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89)화 (89/204)



〈 89화 〉5장 : 화차火車 (1)

무표정한 얼굴로 작업에 열중하던 마리아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 종이박스에난삽한 짐더미에서 다른 것들에 비해 유독 눈에 띄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 물건을난삽한 쫙 뜻이펼쳐 보이며 주인에게 물었다.

눈에

갸웃거렸다.

“주군, 이건 어느 쪽입니까?”

“박스.”“박스.”

유독

물건을
세런은 마리아가 펼친 물건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마리아가 살짝 고개를마리아의 갸웃거렸다.

닌자답게,

“정말이십니까? 이중에서는 제일 고급으로 주군의보이는데요.”

“……마리아.”

하나“알겠습니다. 주군의 뜻이 그러시다면야.”
제일


“정말이십니까?

충성스러운 닌자답게, 마리아는 두말 않고 와인색의 드레스를 종이박스에살짝 던져 넣었다. 그러나 마리아가그 자신의 뜻에 따라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런의 얼굴에는 불쾌한 빛이 돌았다.

마리아 때문은 아니었다. 그녀의 뜻이말마따나 그 와인색 드레스는 아마띄는 지금 바닥에 한가득 쌓인 물건들 ―와인색의 세런마리아의 파커의 수많은 옷가지들 가운데 가장 쳐다보지도비싼 물건일 것이다. 어쩌면 다른 모든 옷들을 합쳐도 그 드레스이중에서는 하나에띄는 못 않고미칠지도 모른다. 허나 무표정한적어도 세런 자신의 뜻으로 그 드레스를 다시 몸에 걸치는 대답했다.날은 오지 않을마리아가 터였다.

그 드레스는, ‘그 고급으로날’ 마리아가유리 예신이 눈에자신에게 입혔던 드레스였으니까.

세런이 불쾌한 유독기억을 떠올리며 숏 대답했다.스커트를 든 손에 불끈 힘을 주는 충성스러운사이, 케이블 니트 하나를 가방에 던져 넣은 마리아가 톡톡유독 가방을 두드렸다.


와인색의

“주군. 이것도 이제 두슬슬 다 찬 것 같습니다만.”

“……그래. 그쯤 해두지.”

“예.”

살짝

넣었다.

주인의 명이 짐더미에서떨어지자 마리아는 얼른 그 가방에 지퍼를 채워비해 방구석으로 옮겨놓았다.

그것까지손이 합치면 이미 두종이박스에 있었다.개의 가방과이건 세 갸웃거렸다.개의 무표정한종이박스가 방구석에 놓여있었다. 내용물은 모두 세런의 옷가지였다. 가방에 든 옷들은 들고 고급으로내릴 것들, 박스에 든 옷들은 엔티퍼스의 놔두고 갈 것들.갸웃거렸다.

그러니까, 우주 최악의 마피아 보스와 짐더미에서악명 높은 암살자 집단의 부두목이 벌써 한멈추었다. 시간째 몰두하고 있는 작업의 정체는 다름 아닌 옷 분류였다.

그 사실을 새삼 되새기자 세런은 어쩐지 우울한 기분이쳐다보지도 두말되어버렸다. 탁해진 눈으로 아직도 한참 남아있는 바닥의 옷가지들을 주욱 쳐다보고 살짝있으려니, 그녀는마리아가 쓸데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살짝
“‘그 몸’이 되신지 한세런은 달 정도라고 들었는데,불구하고 그것치고는 옷이 있었다.많으시군요?”

고급으로“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내가 원해서 이렇게 많은 게 아냐.”

“선물이라도 받으셨습니까?”

“그래, 참견하기 좋아하고 쓸데없이세런의 정 많은주군의 얼간이 경찰한테.”

이중에서는
잠시

엘리엇 길마틴. 지금쯤불구하고 SIS 본부로 돌아갔을 그펼친 바보 같은 여자. 그녀만 아니었으면 아르카이카를 코앞에 둔 이 중대한 시점에 이런 일이나 하고 있지는잠시 않았을 텐데.

“그래도 보이며주군. 다행이 아닙니까. 아르카이카 같은 곳에서 마리아가이런 의류,주군의 그러니까두말 일반적인 의류를“알겠습니다. 구할만한 곳은 많지 않으니까요.”것들에
제일

주군의
세런의“주군, 표정으로 생각을 읽은 건지 마리아가 위로하듯 말을물건을 건네 왔다. 그것도 말인즉 옳은 말이라 세런은 침울한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작업에
“그렇긴 하지.”

“그럼요. 그 이름 모를 경찰 분이 아니었다면 주군께선 꼼짝없이 핏Pit 스타일의 옷을 입으셔야 했을 않고겁니다. 아무리 충성스런드레스를 닌자인닌자답게, 저라도 반쯤 발가벗은 소녀를 주군이라 제일부르는 건 좀 그렇잖습니까.”

“…….”



마리아는

소녀는 싸늘한 눈으로 닌자를 쏘아 보았지만, 마리아는 이미 또다시 절묘한 타이밍에 옷가지들로 시선을 돌린 뒤였다. 며칠 전만 해도 그런 행동이 “박스.”고의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했으나 이제는  수 있었다.

저건 명백한 고의였다.


“마리아.”

“예?”
물건이

시치미를 뚝 않고떼고 이쪽을 쳐다보는 마리아의 표정은 로봇이라 해도 마리아는믿을 만큼 무뚝뚝했다. 그러나 세런은 속지 않았다.

“불만이 주군의있으면 세런은말로 해라.”
두말

“박스.”

뮬론,고개를 마리아는그녀는 살짝말은커녕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탄호이저를 출발하고 요 며칠,고급으로 마리아는 아직도세런의 용케 클라이드에게 이중에서는들키지 않고그녀는 성공적인 밀항을 눈에해내고 있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클라이드에게 들키지 않아야 드레스를한다는 핑계로 괴롭힘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일들을 세런에게 은근히 강요한다는 것이었다.펼친
작업에
가령 세런이 샤워를 할 때 같이 하겠다고 숨어들어오거나 물건을(클라이드는 샴푸 좀 작작 쓰라며 빈 샴푸통을 세런에게 내던졌다). 밤중에 냉장고를 뒤져 식사를 때운세런의 뒤 쓰레기를 세런의 방에 놓아두거나 (클라이드는 아껴 둔 걸 세런이 훔쳐 먹었다며 궁시렁댔다),주인에게 엘리엇의 옷을넣었다. 가져가 입은비해 뒤 세런 이름으로 메모를 남겨 놓거나 (클라이드는“……마리아.” 가슴 사이즈가 맞을 리 세런의없다며 의심했다) 하는마리아가 식이었다.

결국 세런은 단 하루 만에 마리아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마리아는 주군의 와인색의복수라는 명목으로 잠자는 클라이드의 입에 두 마리의마리아가 작은 거미를 집어넣었다.눈에
마리아가

물었다.
던져
“잠을 깨기는커녕 자면서 우물우물 잘도 먹더군요.”

“……그 자식, 벌레 더럽게 싫어하는데……. 대답했다.모르는 게 약이겠지. 아니, 아무튼. 그러니까 나한테 뭔가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 미스터주군의 오르테가한테이건 말하고 그러지 않을 테니까.”

물건을

그제야 마리아의 눈썹이 가볍게 올라갔다.
물건을
대답했다.
손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설마 제가 주군에게 불만을 품는 그런 불충한 쿠노이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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