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32화. 찢어죽이기
< -- 41. 씻기 -- >
심문을 마치고 여관으로 돌아온 나는, 서둘러 루나에게 목욕물을 부탁한 뒤 3층인 내 방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들어가서 무장을 해제한 뒤 침대에 대자로 누우니깐 세상 편안하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자 방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루나가 나무통을 들은 채 들어왔다.
"아저씨, 목욕물 가져왔어요"
"으응? 루나야 옷차림이 그게..."
그녀는 가운을 벗더니, 가슴골과 맨다리를 휜히 드러내는 네글리제를 입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 물음에 그녀는 젖은 눈으로 내 눈동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저번에 같이 자준다고 물어봤었잖아, 그거 진심이었어"
(그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건 좀...)
"진짜로 같이 자기만 할게, 아무 짓도 안할게... 안돼?"
그녀의 촉촉한 두 눈, 풍만한 가슴골, 매끈한 다리 앞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침묵을 긍정의 표시를 알아들었는지, 그녀는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내가 씻겨줄테니까, 오빠는 가만히 있으면 돼, 알겠지?"
셔츠를 벗기자 내 젖꼭지가 발기해 있었고, 바지를 벗기자 내 아들이 우람하게 서 있었다. 그녀는 내 거대한 남근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뜨거운 물에 젖은 수건으로 내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성스러운 손길로 내 몸을 닦아주었고, 고간 부위만은 기술적으로 피해가며 닦아주었다. 그게 참 꼴릿해서 하마터면 부끄러운 소리를 낼 뻔 했다.
"루나야, 이제 내가 닦을테니깐 너는 그만 내려ㅡ"
"오빠, 여기서 내가 비명을 지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녀의 말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 상황에서 비명을 지르면 나는 빼도박도 못한 채 강간범이 된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되면 성 불구자가 되거나, 방벽 수호자에 자진 입대해 평생을 방벽에서 보내야 된다. 이런 무시무시한 처벌때문에 사람들은 매음굴에 가는 것이다. 매음굴은 국가와 교단에 세금을 내므로 합법적인 매춘장소였다.
"옳지~ 우리 오빠, 말 잘 듣네요~"
"흐흑흐흐..."
"여기도 깨끗이 씻어야 되니깐 간지러워도 참아"
루나의 얇은 손가락이 내 젖꼭지를 비벼대자 정신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게다가 남근까지 아파질 정도로 커지니깐 나는 도저히 못 참고서는, 그대로 침대에 발라당 누워버렸다.
"... 루나야 나 잘테니깐 이제 그만 씻겨줘도 돼"
"그럼 나도 자야지~"
아랫도리에 뭔가가 느껴져 내려다보니, 그녀가 손으로 내 고간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자신의 젖가슴을 내 가슴팍에 밀착시킨 뒤 내 속옷을 다리 아래로 내려버렸다.
"오빠야~ 내가 여자 모험가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남자들은 여기가 커지면 굉장히 아프대, 그런데 여자가 만져주면 아픔이 싹 가신다고 하는 거 있지?"
"오빠 아프면 안되니깐 내가 만져줄게, 괜찮지?"
내 말이 나오기도 전에, 그녀는 손으로 내 자지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가 내 귀두를 흝고 지나갔다. 미칠듯이 끓어오르는 성욕에 충동적으로 그녀를 덮칠 까봐, 나는 서둘러 그녀를 말리고자 했다.
"루,루나야... 오늘 피곤해서 이제 그만 자고ㅡ"
"내가 만져주고 있을 테니까 푹 자, 뒷처리는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깐, 알겠지?"
그녀의 입맞춤에 나는 그대로 눈을 감으며, 엄청난 쾌감에 몸을 맡겼다. 머릿속이 핑핑 돌기 시작했고, 하체에서 뭔가 빠져나간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들더니 그대로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
댕ㅡ 댕ㅡ 댕ㅡ
종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탁탁탁탁탁탁
탁탁거리는 소리에 아래를 쳐다보니 루나가 내 위에 올라타서는, 손으로 내 자지를 위아래로 흔들어대고 있었다. 역시 어젯밤에 있었던 일은 꿈이 아닌가보다.
"루나야 지금 뭐하는...?"
"일어났어, 오빠?"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이내 내 자지를 입에 넣고서는 빨기 시작했다. 귀두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혀놀림에 나는 허리가 절로 들썩였다.
(싸겠다!! 싸겠다!!)
결국 나는 얼마못가 쾌감에 굴복한 채, 그녀의 입 안에 대량의 정액을 뿜어냈다. 그녀는 그것들을 힘겨운 얼굴로 전부 삼키고서는 내게 안기며, 색기어린 목소리로 물어왔다.
"기분 좋았어?"
"루... 루나야 이런 건 대체 어디서...?"
