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화 〉167화 - 확장 공사 들어갈게요~ ♥
저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나와 이안의 제안에 클로디아는 그럴 필요 없다 말렸지만 대사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다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대사제도 이번 공세를 보고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겠지.
저들이 약속의 중요성을 높이 여기는 녀석들이기 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안이 자신도 같이 따라가겠다 말하자 세실은 대경실색하며 외쳤다.
"이, 이안 씨까지 가실 필요는 없잖아요!!"
"미안해요. 세실 씨 전... 갈 수밖에 없어요."
이안의 답변에 창백해진 세실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소매를 붙잡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위험해요... 당신이 만약 죽게 되면....!"
"세실"
"..... 네"
"미안해요. 하지만 전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을 떠맡기고 남몰라라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세실 당신은 제가 자기안위에만 신경쓰는 비열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나요?"
"..... 흐윽... 아, 아니요..."
"세실"
다정한 눈빛으로 눈물을 흘리는 세실을 바라보던 이안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반드시 돌아오겠다 약속할게요. 그러니깐 울지 마세요. 전 반드시 돌아올테니깐 빨리 와달라고 웃는 얼굴로 불평해주세요."
그의 다정한 속삭임에 히끅거리며 눈물을 흘리던 세실은 손을 들어올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닦아내더니 빨갛게 부어오른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빨리... 와주셔야 해요... 알았죠? 너무 늦으면... 헤헤헤 다른 남자한테 갈꺼니깐요."
남편의 말대로 입가를 간신히 들어올려 미소를 지은 세실은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안은 잔잔하게 떨리는 세실의 손을 꼬옥 쥐어주더니걱정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세실 그리고... 고마워 날 믿어줘서"
"윽... 흐으윽... 흐아아앙!! 왕자니이임...!!"
다정한 이안의 말에 결국 참지 못한 세실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마구 부비며 눈물을 흘렸다.
곤란한 듯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세실을 다독이던 이안이었지만 자신을 걱정해주는 모습에 조금이지만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말을 타고 곧바로 야만인들을 향해 다가갔다.
야만인들은 백기를 높게 들고 다가오는 우리들을 발견했는지 북적거리는 기색이 높아졌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온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들을 베어넘기던 여자와 그 여자의 옆에 서서 꽤나 잘 싸우던 남자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금세 소란스러워 졌다.
"대족장! 협상을 위해 왔다!!"
난 야영지 앞까지 말을 타고 달려간 다음 높게 소리쳤다.
나의 목소리에 야만인들의 인파를뚫고 누군가 나타났다.
어제 도시에 방문한 그 야만인이었다.
"오오! 왔군! 흐하하하하! 반갑다! 여기 온걸 보니 우리 제안 수락인가?"
기쁘다는 듯 미소를 짓는 야만인의 모습에 난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받아들이지 하지만 제안은 어제와 같다. 아이를 한명 낳고 그아이는 당신들의 부락에서 자란다는 조건으로."
"음 좋다! 우리도 더 요구할 생각 없다!"
"대가는 도시의 안전 맞나?"
"도시 안건드린다. 위대한 검은 말에 걸고 약속한다. 만약 어기면 신의 형벌 우리 종족에게 찾아온다."
".... 좋아 그럼 안내해줘"
"알겠다. 아... 그 전에 그 남자 뭐냐"
"......... 내 남편이다."
"아하 흐흐흐흐... 안오는게 좋을거다... 대족장 엄청 나서 남편이 못견딜거다."
음흉하게 웃은 야만인은 큰 덩치에 어울리는 자지를 꺼내더니 흔들면서 말했다.
"그건 당신이 신경쓸게 아니야."
난 그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고 야만인은 까칠한 나의 태도에 어깨를 으쓱였다.
"난 경고했다. 나 따라와라"
히죽 히죽 비웃듯 미소를 지은 야만인은 우리에게 손짓하며 곧바로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비켜라! 버러지들! OOO! OO OOOO!"
거칠기 그지없는 야만 언어를 뱉어내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야만인들을 걷어차자 북적북적 모여있던 야만인들의 무리가 흩어졌다.
우린 앞장서서 나아가는 야만인을 중심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 말을인도했다.
그의 뒤를 따라가던 나는 고개를 돌려 작은 목소리로 이안에게 말했다.
