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66화. 야전
< -- 76. 야전 -- >
전투가 끝난 뒤, 백부장들은 각자 자기가 관리하는 백인대의 인원파악을 실시했다. 얼핏 봐도 전보다는 숫자가 조금 줄어들은게 눈에 보였다. 땅바닥에 맥없이 쓰러진 병사들의 시체 대부분이 앳된 얼굴을 한 청년들이었다. 밀비오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험과 실력에 따른 결과였다. 밀비오 그 새끼는 그냥 병신이어서 뒤진거다.
(산게 기적이다)
모험가들 중 몇몇은 탈주로 아군기병의 손으로 처형됐고, 대다수는 치열한 격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생존한 모험가는 얼마 안되었다.
(그건 그렇고, 이 정도 규모의 늑대인간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거냐?)
"인원파악이 끝난 백인대부터 빨리 보고해!!"
대대장의 날카로운 외침에 백부장들이 차례차례 소리를 질러댔다.
"3백인대 총원 94명, 현재원 76명, 사망 18명, 부상 4명, 집결 준비 끝!!"
"2백인대 총원ㅡ"
보고가 끝난 후 파비오는 백부장들을 재촉해 빨리 진지를 구축할 것과, 보조병들과 모험가들에게는 주변을 수색할 것을 명했다.
나와 랄라를 포함한 모험가들은 지친 몸을 이끌며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고, 거의 다 지어진 진지로 복귀할 때즈음 경기병들도 복귀하고 있었다.
진지 구축이 완료됨과 동시에 대대장은 신속히 명령을 하달해 동서남북 네 방향 모두, 병사들을 배치시켜 물 샐틈 없이 경계임무를 수행토록 했다. 모험가들에게는 적 출현 시 재빠르게 투입할 수 있게끔 출입문에 숙소를 지으라고 지시을 내렸다.
짙은 어둠이 깔린 숲 속 한가운데의 횃불로 뒤덮인 진지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
"개 피곤해"
천막안에 들어오자마자 랄라는 몸을 바닥에 누이고서는, 기지개를 쫙 폈다.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의,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지에서 피가 쏠렸다. 본능은 피곤함과는 무관한가 보다.
"남편 섰지? 할래?"
내 자지를 먹잇감 보듯이 쳐다보던 그녀는, 잽싸게 바지를 벗고서는 엎드려 누었다. 누운 뒤에는 가랑이를 벌려 꽉 다물어진 조갯잎을 드러내 주었다. 민낯이 드러낸 음경을 그대로 그녀의 속살에 집어넣었다.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네)
"불편하지?"
"엉덩이 들어줄까?
"아니, 지금이 딱 좋아"
매혹적인 그녀의 등에 가슴팍을 밀착시킨 채로 허리와 엉덩이만 놀려댔다. 저번처럼 난폭하게 하지 않고, 부드럽고 느긋하게 그녀의 안을 느꼈다. 그녀의 오돌토돌한 돌기부터 시작해서 밀어넣을 때 막혀있던 부분을 뜷고 지나가는 느낌...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아아ㅡ 랄라, 미칠만큼 사랑한다"
"흐끄윽, 흐끄으윽ㅡ 나도, 남편"
그녀와 혀를 뒤엉키면서 뜨거운 입맞춤을 하였다. 순간적으로 정액이 밀려나오자, 더 깊숙히 꽂아넣어 안에다 쏟아부었다. 여태까지 그녀와 나눴던 성교 중에서 최고였다.
쾌감은 길었고, 삽입한 채로 한참동안 그 쾌감을 느꼈다. 그러자 다시 한 번 사정감이 들더니 그대로 울컥 토해냈다.
꿀렁ㅡ
그 소리에 자지를 빼내어 그녀의 안에 가득 넣어둔 정액을 뱉어내게 했다. 가랑이 사이로 투명한 회색깔의 액체가 치즈처럼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는게 기분 좋은데?)
정을 토해내니 머리가 맑아져왔다. 피곤함보다는 개운함이 밀려왔다. 랄라는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는 보지를 손으로 감싸쥔 후 내 자지에 코를 들이댔다.
"이 냄새, 기분좋아"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
그녀는 귀두 주변을 코로 흝어내리더니, 이내 고환에 들이밀고서는 정신없이 맡아댔다. 땀에 절은 고간 냄새가 뭐가 좋다고 그리 맡아대는건지...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기뻤다. 내 냄새도 좋아해주는 그녀에게 애정이 듬뿍듬뿍 생겨났다.
"랄라, 너는 누가 뭐라해도 내 여자다"
고환주머니를 혀로 날름날름 핥고있던 그녀를 내 품에 꽉 껴안고서는 등줄기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녀는 품안에서 꿈틀거리면서 답을 해줬다.
"당연한 소리 아니야?"