"여자 모험가들이 알려줬어, 그래서 날마다 오이로 연습했는데, 어때 내 솜씨?"
(젠장할! 너무 좋아서 또 해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하지만 말로 꺼내기에는 뭐해서, 나는 그냥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내 입술에 입을 맞춘 뒤 자상한 어머니와도 같은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나는 오빠의 아내니깐 하고 싶다고 말하면 언제든지 해줄 수 있어, 그러니깐 혼자서 자위하고 그러면 안돼, 알겠지?"
그녀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춘 뒤, 가운을 걸치고서는 방을 나갔다.
"아내라고?"
어젯 밤에 이어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로 인해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내 자지는 멀정한 것인지 우뚝 솟아있었다.
< -- 42. 찢어죽이기 -- >
루나와의 그 일로 나는 아침도 안먹은 채, 바로 모험가 조합으로 향했다. 지금 루나의 얼굴을 봤다가는, 내 성욕이 그대로 그녀를 덮칠 것만 같았다.
(평정심, 평정심)
나는 건물로 들어선 뒤 테이블에 앉아 심호흡을 했다. 아직도 하체의 열기가 가라앉지를 않는다. 그런 내 모습이 걱정됐는지 더크와 베르크가 다가와서는, 내게 안부를 물어왔다.
"이봐 고.레오, 왜 이렇게 헐떡대나? 자위라도 하고 온겐가? 크흠"
"이봐 베르크, 자네는 자위할 때 숨을 헐떡이면서 하나? 좆도 작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내 좆이 네놈 좆보다 작을까?! 크흠"
"뭐야?! 좋아!! 까보자고, 까봐!!"
안부를 묻다가 돌연 바지를 내리려는 놈들을 향해 나는 소리를 질렀다.
"이 새끼들이 돌았나?!!! ....... 그냥 술이나 처먹자고"
"그거 좋지!"
그들의 이구동성으로 인해 우리들은 금새 술판을 벌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일도 손에 안잡힐 것 같으니 쉬어야겠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연거푸 포도주를 들이키는 내게 더크가 물어왔다.
"이봐 고.레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거냐? 평소에는 점잖게 마시더니 오늘은 왜 개같이 마시는거야?"
"더크, 만약에 니가 친여동생 같이 여기는 애가 유혹해오면 어떻게 할거냐?"
"그거야 당연히 박아야지 않겠는가? 다 차린 밥상을 주워먹지도 못하면 그건 남자가 이니지!"
"친여동생 같이 여기는 애인데도?"
"이 새끼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네, '친여동생 같이'지 진짜 친여동생은 아니잖아, 한마디로 남이라는 소리고, 다른 말로는 박아도 되는 여자라 이 소리지"
꼬추에 손을 집어넣으면서 말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씨발 이새끼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베르크,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나? 나는... 글쎄, 드워프족의 여성들은 하나 같이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유혹해오는 일은 없을걸세, 크흠"
"그래도 만약이란게 있잖아?"
내 재촉에 그는 포도주를 쭈욱 들이키고서는 소탈하게 말했다.
"그러면 당연히 남자답게 받아들여야지 않겠나, 크흠"
"왜? 어째서?!"
"친여동생 같이 여겼단 소리는 그녀도 그를 친오빠로 여기지를 않았겠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관계를 뒤집어 엎고 유혹을 해온다면은, 굉장한 용기가 없고서는 불가능하지, 크흠"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말인데?"
루나는 항상 내게 좋아한다고, 결혼하자고 고백을 해왔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엄청난 용기가 아니고서는, 정말로 날 좋아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이는게 남자된 도리가 아닐까? 모르겠다.
"씨발 모르겠어"
"뭘 몰라?... 이 새끼 이거 얼굴 표정이 갑자기 왜 이래? 크크크크크 씨발, 어디서 감히 똥폼을 잡고 난리야?!"
"닥쳐라 더크, 지금 이 형님께서는 삶의 이치에 대해 깨우치고 있는 중이니까"
"이놈 이거 지랄병 도진거아냐? 완전 맛탱이가 갔는데?"
내 눈깔을 까뒤집고 있는 그를 내버려둔채 나는 온통 루나 생각에 깊은 시름에 잠겼다. 확 거사치르고나서 내 여자로 삼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그녀는 아직 젊은 나이였다. 올해로 성인이 된 애를 서른 다섯살인 내가 낚아채가는 건가 도둑놈이나 진배없었다.
-
"씨바아알!!!"
술판을 벌이고 있던 도중, 조합 문을 박차고 들어온 남성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의뢰자 이 쳐 죽일 새끼 어디있어?!!!"
고블린 같이 추악한 외모를 가진 남성, 분명 돌대가리 모험단의 리더 '베르베 이알'이다. 이 새끼는 아침의 모험가 조합의 쓰레기로 불리는 자다.
