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80화. 청혼
< -- 92. 청혼 -- >
다음날이 되자, 아내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아침을 먹고나서 모험가 조합으로 향했다. 아내들과 같이 외출했는데, 그녀들은 이사 갈 집의 가구와 세간용품들을 사러 갈림길에서 헤어졌고, 나는 홀로 모험가 조합으로 향했다.
덜컹
모험가 조합으로 들어가니 어김없이 테이블 위에 모험가들이 나자빠져 자고 있었다.
(변함없는 새끼들)
유유히 걸어가면서 가판대에 섰다. 내 얼굴을 보자 직원은 서랍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내게 동전과 서류를 건네줬다. 동메달과 모험단 창단 신청서였다.
"이걸 차게 되는 날이 오다니..."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철 동전을 벗어 주머니에 쑤셔넣은 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의 무게가 느껴졌다. 드디어 나도 동메달레스트다. 진정한 모험가가 됐다.
테이블에 가 앉아 서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름을 적을 칸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름이라..."
3년간 자신만의 모험단 창단을 꿈꾸면서 얼마나 많은 이름들을 생각해왔는가!
근데 막상 마음에 들만한 게 떠오르질 않았다.
건물 내부를 둘러봤다.
촛대, 계단, 바닥, 벽, 천장, 모험가, 검, 사슬갑옷...
"으음... 뭘로 하지?"
"뭔가 부랄을 탁 칠만 한 기발한 이름이..."
(부랄?... 부랄이라... 고환... 구슬.. 주머니...)
(주머니... 정액.. 씨앗......... 새싹 모험단?)
"그래! 새싹 모험단!"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거친 모험가 세계에 작고 귀여운 새싹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게 반전미로 작용해서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힐것이다.
이름을 정하니 나머지는 술술 적혀져 갔다. 모험단원은 랄라의 이름을 적었다. 모험단 창단을 말하니 그녀가 들어오겠다고 했다. 솔직히 내 아내한테 모험가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살벌한 눈빛에 그런 마음을 고이 접어두었다.
릴리는 모험가 생활을 접고, 일찌감치 고문서 해석을 본업으로 하게 됐다. 수재인 그녀에게 모험가는 재능낭비에 가까웠으니 이 편이 훨씬 더 나았다. 뛰어난 머리로 고문서 해석을 하니 찾는 고객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몸이 약한 그녀가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래, 뭐든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할때 능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는 법이지)
루나는 여관 부주인으로써 수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여성이다.
집에 앉아있기만 해도 저절로 돈이 굴러들어온다.
델타는... 한사코 모험단에 들어올려 고집을 부리는 델타를 가까스로 말렸다. 그녀는 일단 도시생활에, 문명생활에 익숙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도중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면 그것도 좋지만.
서류를 다 작성한 후 직원에게 넘겼다.
이제 드디어 나만의 모험단이 생겼다.
새싹 모험단. 고레오와 랄라. 부부 모험단.
사슬갑옷으로 무장한 떡부러진 어깨를 당당하게 피면서 건물을 나갔다. 더크와 베르크, 그 새끼들한테 자랑하고 싶었지만 그놈들은 여기에 없었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모험가들도 이 자리에 없었다. 아쉽지만 오늘만 날이 아니지.
건물을 나서고나서 곧장 양장점과 세공소를 향해 발길을 향했다.
아내들에게 줄 망토와 반지를 받으러가야 된다.
-
양장점에 들러 이곳의 주인인 풍채 좋은 여성에게서 주문의뢰를 한 망토를 건네받았다. 실크 소재의 망토의 뒷 자락에는 나의 상징이 박음질 되어있었다,.
한 손에는 저울추에 다른 한 손에는 검을 쥔, 까마귀 얼굴에 다리가 세 개인 남성. 그 남성에게는 사슬갑옷과 서코트를 입고 있었다. 사슬갑옷을 표현하기 위해 은색 실로, 서코트는 천을 덧대어 마감한 것이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장인의 손길이 묻어있는지라 값도 상당했다. 4개나 주문했으니 말할 것도 없다.
반지도 마찬가지였다. 밀수꾼들을 쳐죽이고 번 돈이 요긴하게 쓰였다. 그들도 자신들의 구린 돈이 이렇게 값진 데에 쓰여진 것에 대해 기뻐할 것이다.
준비물이 다 갖추어졌다.
오늘 밤 그녀들에게 청혼을 할 것이다.
물론 제국에서 유행하는 그 청혼을.
그녀들에게는 미리 오늘 밤 신혼 집에 2층에서 기다려달라고 말해놨다. 헐레벌떡 올라가서 청혼하고 반지를 건네주면 될 것이다.
-
집집마다 내뿜는 불빛과 거리에서 빛나는 세른들. 도심의 야경이 비춰지는 절벽 아래에서 찬바람을 맞아가며 그녀들을 기다렸다. 하필이면 고지대에 집이 위치해 있었고, 2층이 위치한 곳 아래가 절벽과 인접해 있었다.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즉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병신은 될 정도의 높이였다. 나는 산전수전 다겪은 모험가였기 때문에 이깟 위험은 별것도 아니었다. 문제는ㅡ
"안 오면 어떻하지?"