내 허벅지에 한 쪽 다리를 척 올린 그녀는, 이어서 손으로 내 자지를 잡아들고는 자신의 벌려진 음부에 집어넣었다.
"해줘, 잔뜩 넣어줘"
내 아내가 넣어달라면 남편된 자로서 넣어줘야지. 그녀의 질 안은 정액으로 미끌거리고 있었다.
-
실신해버린 랄라를 담요로 잘 덮어준 뒤, 열기도 식힐 겸 천막을 나와서는 근처 모닥불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험가들과 병사들이 입을 꾹 다문채 먼 곳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불안한 침묵만이 진지 내를 뒤덮고 있었다.
"자네도 한 잔 할텐가?"
비뚤어진 입술을 한 알도가 내게 가죽 물통을 건네며 물어왔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가 건넨 물통을 받아들고서는 입안에 들이킨 후 다시 그에게 건네줬다. 머리카락 사이로 군데군데 새치가 보이는 중년의 병사는 내 옆에 앉아 대화를 걸었다.
"우리 막내 목숨을 살려줬다매?"
"예, 늑대인간한테 깔려있는 모습을 우연치않게 봐서"
놈에게 깔려있던 글렌다에게 다가가 주변에서 달려들던 늑대인간들을 막아내주었다. 내가 아니었다면 그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신병들이 경험과 실력을 쌓기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도움과 운이 따라줘야 되지"
"쌓기도 전에 뒤지는게 태반이거든, 모험가도 똑같지 않나?"
"그렇죠... 근데 늑대인간이나 리치나 어디서 그렇게 많이 튀어나온겁니까?"
"3년 전 대전투와 잦은 소탕전으로 그만한 규모는 남아있지 않을텐데"
"3년이면 많은 게 변하지, 잃어버렸던 것들이 다시 본 모습을 되찾게 되기도 하고 말이야"
"아니면 산맥 깊은 곳, 어딘가에 마왕이 숨어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마왕군들만 서부로 침입했을 뿐, 마왕들은 남부에서 발이 묶였지 않습니까?"
8년 전 마왕군이 카밀란스 산맥의 나타난 원인은 데르트 방벽을 공략하고 있던 마왕들이 양의 방벽으로 넘어와 그쪽 마왕들과 합세, 최서단쪽 부분을 공략함에 따라 부분적인 침입을 허용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카로른 대륙전체가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잦은 침입은 이루어진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침입이 이루어진 적은 손가락 내에 꼽힐 정도였다. 결국 양의 방벽은 일부가 무너졌고, 그 시기가 내가 소환되기 5년 전의 일이었다.
"뭐 남부국가들이 전력을 쏟아부어 막아냈다고는 했지만, 영 믿음이 안 간단 말이지"
"..... 백부장님께 뭐 들은 정보는 없으십니까?"
"이대로 행군을 계속하게 된다면 오늘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만 같은데..."
"알도 씨, 말대로 마왕이 숨어있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끝장 아닙니까?"
"대대장님께서 일단 하레인 부락으로 철수를 결정하신 모양이야"
"이후에 군단장님께 연락을 취해 향후 방침을 정하겠다고"
(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끄러미 모닥불을 쳐다보다가, 돌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우ㅡ 앞으로 3년만 더하면 전역이니 조금만 더 버티면 되는데..."
"전역하시고 나서는 뭐 하실 예정이십니까?"
"어디 애 딸린 과부랑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네"
"지금까지 모아둔 급여와 퇴직금까지 더하면 집 하고 땅 한채 정도는 충분히 살 수 있겠지"
"농사 지으면서 살면 딱일 것 같아"
"재입대는 안하시는군요"
"25년동안을 군의 몸담았는데 재입대를 한다고?"
"이젠 지긋지긋해, 다른 놈들처럼 재입대는 죽었다 깨워나도 못한단 말이지"
"혹시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뭔가?"
"방벽은 분위기나 모습이 어떻습니까?"
"한 번도 안가봐서 말입니다"
"거긴 지옥이야... 두 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
"나도 이제껏 딱 한 번밖에 안 가봤지"
표정이 굳어진 그의 얼굴을 보니 얼마나 처참한치 대략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하지만 덕택에 도움이 많이 됐지"
"어떤 점에서 말입니까?"
"방벽이 완전히 무너지는 그날로 끝장이라는 것을"
"뭐랄까 사명의식을 느끼게 해줬다고 해야할까... 다녀온 그 기점부터 내 자신이 확 달라지는게 느껴지더군"
"아... 그렇군요"
"막내가 걱정이야, 저 녀석 어리바리 한게 딱 죽기 십상이거든"
부우웅ㅡ! 부우웅ㅡ! 부우웅ㅡ!
