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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화 〉175화 - 이길 수 없는 싸움 (176/190)



〈 176화 〉175화 - 이길 수 없는 싸움

"제 이름은... 니엘이에요."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녀는 약간 기대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니엘이라...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다.


"니엘... 예쁜 이름이네요."

"....그게 끝?"


".... 네?"

내가 뭘 잘못말했나?


그녀는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집요하게 되물었다.

"그게 끝인가요?"

"어..."


뭐, 뭔가 더 있나?

내가 주저하며 시원하게 대답을 못하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봤다.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저의 못볼꼴 다 보셨으면서... 기억조차 못하실 줄은 몰랐네요. 조금... 실망이에요."

".... 어, 저, 저하고 만나신적...있으신가요?"


"진심으로 하시는 말인가요? 아무말 없이 떠나서 지금 화나신거 아니에요? 정말 남자가 쪼잔하기는..."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마치 나와 안면이 있다는 듯 말하는 그녀는 이미 나와 친분이 있다는 듯 삐진듯 보였기에 더 혼란스러웠다.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녀를 만난적은 없었다.

정말... 모르겠네.


저런 표정을 지을 정도면 분명 잠깐 지나가는 사이였던것은 아님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기억이 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그... 정말 기억이 안 나네요... 저 괜찮으시다면 어디에서 만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나는 정중하게 미안함을 가득 담아 그녀에게 물어봤다.

나의 거듭된 사과를 받은 그녀는 곧 내가 자신을 모른척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은 듯 보였다.


잠시 입을 꾹 닫은 그녀가 무엇인가 탐색을 하듯 나를 바라보다 대답했다.


"정말 기억 안나요?"

".... 네 죄송합니다. 음...."

설마 내가 기억을 잃었을 때 만났던 사람인가?

난 흩어졌던 기억의 파편을 거머쥐고 있는 그녀를 보고 눈을 빛냈다.


어쩌면 그때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있었기에 난 조금은 흥분한 기색으로 그녀에게 물어봤다.

"저... 사실은 제가 기억을 잃은적이 있었거든요. 어쩌면 그때 니엘씨를 만났을 수도 잇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그때의 이야기를 해주실  있나요?"


내가 눈을 빛내며 되물어오자 그녀는 움찔 몸을 떨었다.


그리고 진짜로 내가 기억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그녀는 얼떨떨한 기색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럼 진짜 절 기억 못 하는 거였어요?"

"네... 죄송합니다."


"와... 그럼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그, 자, 자지를 내미신건가요?"

".... 흠흠"

그녀가 황당하다는 듯 되물어오는 모습에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헛기침을 하는 나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 절레 저은 그녀는 나의 자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참 웃긴다는  피식거리며 말했다.


"난 또 그때 일 때문에 화가 나셔서 그렇게 행동하는 줄 알았죠."

"윽... 저,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때 일이라니..."

"흐으응... 듣고싶어요?"

"....?"


의미심장하게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의아함을 가득 담은채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이미 모든 힘을 일은 내 자지를 만지작거리다 속삭이듯말했다.

"저하고 그렇게나 뜨겁게 즐기셨으면서 모두 잊어버리셨다니..."

"... 네?"


순간 이해가 안갔다.

뜨겁게 즐기다니 그녀랑?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녀는 무표장한 얼굴로도 가려지지 않을 정도의 야릇하고 요염한 미소를머금었다.

"비밀이에요"


"네?"


"후후후  듣고 싶으시면 당신 아내한테 듣도록하세요."


"어, 저어..."


"그럼 이만 나중에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요 후후후"


그리고 순식간에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운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난 허탈하게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붙잡을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들어누웠다.


뭔가...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 것만 같다.

야만인들의 해일에 휘말려 성노예가  여자들의 이야기 부터 그동안 신경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잃어버렸던 기억의 실마리를 잡고있는 여자까지...

무엇보다 몇발이나 정액을 싸지른 덕분에 머리속이 몽롱하기 짝이 없었다.


