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화 〉6장 :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9)
“이걸 어쩐다.”
상앗빛의 돌 벽에 기대어, 클라이드는 조용히미친 혼잣말을 뇌까렸다.
담을 넘기로 한 담을그의 신음하며결단은 정원이나름대로의 뇌까렸다.성과를 거두었다. 추격자들은듯이 설마 그가 거기서 담을 넘어 사라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담을 넘어오며 쫓아오지는 않았다.
아니면넘어 단지 상앗빛의이 정원이 너무나 거대해 길을미친 잃을까봐 두려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클라이드 자신도 길을 잃었으니까.
성과를
― 이걸파묻었다. 어쩐다…….
넘어오며
클라이드는 신음하며 얼굴을 손에 파묻었다. 몰랐다.설마 정원이 그어쩐다……. 정도 크기일뇌까렸다. 줄은 몰랐다. 옆구리를 감싸 쥐고 미친넘어 듯이 정원수들 사이를 정도누비며 걷다보니사이를 방향 감각을 잃고 말았다. 어딜 봐도 나무, 꽃, 아니면사이를 고풍스러운 분수나 석조 장식들 뿐. 어서 경매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쥐고 초조함길을 마음까지 겹치니감각을 담을방금 전까지는 잠시 패닉에 빠지기까지 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유일한 선택지를 떠올릴 수 있었던 불행 중 다행이었다. 상앗빛의 석조 건물. 아마도 이 정원이 그의그 건물에 딸린 것이라고 한다면, 그 건물까지만 가면 최소한 정원의 중앙에 이를 수는 있겠다 싶었다.
뇌까렸다.그 클라이드는때부터 멀찍이 보이는 건물만두려웠던 보고 걸었다.이 그러자 의외로 미친길은 쉽게 찾아졌다. 금세 미로 같은 정원을 빠져나와 건물에 이르렀다.
단지진짜 문제는 건물까지 도착하고 난 다음이었다.
그가
클라이드는
벽에
― 탁탁탁.
넘기로
한
어쩐다.”
탓탓거리는 발소리에 클라이드는 한층 더 몸을않았다. 그늘 잃고속으로 끌어당겼다.거대해 하녀복 차림의 여인이 자신도걸음을 서둘러 저편듯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뒤이어방향 반대편에서 하인같이 보이는 남자가추격자들은 고개를 까딱이며 나타났다. 그도 빨빨거리는담을 걸음으로 다른옆구리를 모퉁이로 돌아 사라졌다.
아까부터 계속 클라이드는이런 상태였다. 이 대저택과도 같은 석조건물에는 그에 걸맞게도 하녀들과 하인들이방향 넘쳐났다.크기일 그 외에도걷다보니 정원사로 보이는 자들, 요리사로 보이는 자들,정원이 온갖 고용인들이 바쁘게 제 갈 길을 돌아다녔다.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혼잣말을 무법도시에 대체 왜듯 이런 곳이사라졌으리라고는 존재한단 말인가. 이건 흡사 대귀족의 저택이나 거대해다름없었다. 그가 아는 장소 중에서는 십 수 년 전 머물렀던 잔카나 가문의 여름별장이 가장 여기에 가까울 것이다.
클라이드는 자신의 차림새를 내려다보았다. 먼지투성이 정장은 그렇다 치고,두려웠던 옆구리에 흥건한 검붉은 핏자국은 어찌 보아도 옆구리를수상하기 짝이 쫓아오지는없었다. 저들에게 들키기라도잃을까봐 하는 날에는 곧바로 비명이 터져나올 거고,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성과를 생각도 하기 싫었다.뇌까렸다. 차라리 다시 정원으로넘어오며 들어가 담벼락미친 쪽으로 돌아가볼까. 그 편이 빠져나가기에는 좀 더파묻었다. 현실성 있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좋아.어쩐다.” 클라이드는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 돌벽에서 등을 떼었다.
담을
넘어
“소리?”
걸걸한 목소리에, 엉거주춤한 자세 그대로 몸이 굳는다.
모른다.
기대어,
“그래. 남쪽 정원 쪽에서 계속 성과를무슨 소리가 났다고…….”
“담 너머에서 난 소리 너무나아냐? 담 너머에서라면 그손에 정도 소란은 항상 말았다.있잖냐.”
담을
그
두런거리는 말소리와 발자국 잃을까봐소리가 점점 그의이쪽으로 가까워졌다. 목소리로 보아 둘 다 남자, 그것도 꽤 젊었다. 하인들일 것이다. 않았다.둘이라 해도 기습한다면 때려눕히는 건듯 어렵지 않겠지만, 한 놈이라도 고함을 지르거나 한다면.
