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화 〉59화. 취하다
< -- 68. 취하다 -- >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랄라의 천막으로 향했다.
"랄라야 자?"
천막문을 열어젖히니 그녀는 담요를 덮고 누워있었다.
"자는거야?"
"........"
아무런 말도 안하자 그녀에게 다가가 앉아 머리를 쓰다듬으니, 기다란 귀가 움찔하고 떨어댔다. 역시 안자고 있었다.
"내가 맛있는 음식들 받아왔는데, 같이 먹을래?"
"......."
"뭐라고 말좀 해봐봐"
"그렇게 입 꾹 닫고 있으면 어쩌겠다는거야?"
"....... 안먹으니깐 꺼져"
그녀는 음울한 목소리로 답했다.
"랄라,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 해줄 수 있어?"
"그래야 내가 고치든가 말든가 할 거 아니야"
"꼬리 만져서 그래? 그런거야?"
"...... 꺼지라고"
"도대체 왜 이러는건지 설명좀 해줘"
"꺼지라고!"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내 얼굴을 향해 손을 날렸다. 그 손에 난 손톱에 의해 얼굴이 긁히고 말았다. 황급히 고개를 뒤로 뺐기 때문에 깊게 베이지는 않았지만, 긁힌 자국이 화끈거리고 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지는게 느껴졌다.
이런 그녀의 느닷없는 공격에 열이 뻗쳤다. 상처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빌어먹을..."
손에 들고온 음식들을 내팽개치고서는, 천막을 나갔다. 내 천막으로 돌아와 대자로 드러누운 후 눈을 감았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장작타는 소리와 숲에서 나는 정체모를 고요함 뿐이었다. 덕분에 마음이 조금 진정됐다.
(내가 너무 심했나?)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욕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걸로 그녀와의 사이가 더욱 악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애초에 내가 그녀를 좋아하기는 하는걸까? 몸만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그녀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기는 하는걸까? 하룻밤의 실수로 어찌저찌 몸을 섞고, 이세계의 관습으로 인해 그녀와 나는 결혼을 해야만 한다.
릴리처럼 내가 먼저 고백을 하지도 않았고, 루나처럼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도 아니었다. 그저 순간의 쾌락으로 만들어진 인연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녀가 날 좋아하게 된 계기가 매우 이상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행동들로 좋아하게 됐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아마도 그녀는 지금 어장관리를 하고 있는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녀가 내게 보여줬던 그 유혹들은 어쩌면 다른 놈들한테도 똑같이 해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지부장에게 몸을 대줘서 동메달레스트에 올라갔다는 소문은 아마도 진짜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여우같은 년한테 놀아난 병신새끼이고 말이야)
(씨발... 아내들 볼 면목이 없다)
몸을 옆으로 돌려누운 뒤, 잠을 청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문득 유하연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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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씨, 어젯밤에 울고 있는걸 봤어요"
"아마도 고.레오 씨하고 싸운 일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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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울었다고?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일이구만.......)
(그럼 지금도 울고 있는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천막으로 향했다. 씨발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뽑아야 될 것 아닌가? 개새끼처럼 혼자서 낑낑대기보다는 직접가서 원하는 답을 듣고난 뒤에 잠을 자야지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씨발! 아까 내가 했던 말에 대한 답을 듣기 전까지는 절대로ㅡ......"
상남자처럼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가니, 그녀는 담요를 머리까지 뒤집어 쓴 채로 흐느끼고 있었다. 저번에 싸웠던 것처럼 속이 많이 상했나보다.
"랄라, 울어?"
내 물음에 그녀는 흐느낌을 멈추었다. 천막 안이 금새 정적으로 바뀌었다.
"얼굴 좀 보여줘봐"
담요를 벗기니 그 안에서 그녀의 홀딱 벗은 나신이 드러났다. 그녀는 자신의 두 귀를 손으로 꽉 움켜쥔 채로 옆으로 몸을 둥그렇게 말고 있었다. 황급히 담요를 덮어주고 옆자리에 드러누워, 그녀의 얼굴을 가슴팍에 껴안아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물었다.
"어디 아픈거야?"