아내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성노예가 된 그녀들을 구할 방법은 있을까?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잘 지내겠지?


그리고... 니엘... 저 사람은 뭘 알고 있는거지?

머리속이 복잡하다.


몇분이고 멍하니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을 이어나가던 나는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난... 뭘하고 있는걸까...'


스스로도 이해못할 생각이 흩어지며 그는 순식간에 잠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잠에 빠져들고 난 뒤 한참 동안 텐트 안에는 여자들의 열락에 가득 찬 신음소리와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음탕한 소리가 오래 이어졌다.

* * *

"이봐"

 툭

"이봐! 일어나!"

퍽!

"크윽!"

갑작스럽게 고간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화들짝 놀란 나는 양손으로 내 소중한 자지를 붙잡으며 일어났다.

'뭐, 뭔....'


아직 잠이 덜깬 나는 몽롱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텐트였다.


천천히 맑아지는 정신을 느끼던 나는  어젯밤의 일들을 떠올렸다.

'아... 난 분명'


아내와 대족장의 거래, 성노예들의 텐트에서 듣게된 여자들의 음탕한일화들,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을 알고있는  같은 니엘이라는 여자.

'니엘...!'

완전히 정신을 차린 나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텐트 안에는 내 앞에서귀찮다는 듯 서있는 바이산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 어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돌아갔다. 여긴 밤에만 이용한다. 빨리 일어나라대족장이 모두를 부르고 있다."


"대족장이...?"

"그래 말할거 있다고 말했다."


"...."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말할거?"

내가 되묻자 이제는 짜증난다는 듯 인상을 구긴 바이산이 말했다.


"그래 그래 빨리 옷이나 입어라 시간 없다."

".... 네"

난 인상을 구기며 제촉하는 그의 행동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옷을 모두 챙겨입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손짓하며 천막 밖으로 나갔다.


그의 뒤를 따라가니 대족장의 텐트가 위치한 곳 바로 앞에 야만인들이 모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야말로 방탕함의 끝을 보여주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지만 특이하게도 그들은 여자를 품고있지 않았다.


남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저들이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있더라도 여자를 품을 것 같았지만 그건 아닌 듯 보였다.

아니면 대족장이 불러모았을때는 존중의 의미로 막 나가지 않는건가?

하... 불안하니별 생각이 다든다.

갑자기 모으는 이유가뭘까. 지금 대족장이 우선시 해야하는 것은 아내의 자궁에 씨앗을 뿌려 잉태시키게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대족장의 천막 앞에 공터를 비워놓고 원형으로 빙글 둘러 앉은 그들에게 합류한 바이산,  그의 뒤를 따라 같이 합류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바이산의 옆에 주저앉은 나는 곧 대족장의 천막 입구가 젖히는 모습을 볼 있었다.

3미터에 이르는 거구의 대족장은 알몸으로 자지에는 끈적한 액체를 가득 묻은채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나오고있었다.

"휘이이익!! OOO! OOO OOOO OOO!!"

"흐하하하하!! OOO! OOO O OOOOOO O OO OOO OOOO!"


공터를 중앙에 두고  둘러 앉아있던 야만인들은 대족장의 모습을보고 호탕하게 웃거나 휘파람을 불며 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대족장은 씨익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럽게 허리를 폈고 그에 따라 그의 엄청난 크기의 자지는 육중하게 덜렁거렸다.


그리고  자지에 묻은 저 하얗고 거품일은 액체가 누구의 것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꿀꺽 침을 삼킨 나는 과연 아내가 저런 엄청난 크기의 물건을 잘 받아들일  있었는지에 대해 걱정을 함과 동시에 태어나면서 부터 정해진  압도적인 권력에 흥분했다.

내가 그의 자지에 패배감을 느끼는 와중에도 주위 야만인들과 내 옆에 앉아있던 바이산이 외치는 것을 듣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의문을 가졌다.

"저.."


"하하하! 응? 뭐냐?"

