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화 〉81화. 평화로운 일상
< -- 93. 평화로운 일상 -- >
낮일 무렵이 되어서야 그녀들은 눈을 뜨고서는, 자신들을 껴안고 있는 내게 시선을 보내왔다. 어젯밤 내내 이어진 격렬한 성교로 인해 생긴 몽롱한 네 쌍의 눈빛들이 보여졌다.
"일어났어?"
"레... 오... 나.. 목말라"
"오....... 빠 나도"
릴리와 루나는 물을 부탁했고, 랄라는 내 코를 물었다. 델타는 어제 그렇게 해놓고서도 부족한 것인지 내 자지를 입 안에 머금었다. 빨지 않는걸 보니 그럴 힘은 없었나보다.
"기다려, 내가 금방 갖다줄게"
델타를 고간에서 빼낸 뒤, 침대에 눕히고서는 물을 뜨러 방을 나섰다. 1층으로 내려가 네모난 저수지에 통을 퍼 물을 뜨고서는, 아내들에게로 돌아갔다. 작은 목재그릇으로 물을 담아 그녀들의 입에 넣어주려하니 내 입안에 머금은채로 먹여달라 했다.
요구대로 물을 머금고서는 그녀들과 입맞춤을 하며 입 속으로 흘려보내줬다. 입술을 벌릴 힘도 없는것인지 물을 흘려보내는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발딱 선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집어 빙글빙글 돌려대니 그제서야 신음을 토해냄과 동시에 꾹 닫혀진 입술을 열었다.
한참가량 그녀들의 수발을 자청했고, 밤이 되어서야 욕조에 데리고가 씻겨주었다. 음부를 씻겨주니 물에 녹아내리는, 말라붙은 정액탓에 미끌미끌했다. 그 미끌거림을 닦아내려 문질러대니 조갯살에서 물이 분출됐다. 절정한 그녀들은 목을 뒤로 넘긴채 까무라쳤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녀들의 상태로 보아 오늘밤 성교는 무리다.
나는 그정도로 발정난 미친새끼는 아니다.
다만 성욕이 왕성할 뿐이지.
침대에 몸을 축 늘어뜨린 아내들의 몸을 손으로 주물러줬다. 근육이 많이 뭉친것을 보니 어젯밤에 너무 많이 혹사시켰나보다. 릴리와 루나는 무난하게 주물러줬지만 랄라와 델타는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녀들 모두 지난번 전투로 인해 몸이 완전 돌덩이였다. 랄라의 일자복근과 델타의 탄탄한 허벅지를 매만지면서 자지에서 액을 질질 흘려댔다.
-
"하암~ 개운하다"
릴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던 중, 루나가 기지개를 펴며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랄라와 델타도 몸을 일으키고서는 찌부둥한 몸을 풀어줬다. 그녀들의 몸상태가 궁금하다.
"몸은 괜찮아?"
"어제 하루종일 자서 그런지 괜찮아졌어"
"정말이지, 오빠 성욕, 무서울 정도로 너무 왕성한거 아냐?"
"내가 좀 정력이 쎄긴하지"
"나 이제 남편 아이 가진거야?"
델타는 기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면서 내게 물어왔다. 축복날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금새 시무룩해져버렸다. 랄라는 그런 그녀에게 너는 아직이라며 대못을 박아버리니 그녀는 무릎을 가슴께에 끌어안고서는 볼을 잔뜩 부풀렸다.
옷을 입고 있는 아내들을 쳐다보다가 이내 릴리를 쳐다봤다. 그녀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고 있었다. 엊그저깨 나눴던 성교가 그녀에게는 큰 부담이었나보다.
(내가 못된 새끼다, 미안하다 릴리야)
힘 없는 표정을 지은채 자고 있는 그녀를 안아들고, 옷을 손수 입혀줬다. 여성에게 옷을 입히는 것은 처음인지라 얼을 타고 있던 내 모습에 루나가 대신 해주었다.
루나의 말에 의하면 오늘 가구와 세간용품들이 이곳으로 도착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내들이 사온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릴리도 이제는 깨어나서 늦은 아침을 같이 먹었다.
"릴리, 이제 괜찮아?"
"응.. 그,그곳이 좀 쓰라릴뿐이고 다른데는 괜찮아"
"미안해, 많이 아팠지?"
"신경쓰지마"
"남편과의 잠자리는 아내의 의무인걸"
"나는 레오의 아내니깐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릴리..."
고간이 부풀어올랐다. 릴리는 그런 내 고간을 힐긋 쳐다보고, 머뭇거리며 답했다.
"오늘은 무리고, 내일 하면 안될까?"
"아파서 그래... 그래 줄 수 있지?"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그녀에게 부정은 당치도 않다.
"무,물론이지!"
"엊그저깨 많이 했으니깐 결혼식 치른 후에 해도 상관없어"
"정말?... 레오, 고마워"
환하게 웃는 릴리.
