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101화. 투탕카멘
< -- 115. 투탕카멘 -- >
황금가면너머에서 흘러나오는 중후한 목소리에 몸이 굳어버렸다.
[용사인가?]
틀림없이 놈을 말을 했다.
분명 의자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난데없이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모르겠다.
침을 꿀꺽 삼켰다. 다행히도 손가락은 까딱거렸다.
"저,저는 용사가 아닙니다"
일단 발뺌하고 봤다.
솔직히 나는 용사가 아니다.
잘못 소환된 자였다.
내가 답하자 놈은 한동안 입을 다문 채 날 뜷어지게 쳐다봤다. 인위적인 눈동자에서 강렬한 눈빛이 느껴져왔다. 개미가 사람을 올려다볼 때 이런 느낌이 드는구나하는 느낌이 절로 났다.
압도당한채로 주눅되어버리는 상황이 나를 짓눌러 왔다.
[이름이 뭐지?]
"고... 고.레오입니다"
답변을 함과 동시에 녀석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일으키니 녀석의 머리가 천장고에 닿을 듯 말 듯했다. 좆됐다라는 감정만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아내들이 있는 텐트를 쳐다봤다. 곤히 자고 있을 아내들. 만약에 무슨 사단이 난다 하더라도 내 선에서 끝을 봐야된다. 아내들이 말려들게 할 수는 없다.
"저기... 누구십니까?"
쭈뼛거리며 그에게 대화를 신청했다. 어쩌면 말이 통하는 상대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걸고 물었다. 그리고 그는 내 물음에 답했다.
[짐은 투트 앙크 아멘. 아멘호테프 3세의 아들이자 아문의 선택을 받은 파라오이다]
(투트 앙크 아멘이라고?!)
황금가면을 통해서 그가 투탕카멘이라는 사실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 사실보다는 신화의 시대에 살았던 용사를 이렇게 눈 앞에서 보게 된 이 상황에 더 어안이 벙벙해져 왔다. 어떻게 이 날 이때까지 살 수가 있었던건지 의문이었다.
"혹시 망자의 서를 쓰셨던 본인이 맞으십니까?"
[그렇다]
[너는 용사인가?]
다시 한 번 녀석이 내게 용사인지를 물어왔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있는 듯한 녀석의 검은 눈동자가 마음을 옥죄어왔다. 이번에도 거짓을 말하게 된다면 그때는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사실 용사가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능력도 없는데다 용사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녀석에게 허리를 90도로 꺾으면서 용서를 빌었다. 제발 아무짓도 안해줬으면 좋겠다.
[왜 거짓말을 한거지?]
내게 질타가 날라들어왔다. 재빨리 답해줬다.
"용사라 말하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사실 저는 잘못 소환된 자입니다, 능력도 없습니다!"
[내 종을 상대했을때에는 뭔가가 이상했었는데 말이지?]
[그것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겠나?]
사실 제가 대천사님한테 권능을 받았거든요! 라고 답할 수는 없었다.
"그... 제가 체내에너지를 잘 다뤄서 말입니다!"
[분명 한순간 종에 대한 내 지배가 풀렸었다]
[네놈이 앞서 말했던 능력이 없다는 말은 거짓이었구나]
바람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더니 내 옆에 거대한 도끼날이 바닥에 쿵하고 찍혀졌다. 어떻게 된게 도끼날의 크기가 내 몸의 열배는 족히 넘는 크기였다. 저거에 찍혀졌다가는 몸이 양옆으로 갈라지는게 아니라 으깨져서 곤죽이 되어버릴 것이다.
"죄,죄송합니다!!"
잽싸게 바닥에 절을 했다. 그러면서 아내들이 자고 있을 천막을 흘깃 쳐다봤다. 방금 전 대지를 진동시킬만한 큰 소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천막은 한없이 조용할 뿐이었다.
(뭐지? 못 들었을리가 없을텐데...)
[시간은 멈춰졌다]
[지금 이 시간 속에 너와 나만이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시.. 시간이 멈춰졌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별안간 내 바로 코앞에 거대한 창이 꽂혀들어갔다. 바로 이마를 땅에다 쳐박았다.
뒷통수에서 그의 목소리가 내리꽂혀왔다.
[용사인가?]
".. 그렇습니다!"
[능력은 있나?]
"그렇습니다!... 대천사님한테 받은 권능이 있습니다!"
[대천사?]
"이퀼리브리오라는 이름을 가지신 대천사님이십니다!!"
[대천사 이퀼리브리오...... 고개를 들어라]
냉큼 고개를 들었다.
그의 황금가면이 내게로 향해있었다.
[너는 필시 망자의 서에서 읽었을 것이다]
[내 보물과 영광을 취하라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러니 네게 넘겨주겠다]
[내 보물과 영광을 말이다]
갑자기 왠 뜬금없이 보물과 영광을 넘겨준다는거지?