대족장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웃고있던 바이산은 미소를 지은채 나를 흘겨봤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죠?"

"응? 아... 뭐 그거다 그거 흐흐흐 대족장 동정이다. 그런데 오늘  이상 동정 아니다. 대족장 이제 어른이다. 이제 대족장은 진짜 대족장이 된걸 축하하는 거다."

"아..."

"흐흐흐 그리고... 대족장이 제안할거다."

"제안이요?"

"제안... 맞나? 선언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잘 들어라"

난 바이산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려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몇번이고 비웃음을 당한 나는 그 비릿하기 그지없는 웃음에애써 가라앉혔던 불안감이 다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제안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순간 웃으며 말하던 대족장이주먹을 꽉쥔 손을 높게 들어올렸다.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야만인들, 잠시 그 고요함을 즐기듯 아니면 권력을 즐기듯 눈을 지긋이감고 미소를 짓던 대족장은 서서히 눈을  후 천천히 야만인들을 둘러봤다.


그런 그의 눈동자는 곧 나에게 닿았고 잠시 멈칫한 그는 곧 다시 시선을 돌렸다.


주위에 몰려온 야만인들을 둘러본 그는 팔을 내리며 입을 열었다.

"친우들이여!"

제국어였다.


주위에 모여있는 야만인들은 그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주위에 모여있는 야만인들은 덩치가 일반적인 전사보다 컸다.


전부 족장 아니면 대전사 것만 같았다.


"아니면 내 충직한 부하들! 큭큭큭 드디어 나 카이산은 남자로써의 증명을 마치고 어엿한 성인이 됐다."

그렇게 말한 카이산을 주위 야만인들은 오래걸렸다는  미소를 짓거나 감격스럽다는 듯 눈을 부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자신의 부하들을 바라보던 그는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 물론난 성인이 아니어도 너희들을 모조리 때려눕힐 수 있지만."

"하하하하하!!"


주위 야만인들은 그의 말에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고 카이산 또한 낄낄 웃다 진지한 눈빛으로 외쳤다.

"하지만!"


강인하고 진중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야만인들은 옅은 미소를 띈채 카이산에게 집중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휘어잡고 조종하는 모습,  본능적으로 그가 전사로써의 자질뿐 아니라 지도자로써의 자질도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내가 강해도 너희들이 없으면 난 그저 힘이 강한 남자 한명일 뿐이다. 친우들이여... 고맙다. 나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줘서."


그리고 곧바로 카이산은 진정성이 느껴지지만 비굴하지도 않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곧바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기대해라."

어느새 그의 얼굴에는 무엇인가를 꾹 눌러 참고있는 것만 같은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분위가 일변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주전자를 손에 힘을 주고 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


주위를 장악하는 마력의파동은 호전적이었고 손이라도 대면 당장이라도 불타오를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대족장이 한 손을 높게 그리고 힘차게 들어올린 후 흥분으로 가득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제!! 검은 말의 시대가 다가왔다!!! 우리들의 발걸음 아래!! 모든 것은 짓밟힐 것이고!! 그들의 알랑한 군대는 파멸할 것이다!! 여자들은 우리들의 아이를 잉태할 것이고! 그들의 모든 황금과 땅은 우리들의 것이 될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나의!! 아니!!! 우리들의 노래는!! 일어나라!! 친우들이여!! 외쳐라!! 우리들의노래를!!"

"우라아아아아아!!!!"


그리고 폭발하듯 외치는 대족장의목소리와 함께 주위의 야만인들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벌떡일어나 목에 핏대를 세우고 고함을 내질렀다.

대지가 잘게 떨려올 정도의 환호성 그리고... 공기중에 감돌기 시작하는 짙은 혈향 난 깨달았다.

저들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대족장의 여자를 찾는것.


그리고 방금 그들은 목적을 달성했다.


난 그들이 목적을 달성한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수없었지만  한가지 사실만은  수 있었다.

저들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저들의 발걸음은... 누군가 강제로 멈춰세우지 않고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저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분명히 폐허만의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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