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부디, 레오네라 불러주시길 (53)화 (53/204)



〈 53화 〉3장 : 카사블랑카 :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Casablanca (10)

돌아오는 길돌아오는 내내 세런은 굳게 입을 다문 채 그저 앞만 입을보고 걸었다. 대여섯발은 번 정도 오갔을 뿐인 안하무인에길이지만 그녀의 발은나이에 알아서 그녀의그 주인을그저 엔티퍼스로 간에인도했다. 덕분에 그녀의 머리는채 온전히 오늘 하루내 뿐인동안의 고난에건방진 대해 생각할하루 수번 있었다.


- 내게 키스해라.

오만하고
그 건방진 애송이는 질리지도 않고 헛소리를 지껄였다. 그래도되라. 거기까지는 상관없었다. 길예신 꼬마가  나이에 걸맞게 오만하고 안하무인에 제멋대로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다.


- 내 것이 되라. 그럼 그게 않고무엇이든 간에 다그 주겠어.
주겠어.
- 이 유리 발은예신조차도.

돌아오는

예신

“개자식.”
거기까지는

문제는


애송이는
걸으면서도 이가 갈렸다.
그 말조차 기만이라면, 자존심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연기라면 차라리 낫다. 하지만 적어도 세런이 느끼기에질리지도 상관없었다.유리 예신은 진심으로다음이다. 안하무인에말하고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원했고, 진심으로, 세런 파커에게 욕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있었으니까.용납할 수대여섯 걸었다.없었다.
또한 무엇보다도―.내
그저

있었다.휘-익.

예신조차도.

머리는등 뒤 어디에선가굳게 휘파람그 소리가무엇이든 들렸다. 엔티퍼스 호가 착륙한 외곽은 라헬간에 도심과는 달리 허름한 빈민가였고, 스트리트 키즈들은 오가는 여자들에게 그녀의늘 저런 식으로 휘파람을 불어대곤있었다. 했다. 다음이다.그는  저 오갔을길거리 인생들에게도 자신은 이미 훌륭한 암캐로 비친다는내게 뜻이다.
세런은 더욱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 이상 유리 예신의 헛소리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저되라. 엿 같은 휘파람 소리를그 이듣고 싶지도 않았다.그
오래지 않아 변함없이 공터 한복판을 지키고 있는것이 엔티퍼스가 눈에 들어왔다. 서툰 손놀림으로 도어락을 풀었다. 짧은키스해라. 복도를채 지나, 온기가 감도는 거실에 들어섰다. 그러자 내기다렸다는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를 반겼다.
헛소리를
질리지도
문제는

다문
굳게
“여, 인기녀. 처녀 덕분에딱지는 뗐냐?”

“…….”알아서

세런은 하루주먹을 앞만꾹 쥐고 그를 무시했다. 이 배에 몸담은 후로 늘유리 듣고 다음이다.있는 클라이드의 야유지만 오늘만큼은 어쩐지 몇 배나 불쾌감이 더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소파에 누워있던 걸맞게클라이드는 고개만 돌려 세런을 바라보았다. 헌데애송이는 그의 시선이 문득 건방진한 곳에 멈췄다. 그제야 세런은 자신이 무의식중에 그 문제의그 쇼핑백을 예신조차도.들고 입을왔음을 깨달았다. 황급히지껄였다. 뒤로 감추려 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굳게



걸었다.

“그건 뭐야?”

“…….”



-빌어먹을, 빌어먹을.
너무- 늦고 그말았다. 이제 와서 숨겨봐야 빌 클라이드는 더욱 기세를 올려 달려들 게 뻔했다. 결국 세런은 모든 걸 포기하고 쇼핑백을 거칠게 그의 발치에제멋대로라는 내던졌다. 그리고는 클라이드가 부스럭대며 뉘인 몸을 움직이는 사이 홱 등을건방진 돌려 부엌 쪽을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 냉수가 가득 찬 물병을 꺼냈을 즈음, 거실 쪽에서 클라이드의 휘파람덕분에 것이소리가 들렸다. 키스해라.그 놈의 휘파람. 죄다않고 수입가를 찢어 술술주겠어. 바람을 알고새도록 만들어줘도 시원찮았다.건
세런은온전히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빌 클라이드가 저걸 가지고 무슨 헛소리를다음이다. 지껄이든 무시하자고. 괜히 것이화내서 놈을 기쁘게- 만들어주지 말자고.

그런데, 뒤이어 빌 클라이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그는 곧 쇼핑백을 얌전히 테이블 위에 굳게올려놓고는 아무렇지도 않은나이에 목소리로 물었다.제멋대로라는


“야.돌아오는 그통신기는 왜 다시 안 꼬마가끼웠어.”

안하무인에

뜻밖의 질문에세런은 세런은 컵을 든 채로 그대로걸었다. 굳어버렸다.

“……뭐라고……요?”

“통신기말이다, 동안의통신기.”


-클라이드가 누운 채로 손에 쥔 무전기 같은 물건을 들어올렸다. 세런은 비로소 화들짝 수놀라 외투 안주머니를보고 더듬었다. 낮에 백화점에서- 지껄였다.뺀 귀고리형것이 통신기가 그대로 그 안에 들어가앞만 있었다. 곧 다시 끼울 요량이었지만 란제리 샵이니 사격장이니- 소동이 이어진 탓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명백한 자신의 불찰이었다. 그녀의간에 입에서 온전히작게 신음이그 흘러나왔다.



고난에
뿐인“이런. 미안……해요.”

굳게

클라이드가 혀를 차며 휴대전화를 가리켰다.길
오갔을


“쯧. 야. 덕분에 엘리엇은 그녀의지금도 도심 쪽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미안해요.”

“……참나.”

생각할


클라이드는 고개를 흔든 뒤 서둘러 엘리엇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엘리엇이 혹시 모르니 한 사람은 그녀의엔티퍼스에 돌아가서 대기하고 있어야겠다고입을 말했을 유리때, 클라이드는 물론 엘리엇을 돌려보내려 했다.그 허나 그녀가 워낙에오만하고 바득바득 우긴 탓에꼬마가 결국 그녀의이쪽이 집을인도했다. 보는키스해라. 처지가 되었다.
당연히 마음이 편했을주겠어. 생각할리 없었다. 그저곧 대여섯엘리엇의 알았다는 답장이 돌아오자, 클라이드는 안도의이 한숨을과질리지도 함께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아직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었다. 그는 기지개를 펴며 소파에서 몸을예신조차도. 일으켰다.

문제의 소녀는 아직도 물잔을 손에 든 그럼채 멍하니 바닥만 보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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