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5장 : 화차火車 (6)
좁혀든 두 파르르허벅다리가 파르르 떨었다. 바닥 위로 살짝 떠오른 발가락들이 물든제 갈 곳을 찾지온몸으로 못하고 꼬물거렸다. 베어 문 옷자락이 침으로 축축이 젖어들었고, 한숨을분홍빛으로 속에물든 눈에살갗은 땀에 젖어그녀는 번들댔다.
온몸으로 잔물결처럼 쾌락이 이를퍼져나갔다. 소녀는 교성이 새지 않도록 필사적으로흘러내렸다. 이를 악물었다.
이윽고, 그녀는 허리를 떨며 소리 없는 절정을 맞이했다.
일으켰다.
“……하아아.”
이빨 사이로 맞물려있던 옷자락이한숨을 스르륵 흘러내렸다. 달뜬 숨소리 속에 이를조심스레 고운 오른손을 들어 올리니, 흥건히 젖은 손가락들이 한숨을눈에 들어왔다.
세런은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세면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퍽 무거웠다.이윽고, 아무렇게나 발가락들이벗어던진 속옷, 흐트러진 옷매무새, 옷자락 가슴께에 그대로그녀는 젖어들었고,남은 젖은 잇자국. 타인에게 보이기라도두 침으로했다간 수치심으로 목을곳을 떨었다.매고도 남을 흔적들이었지만 떠오른아직 여운에 젖은 몸뚱이는 빠릿빠릿 움직여주질 못했다.
거울 앞에 서자 채 걷히지 않은숨소리 정욕에 물든 자줏빛 눈동자가 그녀를떨며 스르륵마주했다. 세런은 단지 처연히 그를 쳐다보다가 수도꼭지를“……하아아.” 돌렸다. 몇 주 전과는 달리 그를 경멸할 기분조차땀에 들지 않았다.
― 그냥, 생리현상이다. 올리니,생리현상.
새지
다만 섹스로이드의 생리현상이겠지.
세런은 치욕스러운 그녀는단서를 목구멍에 쑤셔 넣었다. 대신 자기최면을 걸 듯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소녀의 몸으로 행하는 갈자위행위는 결코 유쾌한 젖은일은 아니었다. 하는 동안에는 쾌락에 절어 어찌저찌 넘어간다지만 한 차례 절정이 몸을 쓸고 그녀는지나가면 옷자락이죄악감과 살갗은수치심이 심장을 콕콕흘러내렸다. 찔렀다. 그럼에도 도리가 없었다.세면대로 사춘기 소년처럼 숨어서 자위행위를 하는들어 것이 잠결에 몸을 꼬아가며 앙앙대는 꼴을 마리아에게찾지 들키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
“후우.”맞물려있던
살짝
떨었다.
피부를맞물려있던 벗겨낼 기세로 속에수건을 얼굴에 문대고 나니허리를 좀 땀에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발치에 걸린 속옷을 고운발로 차다시피 사이로해서 바구니에 집어넣고, 새 속옷을 비롯해 대충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세런은 씁쓸한 얼굴로 어두운 방을 둘러보았다. 흡사 하렘 궁전의 방이라도 흉내 낸 것처럼 화려한 방이었지만좁혀든 조금만 뜯어보면 경박하기 일으켰다.짝이 없는 인테리어였다. 휘황찬란한 침대며 조명,몸을 들어커튼, 촛대 따위가 모두 제각기 못하고양식이 따로 놀았다. 하긴 애초에세런은 고급스런 인테리어 따윈올리니, 고려 대상도 아니었을 것이다. 남녀가 달라붙는 흘러내렸다.데만 맞이했다.불편하지 않으면 됐지.
떨며
두텁게 화장을 쳐 바른 듯한 분위기에 필사적으로창문을 꽁꽁 싸맨“……하아아.” 커튼까지 더해지니“……하아아.” 숨이 턱턱 막혔다.눈에 세런은 살짝 커튼 쪽으로 손을세런은 맞물려있던뻗었다가 곧 교성이거두어들였다. 마리아의오른손을 신신당부를 그냥 무시하기에는 후환이곳을 두려웠기 때문이다.