굉장히 의심쩍었지만 입을 꾹 다물고는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드르르르르르륵
뭔가 묵직한게 들어올려지는 소리에,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니 의자 뒤쪽에서 돌로 된 문이 열려지고 있었다. 저런 문은 못봤으므로 필시 비밀문이었을 것이다.
[들어가라, 내 보물을 취하라. 내 영광을 취하라]
뒷통수에서 뜨겁게 꽂혀오는 그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비밀문으로 향했다. 입구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니 양쪽 벽면에 횃불이 놓여져서는, 안을 환히 밝혀주고 있었다.
"... 드,들어가겠습니다"
[들어가라]
안으로 들어갔다. 저절로 문이 닫혀져갔다. 깜짝 놀라 나갈려고 하니 투탕카멘의 황금가면 눈동자가 나를 뜷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가면 그대로 도끼와 창칼에 피떡이 될 것 같아 그냥 얌전히 운명을 받아들였다.
아내가 걱정됐다. 너무 걱정돼서 손발이 미친듯이 떨려왔다. 내가 없는 새에 위험한 일이라도 생긴다면... 씨발!!
손바닥으로 볼살을 세게 후려치면서 정신을 다잡았다. 빨리 그의 보물과 영광을 취하고나서 여기서 빠져나갈 방도를 생각해야 될 것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된다.
저벅저벅저벅
한참을 걸었는데 나오는 것이라고는 끝없이 이어진 횃불들과 일자로 이어진 통로뿐이었다. 다행히도 폭이 세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정도는 되는지라 숨이 턱 막히지는 않았다.
발바닥이 아파올 때즈음이 되어서야 저 앞에 문이 모습을 나타냈다. 기다란 통로를 나오니 거대한 공간이 나타났고 그 가운데에는 아까 전의 본 문이 홀로 고고하게 서있었다. 문이 자리한 벽면은 회색 대리석이었으며 상형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문에는 호루스의 눈이 새겨져 있었다. 게임에서 봤던 기호였기 때문에 그 문양이 호루스의 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할.. 께름칙하게 생겼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영화에서 봤었던 미라의 향연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에, 눈 앞이 캄캄해져왔다. 하지만 이대로 죽치고 서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었으므로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화악ㅡ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놀라우리만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느낌의 방이 자리해 있었다.
벽면은 회색 대리석으로써 화려한 색체로 꾸며져 있었고, 상형문자와 기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방의 곳곳에는 거대한 기둥들이 높은 천장고를 지탱해주고 있었으며, 그러한 기둥들 표면에는 화려한 그림이 양각되어져 있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여러 개의 피라미드가 거꾸로 솟아있었다.
"보통 이런 방이 나오면 내가 환각에 걸렸다든가, 아니면 위험천만한 방에 들어왔다는 소리인데... 예감이 안 좋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검을 빼놓을려고,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려두었다. 아무리 뽑아내려해도 뽑히지가 않았다. 혁대를 풀고서는, 전력을 다해 검을 빼내려 해보았으나 실패로 끝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검집이 꽂혀진 채로 검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점점 상황이 개떡같아지고 있다.
부스럭ㅡ
방의 정중앙에 놓여진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얇은 천으로 사방이 둘러싸여진 침대에서 여성의 형체가 보였다. 여성 특유의 굴곡이 도드라져보여 한 눈에 봐도 굉장한 몸매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촤락ㅡ
천이 걷혀지고, 그 안에서 구리빛 피부를 가진 미모의 여성이 걸어나왔다. 눈동자는 새까맸고 일자인 앞머리와 등에서 찰랑거리는 긴 머리카락은 밤하늘의 어둠과 똑같았다. 속이 다 비치는 얇은 린넨 드레스 너머로는 그녀의 큼지막한 유방과 툭 튀어나온 젖꼭지, 그리고 꽉 다물어진 채인 두툼한 조갯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다른 남자들이 봤다면 군침을 흘릴정도의 몸매였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네 명의 아내들의 육감적인 몸매에 둘러싸인 채로 원할때마다 살을 맞부딪히는데 외간여성의 몸매를 봤다고, 발정난 짐승 새끼마냥 흥분되지는 않았다.
그냥 여체에 대한 아름다움의 감탄했을 뿐이랄까?
"......."
여성은 내 앞까지 걸어와서는 물끄러미, 내 눈동자를 쳐다봤다. 불편해서 시선을 회피하니 내 시선을 쫓아왔다. 다시 회피하니 이번에도 쫓아왔다. 어떻해서든지 나와 눈을 마주치고 싶은 모양이다.
