 그 열기 속을 헤치고헤치고 세면대 앞에 다가가 섰다. 수증기 낀살폈다. 거울듯 속에는 열고한 소녀가 자신을알리는 마주보고 있었다. 눈매는 말하고서글펐고 안색도 좋지 못했다.
말하고

사실은, 가지 말라고 빠지지말하고 싶었다.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던 말이 신물처럼그러자 도로조심스럽게 올라왔다. 소녀는말하고 황급히 세면대의 레버를 꺾었다. 그리고는 정말로섰다. 토악질을 하듯 숨은고개를 숙여 쏟아지는상관지 찬물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물이었지만 세런은 눈을 질끈 감고 버텼다. 잠겼음을녀석은 저녁까진 돌아올비로소 거라고 사실은,했다. 그렇지만 그 말을 믿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열렸다.

파하. 세런은 참았던 숨을 작게 토하며 물을 껐다. 아까보다 좀 더 맑아진 사실은,거울 나왔다.속에는 가뜩이나 흰 피부로사실은, 찬물을 받아낸 탓에 이젠 거의 창백해 보이는 소녀가 비쳤다. 하지만 눈매는타올이 좀 더 날카롭게 갈려있었다. 세런은 거울헤치고 속의다시 발가벗은 소녀를 죽일 듯이 쏘아보았다. 입을탓에 움직이지 않고빼꼼 속으로만 꾸짖듯 뇌까렸다.가지
클라이드가

있었다.

―닫히자  어린애가 아냐.

그녀가

그리고, 잠시 망설였다가 덧붙였다.

알량하게나마

기다렸다는
―사실은, 돌아올현관문이 거야.

닫히자

거울그러자 속의 소녀는 처음엔 굳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다지 오래가지는 못했다. 세런은 거울타올이 속의 눈동자가 다시 불안과 초조에 물들어가기 시작했을 즈음 곳은거기서 눈길을 돌렸다.현관을 그래. 녀석의 말대로굳게 책을 전자음이보든 바쁜잠을 속에는자든 하자. 떨어졌지만그녀는 살폈다.시간을 빨리 보내기 위해서라면 소녀가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닥에안색도 떨어진 타올을 다시 바닥에주워들면서, 세런은 작게 중얼거렸다.



“돌아올 거야.”

안색도
세런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거울 속의 소녀를 달래는 말처럼 들렸다.
말라고



-*-
소녀가
있던



엘리엇의 현관을집은 엔버리 가의 잠겼음을거의 정 반대편에 있었다. 초대규모 도시인 사실은,니케를 거의 가로지르는그녀가 셈이니, 닫히자거리만 따지면마주보고 어지간한 시에서 시로 말하고이동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순환 모노레일을 타면 시간이 그리 많이떠난 걸리지는 않았다.


니케를 순환하는 자기 모노레일은 식민행성의 디젤 기관차 따위와는 격을 달리하는 물건이었다. 소음은 욕실이었다.고사하고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그움직이는 줄도 닫혔던모르고 서 있다열기 보면 몇 분 만에 목적지에눈동자가 도착했다는열렸다. 알림이 울렸다. 익숙지닫혔던 않았던 때에는 바쁜내릴 안색도역을 놓치는 경우도섰다. 허다했었다. 그 때문에 오늘도 클라이드는 내내 알림판만두르고 쳐다보고 있었다.

열렸다.
있던

떨어졌지만「거주 에이리어 B, 거주전자음이 에이리어 B입니다.」

“예, 예. 내립니다.”

방문을

닫히자
상관지
클라이드는현관을 일부러 큰두르고 소리로 대꾸하며 내렸다. 어차피 빼꼼모노레일 안에도 안은역 안에도 승객은 기다렸다는그밖에 없었다. 이 에이리어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사법기관에서 근무하고 있기에문이 출근 시간대와 퇴근 시간대가그 탓에아니면 앞에거리는 말하고대부분 한산한 편이었다.

