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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화 〉88화. 미친여자 (91/106)



〈 91화 〉88화. 미친여자

"도착했네"


큼지막한 목재 집 앞에서 마차가 멈춰졌다.
리툼의 말에 마차에서 내렸다.
랄라는 팔을 위로 뻗으면서 기지개를 폈다.


우두두둑ㅡ

뭔 소리인가 하고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니, 루이즈가 몸을 풀고 있었다. 그녀의 온 몸에서 우렁찬  소리가 났다. 역시 근육에 비례하는 골격을 가진게 틀림없다.


"남편,  그렇게 뜷어지게 쳐다봐?"

"랄라야ㅡ 미,미안!"

목에서 그르렁 소리를 내면서 한 손으로 내 고간을 움켜쥐고 있는, 랄라에게 얼른 사과했다.


(터지겠다!)

"딴 여자 쳐다보면 혼날  알아"


"네..."

나는 해방된 고간을 어루만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들의 모습에 네스 마을의 촌장인 그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침의 개새끼가 아내한테 꼼짝을 못하는구만"

(씨발 그 별명  개 좆같네!)
"그러게나 말입니다"
"뭐 이것도 행복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


"여보! 왜 이렇게 늦은거에요!"
"또 술 마시다가 늦게 온거죠?!!"


"끄응... 아닌데..."

목재집에서 나온 덩치좋은 아주머니가 그에게 닦달을 해대고,  닦달에 꼼짝을 못하는 남성을 보면서 나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아내한테 꼼짝 못하는건 만국 공통일듯 싶다... 여긴 이세계니깐 만계 공통이 어울리겠네.


닦달이 멈추고나자 그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우리들을 묘지로 안내했다. 공동묘지는 마을에서 좀 멀리 떨어진  한가운데에 자리해 있었서인지 꽤나 넓었다. 천사 모양의 나무조각이 꽂혀진 봉분 사이사이로 스켈레톤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파헤쳐진 봉분도 여럿 됐다.

"아마도 봉분에서 나온 스켈레톤들 탓에 주변의 스켈레톤들도 모이나 봅니다"


"그런거요?"

촌장의 말에 답해줬다.

"예전에 네크로맨서랑 같이 임무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때와 상황이 동일했습니다"
"부정한 기운이 모인 땅에는 부정한 자들이 속출한다고 들었습니다"

"없애 줄 수 있겠소?"

"스켈레톤 즈음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무장도 갖추지 않은 놈들이니 손쉽게 해치 울 수 있습니다"

"오오! 부탁하겠네"
"난 얼른 집에 돌아가서 자네들을 기다리겠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굴려댔다. 스켈레톤  개좆밥 새끼들 없애는  식은 죽 먹기이니  손쉽게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겠다.

손쉬운것을  손쉽게 만드는 것, 그것이 기술 발전의 이념아니겠는가?
은화 1닢 주고 고용한 미끼도 있으니 써먹어야만 된다.


"루이즈 씨, 결전의 순간이 왔습니다"


"꿀꺽... 겨.. 결전... 머,뭐하면 되는지..."

공동묘지 한복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답해줬다.

"저기 놈들  가운데에 들어가셔서 소리치시고 우리들 쪽으로 도망치시면 됩니다"


"어,어떻게 한 가운데에ㅡ!"

기겁을 하는 그녀의 입술을 손바닥으로 틀어막고서는, 주의를 주었다.

"조용히 하세요, 들키면 일이 복잡해집니다"
"이해하셨다면 고개를 끄덕거려주세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막았던 손바닥을 떼어내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본연의 임무를 맞닥뜨리게 해주었다.
설명을 마친 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답했다.

"해... 해볼게요"


"힘내세요, 모든지 처음이 중요합니다"
"이번 일만 성공적으로 완수하시면 다음부터는 잘 해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음에도 저 고용해주시는 건가요?!"

"예?"


"아까 '다음부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깐.. 다음에도.."


뭐라 답해야좋을지 몰랐다. 옆에서 랄라의 완강한 거부를 보고 고개를 저으려했다. 루이즈의 세상 다 잃은 표정의 차마 그러지를 못하겠다.

"이번에 하는거 보고나서 생각해보죠"

"예!"

