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61화. 부자관계
어두운 동굴 안을 횃불로 비추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1열종대로 주변을 경계하면서 발을 움직였다.
"여기 있는거 맞아?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동굴 앞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모두 깊숙히 들어가버린 것 같습니다"
밀로의 물음에 지오가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알도는 그런 그들에게 닥치라고 주의를 주면서 특이점이 없는지나 잘 찾아보라고 명령했다.
나는 랄라에게 동굴 안에 인기척 같은게 느껴지냐고 묻자, 앞쪽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고 답했다. 이 사실을 알도에게 전했다.
"알도 씨, 앞의 말밥군 소리가 들린답니다"
"필시 켄타우로스가 내는 소리일게 분명합니다"
"이쪽으로 오고 있는건가?"
그녀에게 이에 대해 묻자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쪽으로 오고 있답니다!"
"횡대대형!"
큰소리로 외치는 알도의 지시에 병사들은 신속하게 횡대대형을 갖춘 상태로 방패를 들었다. 방패는 성인 남성 크기의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방패였으므로 머리를 제외한 병사들의 상체와 하체를 보호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우리들은 그들이 만든 방패벽 뒤에서 주먹과 검을 빼들고, 전투 준비를 취했다. 말발굽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고, 내 귀에까지 들릴 정도였다.
우리들 앞의 처음 모습을 드러낸건 엄청난 덩치의 수컷 켄타우로스였다. 수컷은 병사들이 내지른 투창에 과녁판이 되면서 쓰러졌고, 그와 동시에 켄타우로스 여러 마리가 동료의 시체를 짓밟으면서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방패 쥔 손에 힘 단단히 줘라!!!"
알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패와 켄타우로스의 돌진력이 서로 맞부딪혔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병사들은 방패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서는, 칼을 방패 옆 틈새에 밀어넣어 놈들의 몸통을 찔러대었다. 나 또한 그들의 뒤에서 놈들의 얼굴과 가슴팍에 검을 찔러박으면서 합세했으며, 랄라도 무거운 돌덩이를 날리면서 수컷놈들의 머리통을 박살내고 있는 중이었다.
"전진!!"
켄타우로스의 기세가 한 풀 꺾이지마자 알도의 구령하에 병사들은 천천히 앞으로 진군해 나갔고, 그들이 지나갈때마다 놈들의 시체가 바닥을 어지럽혔다.
"일어나지 말고 뒤져라"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발버둥치고 있던 놈의 머리에 나는 검을 쑤셔넣으면서 확인사살을 했다. 그녀가 무사한지 걱정 되어 쳐다보니, 발로 수컷들의 고환을 으깨버리고 있었다. 오늘 밤에 예정되었던 성교를 못하게 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나보다.
고환주머니가 터져나간 수컷들은 개거품을 뿜어대며 네 개의 다리를 바들바들 떨어댔다. 같은 수컷으로써 불쌍한 마음에 목을 베어 고통에서 해방시켜줬다.
전투는 2분대의 승리로 끝이났으며 패자인 켄타우로스는 처참한 몰골로 그들의 발치에 죽어있었다. 동굴 안을 노려보던 2분대 최고참은 칼날에 묻은 피를 서코트에다 닦아내면서 넌지시 말했다.
"켄타우로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만 돌아가자고"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얘들아 들었지? 얼른 돌아갈 준비 하자고"
밀로는 싱글벙글해하며 후임들을 재촉했다. 그렇게 서둘러 재정비를 한 후 본대로 돌아가 동굴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보고하니, 대대장은 동굴로 진군할 것을 명했다.
동굴 깊숙이 들어가자 앳되보이는 수컷 켄타우로스들이 무장을 한 채 제국군을 반기고 있었다. 천장에는 세른이 초록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벽 군데군데에는 누런 빛을 내뿜는 돌덩이들이 달라붙어 있었다.
"여기 무리의 우두머리는 앞으로 나와라"
대대장 파비오의 요청에 무리들 사이로 노년의 수컷 켄타우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이곳의 족장이요"
"무릎을 끓고 항복해라, 우리를 위해 일을 하라"
"거부할시 모든 씨를 없애버리겠다"
"...... 어떤 일을 하면 되겠소?"
"우리들의 길잡이가 되라, 길잡이가 돼서 이곳과 같은 금광이 매장된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도록"
"여기 금광을 캐라면 캐겠소, 하지만 길잡이 만은 무리요"
"왜? 금광이 매장된 곳의 동족의 부락이 있어서인가?"
