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5화 〉45화. 출발 (45/106)



〈 45화 〉45화. 출발

< -- 50. 출발 -- >


여섯 번째 날이 되자 나는 릴리와 루나를 이끌고 아르베 대성당으로 향했다. 내가 브람의 결혼식을 보러 갈거라고 하니 그녀들도  보고 싶다고해서 같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오빠 의뢰 마치는대로 바로 결혼식 올리는거다!"

"레오 다쳐서 오면 안돼, 알겠지?"

내 오른팔에 팔짱을 끼고있는 루나가 밝은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고, 그와 동시에 내 왼팔에 팔짱을 끼고있던 릴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 이런 내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부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가 짓고있던 표정이었다.


"우리 아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마치고 올게!"


시원스럽게 대답을 하고서는 그녀들과 함께 앞에 보이는 아르베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



어제 들어간 곳인 '아르베의 현현'으로 들어가 쭈욱 둘러보니, 저쪽 계단참에서 브랙스 가족이 보였다.  옆에는 중년의 남녀가 브람의 아내가 될 여성에게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걸 보면 가족인것 같다.


"저기로 가자"


"오빠...  이렇게 멋진곳에서 결혼식 올리는거야?"


"너무 아름답다"


그녀들은 여기를 처음 와봤는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들 자신의 품에 껴안고있는  팔이 꽉 조여오는게 느껴졌다.


"브랙스! 브람!"

그들에게 얼추 가까워져오자 나는 이름을 불러, 그들이 내 존재를 알아차리게끔 했다. 부르는 소리에 브랙스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고, 브람은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내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브랙스는  앞에 멈추고서는  옆에 서있는 내 아내들에게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아드켄 브랙스라고 합니다"


그의 서먹한 인사에 그녀들은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나만 왔었다면 격하게 포옹한 뒤, 농담따먹기나하고 있을 브랙스의 쭈뼛한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러니까 내가 진짜라고 말했잖냐.

인사를 끝마친 뒤,  아내들은 그의 아내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인 오스리는 검은색 머리카락에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한 순박한 외모를 가진 여성이었는데, 이렇게 아내들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니 두 아이를 둔 어머니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미모를 뽐냈다.


"브랙스 이 새끼, 장가 한 번 잘갔네"

"내 아내가 한 미모 하긴 하지, 누가 낚아챌까봐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간댕이가 붓지 않은 이상은 누가 그런 짓을 하겠냐?"


"그건 그렇지, 하하하하하하!!"


그와 이야기를 마친 후 나는 브람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걸었다.


"브람 이 새끼, 아저씨보다 누가 더 빨리 결혼하랬어?"

"고.레오 아저씨도 곧 있으면 결혼하시질 않습니까? 저렇게 아름다운 여성들의 마음을 훔쳐가시다니 아저씨한테도 봄날이 오긴 오나 봅니다"


"자식이 어른을 놀리고 있어"

약하게 꿀밤을 쥐어주니 그는 눈이 멀 정도의 미소를 내게 지어 보였다. 정말이지 이놈은 징글징글할 정도로 잘생겼다.

인사치레를 마친 뒤, 곧이어 결혼식이 시작됐다.


브람과 그의 아내인 델리아는 사제의 말에 따라 사랑의 맹세를 선서했고, 서로의 손가락에 금반지를 껴주었다. 껴준 뒤, 브람이 델리아의 어깨에 망토를 둘러주면서 입맞춤을 하면서 결혼식은 끝이 났다. 내가 지구에서 봐왔었던 결혼식과는 정반대의, 짧으면서도 엄숙한 느낌의 결혼식이었다.


끝난 후, 양측의 부모들은 부부가 된 자식들을 축복해주는 말을 해주었고 나와  아내들 또한 축복의 말을 건네줬다.


"브람 행복하게 잘 살아라"
"델리아 씨, 브람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분 가정에 사랑과 화목이 가득하시길 기도할게요"

"감사합니다"
"저희 고.레오 아저씨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고보면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남자입니다"


"이 놈이 어른을ㅡ"




"걱정 마세요!"