"의뢰자 이 씨발새끼가!!! 고블린 부락이라면서 가봤더니 오크부락이잖아!!!!!"
오크새끼들한테 된통 얻어터졌는지 놈의 갑옷은 베이고 찢어졌으며, 얼굴도 이와 똑같았다. 뒤에서 힘없이 걸어오는 놈의 동료들인 3명의 남성들 또한 같은 꼴이었다.
"저 띨빵한 새끼들은, 또 의뢰내용도 제대로 안알아보고 덥죽 받았나보군, 크흠"
베르크가 비웃으며 말하자, 더크는 큰 소리를 내며 웃어댔다. 그러자 놈은 자신을 비웃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꼭 멍청한 새끼들이 눈치는 빠르다.
"야, 이 개새끼야, 왜 웃냐?"
놈이 목소리를 깔고 더크에게 묻자, 그는 먹던 포도주 병을 바닥에 집어던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니 얼굴이 못생겨서 웃었다, 왜? 기분 더럽냐?"
그의 신장 차는 나와 같은 190cm인 반면 이알 이 떨거지 새끼는 지 꼬추마냥 170cm가 될까 말까 했다. 그런데도 놈은 움츠러들지 않고 계속 덤벼들었다.
"병신새끼가 감히 내 얼굴이 못생겼다고? 니 얼굴을 봐, 지저분한 새끼야!! 털 좀 깎으라고!!!!"
"뭐야!!!!! 이 새끼가 뒤질라고!!!!!!"
그가 옆에 놓여진 대검을 집어들자 베르크는, 재빨리 그를 제지했다.
"더크 이 새끼야!! 참으라고, 이알 이 병신새끼가 이러는 거 한 두번 본 것도 아니잖나, 크흠"
제지에 그는 자리에 앉기는 했지만 놈을 살기등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의 있던 다른 모험가들도 놈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알 이 놈은 모험가 세계의 금칙인 겁탈 금지와 어린아이 살상 금지의 조항을 어긴 의혹을 받고 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빈민가에 살고 있던 모녀를 겁탈하고 죽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걸 본 자들이 빈민가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뢰성에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나는 이알과 떨거지들이 능히 그 일을 저지르고도 남을 위인들이라고 믿는다. 이 새끼들은 인간 말종새끼들이다.
나는 아직도 더크를 노려보고 있는 이알에게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외쳤다.
"이알과 그의 똘마니 새끼들이 빈민가 모녀를 겁탈하고 죽였다는 것을 믿는 새끼들 손들어라!!!!!!"
그러자 사방에서 모험가들이 손을 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구경하러 내려왔던, 여성 모험가들도 손을 들었다.
"이알 이 고블린 같은 새끼야, 이제 니가 여기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알겠지?"
"알았으면 당장 꺼지라고, 기분좋게 술판 벌이고 있는데 초 치지 말고"
놈은 내 말에 살기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툭하고 말을 뱉었다.
"고.레오, 너 저번에 베스티어 악어 토벌할 때 릴리라는 그 쬐끄만 년 데려갔지?"
(씨발, 갑자기 그녀를 왜 말하는 거지? 뭔가 예감이 안좋은데...)
"그래 씨발새끼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내가 그 년하고 같이 의뢰를 해봤는데 미끼역할에 소질이 있더라고?"
놈의 눈이 반즈음 풀려있었다. 이 미쳐버린 새끼가 꺼낼 다음 말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들이 도망칠 때 그 년을 오크 무리에 던져버리고 왔지, 크크크크, 그 년이 우리들한테 '도와주세요!ㅡ 살려주세요!' 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얼마나 애처롭던지!"
놈의 말에 나는 순간 귀를 후벼팠다. 순간 잘못 들은 건가 하고 그래서였다. 하지만 놈은 그 시꺼면 이빨을 드러내며 아까 했던 말을 반복해서 말했다. 결국 나는 내가 들었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됐고, 그와 동시에 살기가 치밀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페르디난드와 감방에서 대화를 나눈것 이후로 처음이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크크크크, 병신 같은 년!!"
"베르베 이알, 그 말 사실이냐?"
"뭘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 모험가 세계에서는 힘있는 놈만이 살아남는다, 몰라?"
"사실이냐고 묻잖아!!!!!"
나는 그대로 앞에 놓여진 테이블을 날려버렸다. 저 멀리있는 벽에서 테이블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렀다. 그럼에도 나는 놈을 주시하고 있었다. 죽여버릴 듯한 눈빛으로.
놈은 테이블이 날라간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어떻게 저 무거운 테이블을 한 손으로 날려버렸는지 의아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대답을 들어야 했다. 베르베 이알은 다시 내게 시선을 맞추더니 입을 열었다.
"...... 크크크크크 누가 쫄줄알고? 그래 말해줄게, 내가 그 년을 오크 놈한테 던졌다"
"'찢어죽이기다' 다 새끼야"
검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