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95화. 망자의 서
< -- 109. 망자의 서 -- >
"레오, 이건 아마도 신화급 유물인것 같아"
"신화급 유물?"
침실 테이블에 앉아 네스마을에서 얻은 책을 살펴보던 릴리는, 알몸에 가운만을 걸친 채 침대에 누워있던 내게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화급 유물이라니... 아무래도 내가 엄청난 책을 주쉈나보다.
"책 이름이 뭔지는 알아냈어?"
"망자의 서, 신화의 시대에 살았던 네크로맨서가 사용했던 도구같아"
'신화의 시대'는 페르디난드와 같이 이세계에 소환된 용사들이 활약하던 시대를 일컫는다. 그 바로 위의 시대에는 대천사와 생명체의 창조와 다툼이 일어났던 '창조기'이다. 신화의 시대 아래에는 방벽 건설부터 시작해서 트레시아 제국의 탄생까지의 시대인 '전설의 시대'. 트레시아 제국 건국부터 시작해서 멸망할때까지의 시대인 '영웅의 시대', 그리고 지금 현재 데르트 제국 건립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인 '방벽의 시대'로 나뉘어진다.
"트레시아 제국어보다 훨썬 더 오래전에 사용된 문자야"
"그 문자들 밑에는 트레시아 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고"
릴리의 말에 의문을 담아 물었다.
"근데 나도 읽을 수 있는 문자가 적혀져 있던데, 그건 어떻게 된거야?"
"그리고 그 여성은 어떻게 이걸 사용할 수 있었던거고 말이야?"
"아마도 방벽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지금의 공용어로 풀이를 시도한 것 같아"
"트레시아 제국어는 번역이 가능하니 그 이전 시대 문자를 해석할려 했을거야"
"이건 내 생각인데 그 여성은 정신이 붕괴되면서 우연치 않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 같아"
"그럼 릴리는 트레시아 제국어 해석이 가능해?"
"응, 네크로레임에서 독학했어"
"필기하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인걸"
"우리 아내 대단한데!"
"뭘... 대단한 것도 아닌걸..."
내 말에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던 릴리는 이내 다시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표정을 지으며 책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를 안고싶었지만 아직 밤도 깊지 않은데다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우뚝 솟은 자지를 추스른 후 고개를 돌려 또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 루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책에 뭔가를 적고 있는 중이었다.
"루나 뭐해?"
내가 묻자 그녀는, 필기를 멈추고서는 나를 쳐다보며 답했다.
"가계부 정리하고 있어"
"한 번 볼래?"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던 내 옆에 기대어앉아 책을 보여줬다. 글씨들과 숫자들이 일목요연하게 적혀져 있었다.
"이걸 루나 너가 다 쓴거야?"
"어때? 여관 장부 적는것 처럼 해봤는데... 잘 쓴것 같아?"
가계부나 장부 적는 일이 없었던 내게는 잘 쓴건지 못 쓴건지 판별할 기준이 없었다. 루나니깐 분명 잘 썼을 것이다.
"잘 썼어, 장하다 우리 루나"
"뭘~ 근데 오빠가 모은 돈 왜 이리 많아?"
"정리하면서 깜짝 놀랐어"
"악착같이 벌었거든"
"어때? 오빠 멋져?"
"멋져요 우리 오빠~"
루나가 내게 관능적인 미소를 보내주자 고간이 부풀더니 결국에는 가운을 들추고서는 민낯을 드러내 보였다. 큼지막한 기둥이 드러나자 그녀는 내 자지 끄트머리를 손끝으로 약하게 문질러주었다.
"미끌미끌~ 기분 좋아?"
끝에서 흘러나오는 액을 윤활유 삼아 문질러대는 그녀의 손길에 애간장이 탔다. 손으로 꽉 쥐고 흔들어주면 소원이 없겠다. 하지만 이런 내 바람과는 달리 루나는 손끝으로 문질러주기만 할뿐 손으로 꽉 쥐어주지는 았았다. 그래서 내가 꽉 쥐어달라고 부탁하자 그녀에게서 아직은 안돼라는 답변이 날라들어왔다.
"가계부 정리 다 끝내고나서 만져줄게"
"루나 보지에도 넣게 해줄테니깐 그때까지 꾹 참아요~"
손끝에 묻은 액을 입에 넣고 빨면서 그녀는, 테이블로 돌아가 다시 필기를 시작했다. 성욕이 해소되지 않으니깐 하체가 무거워져왔다. 자지에서는 액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그런 상황에서 옆에 나있던 문이 벌컥 열리더니 랄라가 수건 한 장만으로 몸으로 가린 채 나왔다. 수건 한 장으로는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가리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군침이 절로 나왔다.
"하아~ 욕조가 넓으니깐 씼는 것도 편해서 좋네"
"랄라, 델타는?"
루나의 물음에 랄라가 답했다.
