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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화 〉165화 - 야만인들은 신부가 필요해 ♥ (166/190)



〈 166화 〉165화 - 야만인들은 신부가 필요해 ♥

다음  아침 나와 스이는 아마니아의 우람하게 솟은 아침 발기를 해결해주고 함께 밖으로 나와 아침을 먹었다.


아직 봉쇄 하루밖에 안된 모양이라 아침은 풍족했다.

똑  똑


"안에 계시나요?"

맛있게 아침을 먹어치운 우리가 방안으로 돌아오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클로디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에~ 들어오세요~"

어젯밤 달이 사라질 정도로 즐겨 만족스러웠던 나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클로디아에게 말했다.


그러자 방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클로디아와 세실, 클로디아는 미소를 띄고 있는 나의 얼굴을 보고 음흉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머♥ 어머♥ 그레이스 씨하고 스이 씨 얼굴에 윤기 도는거  어젯밤에 실컷 즐겼나봐요?"

"흠  네 조금..."

내가 얼굴에 옅은 홍조를 띄고 히죽히죽 미소를 짓는 클로디아에게 자리를 권했다.

클로디아와 세실은 우리들의 비어있는 자리에 앉자 마자 본론을 꺼냈다.


"그래도 어젯밤에는 충분히 휴식하셔서 다행이네요. 사실 오늘 이른 아침에 야만족 분들의 사절이 왔거든요. 그분들이 그레이스 씨가 없으면 협상을 안하겠다고 하셔서..."

"..... 네? 아니 그런거면 빨리 오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 걱정마세요. 그분들 지금 저희 측 수녀분들의 접대를 받고 느긋하게 쉬고 있으니깐요."

"아..."

"아무튼 천천히 준비하셔도 괜찮아요. 저희들도 저 사람들의 목적이 뭔지 알아내기 위해 수녀분들을 보낸거니깐요."

"도대체 그 야만인들은 왜 여기까지 온건가요?"

내가 의아한 눈빛으로 물어보자 클로디아는 난처하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조금 황당한 이유이긴 한데..."


* * *


대성당 깊은 곳에 마련된 접견실, 중간에 기다란 테이블을 두고 야만족 대표와 대사제가 서로를 마주보며 앉아 있었다.


우리들은 대사제의 뒤에 야만족 대표의 뒤에는 자신의 자지를 발기시킨 야만인들이 나와 스이, 클로디아와 세실을 음흉하게 웃으며 자신의자지를 붙잡아 흔들었다.

클로디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고 스이는 그들의 커다란 자지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부끄러워 했다.

세실도 오랫동안 교단을 위해 일한 탓인지 그들의 자지에 정신을 팔지 않았다.


나? 나는... 씻지 않는 야만인들의 체취가 방안을 가득 채워 보지가 아까  부터 벌름거렸다.

마법도 있는 시대에 목욕도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얀 볼에 붉은 홍조를 띄운 채 새침하게 그들의 자지를 흘겨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들도 나와 스이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노골적으로 히죽 히죽 웃으면서 딸딸이를 쳤다.


솔직히 남자들의 저런 노골적인 욕구를 보면 불쾌하다기 보다는 기분이 좋았다.


남자들이 발정날 수록 내가 더 가치있는 암컷임을 자각해서 그런가?


섹스를 하는 것도 좋고 이제는 남자들의 체취도 좋으니깐 뭐...


이런저런 잡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지 오래였다.


아니 이야기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요구였다.

"우리들의 조건 받아들이지 않으면 떠나지 않는다! 같은 말! 반복해서 하지 마라!"

".... 하아... 당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게 강요만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아니 너희들 받아들일 수 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희들의 도시 불타오른다. 그리고 남자들 전부 죽이고 여자들은 모두 겁탈할거다."

"......"

대사제는 야만족 대표가 팔짱을 끼고 내뱉는 오만한 말에 입가에 띄운 미소조차 없애며 서늘하게 그를 바라봤다.

순간 접견실 내부를 가득 채우는 서늘한 한기와 솜털이 곤두서는 것만 같은 오싹한 살기.


대표 또한 대사제의 살기를느꼈는지 진지한 눈빛으로 대사제를 바라보며 팔짱을 풀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장난스럽게 딸딸이를 치던 야만인들도 자지에서 손을 땐 채 팔에 힘을 줬다.


