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113)화 (113/204)



〈 113화 〉5장 : 화차火車 (25)

그 모든 건 혹시 꿈이속에서 아니었을까.
의지해
그리현실감이 생각할 만큼, 방 안의 풍경에서는 이상하리만치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세런은 초점 없는 눈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자체였다. 외제니를 바라보았다. 외제니는 눈으로목욕가운 차림으로 메운등받이에 못하겠지.기대어 앉아 차분히 책을 읽는 중이었다.

방 안을 메운 고요 속에서 사각거리며 책장느껴지지 넘기는 소리만이 들렸다.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독서에 열중하는 그녀의속에서 의지해모습은 누가 보아도 정숙한 영애의 모습 그 테니.자체였다. 가학적인 독설들을 쏟아내며 소녀의 속살을메운 헤집던 모습은꿈이 이미 깨끗이 사라지고 없었다. 꿈이그 누구도 상상치 못하겠지. 그 누구도 짐작치 못하겠지.방 그녀는 계속해서 저런 정숙한식으로 그녀의 발톱을 풍경에서는숨겨왔을 테니.그녀의
바라보았다.
파르르 몸이소녀의 떨렸다. 자그마한 주먹에 꾸욱 영애의힘이 들어갔다. 꿈이었다면.꿈이 정말로 꿈이었다면. 제발, 그게 다 꿈이라면.

그목욕가운 떨림을 느낀 것인지, 모든세런의 머리를 빗어 내리고 있던 아리네가 바라보았다.자상하게 속삭여왔다.

세런은
“왜,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읏.”


못하겠지.짤막한 신음과 함께 세런의 팔꿈치가 허공을 갈랐다. 그것이식으로 아슬아슬하게 아리네에게 맞지 않은 건 못하겠지.순전히 요행이었다. 혹시까딱하다간 아리네의 차분히배를 칠 수도 있었다.

헌데 아까 세런이 스스로 옷을 벗겠다며 아리네를열중하는 밀쳤을 때와는 보아도두 사람 모두 반응이 달랐다. 세런의 눈동자는 겁에 질려 흔들렸고, 반대로세런은 아리네는 아이를 대하는 어미처럼 따뜻한 미소로않았다. 세런의 생각할머리를 쓰다듬었다. 혹시두 사람등받이에 모두바라보았다. 소녀가 숨겨왔을단지 초점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틀었을스탠드 뿐임을 메운알고 있기 느껴지지때문이었다.

두려웠다. 외제니만이 아니라, 이제는 아리네도 두려웠다. 감당할 수 없었던 방쾌락은 공포로 있는몸에 새겨지고 말았다. 일개 노예에게외제니를 머리를 어루만져지고 있음에도 세런은 아무외제니는 말도 하지 못했다. 뭐라 고요쏘아붙이고 싶어도스탠드 입이 따라주질 않았다.차림으로 겁먹은저런 어린현실감이 짐승처럼속살을 몸을 떨면서 순순히 아리네의 손길에 머리를 맡겼다. 바라보았다.아리네는 두어 번 더방 소녀의 머리를 그빗어 내리고는누구도 메운빙긋 웃으며 물러났다.



“자, 다 되었답니다. 이제는 옷 입으실 차례에요, 아가씨.”

“…….”


생각할
세런은풍경에서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아리네의 손에 들린 못하겠지.무희의 옷가지들을, 그리고 실오라기 하나 없는 자신의 새하얀 몸뚱이를 차례로 쳐다보았다.고요

그렇다. 꿈이 아니다.

자신은자체였다. 스스로의 손으로 발가벗겨져, 거울느껴지지 앞에 약혼녀에게 희롱당해, 침대에서 그녀와 엉켜 정숙한뒹굴다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목이 메고느껴지지 눈물마저식으로 그녀의말라붙어 탈진할 때까지 그녀의 손끝에헤집던 유린당했다.

라헬에 이어서 두 번째다. 그러나메운 이번에는 사각거리며약도 뭣도 없었다.건 중이었다.정사의 내내 잔물결처럼 퍼지는 쾌락과 머릿속을 갉아먹는 독설에안을 후벼 파였다.

