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79화 - 대토벌
짹 짹 짹
어느때와 같이 맑기 그지없는 새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 이안은 꼬르륵... 하는 소리에 어젯밤 일이 생각났다.
'분명... 그때 그레이스를 기다리다 지쳐서...'
정말이지.... 그레이스가 그렇게나 욕구불만인줄 몰랐다.
'그러고보니 그레이스는?'
눈을 비비며 방안을 둘러보던 이안은그레이스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아한 눈빛으로 고개를 갸웃거린 이안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방문이 열렸다.
그레이스였다.
그레이스는 약간 땀에 젖어 살짝 붉어진 얼굴로 손에는 따뜻한 수프와 빵이 담긴 앞접시를 들고 있었다.
"어머♥ 자기♥ 일어났어?"
"으... 으응.... 오늘... 운동했나봐?"
왠지모를 불길함에 이안은 더듬더듬 말했다.
탁자 위에 앞접시를 놓은 그레이스는 이안의 말에 활기찬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여보야도 운동해야하는거 알고있지? 계속 누워있었으니깐♥ 오늘부터 운동 열심히 하자♥ 알았지?"
"...... 그래 그래야지"
애써 불길한 마음을 가라앉힌 이안은 식사가 놓여진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리고 고소한 빵내음과 향신료를 넣은 듯 좋은 향기를 풍기는 수프냄새 이외에 뭔가 비릿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정액냄새같은......
'이안! 무슨 소리야 이상한 생각하지마!! 그레이스가 널 위해 음식까지 가져와 줬는데...!'
잘못 맡은거라 자위하며 머리 한구석으로 그 생각을 밀어넣은 이안은 태연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맛있어 보이네 어떤 스프야?"
이안의 말에 그레이스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흐응....♥ 우.유.스.프! 내가 만들었지~♥ 후후후♥"
요염하게 미소짓는 그레이스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찐득한 우유가 울컥♥ 울컥♥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레이스는 오늘은 운동좀 해야겠다고 내려가는 이안을 뒤로하고 의자에 찐덕하게 눌러붙은 정액을 천으로 대충 닦은 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뒷마당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이안에게 무기가 어느정도 완성됐는지, 다른 의뢰는 있는지 확인하고 오겠다고 말하자 이안은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그레이스는 괜찮다고 빨리 운동이나 해서 토벌 준비나 하라고 말한 뒤 요염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대장간으로 향했다.
딸랑~
소리와 함께 대장간은 open에서 close로 바뀌었다.
그리고 3시간뒤 그레이스가 대장간에서 나왔다.
여관으로 돌아온 그레이스가 주점에서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는 취객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바 테이블에 가슴을 올려놓고 누군가 격렬하게 내려친듯 빨개진 엉덩이를 쭈욱 뺀채 보지에서 뻐끔♥ 뻐끔♥ 흐르는 정액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여관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혹하듯 교태롭게 엉덩이를 흔들다 주위의 시선이 충분히 모였다 생각한 순간 조용한 주점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들릴 정도로 말했다.
"화장실 좀 쓸게요♥"
이미 찐득하게 즐기고 온듯 살짝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넘긴 뒤 교태롭게눈웃음 치며 입술을 핥은 그레이스가 뒷마당으로 나가자 주점에 있던 모든 남자들 여관주인까지 그 뒤를 졸졸 쫓아갔다.
그 뒤 화장실에서는 정체불명의 신음소리가 계속 들려왔지만 그걸 문제삼을 사람들은 없었다.
그렇게 5시간을 소모해 모든 남자들의 자지에서 찐한 우유를 한발씩 뽑아준 그레이스는 어둑어둑해진 바깥을 보고 여관주인이 미리 준비한 음식을 들고 올라갔다.
이안은? 이안은 그레이스가 나갈때 뒷마당에서 운동을 하다 도시나 한바뀌 돌 작정으로 여관 밖으로 나가 뛰기 시작했다.
달리던 와중 안좋은 인식이 박힌 대장간 앞을 지나갈때 귓가에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살이 부딪히는 소리에 한층 더 안 좋은 인상을 새긴 뒤 달려갔다.