그녀는 내 말에 싱글벙글하며 놈들의 한복판을 향해 뛰쳐나갔다. 랄라는 나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물었다.

"남편... 설마?"


"그런거 아니야!"
"내가 설마 저 여자를 좋아하기라도 할까봐?!"


"남편 꼬추 맛보면 저 여자도 홀라당 넘어올걸?"


"저 여자가  꼬추를  맛봐?!"
"그럴 일 없다고, 절대로!"

"커진거 아니야?"


그녀는 불쑥 손으로 내 자지를 주물러댔다.

"... 말랑말랑하네"
"지켜볼거야"

"걱정말래도"

아무렴 내가 저 생판 모르는 여자랑 거사를 치른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가뜩이나 나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내가 넷 이나 있다.


랄라가 만지면서 커진 자지를 추스르면서 앞의 모습을 바라봤다. 루이즈가 몽둥이를 휘두르며 스켈레톤들을 잘 유인... 그냥 다 박살내는데?!

"꺄아아악!!!!!!"


그녀의 비명과 함께 거대한 몽둥이가 공중으로  번 휘둘러질 때마다 스켈레톤들의 뼈가 허공을 날랐다. 나와 랄라의 앞쪽까지 그들의 뼛조각이 튀어져왔다.


(이러다가는 저 여자가 다 해먹겠구만)
"랄라, 우리도 가자!"


검을 빼들고 루이즈에게 합세했다.
그렇게 스켈레톤들의 대가리에 검을 쑤셔박아대던 도중 루이즈가 휘두른 몽둥이가 내 쪽으로 날라들어왔다.

"무,뭐야?!!!"


재빨리 검으로 막아냈으나 그녀의 엄청난 괴력탓인지 뒤로 쭉 밀려났다. 어깨가 욱신욱신거렸다.

"씨발년아, 내 남편을 왜 건드려!!!"


랄라가 질풍노도같은 속도로 남은 스켈레톤들을 박살내버리고서는, 루이즈에게 다가가 따졌다.


"내 손에 뒤질래?!!"
"니 일부러 그랬지?!!!"


"죄,죄송해요!"
"이..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진짠데..."


"일단 한 대 맞자!"

나는 루이즈에게 날려지려는, 그녀의 건틀렛 주먹을 황급히 잡으면서 말렸다.

"랄라야, 참아"
"루이즈 씨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란 거 알고있잖아?"


"아니,  몰라"
"이 년이 남편 죽일려 한건 알아!"

루이즈에게 다시 달려드려는 랄라의 허리에  팔을 감고서는, 전력을 다해 막았다. 다행히 얼마 안있어 그녀는 화를 누그러뜨리고서는, 내 어깨를 주물러줬다. 독기어린 눈만은 루이즈에게서 벗어나지 않았다.


"흐으윽... 죄,죄송해요"

나나 랄라보다 덩치가 조금  크면서 애처럼 울고 있는 루이즈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랄라에게 그만하라고 말하고서, 그녀에게는 괜찮으니 신경쓰지말라고 위로해줬다. 그녀는 초보니깐 충분히 그럴  있다. 다행히 나라서 망정이지  놈이었다면 그대로 칼부림 행이었을 것이다. 또한 루이즈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면 그대로 찢어죽이기 행이다.


내 위로에 어느정도 진정된 것인지 그녀는, 코를 힘차게 먹으면서 일의 전말을 알려줬다.

"크으응ㅡ! 그게... 스켈레톤들이 달려들어서.. 그냥 마구잡이로 휘둘러댔을 뿐이에요, 크으으응ㅡ! 진짜로 거기에 고.레오 씨가 있을줄은.. 몰랐는데.."


"그냥 닥쳐!"
"남편, 이제 안 아파?"

정성껏 주물러주는 랄라의 손길에 아픔이 싹 가셨다.


그녀의 입술에 진하게 입 맞춰 주었다. 백 번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이 효과가 더 크다고 했나?  말이 사실이라는 듯이 그녀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바닥에 흩뿌려진 스켈레톤들의 잔해들을 둘러봤다. 싱겁게 끝나버렸다. 촌장이 말했던 것보다 네 다섯 마리는 더 있었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토벌해버렸다.