음욕이 치솟았지만 참아야 된다. 내 뺨을 갈겨서라도 자제해야 한다.
내 말에 델타는 뭐라 말할려 했지만 루나의 눈빛에 입을 닫아걸었다.
-
아내들이 주문해둔 가구와 세간용품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그녀들은 가지고 온 사람들에게 어느어느 방향에 놔달라고 부탁하며 차근차근 살림살이를 차려가기 시작했다. 대개 릴리와 랄라가 의견을 말하고 루나가 결정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녀는 여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들에 비해 지식과 감각이 뛰어났다.
델타는 내 옆에 앉아, 내 손을 주물락거리면서 손장난을 치고 있는 중이다.
"델타야, 언니들한테 가봐야 하지 않을까?"
"나 가도 방해만 되니깐..."
"그냥 여기 있는게 나아......"
그녀답지 않게 측은한 모습을 보여주니 마음이 안좋았다.
"그럼, 남편이랑 같이 가자"
"같이?"
손장난을 치고 있던 델타의 손을 꼭 잡고, 그녀들에게 갔다. 어깨를 밀어주니 그녀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서는 재잘재잘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언니들은 웃으면서도 진지하게 경청하면서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그녀에게 측은함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라면 모를까 그녀의 성격은 그 모습 그대로가 가장 낫다.
나는...... 지구인이었으니깐 바뀔 수 밖에 없었던 거고.
예전에는 지구를 그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세계가 가장 좋다.
가족도 없는 지구의 삶 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가족이 있는 이 세계가 내게 가장 소중한 세계이다.
지구 좆까.
-
오후가 되어서야 세간살이가 각자의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루나와 그녀들의 합작품이었다. 이제서야 사람 사는 집인 것 같다. 아니, 이 정도면 거의 호화저택 그 자체였다.
"꿈만 같아~!"
루나는 팔짝 뛰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것이 꿈이라고 말했었던 그녀인만큼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녀가 꿈을 이루게 되는 첫 발판인 셈이다. 결혼식을 치르고 아이를 낳으면 완성된다.
"오빠~ 아이는... 언제 가지는게 좋겠어?"
루나가 말한 아이라는 단어에 아내들 전부 내 얼굴을 뜷어지게 쳐다봤다.
(아이라... 지금이라도 당장 낳고 싶긴 한데 반디트 건도 있고... 교국의 상황도 뭔가 석연치 않아)
"지금은 너희들이랑만 오붓하게 지내고 싶어"
"아이는 나중에 얼마든지 낳을 수 있으니깐 그때까지만이라도 우리들끼리만 지내자"
"어떻게 생각해?"
양 옆에 서 있는 아내들의 엉덩이를 손으로 주물거리면서 답해줬다. 그녀들은 볼을 붉게 물들이더니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 뜻이 그렇다면야"
"오빠, 아이 낳고 싶어지면 말해"
"언제든지 낳아줄게~"
"나도, 레오"
"흐으응... 난 지금 가지고 싶은데..."
"그래도 난 착한 아내니깐 남편 말 들을게!"
문득 4명 모두 배가 불러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당장이라도 축복날에 아내들의 자궁에 씨를 듬뿍 넣어주고 싶었다. 그 날이 찾아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뇌에서 그녀들이 내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상상을 하니 미치고 행복회로가 머릿속에서 핑핑 돌아갔다.
"오늘은 외식할까?"
"찬성!"
"뭐 먹을거야?"
"여기 근처에 맛집 하나 알고 있는데"
"배고파! 빨리 가자!"
한 번 말하면 네 개의 답이 돌아오니 만족감이 몰려왔다.
-
결혼식 하루 전날, 나는 아내들의 손에 이끌려 옷 가게란 옷 가게는 전부 돌아다녔다. 내 눈에는 다 이쁘기만 한데 그녀들은 뭐가 마음에 안드는 것인지 수십벌을 넘게 입고 벗었다를 반복했다.
"이거 이쁘지?"
"엄청 예쁜데!"
"아니야, 이것보다 이게 더 좋은 것 같은데"
천막이 가려지면서 루나는 다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여자에게 옷이란 대체...)
나 같은 경우에는 셔츠와 바지만 입으면 만사 오케이다.
오히려 사슬갑옷을 입고 있을때가 더 멋있어보인다.
갑... 옷! 이니깐남자는 역시 갑옷이지!
내 무릎을 배게 삼은채 자고 있는 델타의 볼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시간을 달랬다. 한 번 갈아입는데 꽤나 오래 걸린다. 랄라는 진열된 옷을 흥미롭다는 듯이 둘러보고 있었고, 릴리는 델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침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오빠 이건 어때?"
(하늘색 드레스... 아까거랑 다를게 없는데?)