릴리와 루나가 양 쪽에서 기습 볼키스를 하는 바람에 순간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브람은 물론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웃음을 터뜨리면서 즐거워했다. 나도 따라 웃었다. 내일부터는 이런 평화로운 시간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




-


결혼식을 끝난  우리들은 같이 음식점에 가서 밤늦게까지 식사와 대화를 나누고서는 헤어졌다. 나와 내 아내들은 말랑말랑 여관으로 돌아와 씻은 뒤, 침대에 몸을 뉘었다.

"오빠... 오늘은 안해?"

루나는 내 가슴팍에 자신의 젖가슴을 올려두고서는 젖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자상하게 쓰다듬으며 답해주었다.

"좀 있다가, 지금은 이렇게 껴안고 있는게 더 좋아"


"후후후, 엉덩이 만지는게 더 좋은건 아니고?"


릴리의 작으면서도 알찬 엉덩이는 아무리 만져도 질리지가 않는다. 루나의 엉덩이는  손으로 움켜잡기가 힘들정도로 탐스러웠다.

"하아... 내일만 되면  감촉을 느끼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루나 엄마가 젖줄테니까 우울해하지마~"

그녀가  입안에 젖꼭지를 물려주자마자 정신없이 빨아댔다. 여성의 가슴은 남성을 유아로 퇴행시키는 정말이지 무서운 것이 아닐 수가 없다.

쭙쭙쭙쭙쭙쭙쭙쭙쭙


"루나 나도 물려줄래"

"알았어, 언니"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물고 있던 젖꼭지가 빠지더니 이번에는 병아리콩만한 젖꼭지가 물려졌다. 이 작으면서도 부드러운 느낌, 릴리의 것이었다. 릴리 것은 그냥 빠는것보다는 깨물면서 빨아야지 제맛이다.


"흐끄윽ㅡ! 레오, 왜 내건만..."

"그거야 언니 가슴이 맛나니깐 그런거 아니겠어?"


"정말?"

증명해주기 위해 그녀의 가슴을 입안가득 머금고서는, 혀로 미친듯이 핥아댔다. 그러자 그녀는 신음을 토해내며 울먹였다.

(때가 됐다!)


그녀들의 품에서 벗어난 뒤, 다리를 벌려 조갯살을 드러내게 한 후 그대로 밀어넣고서는 흔들어댔다. 정액을 토해내면 서둘러 옆의 놓여진 조갯살에 넣어 또 다시 흔들어댔다. 아내들의 자궁에 내 씨를 넣는다는 사실이 정복욕을 들끓게 만들었다.

그녀들이 울음을 터뜨리자 그제서야 행위를 멈추고는 품에 껴안은 채 잠을 청했다.




-


날이 밝아 올 무렵에 나는 무장을 갖춘 뒤, 군장을 싸기 시작했다. 더 자고 있으라고 말했는데도 그녀들은 한사코 일어나서는 내가 짐싸는 것을 거들어주었다.

"오빠, 이거 나랑 릴리 언니 속옷이거든? 군장 깊숙한 곳에 넣어놔"


"이걸 왜?"

릴리가 내민 여성의 속옷들을 보며 의문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오스리 씨가 그러는데 먼 길 떠나는 남편 짐가방에 아내 속옷을 넣어놔야 된댔어"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깐 남편이 어딜 가더라도 항상 아내의 속옷을 보며 다시 아내 곁으로 돌아오라는 염원으로 그런거래"

"레오는 반드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거지? 그것도 다치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와서 결혼식도 하고 함께 재미난 일도 많이 하고..."

눈물이 가득 맺힌 그녀들의 눈을 보니 떠나기가 싫었다. 하지만 가야만 되기 때문에 나는 그저 아무 말없이 그녀들을 품에 안아주었다.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가녀린 체구에 그녀들이  품안에 쏙 들어왔다. 그러고 있자니 자지가 커져오기 시작했다.  자식은 눈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레오 또 커졌구나... 침대에 누워봐봐. 이번엔 우리들이 해줄게"

릴리의 말대로 얌전히 침대에 눕자마자 그녀들이 교대로 내 위에 올라타면서 들끓고 있던, 내 성욕을 온몸으로 받아주었다.  번의 사정  그녀들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내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다.

"우리 남편, 가서 잘하고 와"

"사랑한다. 릴리, 루나"



-


조합 앞에 서성거리고 있던 랄라의 모습에 나는 가까이 다가가 의문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일찍 나오셨군요?"

"왜? 불만이라도 있어?!"