여기서 시간 좀 죽이고 가야지. 너무 일찍 처리하면 의심을 사게 된다.

"루이즈 씨, 두개골 좀 챙겨주세요"


그녀는  요구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어왔다.


"예? 두개골은 왜...?"

"고용주한테 우리들이 토벌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그렇구나... 예!"

배낭에서 포대 주머니를 꺼내든 그녀는, 바닥에 떨구어 진 두개골들을 하나하나씩 집어 넣었다. 역시 은화 1닢을 내고 고용한 보람이 있구만.

"랄라, 어때?"
"고용하기 잘했지?"


"그렇네, 편하고 좋네"


"랄라, 이번에는 내가 주물러줄게"
"어디 주물러줄까?"

"가슴"


"... 다른 거는 안될까?
"아무래도 여기서는 좀..."

"쳇ㅡ! 그럼 엉덩이 주물러줘"

"그건 가능하지!"

엎드려 눕게 되면서 드러난 그녀의 푸짐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냅다 주물러줬다. 손가락이 파묻힐 정도의 엉덩이 탄력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나 왜 이리 다 부드럽고 쫀득쫀득한건지.. 남자인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저기...  주쉈는데... 요"

"그럼 기다려"
"이거 안보여?"

랄라의 살벌한 목소리에 루이즈는 철푸덕 앉아서는, 두개골이 잔뜩 담긴 주머니만을 뜷어지게 쳐다봤다. 그러면서도 힐끔힐끔 우리들을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이 느껴져왔다.


(얼추 시간 좀 죽였으니깐)
"랄라, 이제 됐어?"

"어.. 남편, 밤에는 가슴. 알지?"


"물론이지"
"남편한테 가슴 희롱당할 준비 단단히 해두라고"

"그래놓고서는 또 애기처럼 빨거면서"

"애,애기라니?!"
"내가 언제 그랬다고..."

루이즈 앞이라 민망감이 대폭 상승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이제 안물려줄게"
"그럼 됐지?"

"아니 그게 아니고"
"랄라야 내가 미안해, 용서해주라"
"내가 젖 빠는거 엄청 좋아한다는거 알잖아"


"나도 결혼하고 싶다..."

뒤에서 루이즈의 혼잣말이 들려왔으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내게 단단히 삐진 채로 걸어가고 있는 랄라를 달래는게 급선무다. 아내들에 조갯살을 탐하는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젖 빠는 행위인데 그걸 못하게 되면 큰일이다.

촌장의 집에 당도할 때까지 듣기좋은 말들만 골라서 달래주니, 그녀로부터 밤에 가슴 주물러주는거 봐서라는 말이 나왔다. 다행히 젖 빨기 금지는 철회되었다.








< -- 102. 미친 여자 -- >






스켈레톤들을 토벌했다는 사실을 말하니 리툼은 벌써 끝났냐며 의문에 가득 찬 시선을 우리들에게 보내왔다. 루이즈가 손에 쥐고있던 주머니의 안을 그에게 보여주니 그제서야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대단하구만! 이렇게 빨리 토벌하다니 말이야"

"스켈레톤즈음이야 저희들한테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이래뵈도 제가 카밀란스 산맥에서 마왕군과 전투를 벌인 모험가인데다, 여기 옆에 서있는 제 아내도 저랑 같이 그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모험가입니다"

내 자신만만한 목소리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카밀란스 산맥에서 마왕군과 싸웠다고?!"
"그럼 자네들이 한 달전, 제국에게 고용된 모험가들 이었단 말인가?"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군.. 소문으로 듣기에는  전투에서 살아돌아온 모험가가 별로 없다고 들었네만, 설마 살아돌아온 모험가들 중의 자네들이 포함되어 있을줄이야"
"난 그저 아침의 개새끼로밖에 안봤거든"

그의 말에 갑자기 기분이 팍 상했다.

"도대체 아침의 개새끼는 누구한테서 들으신 겁니까?"


"모험가들이 대화를 나눌 때 얼핏 들었다네"
"자네, 찢어죽이기? 아무튼 그 결투에서 상대를 무참하게 도륙내버렸다매?"

이거  내 무용담을 설명해줘야겠구만.
어쩌면 내 단골손님이 될 지도 모를테니 말이야.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는, 촌장의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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