"일단 귀에서 손부터 떼자"
얼마나 세게 움켜잡고 있는건지 손을 떼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래도 가까스로 떼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귀는 손톱으로 인해 깊게 파여지면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천막으로 달려가 군장에서 약을 꺼낸 뒤, 그녀에게 다시 돌아가 약을 발라주며 물었다.
"왜 이런 짓을...?"
"남편이... 나한테 욕했잖아..."
"그건 그냥 홧김에 나온 말일뿐 본심이 아니야"
"내가 싫어진 거지? 맞지?"
그녀는 떨구었던 얼굴을 들어올리더니 내 눈동자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하긴... 이런 병신같은 년을 좋아하는 남자가 어디 있다고..."
"존나 한심하다... 나란 여자는"
"너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사실대로 말해도 돼"
"나 좋아하지 않잖아... 그저깨 일어났던 일 때문에 억지로 좋아하는 거잖아"
"그 일만 없었어도 나랑 이런 관계가 될 일은 평생 없었겠지, 안 그래?"
툭툭 뱉어내는 그녀의 말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사실 나 또한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지 않았던가.
"대답을 안하는 걸 보니 맞나보네......."
귀에 약을 발라주던 내 손을 밀어내고서는 반대쪽으로 돌아서버렸다. 애벌레처럼 몸을 둥그랗게 만채로 등 돌려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답답했다.
선택의 순간이 왔다. 천막문을 살그머니 열고 밖을 확인했다. 저 멀리 경비를 서고 있는 병사들만 보일 뿐 아무도 없었다. 문을 돌로 단단히 고정한 뒤,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속옷을 벗으니 딱딱하게 발기된 자지가 위로 치솟아올랐다. 끈적한 액이 질질 흘러나오는 자지끄트머리를 그녀의 톡 튀어나온 조갯살 입구에 갖다댔다.
"뭐,뭐 하는거야?!"
고개를 들어올려 자신의 보지에 자지를 갖다대고 있는 내 모습을 확인한 그녀는, 재빨리 손으로 물이 질척하게 흘러나오는 입구를 틀어막고서는 물었다.
"넣을려고?"
"그렇게 되면 그때는 진짜 돌이킬 수 없을거라고....... 너하고 나눴던 일들, 네 아내들한테 안 말해줄테니깐 나랑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돼"
그녀가 입구를 손으로 가로막고 있는 모습에 정복욕이 치솟아 올랐다. 오늘 밤 이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고야 말겠다.
"손 치워"
"뭐?"
"너랑 결혼해서 내 아내로 삼을테니깐 빨리 손 치우라고!"
"아까 내 말 못들었어?! 그럴 필요ㅡ"
"내 아내 되기 싫어?"
내 물음에 그제서야 그녀는 다리를 활짝 벌리더니, 꽉 앙다문 구릿빛 조갯살을 드러냈다. 조갯살에서 끓임없이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 생각 잘해"
"이미 충분히 생각했어"
개구리처럼 벌려진 그녀의 다리 사이로 하체를 밀착시켰다. 이후에는 귀두를 그녀의 조갯살에 넣은 상태에서 물었다.
"랄라, 뭐 때문에 화난거야?"
"하악... 하악... 이런 상황에서 뭘 물어보는거야?"
"빨리 알려줘, 안그러면 다시 뺄거야"
"빼지마!........ 말할테니깐 그대로 있어줘"
"...... 사실 불안해서 그랬어"
"뭐가 불안해서?"
"너가.....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게 아니고 내 몸만을 사랑하는 것 같아가주고..."
"따지고 보면 내가 몸으로 유혹했으니 당연한 결과였겠지만, 그게 무서웠어"
"남편이 내 몸에 싫증나게 되는 그때가... 내가 싫어지게 되는 그때가 오면 어쩌나하고 갑자기 생각나는 바람에......"
"그럴 일은 없어"
그 말과 동시에 기둥뿌리까지 밀어넣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내 자지에 놀란건지 그녀는 눈을 크게 치켜뜨더니 이내 고통에 찬 신음을 내기 시작했는데, 기특하게도 입술을 손으로 막아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했다.
귀두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포근함을 느끼며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팠어?"