"예쁜데! 아까거보다 더 화사하고 깔끔해보여!"
"내 생각엔 이걸로 하는게 나을 것 같아"
"아니야, 안어울려"
천막이 다시 쳐졌다.
(맙소사, 이퀼리브리오님 루나에게 균형의 힘을 내려주소서!)
천막이 걷혔다.
"역시 이게 낫겠어"
"어때? 예쁘지?"
"진짜 예쁘다"
"너무 예뻐서 눈을 못 뜨겠어!"
그녀가 입고 있는 옷, 그녀가 처음 골랐던 옷이다.
"역시...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 이걸로 할래!"
(이퀼리브리오님 감사합니다!)
"옷 갈아입고 있어, 계산하고 올게"
"오빠, 돈 너무 많이 쓰는거 아냐?"
"이럴려고 돈 번거지"
"끝나고 밥이나 먹으러 갈까?"
"응!"
계산을 마친 뒤, 두 손 가득 종이봉투를 들고 음식점으로 아내들을 데리고 갔다.
도착한 곳은 스파게티 및 고기 요리 전문점이다. 내가 아는 유일한 맛집으로, 사실 이곳말고는 아는 음식점이 없다. 여기 앉아서 여자들 구경할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음식을 먹으러간게 아니라 여자를 볼려고 간 적이 더 컸다. 여자손님이 없을 경우에는 땅을 차며 술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남편, 뭐 먹을거야?"
랄라의 물음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는, 식단을 보았다.
스파게티는 느끼하고해서 그냥 고기로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아내들은 각자 자기들이 시킨 요리를 시식했다.
고기를 썰고 먹으려 하는데, 델타가 낑낑대며 나이프로 고기를 자르고 있었다. 잘 안잘리는지 얼굴에 화가 잔뜩 나있었다. 그녀와 내 접시를 바꾸어주니 환한 표정을 지으며 고기를 포크로 찍어먹었다.
"오빠, 너무 그러면 안돼"
"델타도 익숙해져야지"
"델타 다시 돌ㅡ"
"아직 시간많으니깐"
"차차 배워나가면 되지 않겠어?"
루나가 델타를 꾸짖으려하자 얼른 막았다.
"오빠는 델타한테 너무 약하다니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은 그녀는, 이내 식사를 하였다. 나도 마주 식사를 하려 하자 랄라와 눈이 마주쳤다.
"남편, 나도"
"랄라, 너도?"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랄라는 내게 자신의 고기가 담긴 접시를 내밀었다. 아까의 행동에 대해 자신도 델타처럼 받고 싶었던 건가?
"싫어?"
"싫을리가, 아내가 잘라달라는데 잘라줘야지"
3년간의 갈고닦은 칼솜씨로 고기를 잘게잘게 등분화시킨 후 그녀에게 다시 건네줬다. 그제서야 그녀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기를 입 안에 넣고서는 우물거렸다.
빛과 같은 속도로 식사를 마친 뒤, 식사를 하고 있는 아내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던 도중 저 멀리 테이블에서 모험가로 보이는 놈들이 서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씨발! 네 새끼들이 왜 여깄어!!"
"외성 출신이냐?
"그래, 좆만한 새끼야!"
"여기는 네들이 올데가 아니라고!"
"애미 씨발! 썩은내가 여기까지 진동하네!"
"무식하면 용감하기라도 한다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보군"
"존나 못배워처먹은 무식한 새끼들 같으니라고"
"뭐야!!! 그래, 오늘 무식한 놈한테 한 번 죽어봐라 씨발새끼야!!"
"죽여봐!! 죽여보라고!!! 좆밥아!!"
(보아하니 내, 외성 조합 출신 모험가들인가보네)
(조합장님이 말하신 대로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서로 무시하며 살았었지 저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단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을 것이다.
"레오... 저기 싸우는거야?"
불안한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는 릴리의 모습에 서둘러 안심시켜줬다.
"아니야, 그냥 말다툼하고 있는 것 같아"
"신경쓰지말고, 마저 식사해"
"으응..."
안심이 되지 않았는지 그녀는 자꾸 뒤를 힐끔힐끔거렸다. 분명 그때 생긴 트라우마때문인 것 같다. 돌대가리 모험단 이 씨발새끼들.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내 우람한 팔로 감싸주니 그제서야 편안한 모습으로 식사를 했다. 그 모습에 안심한 후 주인장의 만류로 씩씩대며 걸어나가는 모험가들을 쳐다봤다.
(내, 외성조합끼리 치고 받는다면 제국군이 개입할 우려가 있는데 말이지)
만약 제국군이 개입하면 피바람이 부는것 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도 강화된다. 한 마디로 일 구하기가 매우 귀찮아진다는 소리이다.
뭐, 그땐 그때고, 지금을 살아가야지.
한 그릇 더 시켜도 되냐는 델타의 물음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