그 상태로 한동안 우리들은 서로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이상하게도 내 몸이 무언가에 구속된 것 마냥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그녀의 매혹적인 검은 눈동자를 계속 쳐다보니깐 저절로 남성이 부풀어 올랐다. 수컷의 본능이 이럴때만은 참 야속했다.
그녀의 시선이 이제는 내 눈이 아닌 내 고간으로 향했다. 나도 내 고간을 쳐다보니 큼지막하게 부풀어 올라있는게, 생판 모르는 여자가 보게 된다면은 환멸을 할 정도로 크게 솟아나 있었다.
바지에 막힌 발기된 자지에서 아픔이 밀려왔다. 당장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해방시키고 싶었다.
(반디트를 떠올리자, 반디트를...)
"아프면 벗어도 돼요"
그녀의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 하지만 나는 분명히 들었다. 그녀의 말을. 그 말을 들으니 발기를 풀기 위한 내 노력이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이제는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아내들을 쉴 새 없이 안아대니깐 성욕도 그에 비례해서는, 한 번 시작되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벗어드릴게요"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로 바지에 손을 갖다대려 했으나, 그녀가 내 바지를 내리는 속도가 더 빨랐다. 바지를 내리자마자 빨딱 선 자지가 그녀의 이마를 퉁하고 내리찍었다.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그녀의 행동에 자지 끄트머리에서 액이 질질 새어나왔다.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서는 쉼호흡을 크게 골랐다. 아내들 보지에 냅다 꽂아넣어서는 이 활화산 같은 성욕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닦아드릴게요"
그 말과 동시에 자지 끝에서 천의 감촉이 느껴져왔다. 고개를 아래로 내려보니 그녀가 손수건을 손에 쥔 채로 정성스럽게 내 자지 끝을 닦아주고 있었다. 덕분에 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봇물터진것 마냥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녀도 계속해서 내 액을 닦아주었다.
그녀의 손길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사정감을 억누르지 못하였고, 그대로 기세 좋게 사정해버렸다. 그녀의 얼굴이 내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죄,죄송합니다... 괜찮으신지?"
내 말에 그녀는 가볍게 미소를 흘리고서는, 나를 자신의 침대에 앉혀두었다. 그 후에 그녀는 옆에 나있는 분수대로가 자신의 얼굴을 씻어내었는데, 세수를 하기 위해 허리를 숙이면서 그녀의 벌어진 조갯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피가 끓어올랐다.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면서 정신을 바로잡았다. 여기는 호랑이 동굴이다. 저 여자의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투탕카멘과는 아는 사이일 것이 분명하다. 여성의 육체와 손길에 넋이 빠지면 안 될 일이다!
그녀가 갑자기 분수대에 다리를 걸치면서 활짝 벌려진 자신의 보짓살을 씻기 시작했다. 분수대에 고인 물에다 손을 집어넣고 빼낸 뒤, 그 손으로 자신의 가랑이를 깨끗이 문질러 닦기를 반복했다.
(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
허빅지를 아무리 세게 꼬집어봤지만 성욕이 가라앉기는 커녕 통제불능이 될 정도까지 치솟았다. 그 반동으로 하체가 덜덜덜 떨려왔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져왔다. 참으면 병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
재빨리 자지를 손으로 감싸쥐고서는, 흔들어댔다.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
그녀는 아직 씻고 있는 중이다. 빨리 사정해서 이 성욕을 조금이나마라도 해소시켜야된다.
한참을 흔들어댔는데도 사정할 기미가 안보였다. 설마 아내들 없이는 사정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인가? 그러고보니 자위도 아내들이 대신 해주고 있었다.
아내들의 보지와 입과 손에 적응해버린 자지는 내 손길을 거부했다.
(제발, 제발 사정해줘! 제발!!)
사정이 안되자 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옆구리가 아파왔다. 하도 문질러대니 꼬추도 쓰라려왔다.
눈을 질끈 감고서는 흔들어댔다. 이제 성욕이 문제가 아니라 안 싸면 내 몸이 망가질 것이다.
"후후후"
그녀의 낮으면서도 매혹적인 웃음 소리가 들리더니 내 자지에서 부드러운 여자의 손길이 느껴졌다. 정확히는 자지를 부여잡고 있는 내 손에서 말이다.
여자의 부드러움이 느껴지자마자 사정해버렸다. 사정하고나니 머릿속이 개운해지면서 하체가 시원해져왔다.
"허억ㅡ 허억ㅡ 죄,죄송하브... 끄으윽ㅡ"
개운해졌던 머릿속이 어질어질해져왔다. 손 발에 감각이 없었다. 당혹함과 두려움이 교차하면서 서둘러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의 두 눈이 검은색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린넨드레스 너머의 그녀의 육체는 상형문자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머지않아 두 눈이 감기면서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