"당신 이제부터 어지간해서는 말 하지마 혹시라도 시비가 걸릴 수 있으니깐. 알았지?"
내가 약간의 걱정을 담아 말하자 이안은 걱정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뭐...별 일 없겠지.
그나마 임신과 출산이 빨라서 다행이다.
대족장과 나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기를 맡겨야 하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뭐 그래도 아버지 곁에서 자라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여러가지 잡생각에 빠져 있던 와중 웅장하다 여겨질 정도의 천막에 도착했다.
야만인은 천막 앞에 서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대~ 족~ 장!!!!"
어린아이가 친구를 집 앞에서 큰소리로 부르는 것만 같은 모양새, 난 이들의 지능수준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야만적인 면모가 강하다 해도 야만인들을 하나로 통합한 어찌보면 왕인 남자한테 저렇게 부르다니.
나와 이안이 저 허물없는 태도를 보고 당황하는 순간 천막 안에서 저음의 하지만 남자다운 굵직한 목소리가 뿜어져나왔다.
"O!!! OOO!!!"
알아들을 수 없는 야만족의 언어, 우리를 안내한 야만인은 낄낄 거리며 웃더니 자기도똑같이 야만족의 언어로 뭐라 외쳤다.
"O OO OO OOO!!"
그러자 천막 안이 잠시 조용해 지더니 이번에는 제국어가 흘러나왔다.
"들어와!!"
야만인은 대답을 듣자마자 천막을 걷어주더니 안으로 들어가라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나와 이안은그의 행동을 보고 약간 주저하다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천막 안은 이색적인 풍경으로 가득했다.
중앙에는 커다란 모닥불이 피워져 있어 따스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
바닥에는 커다란 카펫이 깔려있었고 방안 곳곳은 전생의 중동에서나 볼법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정면에 그가 앉아있었다.
크다. 3미터는 될까? 그야말로 거인이라 볼 수 있는 사내가 등 뒤에 푹신해보이는 화려한 모양의 자수가 새겨진 방석들이 쌓여있었고 그는 그 방석에 몸을 기대고 전생의 물담배와 같이 생긴 유리잔과 연결된 파이프를 물고 빨아들였다.
느긋하게 입안에 머금은증기를 내뿜자 뿌연 연기가 사내의 얼굴을 덮으며 흩어진다.
완전히 증기가 흩어지자 사내의 얼굴이 들어났다.
대족장의 얼굴은... 솔직히 말하자면 미남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약간 치솟은 눈썹과 검은색 눈동자, 짙은 눈썹과 굳게 다물어진 입은 자신의 고집을 들어내는 것만 같았다.
턱은 단단해 보였으며 목과 머리의 경계가 뚜렷했다.
무엇보다 압권이었던건목을 타고 내려오면 보이는 누가봐도 단단해보이는 근육이었다.
단단하지만 너무 크지 않은 승모근, 상의를 입고 있지 않은 탓에 들어난 터질 것만 같은 흉근, 그 아래에는 약간 홀쭉 들어간 허리와 복부에 뚜렷하게 하지만 오밀조밀하게 초콜릿 모양으로 새겨진 복근은 보면 자궁이 큥♥ 큥♥ 떨려올 정도였다.
지금와서야 안거지만... 난 확실히 자지와 복근 패티쉬인것 같다.
보는 순간 만져보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다니...
그리고 크고 단단한 상체 아랫쪽에는 헐렁헐렁한 품이 넓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후우... 여기서 난 보지를 적실 수 밖에 없었다.
굵었다.
크고 굵은 제 3의 다리가 그의 하반신에 뚜렷한 형상을 들어내고 있었다.
내 허리보다 굵은 허벅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저건 도대체 뭐지?
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보지를 벌름거린다.
이미 내 안의 암컷은 저 수컷에 복종한지 오래란 것을 알아차렸다.
진짜... 아무리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만큼은 관대하다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너무나 허접한 스스로의 보지에 한탄을 금치 못했다.
그 순간 나른하게 방석에 몸을 기댄 사내가 입을 열었다.
"뛰어난 여전사가 드디어 도착했군."
귀가 오싹해질 정도로 기분 좋은 목소리가 내 귓구멍을 핥으며 들어온다.
그저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 만으로도 흥분을 멈추지 못한 나는 그대로 유두를 발기시켰다.