"........."
"......... 저자의 무릎을 끓게 만들어라"
병사들이 내지른 방패의 무릎을 가격당한 족장은 몸을 무너뜨리면서 강제로 무릎을 끓게 되었다. 어린 수컷 켄타우로스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중기병들의 창 앞에 입을 다물었다.
"너희들은 우리를 이길 수 없으며, 우리들은 너희들을 언제든지 도륙낼 수 있다"
"족장이여, 나는 이런곳에서 힘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동족을 팔아넘기는 짓은 하지 않게ㅡ"
말에 타고 있던 그는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던 족장의 목을 단숨에 잘라내버리고서는, 도륙하라고 명을 내렸다. 명이 내려지자마자 병사들은 시퍼런 칼날을 뽑아들고 닥치는대로 죽여대기 시작했다.
수컷들은 모조리 도륙내버리고, 암컷과 새끼들만은 도륙내지 않고 포획하였다. 학살이 끝난 뒤, 병사들은 암컷과 새끼들을 자신들의 유흥거리로 전락시켰다.
병사들은 암컷들에게 자신의 성욕을 분출시켰고, 새끼들에게는 서로 싸움을 시키게 하면서 내기를 위한 도구로 삼았다. 저 멀리 대대장과 백부장, 장교들은 누런 빛을 내뿜는 돌덩이 앞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산맥의 지하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소탕전을 벌였으니, 이곳에 대한 처리문제에 관해 논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남편, 이제 다 끝난거지? 이제 할까?"
자신의 가슴에 내 팔을 끼우고서는 묻는, 그녀의 물음에 천막을 치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달래주었다. 성교가 자꾸 미뤄지니 그녀는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분노를 표출했으나 별 수 없다는 듯이, 내 허벅지에 음부를 비벼대는 것으로 만족해했다.
-
지휘관들의 통제로 광란을 멈춘 병사들은 천막을 치고 취침할 준비를 서둘렀고, 우리들또한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특히 랄라는 꼬리를 미친듯이 흔들며 천막을 쳤다.
천막을 다 칠 무렵 다리오 백부장이 내게 다가와 피투성이가 된 새끼 켄타우로스들을 끌고, 동굴 밖에 풀어주고 오라고 말했다. 왜 풀어주냐고 이유를 물으니 산맥에 사는 괴물들에게 자신들에 대한 반함심을 없애버리기 위해서란다. 다리오가 가고 난 뒤, 랄라는 천막 안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빨리 끝내고 오라고 재촉했다.
동굴 밖으로 풀어주면서, 새끼들에게 말을 건넸다.
"가라, 니네 동족들 만나게 된다면 제국한테 반항하지 말고 순순히 따르라고 전해"
새끼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숲속으로 뛰어가 이내 자취를 감추었다. 할 일을 마친 후 천막안으로 들어가니 그녀는 숨을 헐떡이면서 내 군장에 몸을 비벼대고 있었다. 병사들 천막과는 동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으므로 그녀의 육체를 탐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발기된 자지를 꺼내어 그녀의 얼굴에 갖다대니,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신의 입 안에 내 음경을 집어넣고서는 미친듯이 빨아댔다. 그녀의 입안에 길게 사정하고, 그녀의 활짝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어 정액을 쏟아부었다. 여러 차례 정을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만족을 못한것인지 내 위에 올라타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사정을 촉구했다. 정액으로 미끌미끌해져있는 조갯살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나서야 그녀는 내 품에 쓰러지듯이 안겨들어와 실신해버렸다.
그녀의 왕성한 성욕을 받아냈음에도, 내 자지는 아직 만족을 못한것인지 하늘로 불끈 솟아올라있었다. 귀두에서 찬 공기가 느껴져 그녀의 보지에 집어넣고, 담요를 목 까지 올리니 열기가 후끈했다. 그 상태로 잠을 청했다.
저번에도 느낀 고간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눈을 뜨고, 아래를 확인해보니 수통에 든 물로 자지를 행궈주고 있었다. 내 얼굴쪽으로 엉덩이를 들이민 채로 닦아달라 하니, 그녀는 고분고분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씰룩거리는 큼지막한 엉덩이와 그 가운데에 난 벌름거리는 두개의 구멍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았다.
< -- 71. 부자관계 -- >
동굴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불침번이 돌아와, 아침이 됐다는 말과 함께 병사들은 하나 둘씩 일어나 점호준비를 시작했다. 간단한 점호를 마친 뒤, 지휘관들은 병사들을 시켜 소규모의 방어진지를 구축할 것을 명했다.