"그러면 안되는데..."
절벽 밑에 쪼그려 앉으면서 하염없이 2층 창문에 불빛이 켜지기만을 기다렸다.
"혹시 도착했는데 촛불을 안킨건가?"
"설마 그럴리가... 내가 촛대하고 촛불까지 갖다놨는걸... 침대도..."
추위를 별로 안타는 몸이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이지 정작 자신의 몸은 추위를 많이 타고 있었다. 손이 붉어졌고 뻣뻣한게 꽝꽝 얼었다. 눈에 촉촉함도 찬바람에 의해 바싹 말라붙어서인지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
빨리 그녀들한테 청혼하고 그녀들 몸에 파묻혀 이 얼어붙은 몸을 달래고 싶었다.
입으로 손을 호호불며 녹이던 도중 마침내 2층의 불빛이 들어왔다.
"왔구나!"
"좀만 기다려라, 아내들아!"
굳어버린 몸을 순식간에 풀어버린 뒤, 절벽을 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관절이 아직 덜 풀려서인지 위험한 고비가 몇 번 있었지만 순수 힘으로 악착같이 버티면서 절벽을 타고 벽을 타서 창문을 두드렸다. 뿌연 창문에서는 사람의 형상이 여럿 보였다. 아내들이 틀림없다.
그런데 아무 반응도 안나오자 다시 두들겼다. 창문에서는 별다른 낌새조차 없었다. 혹시 도둑놈으로 여기는건가?
(이런 미친! 그러면 큰일인데!!)
(내려갈 수고 없고... 야경꾼한테 신고하면 어떻하지?!)
야경꾼은 밤을 맞은 도심을 배회하는 순찰대로서, 교단기사들이 그 역을 맡는다. 이 지대는 군단의 관할지였으므로 이곳에서의 야경꾼은 제국의 군단병들일 것이다.
"제발..."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며 창문을 두들겼다.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들려오질 않았다. 창문에 드리워졌던 사람의 형상도 사라져버렸다.
(신고하러 간건가?)
(나란 놈은... 정말이지 기구한 팔자구나)
"만약 그런거라면 평생 술 안주거리는 되겠네"
혁대에 꽉 묶여진 반지함을 쳐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냥 먼저 말했던 것이 옳았을지도..)
(아니지, 이런 건 깜짝 놀라켜줘야지 성공한 거라고)
(그래서 지금 네 꼴이 어떻지?)
절벽 낭떠러지에서 창문에 매달린 도둑놈이지.
"내려가자"
낙담한 채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가려던 도중 창문이 열렸다.
루나가 그 안에서 얼굴을 내밀더니 나와 시선을 마주쳤다.
"오빠?!"
"오빠 위험하게 지금 뭐하는거야?!!"
"루나야!!"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얼른 내 손 잡아!"
"아니야, 오빠 스스로 올라갈 수 있어"
가녀린 그녀의 팔로는 내 몸무게를 지탱하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난 모험가 일로 단련된 남성이다. 아라크네 년 마냥 쏜살같이 기어올라가서 2층 방으로 무사히 들어왔다.
"남편, 거기서 대체 뭘 하고 있던거야?"
"도둑인줄 알고 흠씬 두들겨 패주려다 루나 언니때문에 간신히 참았다고"
"루나 말대로 정말 레오였잖아?"
"남편, 재밌는 놀이 혼자만 하고 치사해!"
"정말이지 오빠, 그러다가 떨어졌으면 어떻할려고 그랬어!!"
폭풍같이 몰아치는 그녀들의 말에 아까까지 느꼈던 낙담이 물 씻은듯이 사라져갔다. 혁대에 묶여진 줄을 풀어 반지함을 집어들고, 그녀들의 앞에 무릎을 끓었다.
"남편, 지금 뭐하는...?"
"남편 어디 아파?"
랄라와 델타의 물음, 릴리와 루나는 아무 말 없이 마치 이것이 무슨 행위인지 알고 있다는 듯이 감동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릴리, 루나, 랄라, 델타"
"미칠만큼 사랑한다, 나랑 결혼해줄래?"
반지함을 열었다. 그녀들의 눈에는 반지함에 놓여진 금반지들이 보여질 것이다. 반지에 새겨진 내 상징도. 앞으로 그녀들의 상징이 될 남편의 상징이.
"레오..."
"오빠..."
"남편..."
"이거 반지 아니야?"
"금반지다! 엄청 예쁘다!!"
달려들려는 델타를 랄라가 한손으로 허리를 붙잡아 막아세웠다. 델타때문에라도 빨리 반지들을 그녀들의 손에 끼워줘야겠다.
릴리부터 먼저 끼워줬다. 작고 가녀린, 그녀의 손가락에 아담한 반지를 끼워줬다.
그 다음은 루나에게 끼워줬다. 따뜻하고 포근한 그녀의 손가락에 어울리는 반지를 끼워줬다.