역을 열기나오자 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 펼쳐졌다. 결벽처럼 깨끗한앞에 거리와 쭉 뻗은방금 가로수들, 열을 지어 늘어선수증기 관사형 아파트들이 그를 반겼다. 클라이드는 현관문이거리를 걸으며 잠시 향수에 잠겼다. 엘리엇과 한창탓에 사귀던 무렵에는 거의 매일같이 이곳을 드나들었었다.거울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엘리엇도 참 떨어졌지만어지간했다. 엘리엇이 비번인 날나왔다. 빈 거리를 함께 다니는 건한 상관없었지만, 평일의그 알량하게나마퇴근길이라도 될라치면 온바닥에 거리의떨어졌지만 행인들이 한번사실은, 씩은 다 그를 쳐다보고 지나치곤떠난 했다. 그만큼열기 이방문이 거리에서 그가 풍기는 탓에분위기는 이질적이었던 것이다.

아직
하지만 엘리엇은다가가 전혀안은 그에 개의치 않았다. 무시하려 애썼기 때문이 아니라 잠겼음을천성이 그런 여자였다. 자기가 부끄럽지기다렸다는 않은 일에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 부끄러워하는비어있는 법이 안은없었다. 그렇게, 이않았다. 커다란 닫혔던도시의 이곳저곳으로 잘도 그를 끌고걸음 다녔다.
다가가
엘리엇 길마틴은 좋은 그녀가여자다. 원한다면 정성들여 추천서라도 써줄 그녀가용의가 있었다. 아마 욕실엘리엇이 현관을그에게 첫상관지 여자였다면, 비앙카와굳게 탈리아의 속에는일이 없었다면, 어쩌면 지금쯤 그는 벌써싶었다. 유부남이 되어 이 거리에 듯잡혀 살고 있었을지도떨어졌지만 모른다. 그럼서글펐고 세런 레오네를 만나는 일도 없었으리라. 지긋지긋한 아니킬라시온과 다시 얽히게 싶었다.되는 일도 없었으리라.바쁜 만신창이가 된 소녀를 보며 십 수 년 만에 가슴이 아리는 일도향한 없었으리라.

당연한 말이지만, 이제 와서는 다닫혔던 의미 없는 조심스럽게이야기였다.
굳게

“여기던가.”
닫혔던

그의 걸음이 멈추었다. 똑같은 모습으로 늘어선 아파트들 중 가장 빼꼼오른편 서글펐고구석에 치우쳐진 아파트였다. 클라이드는바쁜 특히 으슥하게 그늘진서글펐고 화단 쪽을 흘깃거리며 실소를 머금었다. 언젠가 엘리엇과소녀가 그 그늘 속에 숨어 오붓한 시간을 보냈던 일이 기억나서였다.

걸음엘리엇은 가파른 출세 가도에 오른 다음에도 오직 속을이사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주욱 이열고 집을 고집하고 있었다. 패스워드도 도통 제대로 바꾸는 법이다 없었다. 기껏해야 걸음1, 2 못했다.하나 정도 떨어졌지만덧붙여놨다가 몇 달열기로 후에 되돌리기 일쑤였다.알리는 몇 년세런은 전의 기억을 되짚어 숨은패스워드를 누르자 듯간단히 문이 열렸다.알량하게나마

아파트 안에 낀들어왔어도 여전히 인기척은 없었다.닫히자 대부분 직장에서 말하고근무 중일눈동자가 테고 비번인 다시치들은 자고 있을 것이다. 이쪽 아파트에는 가족이숨은 향한있는 사람들은 거의살폈다. 살지서글펐고 않았다. 닫혔던조용한 가운데 뚜벅뚜벅 구둣발 소리를 내며 계단을 올랐다. 곧 엘리엇의 집이 있는 5층에 다이르렀다. 예스런눈매는 철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한 번 한 뒤확실해지자, 초인종을 속에는눌렀다.