그 신음소리가 아내의 신음소리라는 것도 모르고 어둑어둑해질 때 쯤이야 여관으로 돌아와자신을 바라보며 음흉하게 웃는 구멍동서들의 시선을 좋은 아내를 가진것에 대한 질투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어깨를 쭉 핀채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레이스와 함께 저녁을 먹은 뒤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 그레이스가 떠난 뒤 여관주인과 손님들 그리고 대장간의 젊은 청년은 그레이스가 사라지고 난 후 의문의 발기부전으로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다.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 수컷들은 좋다고 자신의 허리를 흔들뿐 이었다.
남편 이외의 수컷과 섹스를 하는 일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던 와중 마침내 토벌 당일이 다가왔다.
스르릉...
"흠... 그 사람 행실은 안좋아 보였는데 솜씨는.... 좋네"
"으응? 그래? 난 인상이 좋아보이던데?"
"그건 당신이예뻐서 그랬지 정말이지 일하는데 창녀나부르는 놈이라니깐? 거기다... 에휴"
"어머 그래? 거기다가 뭐?"
"그건 말 안할래"
"에이~ 뭐 어때서~"
늦지않고 받은자신의 무기를 살펴보던 이안의 말에 그레이스가 앙탈을 부렸지만 이안은 얼굴을 붉히고 말을 돌렸다.
"흠흠 그나저나 이번에 배정받은 팀부터 찾자"
"에이 재미없어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신이 배정받은 파티를 찾는 이안의 모습에 그레이스는 피식피식 웃었다.
'물론 무슨 말을 했는지 알지~ 내가 그 사람 하반신에 붙어있었는데 킥킥킥'
정말이지 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은 볼때마다 즐겁다 라고 생각하며 이안의 뒤를 따라갔다.
우리들의 팀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안이 크게 9팀이 있냐고 외치는 순간 저 멀리서 크고 작은 두 사람이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가린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빈달이에요...."
하얀 피부에 커다란 덩치, 시원한 외모 큰 목소리에 금발을 가진 인간족 남자와 하얀 피부에 아담한 키 귀여운 외모에 금발을 가진 소년의 머리카락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반대인 모습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반가워요 그레이스에요!"
"반갑습니다. 이안이라고 부르세요."
우리들의 인사를 가린은 활기차게 빈달은 부끄럽다는 듯 받았다.
서로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토벌대장이 약간 높은 단상 위로 올라섰다.
"모두 주목!"
그리고 토벌대장이 토벌개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총 30팀 4명으로 구성된 토벌대는 이례적이게도 요근래 바쁘기 그지없다는 정규군도 포함되어 있었다.
용병 120명, 정규군 200명 가량으로 구성된 토벌대의 목표는 최근 도시 근방으로 내려온 뱀의등뼈 산맥 출신 오크 부족을 토벌하는 것이다.
비록 뱀의 등뼈 출신 야인들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정찰을 통해 알아보니 그 수는 40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용병은 30개의 팀을 3개조로 쪼개 1개 조는 퇴로에 매복해 함정을 설치해놓은 다음 남은 세 방향에서 남은 2개조의 용병들은 한 방면을 정규군은 둘로 쪼개저 남은 두 방면에서 근거지를 기습할 계획을 가졌다고했다.
기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퇴로를 연다음 함정으로 몰아넣고 기습을실패하거나 저항이 완강하면 폭죽을 발사해 남은 한개 조도 그대로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팀은 퇴로를 막고 기습하는 조로 편입됐다.
"그럼 바로 이동한다!"
오크 부족이 있는 곳은 도시 인근 산으로 생각 이상으로 가까웠다.
당장 도시에서 하루 거리에 있다는 것만 봐도 어지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정규군이 투입될만한 일이기는 했다.
보급마차와 함께 걸어가는 건 지루할 뻔 했지만 함께 팀을 이룬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
"하하하 오해할만하죠 이 녀석은 저와 같은 마을 출신인데 이미 성인식까지 치룬 녀석이라고요!"
"와~ 정말요? 신기하네요 이렇게나 작으신데~ 벌써 성인식까지 치루셨다고요?"