나와 랄라는 진지 구축을 위한 목재조달을 하고 있었는데, 한 병사가 랄라 곁으로 다가와서는 치근덕대기 시작했다.
"이야~ 몸매 죽이는데, 수인 족이라서 그런지 보통 년들과는 차원이 달라"
"....."
"키도 우라지게 큰게 드워프족인건가? 아닌데, 머리 위에 달린 귀를 보면 수인 족이 맞는데?"
"꺼져"
그가 손을 뻗어 랄라의 귀를 만지려하자, 그녀는 그의 손을 탁 치고서는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크크크, 꼴에 여자라는건가, 여자 모험가는 돈만 주면 창녀처럼 몸 대준다매?"
"여기 은화 1닢 줄테니깐 오늘 밤 내 천막으로 와라"
(멸치새끼가,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누구신데 남의 여자를 함부로 건드리시는 겁니까?"
다른 병사들에 비해 체격이 현저히 작은 그는, 양 옆의 각각 두개의 발톱이 난 투구를 쓴 머리를 치켜들며 거만하게 물어왔다.
"남의 여자? 이 포루로 년이 네 여자야?"
"그렇습니다"
"아 미안,미안, 임자가 있는 여자였구만"
"자 여기 은화 1닢 줄테니깐 이 년 좀 빌릴게"
내게 은화 1닢을 건네는 그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병신새끼가, 말귀 존나 못알아처먹네?"
"뭐야?!"
"내 여자라고, 빌리긴 뭘 빌려? 씨발놈이 뒤질려고 환장했나!"
랄라를 등 뒤에 감추고서는, 그에게 항의했다.
"남의 여자 건드리지 말라고 안배웠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으면 그런 흔한 것조차 모를 수가 있지? 진짜 병신인가?"
"밑바닥 인생이 감히 내가 누구인줄 알고 주둥아리를 나불대?!!"
은화를 내 얼굴에 던지더니 그는, 되려 고함을 질러댔다.
"나 여기 대대장님 아들이야, 내가 말 한마디만 하면 니놈은 죽은 목숨이라고!"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어쩌라고? 니 돌대가리냐?"
"하아~ 씨발, 돌대가리 앞에서 말해봤자 입만 아프지... 좋은 말 할때 거기 떨어진 은화 1닢 받고 니 여자 나한테 넘겨라"
"내 좆이나 빨아, 새꺄!"
"이 새끼가 감히!"
그가 검을 빼들자 나도 검을 빼들었다.
이 병신 버러지 같은 새끼는 내 손으로 꼭 죽여버린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다리오 백부장이 다가와 중재에 나섰다.
"밀비오 장교하고 고.레오 모험가, 지금 자네들 뭐하고 있는겐가?"
"여기 이 장교가 제 여자를 모욕했습니다"
"밀비오 장교, 사실인가?"
"백부장님은 빠지십쇼"
싸가지 없는 그의 말본새에 다리오는 얼굴표정이 딱딱해지더니, 그에게 재차 물었다. 주변에 있던 다리오의 휘하 백인대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물어보겠다, 밀비오 사실인가?"
"씨발! 빠지라ㅡ"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리오가 날린 싸대기에 그는, 바닥에 엎어진 채로 애새끼마냥 엉엉 울어대기 시작했다. 입술이 돌아간게 알도가 말한 이야기가 실화였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쓸모 없는 새끼가, 난 네놈의 상관이다!"
"씨발 새끼가!! 머리에 피도 안마른 짬찌새끼가 감히!!!"
말로만 들었던 그의 예전 성격이 나온 것인지, 다리오는 밀비오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바닥에 내리찍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이어서는 그의 옆구리를 발로 차대었다. 병사들이 제지하려 들었지만 눈알이 돌아간 다리오를 말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병사들이 불러온 다른 백인대의 백부장이 다리오를 만류하자, 그제서야 그는 무자비한 폭행을 멈추었다. 그렇게 때렸는데도 화가 덜 풀린 것인지 뻘개진 얼굴에서 씩씩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초주검이 된 밀비오는 입에 거품을 문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고.레오! 자네, 나랑 같이 이 새끼를 끌고, 대대장에게 찾아가세나!"
"알겠습니다!"
무슨 수를 쓰든지간에 내 여자를 욕한 이 녀석을 용서할 수가 없다. 아니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된다.
(대대장 아들이고 나발이고 간에 반드시 죗값을 치루게 해주겠다, 밀비오 이 좆같은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