벽에 다시 등을 붙이고, 서서히 잃고옆걸음질을 쳤다. 제발, 제발 다른 곳으로 가라.
결단은
“그럼 다행인데. 만약에줄은 주정뱅이 같은 손에놈들이 개구멍으로 뇌까렸다.기어들어오거나 한 거면…….”
“아, 그래. 미스터 루치아노가 나중에 알았다간 우리 둘 다모른다. 피떡이라 이거지.”
담을
― 루치아노라고?
줄은
않았다.
혼잣말을점점 가까워지는 사라졌으리라고는발소리에 바짝바짝실제로 입술이 마르는 손에가운데서도 클라이드의너무나 귀는 그 이름을 놓치지 않았다. 루치아노. 벅시 루치아노.
과연. 이제야 이해가 갔다. 못한아마도 이 거대한 대저택은 레오네 가문의 소유고, 루치아노가어쩐다……. 숙소로 쓰고설마 있는기대어, 곳이리라. 그렇다면 이 말도 안 되는 저택의 존재가 설명될 수 있었다.
정원수들
― 기껏 도망친답시고 기어들어온 데가 루치아노의 거처라 이건가…….
손에
물론 루치아노는거기서 지금쯤 기대어,대회합에 결단은참가하고 있을 테니 여기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경비 병력은 남겨 두었을 방향것이다. 소란을 피우면 안 될 이유가 또정도 하나 늘어난 셈이었다.
정도그러면 어쩐다.
두 하인은클라이드는 점점 얼굴을더 이쪽에 가까워지고 성과를있었다. 기척을 클라이드죽이고 벽에 달라붙어 옆걸음질로 달아나는 건 아무래도 속도가쫓아오지는 느렸다. 그렇다고 냅다 뛰기라도 하면 곧바로 사이렌 쫓아오지는같은 게 울릴지도 모른다.
등을 넘어오며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어쩐다, 어찌한다.
탁.클라이드는
것인지도
길을
“이걸
손에
모른다.그의 뒤통수가 무언가에 부딪쳤다.
추격자들은클라이드는 화들짝 놀라 클라이드는고개를 돌렸다. 그의 머리를 때린 그 무언가의 정체는, 창틀이었다. 천사 조각이 새겨진 화려한 창틀. 바로크풍의한 커다란 유리창이 그 자리에 활짝 잃고열려 넘어있었다.
감각을
그의
어쩐다…….
“어디 들고양이 거두었다.같은 정도거면 손에차라리 안심인데. 근데 이 도시에 들고양이 같은 게 있던가.”
봐도
그
그들의 목소리는 이제듯이 바로 옆이었다.
그가
다른 길이 없었다.걷다보니 클라이드는 훌쩍사이를 창을 타고나름대로의 넘어,쫓아오지는 비틀거리며어쩐다……. 건물 안 복도에 착지했다. 카펫 듯이위라 이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대강 신발의 흙을그 방향털고, 빠른 걸음으로담을 복도를 질주했다.
점점 구석으로 몰아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
클라이드는
정확히 언제쯤 의식이정원수들 혼잣말을돌아왔는지는 벽에알 수 없었다.
머리가 깨져나갈 것길을 같은 길을두통과 불분명한 감각 속에 헤매던 중, 못한어느 시점을 경계로 조금씩줄은 감각들이 선명해졌다. 다시 등을 타고 올라오는 냉기가 느껴졌다. 다시 봐도콧속을 이파고드는 퀴퀴한생각하지 공기가어쩐다……. 조용히느껴졌다. 두 손목이 등“이걸 뒤로 단단히 묶인 것이 느껴졌다. 버거운 크기의 재갈이 입에 물려진 게 느껴졌다.
그러나 눈만은, 시야만은 정신을 잃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클라이드는 않았다.
혹시 아직 자신은 정신을 다 차리지 못한 게 아닐까.듯
몽롱한 가운데서도 세런은 시험 삼아 어깨를 들썩여보았다. 바닥인지, 벽인지, 여하튼 무언가 단단한 것이 그 어깨에 닿았다.
바로 모른다.옆에서 메마른 이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쩐다…….
못한
“깼니.”
크기일
생기라곤 이느껴지지 않는 지치고 말라비틀어진그가 여성의 목소리.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갇혀있던 노예들 중 하나일거라상앗빛의 이어렵잖게 추측할 수모른다. 있었다.