눈동자가

―전자음이 띵동. 띵동.

문틈에

소녀가
“엘리엇!”

열기로

클라이드는 큰 소리를 내며좋지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큰 기대는 없었다. 집 통신기로 보낸 메시지도 답이섰다. 없었고, 휴대용 통신기는 불통. 거기다 마지막 통화 때 의미심장하게방문을 흘린 말을 생각하면 어딘가 외근을 나가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굳이사실은, 여기까지 자신을찾아온 건 알리는자신의 초조함을 달래기 위한, 말못했다. 그대로 ‘혹여나’였다.

‘역시나’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클라이드는 말없이 서서 철문을 쳐다보고 있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렇겠지.그러자 싶었다.지난번 끝맺음이 서로에게 다소 떨떠름하긴 말하고했어도 엘리엇은 그런 이유로 전화를 무시할 성격은 아니었다. 아마 외근나왔던 쪽이 맞는 추측일 것 같았다.

상관지
클라이드는 발걸음을 돌리는 대신 전자식 것이자물쇠의 패스워드를 눌렀다. 아파트에 들어올 않았다.때와 같은 패스워드였다. 이곳의 보안 시스템이 각자 확실해지자,집의 욕실이었다.패스워드로 아파트를 잠겼음을드나드는 문이구조였기에 가능한알량하게나마 일이었다. 그는 검지를그녀가 세워 뒷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다시

떨어졌지만“가급적이면 상관지본인 허락 받고 들어가고 빠지지싶었는데.”



철컥.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주인 현관을없는 빈집이 오랜만에않은 돌아온 손님을 맞아들였다. 클라이드는 두르고휘파람을 불며 어두운 집 안을열기로 둘러보았다. 몇 개의 선인장 화분이 새로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게 그가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클라이드는 그가그 찾는 것 또한 울렸다.제자리를 지키고것이 있기를 바랐다. 엘리엇이 자신의 수사에 방금대한 개인적인 메모를 모아놓은 ‘사건부’였다.
사실은,

만일 정말로 엘리엇이 소녀의 후끈거렸다.정체에 대한 단서를 잡은 것이라면 그 사건부에는 레오네 가문과 주변인들에 대한 있었다.정보도 있을 가능성이 소리를높았다. 전대나왔다. 수증기카를로 향한레오네와 레오네 주니어로 시작해 세런과 탈리아에 이르기까지 이열고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낼 단서가 그 안에 앞에있을지도 몰랐다. 가능하면 엘리엇의 허락을 받으려 했지만 부재 중이라서야방문을 어쩔 수서글펐고 없는 일이었다.

기억하기로 그것은 엘리엇의 안방 책장 속에 고이닫혔던 숨겨져 있었다. 클라이드 저만치 보이는 서글펐고안방 쪽을 향해 한걸음을곳은 내딛었다.조심스럽게
말라고
뒤통수에목구멍 차가운 총구가 들이대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손들어.”

후끈거렸다.
낯선세런은 여인의 목소리였다. 엘리엇의 세런은목소리는 아니었고, 그는 즉 소녀가상대도 남의 빈집에 멋대로 들어와 있다는 소리였다. 클라이드는 닫히자일단 순순히 손을 들어 올리면서도 퉁명스럽게 물었다.

말하고

“댁은 뉘쇼?”

걸음

그러자


열기방아쇠가 찰칵거렸다.

목구멍
향한

방금“집주인 친구. 당신은 누구지?”

“거 참 우연이네. 나도 집주인 친군데. 단, 앞에 ‘전 남자’라는 단서가빠지지 안은붙지만.”

거울
있던

내뱉고 난 다음에야 아차 싶었다. 주인이 없는그 틈을 타 기어들어온 전타올이 남자친구. 스스로 생각해도 빼도 자줏빛박도 못할 범죄의 냄새가 풍겼다. 그래도한 상대 역시 변변한 인간은 아니리란 게 위안이 되었다.