"휴우ㅡ 숨 쉴 틈을 안주는구만"
알도는 서둘러 목책 위로 올라갔다. 나도 얼른 무장을 하고나서 랄라를 깨우러 갔다. 천막안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정액 범벅인 음부를 팬티에 집어넣고 있었다.
"랄라, 준비되면 바로 나와"
"씨발! 저 새끼들은 잠도 없나?!"
준비를 다갖춘 랄라를 이끌고 서둘러 목책 위로 올라갔다. 목책 밖에는 오늘 실컷 싸워댔던 늑대인간들을 비롯한 각종 괴물들이 떼지어 몰려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3년전 절벽 울타리에서 봤었던 괴물들의 총집합체와 똑같았다.
(미친... 예감이 안좋아... 예감 존나 안좋은데......)
그때의 그 공포가 다시금 엄습해왔다.
"씨발! 전투준비 단단히 해라!!"
"개새꺄! 정신 안차려?!!!"
백부장들이 목책을 넘나들며, 앞의 광경에 정신이 나간 신병들의 뒷통수를 후려치면서 전투자세를 취하게끔 만들었다. 대대장은 한 가운데에서 자리를 지킨 채 물끄러미 앞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남편 나,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걱정 마, 넌 내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줄게"
"재수없는 소리 하지마!"
"맞아, 남편!"
어느틈에 다가왔는지 델타가 내 옆에 들러붙어서는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남편, 나랑 아이 만들어야지!"
"랄라... 델타..."
양 옆에 서있는 그녀들에게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이 입맞춤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빌었다.
"투척준비!!!"
괴물들이 걸어옴과 동시에 대대장이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망루에 세워진 제국의 깃대와 백부장들이 쥐고있는 백인대 깃대가 그렇게 안심이 될 수가 없었다. 저 깃대가 존재하는 한 아직은 산 목숨이다.
[쿠워어어어어!!!!!!!]
갑자기 괴물들의 대열이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오우거가 모습을 드러냈다. 흉측한 외모에 늑대인간의 곱절은 되는 몸집을 가진 괴물, 그 괴물은 두 손으로 큼지막한 돌덩이를 들고 있었다.
"엎드려라!!!"
누가 내고 있는 외침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침에 서둘러 바닥에 엎드렸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델타를 얼른 품에 넣은 채로 말이다. 그리고 잠시후 공중에서 굉음이 들리더니 엄청난 충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멈추고나서 살짝 고개를 드니 목책 한 쪽이 완전히 박살나 있었고, 그 쪽의 서있던 병사들이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다.
"2백인대 내려가서 막아!!"
그 근방의 있던 백인대가 2백인대였는지 대대장의 지시가 그들에게로 향했다.
"남편, 숨막혀"
"아, 미안... 델타야 정신 똑바로 차려야 돼!!"
"응!"
어린애 같은 그녀의 순진무구한 미소에 마음이 심란했다. 괴물들이 이제는 뛰어오고 있었다.
"투척하라!!!"
병사들이 투창을 날려 괴물들의 앞줄이 고꾸라졌지만, 그 뒤에 놈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앞줄의 시체를 밟고 지나갔다.
[크아아아아!!!!!!!]
선두에서 달려오던 늑대인간들은 목책을 뛰어넘어 병사들을 향해 손톱을 내질렀다. 병사들도 놈들에게 검과 방패를 들이밀며 맞서 싸웠다.
"뒤져어어어!!!!!"
내게 달려들던 늑대인간의 배를 검으로 단숨에 찔러넣은 뒤, 옆에서 달려드는 놈과 맞부딪혔다. 델타가 무지막지한 힘으로 놈을 밖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그녀의 뒤에서 돌진하는 녀석에게 검을 내질렀다.
격동의 연속이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함과 동시에 피비린내와 구린내가 진동을 했다.
정신없이 칼을 내지르고 있던 도중 옆구리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짐과 동시에 목책 아래로 곤두박질 쳐졌다. 바닥과 충돌하면서 헛숨이 토해졌다. 숨이 탁 막혀오는게 이대로 죽는건가 싶었다.
다행히도 랄라와 델타가 서둘러 내려와 나를 부축해줌으로써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남편! 괜찮아?!!"
"남편, 죽으면 안돼! 안돼!"
"쿨럭ㅡ! 쿨럭ㅡ! 걱정마"
"나 아직 죽지 않는다고"
바닥에 떨궈진 검을 집어들고 다시 올라가려 했다. 그러나 저 앞에서 2백인대가 뜷림과 동시에 진지 안으로 괴물들이 쏟아지듯이 들어오고 있었다.
얼마 안있어 2백인대와 그들을 지원하러 온 기병들이 괴물들과 난전을 치루었다.
"저쪽으로 가자!!"
우리들은 곧장 그쪽으로 달려갔다. 진지가 함락되면 전원 여기서 뼈를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