그리고 최대한 발정난 스스로의 상태를 티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혹시라도 저 남자에게 하반신이 가벼운 여자라고 여겨지면... 아... 그것도 조, 좋을 것 같네...
날 매도하며 거칠게 자지를 쑤셔박는 사내의 모습을 상상하니... 확실히 나쁘지 않다.
그래도 지금은 해야할 일이 먼저다.
최대한 목을 가다듬은 나는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흠흠... 반가워요. 대족장... 이라고 불러들이면 될까요?"
내가 교태롭게 눈웃음을 치며그를 바라봐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 피식 웃으면 대답했다.
"원하는 대로 불러라... 그나저나... 전혀 불안해 하지 않는군."
"불안할 필요가 있나요? 대족장 께서는 도시의 안전을 보장하셨고 당신의 아이를 낳아줄 저에게 해를 가할 것 같아 보이지 않으니... 불안해할 필요도없고 두려워 할 필요도 없죠."
"크흐흐... 재미있군.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도시를 침략하겠다 말하면 어떻게 할거지?"
난 그의 말에 생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만약 당신이 약속을 안지키시겠다 말씀하시면 전 당신들의 신인 검은 말을 대신해 약속을 안지킨 대가를 치르게 하겠죠."
"...... 네 년이 날 죽일 수 있다 생각하나?"
순식간에 미소를 지우고 살기어린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사내의 모습에 난 미소를 지우지않은 채 말했다.
"죽일 수 있고 없고는 의미 없답니다. 중요한건... 당신이 훌룡한 전사들을 소모하며 얻은 여자를 품을 수 없다는 것 뿐이니깐요."
"......"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서늘한 눈빛과 피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살기가 실체화해 텐트 안의 온도를 낮추는 것만 같았다.
"흥... 말은 잘하는군... 하지만... 난 분명 그대만을 요구했을 텐데 저 남자는 뭐지?"
그의 싸늘한 시선에 옆에 서있던 남편은 흐읍...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떨었고 난살짝 그를 보호하듯 앞으로 한 발자국 나섰다.
"저의 남편입니다."
"호오... 남편이라 큭큭큭 아내가 따먹히는 모습이라도 보기 위해 온건가? 형편없는 사내로군 힘이 부족해 아내를 보호하지도 못하다니. 비겁한 놈들 저런 놈들은 번식의 자격도 가질 수 없을 터인데."
남편을 비웃기 시작하는 사내의 모습에 난 주의하라는 듯 노려보며 말했다.
"모욕하지 마세요. 남편은 비겁하지 않아요. 적어도 저한테는 당신보다 용감해요."
"..... 하? 지금 아내의 뒤에서 부들부들 떠는 놈이 용감하다고? 푸하하하하! 뭐지? 제국에서는 여자 뒤에 숨어 벌벌 떠는 놈들이 용감한 사내인가?"
"그럼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아내를 다른 사내에게 보낼 때 그녀의 손을 붙잡고 곁에 있어줄 수 있나요?"
"흥 사내란 모름지기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힘으로 해결해야지! 힘이다! 힘! 수컷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적을 처부수고 작게는 가족을 보호하고 크게는 부족을 보호하는 법이다!"
"모든 일을 힘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에요."
"큭큭큭 내 힘에 굴복하고 보지나 벌리러 온 년이 말이 많군. 됐다! 더 이상 이런 쓰잘데기 없는 말로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겠지. 흥... 뒤에 숨은 사내도 아닌 놈은 신경쓰지 않으마"
사내는 경멸어린 눈빛으로 남편을 흘겨보다 다시 무표정하게 돌아왔다.
"바이산!!!"
사내가 텐트 밖을 향해 누군가의 이름을 외치자 우릴 이곳까지 인도한사내가 천막 문을 들어올려 머리를 불쑥 내밀었다.
"왜"
"저 남자를 대접해라 아무렴 남자도 아닌 놈이라도 손님 대접은 해야지 너의 아내가 내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 편하게 쉬어라"
대족장이 비웃음과 함께 손을 휘저으며 축객령을 내리자 바이산이라 불린 야만인이 이안에게 자신에게 오라는 듯 손짓했다.
"그레이스...."
걱정스러운 눈빛의 남편의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지은 나는 장난스러우면서 요망하게 미소를 지으며 작게 속삭였다.
"걱정마 금방 끝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