아직

― 집주인 친구라. 대충잠겼음을 갖다 대기 가장 좋은그 신원이지.


열기
떨어졌지만
전자음이
클라이드는 속으로 다셋을 셌다.향한 카우보이나 잘떠난 훈련된 군인이안색도 상대가 아닌 이상 이 정도 상황을 빠져나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바닥에하나, 둘.
걸음
셋.

사실은,
못했다.


“……혹시, 미스터 있던클라이드?”

“……그렇습니다만.”

않은

반격하기 직전의, 듯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클라이드의 이름을 닫히자들은 상대는 조용히못했다. 총구를 두르고내렸다. 클라이드는 약간 맥이섰다. 빠진 채 아직뒤로 나왔던돌아서서 상대의 얼굴을말라고 확인했다.

비어있는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가지런히 않았다.빗어 내린 은발에 그녀가동그란 무테안경을 속을낀 이지적인 느낌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클라이드의 이름을 들은 속에는것만으로 완전히 경계를 푼떨어졌지만 것처럼 보였다.비로소 권총을 고이 품에 넣고서 멋쩍게 닫히자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미안해요.알리는 놀랐죠? 에이전트 엘리엇에게안은 말은 많이 들었어요.”
방문을
“어……예.”
않았다.

클라이드는 말끝을 흐리며 그녀와 비로소악수를 나눴다.
비어있는

좋지

“……저못했다. 죄송합니다만, 성함이?”

“이멜다에요.”


어둠 속에서도 부드러운 미소가 빛을 냈다.




“이멜다 리코스. 에이전트 엘리엇의 문이직장 동료입니다.”

기다렸다는“아.”

후끈거렸다.

클라이드도현관문이 빼꼼엘리엇을 통해 이름을비로소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고눈매는 보면 언젠가 사진도 한 번 보여준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않았다. 악수를 끝마친 이멜다는 스위치를 눌러 거실의 커튼을 있던걷었다. 베란다로부터 햇빛이않았다. 쏟아져 들어오면서 집 안이 한층 밝아졌다.


“엘리엇은 지금 비밀임무로 외근을 나갔어요. 그럴그녀가 빼꼼때면 확실해지자,저에게 그선인장들 물주는닫히자 걸 부탁하거든요.”


그 열고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창가에는 작은 속에는물뿌리개가 자신을하나 놓여 있었다. 이멜다는 그를 좋지들어 선인장에 마저 물을 주었다. 얼마 남지 않은 떨어졌지만물이 쪼로록 흘러내리다가 멎었다.

것이
마주보고

“그런데, 오늘 선인장들 말고 사람을 만나게 될 탓에줄은 몰랐네요.”다시

“……어, 음.”

문틈에

속을
두르고클라이드는 뭐라 말해야 할지빠지지 망설여졌다.문이 엘리엇의 직장 동료라면 그녀가그녀도 SIS의 요원이란 뜻이었다. 그 앞에서 엘리엇의 사건부를 보러 왔노라 털어놓을 수는 수증기없는 노릇이었다.걸음 하지만문틈에 무언가두르고 변명을 떠올리려 해도 마땅치가 않았다.세런은 뭘 떠올리건 간에 현행범으로 수증기딱 체포되기 후끈거렸다.좋은 것들뿐이었다.

그 사이 이멜다는 제 역할을 다한 기다렸다는물뿌리개를 정갈하게 정돈하고말라고 가지손을 털어냈다. 그녀는 머뭇거리고 있는 클라이드에게 거리낌 닫히자없이 섰다.말을 탓에걸었다.

열렸다.

“그럼, 주인 없는 집에서 계속 있는 것도 뭐하니 나가서 않은이야기할까요?”
향한

욕실이었다.

그로서는 고개를 끄덕일클라이드가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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