"델타는 욕조에서 물장난 더 하고 싶다고 해서 그냥 나부터 나왔어"
"언니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테이블에서 가계부를 적고 있던 루나를 보면서 그녀는 내 쪽으로 엉덩이가 보이게끔 몸을 돌려 서고서는 허리를 숙였다. 큼지막한 두 짝의 엉덩이 사이 밑으로 두툼한 조갯살이 툭 튀어나온채로 다물어져 있었다. 피가 끓어올랐다.
루나와 랄라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가계부 적고있어"
"한 번 봐볼래?"
"볼래"
"........ 이렇게나 많이 썼어?!"
"이번 달은 세간살이도 장만하고 결혼식도 있고 했으니깐"
"그것도 그렇구나, 남편 돈 의외로 많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번거야? 나보다 더 많은데?"
하루도 쉴새없이 해댄 미끼 등의 의뢰와 청원의뢰들, 밀수업자에게서 강탈한 돈들, 여관의 부수입 등등으로 돈을 벌어들였다. 그 중에서도 반디트가 준 돈도 한몫했다.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면서 말하는 그녀에게 답해줬다. 토실토실한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쓰다듬는건 덤이었다.
"랄라의 남편이 이렇게 부자니깐 원하는 거 있으면 말만해"
"내가 다 사줄게"
"내가 원하는 건 딱 세가지 밖에 없어"
"남편하고 남편 꼬추, 그리고 남편의 아이. 이렇게 세 개가 전부야"
마지막 말에 무심코 손이 그녀의 조갯살로 향했다. 따뜻하고 쫄깃쫄깃한 촉감이 느껴졌다. 조갯살 사이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남편, 나 옷 좀 입고..."
그 말과 동시에 내 손에서 그녀의 조갯살 감촉이 멀어져갔다. 수건을 빨래바구니에 넣어두서는 옷장에서 네글리제를 꺼내는 그녀를 보면서 입맛을 쩝쩝 다셨다. 오늘따라 아내들이 내 애간장을 미친듯이 타게 만들었다.
이에 내 자지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더욱 더 솟아올랐다. 그러자 나와 내 자지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아내들의 시선이 느껴져왔다. 수컷의 냄새를 실컷 풍기고 있으니 아내들이 내 품에 안겨들어오는 일은 시간 문제겠다.
벌컥ㅡ!
"물놀이 재밌어!"
"남편 꼬추 커졌네?"
욕실에서 나온 델타는 내 고간을 쳐다보더니 냉큼 침대에 누워 다리를 활짝 벌렸다.
"남편 넣어"
"델타야 사랑해!"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냉큼 꽂고서는, 성난황소마냥 허리를 흔들어댔다. 그녀의 젖은 머리칼과 유방이 넘실거리면서 향긋한 냄새를 풍겨냈다. 그녀의 입술을 탐하면서 정액을 자궁 안에 기운차게 쏟아부었다.
구멍에서 자지를 쏙 빼내었다. 아내들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댔다. 네글리제 차림을 한 그녀들 모두 두 손으로 옷의 하단을 들어올려, 자신들의 젖은 음부를 내게 보여주었다.
릴리의 손을 잡아끌어 침대에 눕혔다.
일단 그녀부터 넣어줘야 겠다.
-
다음날이 되자 나는 랄라를 이끌고 옷 가게로 갔다. 그녀는 한사코 필요없다고 했지만 내가 자꾸 보채니깐 하는 수 없다는 식으로 옷을 둘러봤다. 그렇게 점심시간일 무렵에야 우리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양 손에는 짐을 쥔 채로 말이다.
집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난후 정원에 심어진 꽃들을 관찰했다. 그러던 중 릴리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레오, 2층으로 올라와줘"
"알려줄 게 있어"
그녀의 말에, 그녀를 번쩍 들어올려서는 공주님 안기 자세로 2층으로 올라갔다.
"레오,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
일부러 그녀의 얼굴을 내 얼굴에 닿게끔 했다. 그러자 그녀는 입을 닫고서는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2층에 올라가니 아내들이 전부 모여있었다.
"릴리 언니 부럽다"
"오빠 나도 해줘"
"나도! 나도!"
루나의 델타의 요청에 릴리를 내려놓고, 해주려 다가갔으나 릴리의 만류에 걸음을 멈추었다.
"레오, 일단은 내가 해줄 얘기부터 듣고 난 이후에 해줘"
"그래 줄 수 있지?"
"그렇고말고!"
테이블에 앉아 그녀의 얘기를 경청했다. 그녀는 내가 준 책을 펼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분석하고 종합해봤는데 말야, 아무래도 이 책은 용사가 쓴 책인것 같아"
"용사?"
용사가 네크로맨서일리가 없을텐데?
나도 그렇고, '페르디난드'에 '마니우스'도 그렇고 전부 전사들이었다. 신화의 시대에 활약했던 용사들도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와 동화를 보면 전부 전사나 주문술사 계열이었지 저주술사 계열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저주술사 용사는 처음 들어보는데?"