아리네의 손에 테니.들린 옷가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모든 누구도게 보아도생생히 떠올라 몸이 움찔거렸다.
앉아

보아도

없는“아, 읏…….”테니.

속에서

아리네가아니었을까. 다가왔다.숨겨왔을

영애의


“어머, 이번에는 스스로 입으시지 않을 건가요? 원하시면 입혀드릴 수도 속에서있어요.”


그리고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서 세런의 알몸에 옷가지를 가져다댔다.
하지만 옷을 입히기 방위함은 아니었다. 아리네는 소녀의 예민한 살갗에 이리저리 옷을 대어보는속에서 척하며의지해 교묘하게 그 젖가슴을 애무했다. 매끈한 베일로 연분홍빛 유두를 문지르기도 하고,자체였다. 손바닥으로 움켜쥘 듯 여물지 못한차분히 젖가슴을 덮기도 했다. 그래도 최소한의 분수는 지키겠단 사라지고것인지 아니면 소녀를 다시 속살을애태워보겠다는 것인지 아슬아슬한 선을 넘지 않아 더 악질적이었다.

세런은 입술을 꼭 깨문 있는채 고개를깨끗이 떨어뜨렸다. 이토록그 무례한소녀의 짓거리에도 그녀는 아까처럼 당당할 수 안의없었다. 외제니는목욕가운 일부러메운 아리네가 보는 앞에서 모든 걸 폭로하고침대에 소녀의 몸을 주물러가며 낱낱이 치태를 드러내도록 했다. 외제니가 아리네의 행동을 모습은허락한다면 세런으로서는 어찌계속해서 할 도리가 없었다. 이 초점방에서는 오직, 식으로외제니만이―.


“아리네.”


― 생각할그녀의 노예를 멈출 수 있었다.

아리네는 언제헤집던 그랬냐는그녀의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세런의 몸에서 손을 떨어뜨렸다. 침대 위에 앉은 제 주인쪽으로 예의 바르게 허리를 굽혔다.


“네, 주인님.”

“미스터 클라이드에게, 5분 후에 이상하리만치들어와 달라고 전해주련?”
없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못하겠지.

못하겠지.
직전까지 세런을 탐하던 손길이 발톱을마치 신기루인 것처럼, 아리네는 한 번 아쉬운 눈빛도 보이지 않고깨끗이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안도해야하는 것일까. 그것으로 자신은스탠드 더욱 비참해지는 건 아닐까.눈으로 세런은 망연자실한 눈으로 아리네가 놓고 나간모든 옷가지만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탁.

책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외제니는 눈을 이미비비며 그닫은 책을 않았다.옆자리에 놓아두었다. 여전히못하겠지. 헐벗은 채 의자에 앉아있는독서에 약혼자에게, 외제니는 얕은 한숨과 함께 충고를 건넸다.

없었다.

“옷은 입어두는 게 좋지 않겠어, 세런?들렸다. 발톱을당신이야 어차피 그 남자랑 깨끗이잔 사이니까 모습은알몸 정도 드러내도 상관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당신이 점점 몸을 험하게 굴리면 당신을 지원할모습 내 입장도 곤란해져.”

외제니를

바라보았다.
― 지원.

그 한 마디에,짐작치 세런의 눈동자에없는 희미하게나마 초점이 돌아왔다. 그렇다.방 자신은 오늘, 외제니 아델라이데의 지원을 받기 위해 이 느껴지지자리에 왔다.

앉아세런은 꿀꺽 마른 침을 고요삼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들거리는 팔다리를 다그쳐 바닥에 놓인 옷가지를 주웠다. 어떻게든 누구도힘을 내어 목소리를 느껴지지짜냈지만, 그 떨림만큼은 어찌해도 숨겨지질 않았다.

소녀의
“지원,차림으로 이라면.”

“……고맙게도, 당신이 내가 말하는 대로모습은 다 따라주었으니…….차분히 나 역시 방10대 명가의짐작치 일원으로서 약속은 지켜야겠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