우리들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었다 전투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살짝 뒤로물러나고 이안과 나, 아마니아는 살짝 앞으로 나섰다.


그들 사이에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의 실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았다.

그 순간...

"푸하하하하!"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대사제를 노려보던 대표가 표정을 풀더니호쾌하게 웃어재꼈다.


"좋다! 너 눈빛 마음에 든다. 흐흐흐... 나 대족장에게 모든 권한 받았다. 이야기 시작하자."

"음... 좋습니다."

그제야 표정을 푼 대사제는 언제나와 같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한가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 있다."

"말씀하시죠."


"아이는 반드시 우리들에게 줘야한다."


".... 하아 안타깝지만 그건은 저희들이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애초에 대족장에게 어째서 저희들의 영웅을 보내야 한단 말입니까."


"이건 협상이 아니다. 마지막 선이다. 저 여자 대족장의 아이를 임신해야 한다."


그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에는 내가 있었다.


내가 그의 손가락질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자 대표는 씨익 미소를 짓더니 이어서 말했다.

"이건 절대 양보하지 못한다. 금화를 산처럼 쌓아 준다 해도 우린 떠나지 않는다."

"....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협상은 결렬입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확인하시겠습니까?"

"흐흐흐...알았다 그럼 협상 끝이다. 언제까지 버틸  있을지 궁금하다."


대표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는 듯 훌쩍 일어서서 야만인들을 이끌고 접견실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거리낄것 없다는 듯한 행동에 골이 아프다는  인상을 살짝 찌푸린 대사제는 곧 표정을 풀고 일어섰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내가 대사제를바라보며 조용히 물어보자 대사제는 나의 물음에 은은한 미소를 띄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저희들의 도시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분을 팔아넘길 생각따위 하는  조차 실례지요. 거기다 저희 도시는 성지 중의 하나 제국도 소홀히 할 수는 없죠. 변방의 소식을 들었을테니 곧 지원군이 올겁니다."

"....  그러면 다행이지만요."

하지만 그렇게 가볍게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왜일까.

* * *


협상이 결렬된 직후 야만인들의 공세는 날이 갈 수록 심해졌다.


첫날 한쪽을 향해서만 공격을 한 것도 정찰병에 가까운 녀석이었던 듯 더 강한 육체를 지닌 야만인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나 혼자서도 문제없이 보이는 야만인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수는 있었지만 한개의 손으로 여러개의 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성벽 위로 올라온 수십 수백의 야만인들은 곧바로 병사들을 도륙냈고 나와 일행들이 올라온 야만인들을 모두 없애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도시의 병사들은 희생이 있기는 했지만 간신히 야만인들을 막아낼 수 있었고 야만인들은 들판을 가로질러 울려퍼지는 뿔피리 소리를 듣자 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철수했다.


"허억.. 허억... 허억... 우웨에에엑!!"

"끄아아아악!!! 내 팔이이이!!! 내 팔이 없어어어어!!!"


"사제! 사제에에에!! 여기! 여기 내 친구가 움직이지 않아!!"

여유롭게 떠나는 야만인들의 뒤에는 중상을 입은병사들의 비명소리와 토를 하는 사람 그리고 사제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 들어찼다.


지휘관은 반토막이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는 부관에게 수습을 명하고는 잔뜩 지친 눈빛으로 허망하게 야만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건... 힘들겠군요..."


지휘관의 허탈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에 대검에 끈적하게 묻은 핏자국을 천으로 닦으며 아무렇지 않게물어봤다.


"동방에서 근무하신 분이 보기에는 저 야만인들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 처음에는... 믿기 싫었습니다. 아무리 야만인들이 강하다 해도 제국의 요새는 넘기 힘드니깐요. 첫날 올라온 야만인들 수준의 녀석들만 모인거라 생각했지만...! 오늘 올라온 녀석들을 보고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이번 야만족 군대는 다릅니다."


부르르 몸을 떨며 두려움에 젖은 눈동자를 가진 지휘관을 차분한 눈동자로 바라보던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입장에는 어젯밤 올라온 놈이나 오늘 올라온 놈이나 별반 다를  없었기 때문이었다.


간신히 피하면 두합 어지간하면 한합 만에 쓰러지는 놈들이니...