줄은대답을 돌려주려 해도 재갈이 물린 상태로는 불가능했다. 세런은 말없이 고개만 한 번 끄덕였다. 여자는 단지그것으로 감싸알아들은 듯 했다.
“네가 정신을 잃은 그의뒤 그들이얼굴을 들어와 널 묶었어. 안대에, 재갈에……어지간히도 네가 신경에 거슬렸나봐. 하긴,이 그리 난리를 쳐댔으니 무리도 아니지.”
실제로
단지
훗, 하는 그녀의단지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쩐다.”세런은 그제야 무언가 위화감을 깨달았다. 여자의두려웠던 웃음소리는 결코옆구리를 크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미약하고 희미한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아주 잘 들렸다.
그만큼추격자들은 주변은길을 아까보다도봐도 훨씬그가 생각하지조용해져 있었다. 그런 세런의 생각을혼잣말을 읽기라도 한 듯 여자가 그 까닭을 나름대로의중얼거렸다.
신음하며
넘어
못한
“이제 거의 다 나갔구나. 너랑 나도 곧 담을나가려나.”
돌
넘어오며
― 나가?
누비며
나가다니, 어딜.
길을속으로만 되묻다가, 자연스럽게 잃을까봐스스로 그 대답을 찾는다.
그 순간 정신이 확 깨었다. 자신이어쩐다……. 처해있는 상황이,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이, 비로소 머릿속에 생생히 되살아났다.
세런은클라이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려 했다.사라졌으리라고는 담을그러나 속박은 눈과 입, 손목 뿐 아니라 발목까지 묶어두고 있었다. 족쇄가 팽팽하게 당겨졌고 그녀는듯 형편없이 정원수들바닥에 말았다.나뒹굴었다. 이를 갈려 해도 재갈이 있어 할 수 없었다. 일어서려 해도 손이뇌까렸다. 뒤로걷다보니 묶여서는감각을 안 될 일이었다.
그의
사라졌으리라고는
― 제기랄, 이것 좀 풀어!
조용히
손에
옆자리의 한여인이든, 빌어먹을 노예상이든, 세런은 누구에게랄 것도 정원수들없이 고함을 넘어오며질렀다. 그러나얼굴을 그것은 말로써 나오지 않았다. 입을 틀어막고 있는 재갈을 손에거쳐, 으으읍―하는 짐승의 울부짖음이 몰랐다.간신히 새었을 뿐이었다. 목이 탔다. 심장이 뛰었다. 이대로라면, 이대로라면 이신음하며 모습 그대로 되고 만다. 묶인 짐승처럼 울부짖다가 가축처럼 끌려 길을나가 노예로서 팔린다.
그것도잃고 루치아노의설마 눈앞에서. 한조의 눈앞에서.
실제로유리 예신과한 다른 잃었으니까.함대장들의 눈앞에서.
걷다보니
절박함과 공포가 한데것인지도 뒤섞여 밀려들었다. 이건 지난 며칠 외제니와 쫓아오지는아리네에게 사이를당한 굴욕과는 비교할않았다. 수 없는 일이었다.설마 그 때 자신이 이를 악물고 그를 참아낼 수 있었던 못한건 다른 이들의 이목이 크기일없었기 상앗빛의때문이다. 자신만 입을못한 다물면 그 방에서 당한 수치스러운 일이 새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건 모든 함대장들의 눈앞에서 감각을행해질 굴욕이다. 그 상앗빛의이후의 일까지는 아직 보이지도 않았다. 당장 듯코앞에 닥쳐올 일만으로도정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미친 사람처럼두려웠던 몸을 비틀었다.넘어 모른다.방향조차 알 수 실제로없으면서 무릎으로 기었다. 코만으로는 감당해낼 수 없었던 거친 두려웠던숨이 침과 함께 입 틈으로 흘렀다.
도와줘, 누구든. 누구든, 제발…….
돌
“멍청하게 구는 건 그쯤 잃을까봐해둬.”
설마
어느 곳도 보고 있지 않은, 방향멍한 목소리가 귓가로얼굴을 따라붙었다. 옆자리에서 들리던 여인의 단지목소리는 이제 기껏해야 두어 걸음 돌뒤쪽에서 들려왔다. 그것이 세런의 몸부림이 벌려낸 거리였다.
옆구리를
그녀의 목소리엔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사이를 이 지하 도시의 위, 지상을 뒤덮은것인지도 폐허의 삭풍처럼 공허하게 웅웅거리며 세런의 귓가를 흔들었다.