랄라에게 끼워줬다. 구릿빛의 길고 얄쌍한 손가락에 번쩍이는 황금색의 반지를 끼워줬다. 그녀의 직업을 고려해 빠지지 않게끔 일부러 꽉 끼는 크기의 반지를 주문했다.
델타에게 끼워줬다. 랄라와 마찬가지로 꽉 끼는 크기의 반지였다.
"델타야, 너희 하레인 부락이 자리를 잡게 되면 그때는 너가 모습을 감출 일도 없을 거야. 그때가 되면 손목 팔찌를 선물해줄게"
"남편, 고마워!!"
"남편, 사랑해!!"
델타는 내게 강하게 안겨와서는 입맞춤을 해줬다. 혀를 내밀려 하자 입을 열고 그녀의 혀를 받아들였다. 잠자리때마다 항상 내가 그녀에게 해줬는데, 그녀가 해주니 뭔가 기분이 색달랐다. 음욕이 치솟는다고 해야할까?
"남편, 침대에 누워"
"꼬추 만져줄게"
"그럼 나는 오빠한테 젖 물려줄게~"
"루나 엄마 젖 맛있게 먹자~"
"나는... 레오... 그..."
그녀들에 의해 옷이 잽싸게 탈의된 채 알몸으로 침대에 눕혀졌다. 허벅지에서 큼지막하고 말랑말랑한 알가슴이 느껴졌다. 음경에서는 따뜻하고 촉촉한 혀가 느껴졌고, 고환에서는 포근한 곳에 들어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래를 쳐다보니 랄라가 내 음경을 혀로 정성스럽게 핥고 있었으며 델타는 내 고환을 입안에 욱여넣고서는, 혀로 알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머금었다.
머뭇거리면서 말했던 릴리는 내 젖꼭지를 혀로 서툴게 핥으면서 손가락으로 내 다른 젖꼭지를 문질러댔다. 나로서는 감당못할 쾌락에 눈이 핑핑 돌아가는 와중에 루나의 가슴이 내 얼굴에 안착해서는, 입안에 물려졌다.
본능적으로 여성의, 아내의 젖꼭지를 물고 빨았다. 네 명의 아내들에게서 받는 봉사에 온 몸에 피가 끓어올랐다. 한참동안 그녀들의 봉사를 받은 후 짐승처럼 아내들에게 달려들었다.
"레오, 사랑해"
"내 몸 평생 레오거니깐 마음대로 해도 돼"
릴리를 배려한다는 남성이 사리지고 그 자리에 성욕에 미친 발정난 수컷이 자리했다. 무서울 정도로 솟아오른 거근을 그녀의 귀여운 보지에 냅다 꽂아넣었다. 허리를 새차게 흔들면서 양 손으로는 다른 아내들의 몸을 포박했다.
(다 내거다, 나만의 여자들! 나의 아내들! 나만의 암컷들!)
독점욕이 치솟았고, 그와 동시에 릴리의 자궁에 대량의 정액을 방출했다. 빼낸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은 내 자지 끄트머리와 연결된 채로 치즈처럼 길게 늘어졌다. 그대로 루나의 꽉 닫힌 조갯살에 쑤셔넣었다. 살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에 크게 울려퍼질 정도로 강하게 박아넣어 한가득 사정한 뒤, 이번에는 랄라에게 박아댔다.
뒤에서 하는 걸 좋아하니 골반을 잡아 끌어 내 귀두머리에다 그녀의 보지를 닿게 한 후 사정과 동시에 쑤셔넣었다. 삽입 전에 쏟아낸 정액은 질의 윤활제가 되어 미끄덩거리면서 격렬한 행위를 가능케 했다. 그녀의 등 너머의 출렁이는 가슴을 틀어쥐면서 사정을 했다. 두툼한 조갯살에서 음경을 빼내니, 빨간 귀두는 정액과 애액으로 뒤범벅이 되어 허연색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델타의 뒷통수를 잡아끌어 깨끗이 빨게 시킨 후 그녀를 품에 껴안은 채 성교를 나누었다.
귀엽고 순진무구한 그녀의 표정은 발정난 암컷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의 이 표정은 오직 그녀의 남편인 나만이 볼 수 있는것이다.
아침 종이 울릴때까지 성교를 지속했다. 사정할때마다 그녀들의 귀에다 '너는 나만의 여자'라며 각인을 시켜줬다. 이에 대한 대답을 들을때까지 허리 흔듦을 멈추지 않았다.
땀과 체액으로 범벅인 이불보에 몸을 드러누었다. 격렬한 행위가 끝나고나니 머리가 멍해졌다. 날라가버린 이성이 다시 되돌아오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성교에 미친 나라지만 이정도로 미쳐있었다니... 충격적이기도 했고, 동시에 만족스럽기도 했다. 남편으로써 아내의 성욕을 온전히 받아줄, 남성이자 수컷이라는 점이 증명됐으니깐.
천 수건으로 그녀들의 몸과 음부에 가득 묻은 정액을 닦아주며, 아내들의 손가락에 껴진 반지들을 보았다. 나의 상징이 아침햇살에 번쩍이고 있었다.
눈물범벅으로 자고 있는 그녀들의 입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