"이번에 올라온 놈들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저는 그다지 다를 것 없어보이던데...  확실히 어제 놈들 보다는 자지가 크긴 하네요."


너무나 심각한 지휘관의 표정에 농담을 내뱉자 지휘관은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어라 나 또 말 실수 한건가?

"다릅니다. 물론 그레이스 님에게는 별로 강하지 않은 녀석들이겠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전사 급 전사들을 투입한다는 건... 절대 평범한 상황이 아닙니다."


"대전사요?"

"네 제가 동방에서 근무할때는... 저런 대전사가 어제 공격한 전사들을 이끌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전사들을 전사처럼 소모시키는 모습을 보면 이미 대전사는 썩어 넘칠 정도로 많다는 뜻이겠죠.  치들도 귀한건 아끼는 놈들이니 말입니다."

"흐으음... 즉  녀석들은 규모와 질 자체가 이전과는 다르다?"

"..... 네 믿기... 힘들지만 아마 동방 너머의 야만인들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았을까...."

"통일한거네요?"


"...... 대족장이라니... 어째서 이런 곳까지... 젠장... 야만족들 따위 지긋지긋해서 이곳으로 온건데... 어째서.. 어째서...!"

'아 멘붕했다.'


난 중얼중얼거리며 머리를 쥐어뜯는 지휘관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야만족들의 집결지를 바라봤다.

'이거... 조금 위험한거 아닌가?'

도망가야 하나?

지금이라도 이안과 스이, 아마니아와 세실 추가로 클로디아도 데리고 떠날 수 있나?

'흐으으으음.... 힘들겠지...?'

클로디아와 세실이 떠나는 둘째 치고 과연 저 녀석들이 자신들의 목표가 도시를 빠져나가 도망치는 것을 그냥 둘까?


방금 대전사라 불린 녀석들의달리기 속도를 보아하니 그건 힘들 것 같다.

어지간한 말이 달리는 것 보다 빨랐으니깐.

난 어찌저찌 달려가서 도망친다 해도 다른 사람들은 말을 타고 가야하니...


현실성이 없다.

수만은 되보이는 듯한 말과 같은 속도로 달리고 지구력은 어지간한 사람들 보다 강한 야만인을 뿌리칠 수 없다는 결과만 나온다.

'그럼... 대족장을 암살할까?'


야생동물과 같은 오감을 가진 수만명의 야만인들을 뚫고 어디있을지 모를 대족장을 암살하는 건... 힘들것같다.


우선 저들의 경계를 뚫고 안으로 들어간다 쳐도 난 대족장이 어떻게 생긴지 모른다.


두번째로 그 대족장이라는 놈의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성공한다 해도 문제다.


대족장이라는 구심점에 통제되던 야만족들이 자신들을 억제하던 우두머리가 사라지면 어떻게 변할까.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휘관을 잃으면 제각각 흩어져 도적이 된다.


그런데 야성이 깃든 사람이라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한 시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우선 이 도시로 저 야만인들의 물결이 그대로 들이치겠지.

혼란으로 가득찬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며 탈출까지 하는  무리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복잡해지는 머리속에 약간 미간을 찌푸린 나는 곧 마지막 선택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면... 저들이 약속을지킬 것이라 생각하고 내가 대족장의 아이를 낳아주던지...'

저들이 침략한 이유는 아주황당하고도 단순한 이유였다.


대족장을 받아들일수 있는 강한 모체를 부인으로 맞이하기 위해  대침공을 결심한 것이다.


대족장 결혼을 위해 움직이는 야만인들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보기에는 꽤나 활약한 나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동시에 내가 야만족들 입장에서 생각하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냥 저 대군을 그대로 성벽에 밀어붙이면 도시가 함락되는 것도 순식간일텐데... 어째서 저런 짓을 하겠는가.


결론은 언제나 한가지였다.

대족장은 진심으로 자신의 아내를 찾고있다.


강도높은 공세를 이어나가지 않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젠장..."


스스로의 목숨을 온전히 맡겨야만 하는 현 상황이 마음에 안들어 중얼거린 나는 결국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진짜... 진짜 마음에 안들지만  녀석들이 제안하는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녀석들도 날 굳이 데려갈 생각은 없어보이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평원 너머에서 서늘한 밤공기가 불어와 내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만들었다.


어느새 떠오른 달빛을 받아 은빛 머리카락이 반짝반짝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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