“처음에는, 다들 너처럼 굴지. 나한테 이런담을 일이 생길 리가 단지없다고. 다른정도 벽에사람은 몰라도 나만은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틈을 봐서 정원이달아나려 하고, 날뛰면서 저항하려 하고, 누군가 도와 줄 잃고거라 기대하지. 그치만 말야.”
아니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드러운 두 손이모른다. 세런의 어깨를 붙잡아 일으켜주었다. 하지만 세런은 몸을 일으키자마자 달려가려다 다시 족쇄에쥐고 당겨서 쓰러졌다.
감싸
넘기로여인의 손길은 그런정원이 세런을듯이 다시 일으켜 이번에는 움직일 수 없도록 단단히 붙들었다. 품 안의 세런이 읍읍거리며 발버둥을 쳐도성과를 무심한 목소리로 그녀를 억눌렀다.
아니면
“결국엔 체념하게 돼. 처녀를 크기일잃고 포기하는걷다보니 애도 있고, 대여섯 명에게 밤낮으로감각을 당하고 나서야 손에포기하는 애도 이있고, 흠씬 얻어맞은 뒤에야 포기하는 조용히애도 있고. 물론 너처럼 전기에 지져져서 오줌을그의 지린 다음에 포기하는 애도 있고.”
못한
그 한 마디에,설마 기대어,소녀의 발버둥이 멈춘다.
“이걸그 노예상의 생각하지말이 뒤늦게 머릿속에 되살아난다.
― 듯이기절하고도 남을 정류의 쫓아오지는전류다. 그냥 쓰러지는 걸로는 안 끝나.
자신도
― 농담 설마아니고, 얼굴을이번에는 진짜로 오줌을 지리게 될 거다.
“이미 팔려나갔지만, 그 갈색 피부 여자애한테 감사해. 네가 지려놓은 것도, 이걸네 다리 사이도 그클라이드는 감싸애가 두려웠던닦아줬으니까. 네감싸 다리 사이는 향유로 닦아냈으니 냄새는기대어, 안 날 거야.”
거대해
무심한 목소리가 세런의 심장을 자신도칼처럼 도려냈다.
턱이“이걸 “이걸벌벌 떨렸다. 자신이 울고 싶은 것인지 웃고 싶은 것인지 봐도알 그의수가 없었다.
그래. 그랬단 말이지.
이것들 앞에서, 이 노예들듯이 앞에서생각하지 오줌이나 봐도지렸단 말이지.
자신도
아니면
우으으으.실제로
웃음도 울음도 아닌 소리가 벽에재갈에 막혀 입 안에서 끓었다.클라이드는 신기할돌 정도로 사라졌으리라고는몸에서 힘이쫓아오지는 쭉 빠져나갔다. 잊고 있었던못한 쇠목걸이가 철컹대는 소리를 내며 거기서존재감을 알렸다.
여인은 살짝 세런을 붙든 손을 늦추었다. 그녀가 쫓아오지는타이르듯 말했다.
쥐고
생각하지
“포기해. 포기 안 할수록 너만 힘들어져. 너만실제로 거기서억울한 것도 아냐. 너만 저항한 것도 아냐. 다들 그랬어. 다들, 누군가는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라― 믿으면서…….”어쩐다.”
도와줄 사람.
말라붙은 그의목소리로, 내심그 그녀의 말을 되풀이한다.
도와줄 사람. 도와줄 사람이라.
거기서
몰랐다.
그리고 불현듯, 까마득한 어둠 속에서나름대로의 한 마디가 반짝 빛을 담을냈다.
사라졌으리라고는
정원이
담을그렇지만, 클라이드가 있다.
잃었으니까.
두려웠던
빌 클라이드.
결단은
정원이
“으 으으으읍.”
“……뭐?”
멍한아니면 되뇜에, 여인이 처음으로 당황한 듯 묻는다. 그러나 그녀에게 소녀가 무슨 말을결단은 했는지 다시 물을 기회는 담을주어지지 않았다.
신음하며
문이 어쩐다…….열렸다.
안대봐도 걷다보니낀 사내가 무표정한 얼굴로 방 안에 들어섰다.못한 그의 눈이 손에소녀의 안대를 향했다.클라이드는 재갈을 향했다. 단단히 걸린 쇠목걸이와,듯 새하얀 살결을 방향향했다.
거두었다.
“차례야, 골칫거리 아가씨.”
어쩐다…….
여인의 품에 안긴 소녀에게,클라이드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통고했다.
“나갈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