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3장 : 카사블랑카 :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Casablanca (21)

클라이드는 소녀의 다음 말을 잠자코 기다렸다. 고개 고개숙인 향해그녀는 이를 기쁨이갈다가, 성난 숨을 가다듬다가, 어느새 두 손에 꽉 주먹을 쥐었다.
자기혐오로

그는 소녀가 쥐었다.무언가에 분노한 것이라 짐작했다. 자신의허나 잠시 꿈틀대는뒤 클라이드를 향해 잠자코들어 보인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환희나눈동자가 기쁨이 아닌 자조의 웃음이었다. 꿈틀대는 자기혐오로 충만한 자신의웃음, 영락할 대로 영락한 스스로에 대한 비웃음이었다.

유열에연주하고 들뜬 자줏빛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래. 네가 원하는 있는것 손에같으니, 내 상태를 설명해주자면 말이지, 빌 클라이드.”

말이지,
쥐었다.

소녀는더듬는 자신의 아랫배에 손을 가져다댔다. 묘약의 작곡가가 미친 듯이 음욕을 연주하고 있는 그곳. 살갗을 더듬는 것만으로도 쾌감이 올라왔고,설명해주자면 그녀의 미소는 한층 더 일그러졌다.소녀는

어느새
고개“겉은 소녀의멀쩡해보여도 지금 속은 약기운에 자줏빛들끓고 있거든. 아까보다도 더 심하게.”

“……‘더 심하게’라고?”

“원래 그런 약이라더군.”

소녀의
얼굴은
아닌


클라이드는 미간을 비웃음이었다.좁혔다. 믿기 힘든빌 일이었다. 약 기운이 아직 도는 건 그렇다잠시 쳐도, 아까의 그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던 때보다도 더 심하다고?클라이드.”

정말이냐자기혐오로 캐물으려던 그는, 소녀의 가녀린 주먹을몸 한 곳에서 눈길을 멈추었다. 허벅지 안쪽. 소녀의 얼굴은가장 은밀한 곳을 가린 얇디얇은 검은 천상태를 조각 주변이 온통그녀의 무언가로자조의 번들거렸다. 클라이드의 눈길이 향하고 있는 그대한 순간에도원하는 뒤비부에서 밀려나온 투명한눈동자가 액체가 방울져 흘러내렸다.

은밀한 치부를 남김없이 관찰 당했음에도 소녀는 불만 한아랫배에 마디 입에 담지 않았다. 오히려 제 손을 뻗어 그 부분을 문대어,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들마저 젖어 번들거리도록 만들었다. 과시하듯 벌린 음욕을손가락 사이마다 호선을 그리며 선이 늘어졌다.

소녀는 처참하게 허나웃었다.
그녀의

“한 마디로, 이젠 무리야. 못 버티겠어.”

“…….”

자조의
그곳.

숙인
무슨 눈동자가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에, 클라이드는 잠자코단지 침묵했다.

소녀도숙인 대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녀는 허공에 보이지 주먹을않는 피아노를 연주하듯 젖은 손가락을 까딱대다가,말을 그를 제 입으로 가져다댔다. 수줍게그는 다음고개를 내민 내혀끝이 그 손끝을 핥았다. 그 치태가 턱없이 음란하고 넌더리 날만큼그는 저속했다.

그렇게 차례로 다섯 손가락을 그곳.모두 맛본 허나뒤, 갈다가,소녀는 손을 털며 클라이드를 비웃었다.
두

비웃음이었다.
얼굴은
두
“어때. 너도 꼴리냐?”
어느새
“…….”

“꼴리면 덮쳐. 저항 안 할 살갗을테니까. 아니, 못하겠지.말이지, 계집애 몸뚱이가 이렇게나 발정이 숨을났는데 내 의지 웃고같은 게 중요하겠어?”

“야. 클라이드를파커…….”



것거듭된 자학을 듣다 꽉못한 클라이드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십중팔구 의미 없는 말이 성난될 것을 알면서도 우선은 좀 진정하라뒤 할 셈이었다.

그러나 소녀는 향해그 손을 매몰차게 쳐냈다. 눈동자가느닷없이, 설명해주자면분노에 찬 고함이 그 입에서 터져 나왔다.

들뜬
“그래.

“작작하란 말이다, 개자식들아!”

것

개자식, ‘들’아?

내쳐진 빌손을 거둘 생각도 클라이드.”하지 허나못한 채,웃고 클라이드는 당황한더듬는 눈으로 소녀를 쳐다보았다. 작은 자기혐오로몸이 다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붉게 달아오른 빌뺨을 타고 까닭모를 눈물이클라이드는 뚝뚝 떨어져내렸다.
다음

“개, 개자식들.대한 웃음,내가 지들 장난감이야? 이놈이고 저놈이고 누구설명해주자면 맘대로원하는 날 갖겠다는 거야!”

“야, 파커!”

“이거 놔!”

두

웃음,거친 손길이 다시금무언가에 클라이드의 손을 쳐냈다. 클라이드가 보기에 소녀의 상태는 분명 심상치 않았다. 도대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분루까지 그는흘려가며 바락바락손을 내지르는 잠시모습. 거기에 아직 그녀가 내약기운이 올라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세런에게는 모든 게 너무나 확실했다. 자신을기다렸다. 이들뜬 꼴로가다듬다가, 있는만든 개자식들.소녀의 조금만 주물럭대면 발정하는 계집애그녀의 몸 안에 처넣고 제 밑에 깔고 희롱하겠다며 열을 올려대는 더듬는작자들. 뱃속을 간질이는 음욕에 불이 가져다댔다.붙을수록 그들에 대한 증오도 뒤덩달아 치밀었다.작곡가가 거기에 무력한 자신의 처지에 대한 설움까지 더해지자 멈출 미친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자, 자기들 멋대로 이런 몸으로 만들고……계속 지, 지들 뜻대로 짐작했다.가지고 놀려고클라이드.” 들고…….”

“……야, 파커. 우선은 좀…….”

“네놈도숙인 마찬가지야!”
성난

미친
이번에는 분노의 화살이 클라이드에게 돌았다. 흥건히 젖은허나 눈을 치켜뜨고서, 소녀는 클라이드를말을 향해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뭐, 뭐가 클라이드‘님’이야? 존댓말을 보인하라고? 그게 도대체 무슨 쥐었다.장난질이야! 이, 이젠 지긋지긋해.다음 더 이상은,원하는 안 해. 네 말 따윈그녀는 안분노한 들어. 안 들을말이지, 거, 랏, 햐앗, 힉?!”

“파커!”



영락할
소녀의 무릎이 꺾였다. 클라이드가 손을 뻗는어느새 것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미친꼼짝없이 바닥에 얼굴을 처박을 뻔 허나했다. 클라이드는 가까스로 붙잡은 그녀의 손목을 당겨, 이를어떻게든 그녀의 몸을 일으켜들어 세우려 했다.

탁해진 눈동자가 뒤흔들렸고,내 전기라도 오른 웃음,것처럼 온몸이 떨렸다. 또다시 고통스런 쾌락이 자조의밀어닥쳤다. 그 뒤기세가 흉흉하기로는 지금까지와는 비할기다렸다. 바가 아니었다. 그 파도 속을 허우적대며, 세런은 살갗을힘겹게 갈다가,손을 뻗어 클라이드의 팔을 잡았다. 그 살을 쥐어뜯을자줏빛 설명해주자면기세로 손톱을 세웠다.보인 자신의제발 그 손을 떼주길 바랐다. 그 딴에는듯이 도움의 손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