"크으...... 흐으윽....... 벼,벼,별로"
"움직여도 돼?"
허리를 한 번 흔들자 그녀는 내 머리카락을 우왁스럽게 움켜잡으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우,움직이지마!"
"알겠어, 알겠으니깐 남편 머리카락에서 손 떼야지?"
"미,미안"
내 여자가 되자마자 순둥해진 그녀의 모습에 자신감이 솟아오름과 동시에 음경에 피가 잔뜩 몰리는게 느껴졌다. 앞 뒤로 움직이면 화낼테니 앞으로만 꾸욱꾸욱 눌러줬다. 기분이 좋은 것인지 그녀는 혀를 내밀며 더운 숨을 토해냈다. 꼴려서 입 안속으로 그녀의 혀를 집어넣고 빨아댔다. 한참을 빤 뒤에 내 침으로 벅벅이 된 그녀의 혀를 빼내고 물었다.
"움직여도 돼?"
그녀가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허리를 흔들어댔다. 빨리 그녀 안의 나의 씨를 넣음으로써 내 여자로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오직 사정에만 집중했다. 어찌나 물이 많은지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서 빼낼때마다 대량의 물이 흘러 나왔다.
수십 차례를 흔들었을까 그녀의 눈은 풀려있었고, 내 음경에서는 사정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양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입술을 포개었다. 그 상태로 점점 차오르고 있는 사정감을 느끼다가 이내 정액을 토해냈다. 여성의 몸에 정액을 집어넣은 것이 오랜만인지라 사정이 길게 이어질 뿐만 아니라 이성이 날라갈 정도의 쾌감이 몰려왔다.
길고 긴 사정을 끝내고 조심스럽게 빼내니 그녀의 보지에서 대량의 정액이 울컥하고 쏟아져 내렸다. 쏟아지지 못하게끔 조갯살 입구를 손가락으로 틀어막은 뒤, 그녀의 옆에 누워 입술을 맞추었다.
"이제 랄라, 너는 내 여자다"
"그... 그 말 채,책임.. 져"
"저번 밤에도 말했잖아? 날 믿으라고"
그녀는 몽롱한 눈빛으로 날 한 번 쳐다보더니, 처음으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에 피가 끓었다.
"이... 이번엔.. 뒤.. 에서 해줘"
힘겹게 일어선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대고, 상체를 숙였다. 팔로 상체를 지탱할려 했지만 좀 전의 성교로 힘이 다 빠진것인지 맥없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의 푸짐한 엉덩이에 나있는 구멍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보지에서는 내가 넣은 정액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얼른 자지를 쑤셔넣고서는 흔들어댔다. 낮에 만지다가 말았던 그녀의 꼬리를 잡은 상태로 신나게 허리를 놀려댔다. 한참을 흔들어댄 끝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미 터져버린 성욕은 통제불능 이었으므로 그대로 그녀를 내 무릎에 앉히고나서 다시 흔들어댔다. 그녀의 뒷목을 핥으면서 젖가슴을 움켜쥐니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 들었다.
발정난 짐승처럼 흔들어 대면서 그녀의 젖꼭지를 쭈욱 잡아당긴 채로 그녀의 자궁에 씨앗을 잔뜩 집어넣었다. 아찔한 쾌감에 젖가슴을 잡은 손을 놓으니, 랄라는 그대로 바닥에 엎어져 버렸다.
혼절해버린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준 후 품에 껴안고 잤다. 성욕이 해소되니 개운한 기분이 들면서 만족감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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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간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눈을 뜨고 확인해보니, 랄라가 젖은 면수건으로 내 자지를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닦아주는 거야?"
내 물음에 그녀는 볼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소심하게 답했다.
"많이 묻어있길래..."
아래를 내려다보니 허연 액체와 피가 한데 뒤섞어져 채로 귀두에 잔뜩 묻어있었다. 릴리와 루나의 처녀를 취했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처녀였고, 어젯밤 성교는 그녀에게 있어서 첫경험이었다. 랄라에 대한 소문이 거짓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우리 아내 기특한데"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아내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서툴면서도 정성어린 손길을 받으니 남자로서의 자신감이 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