침으로
‘아무한테나 문맞물려있던 열어주시면허벅다리가 두안 됩니다. 혼자 밖에 돌아다니셔도 안 됩니다. 창문 열고못하고 고개 내미셔도 안 됩니다. 그냥곳을 무조건, 제가 돌아올 때까지 얌전히…….’
‘알았다. 알았으니까, 빨리 갔다 오기나 해.’
스르륵
마리아가 늘어놓은 주의사항은 혼자 집 보는 어린아이들에게나 어울릴 법한잔물결처럼 것이었다. 그리고 세런 파커는 어린 소녀였다. 열다섯 살 나이를 젖먹이라곤 할발가락들이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핏에서는 그랬다.
제정신 박힌 작자라면 아무리 필사적으로악랄한 악당이라도 이 도시에서 제 살짝아이를 키울 생각 따윈 하지 않는다.숨소리 이 도시에 어린 소녀들이라곤 오직 소아 성애자들을 위한 노예와 새끼 창녀들뿐이고, 주인도 목줄도 숨소리없이 헤매는 노예와 창녀들이 무슨 일을 당할지는 불을 보듯 훤했다. 당장 마리아와두 이 숙소까지세면대로 오는 동안에만도 ‘둘이 합쳐 얼마냐’며 치근대던사이로 자들이 몇 소녀는명이었던가.
“젠장.”오른손을
세런은 모든 걸 포기하고 창가에 등을 기댔다.살갗은 그나마 다행히도 오늘 밤에는 나가야만 하는 용무가 있다. 마리아도 그쯤이면 돌아올 테니, 밤공기퍼져나갔다. 정도는 마실 수 있으리란 곳을기대가 작은 위안이 세런은되어주었다.
그런데 그 때, 창틈으로 무언가 말소리 떨며비슷한 것이발걸음이 없는흘러들어왔다.
“……어요, 제발, 제발…….”
“……년이 미쳤나. ……주제에 ……이제 와서온몸으로 내숭이야?”
여자 하나에,떨었다. 흥건히사내 하나.
아주 사이로가까웠다. 창밖은 외진 뒷골목이니 어디 발정 난 얼간이가 노예라도곳을 몸을끌고 들어온 축축이골목으로 문들어온 것이겠지.맞물려있던 여느 행성이라면 정신 나간 짓이겠지만 이곳에서는 흔하고 흔한 떨며일이다.
세런은 살며시 커튼을떨며 물든들추었다. 3층 방이니 아래를 약간 엿보는 정도로 들킬 이를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문여자는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못하고 벽에 몰려 있었다. “……하아아.”옷이라고 하기도꼬물거렸다. 민망한, 장식된 금테에 속이 비치는 천을 매달았을 뿐인 가리개 두 짝이 그녀가 몸에 걸친 천의 이를전부였다. 화려하게 세공되어 있긴 해도 품위를새지 위로위해 만들어진 물건은 아니었다. 오직 사내의 음심을 자극하기 위한 소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여자허벅다리가 쪽은 필경 그런 용도로 끌려온 노예일 것이다. 그럼 남자 쪽은손가락들이 주인이거나……아니면 ‘버릇’을 들이려는 조심스레노예상일지도 몰랐다.
“이리 대, 이 떠오른년아. 머리통 절정을날아가기 싫으면.”
“으흐흑…….”
남자의조심스레 겁박에 그녀는여자는 흐느끼며사이로 벽을 짚고 돌아섰다. 자세히 맞물려있던보니 여자의세런은 목에 목걸이 비슷한 것이 달려 있었다. 그제야 세런은 번들댔다.여자가 왜 순순히 스르륵남자의 젖어들었고,말에 따르는지 알들어왔다. 수 있었다. 없는반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