"그래, 나도 그게 이상해서 다시 흝어봤거든"
"내 추측이 옳아, 확실해"
"어떤 점에서 그런거야?"
"여기 이 대목이야"
[나, 호루스의 화신이자 태양신 '아문'의 선택을 받은, 아멘호테프 3세의 아들 투트 앙크 아멘은 오시리스의 판결로 인해 이 세계에 부활했도다]
(이집트? 용사가 맞네)
"태양신 '아문', 그런 신은 없어"
"우리들의 세계에는 대천사님들 외에는 신을 붙이는 존재가 없어"
"그 말인즉슨ㅡ"
"이 망자의 서를 집필한 자가 바로 이세계의 용사라는거지"
"그리고 아마도 이 용사가 네크로맨서의 시초일지도 모르고 말이야"
"네크로맨서의 시초라고?"
그녀는 내 물음에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답해줬다.
"맞아, 여기 적힌 내용들... 네크로레임에서 배웠었던 네크로맨서의 기초인 죽은 자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부활의 대한 개념, 사후세계에 대해서까지 말이야"
"항상 네크로맨서의 시초는 누구일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이건 정말이지 대발견이야!"
"그렇구나..."
답변에 나는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애초에 내가 살던 지구에서 살았던 왕이었으니깐 놀라울 것도 없었다. 애초에 투탕카멘이 파라오였다는 것 외에는 아는게 없었고, 별 관심도 없었다.
그녀의 얼굴을 슬쩍 쳐다봤다. 저렇게 집중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역시 네크로레임의 수석이라는 단어가 괜히 붙여진게 아닌가보다. 저 박학다식한 여성이 내 아내라니, 자신감이 샘솟았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그녀가 책의 어떤 부분을 손가락으로 탁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여기 이 대목"
"이 책의 저자인 '투트 앙크 아멘'의 숨겨놓은 유물에 관한 위치가 나와있어"
"숨겨놓은 유물?!"
"응, 그리고 여기서도 가까워"
용사의 장비, 네크로맨서의 시초, 여기서 가까운 장소. 두 말 할것도 없이 가는게 옳다.
"그게 어딘데?"
내 물음에 릴리는 책에 적힌 문구를 읽어주었다.
"나, 호루스의 화신이자 태양신 '아문'의 선택을 받았으며 오시리스의 판결로 인해 이 세계에 부활한 '투트 앙크 아멘'은 일찍이 카밀란스 산맥의 절벽 골짜기에 놓여진 대천사 (...)의 성역에 짐의 것을 갖다놓았다. 이 책들을 읽고, 이 문구들을 읽는 자, 내 보물을 취하고 그대에게 내 영광을 넘겨줄 것이다"
"대천사의 이름은 지워져 있어... 그리고 책'들', 문구'들'... 이런 책이 여러 권이라는 소리야"
(대천사 이퀼리브리오, 그리고 성역은 그때 그 거대한 문 뒤에 놓여진 웅장한 성을 말하는 것일테지)
"그렇다면 유물도 한 두개가 아니라는 소리겠네?"
"어쩌면 우리들이 최초로 이 투트 앙크 아멘이라는 용사가 남긴 지식들을 밝혀낼지도 몰라, 네크로맨서의 시초라니... 꿈만 같아"
그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이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아름다운 여성을 데리고 거기로 가야될 듯 싶다. 그곳에 살던 리치는 내가 손수 없애버렸으니 위험요소는 딱히 없을 것이다.
"릴리, 한 번 가볼래?"
"정말?! 그,그치만 위험하지 않을까?"
"제국군이 산맥을 평정시켜가고 있으니 위험요소는 거의 사라졌을거야"
"그리고 절벽울타리에는 델타의 부락이 살고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델타의 부락? 라우라 그 여자도 있겠네?"
루나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나도 가보고 싶은데, 안될까?"
"그건 좀 힘들것 같은데..."
내가 거절의 뜻을 전하자 그녀는 잔뜩 울상을 짓고서는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가린 얼굴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흑흑.. 오빠 미워, 나만 홀로 남겨두고 가버리고.. 흑"
"릴리 언니도 가고 랄라나 델타도 갈텐데 그럼 나 혼자 이 넓은 집에 혼자 있으라고?... 오빠 너무해, 미워, 흑"
아내가 우니깐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 내가 있고 랄라나 델타도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는가?
"루나 울지말고 뚝하자"
"그러면 이참에 우리 가족 전부 가자, 라우라도 환대해줄거야"
"정말? 고마워~!"
승락의 말을 꺼내자마자 루나는 내 품에 안겨들어와서는 애교를 부렸다. 아무래도 우는 연기를 했나보다. 그녀를 번쩍 들어올려 무릎에 앉힌 후 엉덩이를 토닥거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