"아뇨, 딱히 불만이 있다기보다는 약속 하나는 잘 지키시는 것 같아서 안심했습니다"

"...... 그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되는거지?"

"자 그럼 갑시다!!"


그녀의 마지막 말에 대한 답변은 뒤로 한 채 서둘러 남문으로 향했다. 남문을 통해 숲으로 걸어가면서 그녀는  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걷기만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을 걸어서 초상집 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랄라 씨는 왜 모험가가 되셨습니까?"


"니 알바야?"

(그래 씨발년아,  좆대로 해라)


포기하고 그냥 걸어갔다.

해가 중천에 뜰 때 즈음에 저 멀리서 길게 이어져있는 나무목책이 보이기 시작했다. 목책 사이에 세워진 망루 안에는 사람의 형체가 보였고, 위에는 데르트 제국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제대로 쾨스 호수에 당도한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멈추고  올려"

목책 앞에 당도하자 위에 서있던, 사슬갑옷에 서코트를 입고 있던 병사가 큰 소리로 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소리를  병사는 독수리 머리를 닮은 철 투구를 쓴채로 우리들을 노려보며 용건을 물었다.

"저희들은 레이번 반디트 군단장님께 청원의뢰를 받고  모험가입니다"

"소속과 이름을 대라"


"아침의 모험가 조합 소속 철동전 고.레오, 동메달레스트 플레타 랄라입니다"

"손을 머리 위에 올린채로 대기해"


그 말을 끝으로 병사는 모습을 감추었고,  대신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우리들을 향해 활을 겨냥하고 있었다. 위로 올린 손이 저려올 때즈음 목책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아까 그 병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원 확인이 됐으니 들어와라"

병사의 말을 들은 후 우리들은 목책안으로 들어갔다. 목책 안은대형 천막들이 질서정렬하게 세워져있었으며 그 사이사이로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들이 보였다.


"군단장님께서 너희들을 보자고 하신다"


아까전의 그 병사는, 순찰을 돌고 있던 병사무리들을 스쳐지나가면서 우리들을 군단장에게 인도해주었다. 그리고 도착한 후에는 턱짓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펄럭ㅡ

안으로 들어가니 중년의 남성은 길고 널따란 테이블에 놓여진 쌍두 독수리 투구를 천으로 매우 정성스럽게 닦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레이번 군단장님"


나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예를 취했다. 군단장은 제국에서 황제를 대신해 군단을 지휘하는 장으로써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반디트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사실 3년전 커즐린에게 붙잡혀 있었을 때에 그는 4군단의 군단장 대리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리로서 카밀란스 산맥에서 쿠쿠스 마왕군과의 재결투를 대승으로 거두게 됨에 따라 현재는 처형자 군단의 군단장으로 올라간 자다.

이제는 대머리가  그는 공허한 회색 눈동자로 나를 스윽 한 번 쳐다보더니, 내 옆에 서있던 그녀를 보며 물었다.


"짐승년은 고개가 아주 뻣뻣한가보군?"

그의 말에 그녀가 주먹을 쥔 손을 들어올리려 하자 주변의 서 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들고서는, 그녀를 향해 치켜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광경에 나는 재빨리 그녀를 말리면서 연신 고개를 숙여댔다. 잘못 해서 나한테까지 불통이 튀면 그땐 정말 개죽음이다.

"다들 나가봐, 자네는 남고"

그녀는 분노에  표정을 짓고서는 발걸음을 크게내며 천막으로 나갔고, 그의 명령으로 혼자 우두커니 남게된 난 쭈뼛쭈뼛거리며 서있었다. 저 미친년 때문에 매우 난감해졌다.


"여기 앉아서 술이나 한 잔 받아"


"옙!"


냉큼 그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아 술을 받아마셨다. 포도주가 들어가니깐 아까 전 일로 생긴 긴장이  내려가는 것 같았다.

"내가 자네한테 왜 청원의뢰를 넣었는 줄 아나?"


"조합장의 추천으로 그러신 게 아니십니까?"


"그것도 있긴 한데, 자네한테 더 중요한 일을 시킬려고 해서 그런거야"

그의 말에 술잔을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이 새끼랑 있으면 왠지모르게 기분이 더러워진다.

"용사를 죽여줘야겠어"


"예?"

순간 귀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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