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3장 : 카사블랑카 :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Casablanca (19)
몸이 뜨겁다.
알아차렸을 땐, 이미 너무 늦고 말았다.
증거였다.
“어디, 없는몸이 불편한가?”
허공이,
금방이라도
소년의 말은 불편한가?”물음이 아닌 확인이었다. 그는 이렇게 될 것을 진작부터배꼽 알고 있었음이민감해진 틀림없었다. 피부지금껏 드러낸 적하아……. 없는 혀로 핥는 듯한뛰어다니는 시선이 그뜨겁다. 증거였다.
더없이가슴 속에하아, 미친 말없는 한 마리가 뛰어다니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기어 듯 심장이 뛰었고, 소년의배꼽 아래로 갈 곳 잃은 열기가 꿈틀거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없는미칠 것 같은 건 더없이 민감해진 몸이피부였다. 아무끈적거리며 것도 없는 허공이, 공기가, 끈적거리며 피부 위를끈적거리며 기어 다니는 듯 느껴졌다.
말
- 하아, 하아…….
언제부터였을까.
자신이 다리를 꼬고 앉아말 몸을미칠 움찔대기 시작했던 것은.
비음이 섞인, 음란한 숨소리를 가슴흘리기 배꼽시작했던 것은.
매춘부들이나 보일, 그러한 치태를 소년에게적 드러내고 있었던 것은.
묘하게 없는따끔거리는 눈을알아차렸을 부비고 보니증거였다. 이쪽을 바라보는아무 더없이소년의 비릿한 웃음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세런은 비로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마리가 되었다.
당했다. 당한 것이다.
- 흥분제……미약……? 어디서……아니, 그 전에. 이 몸이몸에 그런 게 듣는다고……?
아래로
어느 것도 이해가지 그는않는 일투성이였다. 분명한 것은 단 하나.
뜨겁다.
우선은, 잠깐이라도 이 있었음이자리를 피해야 한다는하지만 물음이것.
배꼽
“……미안하지만, 잠시 화장시잇―.”
몸이
마리가
서둘러 몸을 일으키려던 소녀가 순간적으로 허리를 휘청였다.같았다. 저도 모르게 깨물어버린 아랫입술에서 진한 쇠맛이 입물음이 안으로 퍼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소년은 눈그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되레 실소를 흘리며, 왼손만을 아주속에 살짝 들어 올린 채 천연덕스럽게 위를물었다.
건
불편한가?”
“이런, 레이디 파커. 부축해드릴까요?”
없는“손대지마!”
피부였다.달뜬 숨소리를 뚫고 앙칼진 고함이 울려 퍼졌다.
아닌
소년은 씩 웃으며뜨겁다. 살짝 들었던 손을 내려놓았다. 틀림없었다.만일 그녀가 소년 쪽을 바라볼 겨를이 있었다면, 불편한가?”그에게 움직일 의사가 없었다는 것 정도는 쉽게 알 뜨겁다.수 있었을 마리가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미친 그는가슴께를 부여잡고 고개조차 말은들지 못해, 제풀에없는 겁에 질려 고함을 지른 게 고작이었다.
세런에게는 적이제 시선이그 알아차렸을정도 여유도 남지 않았다.
엄밀히 말해,느껴졌다. 그녀가 부여잡은 건,가슴 아니 쥐어뜯고 있는 건 땐,가슴께가 그아닌 옷자락이었다. 떨리는 손으로열기가 필사적으로 가슴알고 쪽의 옷자락을 당겨, 그 천이 살갗을, 유두를 스치지 못하도록 막았다.
뛰었고,
무심코 자리에서 일어선그 순간.될 그리하여하지만 부드러운 벨벳 천이 자연스레 유두를마리가 쓰다듬고건 지나간 순간.가슴 전기충격같은 같은 쾌감이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 교성을 지르는 대신말 입술을 기어깨문 건무엇보다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의지의 혀로발로였다. 만일 지금 소년의 손이 닿아오기라도 하면, 그 때부터는 어떤 치태를너무 드러낼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숨을 가다듬었다.위를 심호흡을 했다. 듯와인향이 섞인 달콤한 숨을 뿜어내며, 무엇보다갓 태어난 아기라도 된 듯 힘겨운 미칠걸음을 옮길 준비를 했다.알고
몸이
“……화장, 실……다녀올……테니까…….”
마리가
같았다.
금방이라도 달콤한핥는 숨소리에 묻혀심장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 소년은 그 감미를 물음이음미하며, 여유 있게 턱을 까딱거렸다.
그
“얼마든지, 레이디 파커. 적밤은 기니까.”
미친
-*-
미칠
거실에서 욕실까지, 아무리 길게 잡아도 듯10m도 되지 않는이렇게 거리.
그 거리를지금껏 오기 것위해 자신은 몇 분이나 시간을 소모했을까. 그 꼴사나운 뒷모습을 감상하며, 소년은 어떤 승리감에 취해 홀로 잔을 기울였을까.
분한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분노할 여유도 없었다. 욕실에 들어섬과 동시에 가슴허겁지겁 문을 닫았다. 거친 숨을 연신 확인이었다.토해내며, 가까스로 발을 끌어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거울 속, 뜨겁다.음탕하게 흐트러진 소녀의마리가 모습이 그녀를 반겼다.곳
말은
것을
물음이
- 이게……나라고?소년의
너무
적
믿기지가 않았다.
흰 피부는 온통 분홍빛으로 “어디,달아올랐다. 달뜬 숨을 내쉴 때마다 소담한 가슴은 작은 새처럼 위아래로말 오르내린다. 촉촉하게 젖은 입술에서는 입김이 연신 새었고, 머리칼은 이미 “어디,흐트러졌다.
하아,그리고 무엇보다도 눈.
이렇게이쪽을 바라보는 자줏빛의 큰적 이미눈망울에서 일렁이는 음욕을 읽어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간신히 비치는 몸이이성은 털끝만한 수준일그 뿐. 그 허공이,눈은 어떻게 봐도 사내에게말은 몸이 달아 제 속을 애태우는 계집의 것이었다.아무
그러한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한 번지금껏 물음이더 뱃속속에 깊은데서부터 울컥 색정이 동했다. 저도 모르게 오금을 것움찔대며 허벅지를 오므렸다.
이미
“흐응……!”
또다시 새어나오는 달착지근한 그는콧소리. 파도처럼 밀려드는 정욕을 한 번 한견뎌낸 건,지금껏 몇 주 전만 해도 남성이었던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