"으읏...! 자... 작다고 말씀하시지.. 마세요오...."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빈달이 부들부들 몸을 떠는 모습을 보는 순간 심장이 콱! 조이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끌어안았다.
"우.. 우와앗!"
"귀여워♥ 귀여워♥ 후후후♥ 아니 왜 이렇게 귀여운거니~♥"
귀여운 외모에 자그마한 키, 거기에 몸은 또 은근히 단단하다.
내가 껴안고 온몸으로 비비자 빈달은 자신의 등에는 풍만하고 말캉거리는 가슴이 가슴에는 나의 손이 느껴지는 지 얼굴을 잔뜩 붉히고 황급히 발버둥쳤다.
나에게서 벗어난 빈달이 황급히 가린의 뒤로 숨는 모습에 내가 아쉽다는 듯 손을 뻗었지만 이미 빈달은 잔뜩 경계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헤실헤실 웃었지만
"에휴 그레이스 실례야"
"아잉♥ 하지만 너무 귀여운걸 후후후♥ 아무튼 친하게 지내자♥ 빈달♥"
빈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린의 다리 뒤에 숨어 빼꼼 붉어진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가린은 그런 빈달의 행동에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래도 좋은 분들을 만나 다행이군요! 귀여운걸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나쁜 사람들은 없죠!! 하하하!!"
"그렇죠♥ 그렇죠♥ 빈달아♥ 누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
그렇게 우리 일행은 화기애애하게 목적지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 * *
몇시간을 걸아가던 우린 어둑어둑해져가던 때 폐허가 된 마을에 도착했다.
오크들의 습격을 받은 마을이었다.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한 토벌대는 곧바로 수리할 수 있는 곳은 수리하고 주위에 간단한 함정을 깔아두고 불침번을 정했다.
첫번째 불침번은 미리 선행 이동하여 함정을 준비하고 매복해야하는 그레이스의 조였다.
기분좋은 밤공기가맡아진다.
벌래가 우는 소리가 은은하게 퍼지는 마을, 그레이스는 어쩐지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문득 고향 생각이 났다.
"아~ 그러고보니 엄마하고 아빠 뭐하고 있으려나~"
"왜 걱정돼?"
급조한 경비탑에 올라선 이안은 그레이스의 갑작스러운 혼자말에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뭐...... 걱정이라기 보다는... 그립다고.. 해야하려나? 응 그립네... 후후후"
그레이스가 따스하게 웃으며 말하자 이안도 덩달아 따스하게 미소지었다.
"음..... 다시.. 돌아갈까?"
".......... 글쎄? 하지만 우리 제대로 세상을 즐긴적은 없잖아. 흐음... 그러고보니 우리 신혼여행도 안갔네? 그래! 이번 토벌이 끝나면 한몫 두둑히 챙기고 휴양지라도 가볼까?"
"휴양지? 하하하 그래 좋지"
"히히히 그래 그래 바다에 가서 내 완벽한 몸매로 우리 서방님을 매료시켜주겠어 쿡쿡쿡"
"큭큭큭 그게 뭐야 하하하"
작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순간 그레이스는 이질감을 느꼈다.
"잠깐..!"
정색한 그레이스의 모습에 이안도 덩달아 긴장했다.
"........... 너무 조용한걸?"
"그러니깐... 마치..... 누군가라도 있는거 같은...."
"그레이스!"
순간 그레이스의 앞으로 치고 나온 이안이 방패로 공기를 찢으며 날아오는 무언가를 막아냈다.
콰직!!!
"크읏!!"
화살에 담긴 엄청난 힘에 이안의 방패는 수수깡 마냥 뚫렸다.
순간 머리 바로 옆을 지나가는 화살에 깜짝 놀란 이안은 욱신거리는 팔을 주무르며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벽에 붙었다.
그레이스는 네발로 기어 재빠르게 줄에 다가가 당겼다.
땡! 땡! 땡!
마을에 울려퍼지는 귀를 찢는 듯한 종소리는 고요하기 짝이 없는 주둔지를 깨우기에는 충분했다.
"적습!! 적습!!!!"
숲속깊은 곳 소란스러운 주둔지를 주시하던 시선의 주인은 곧 어둠속에 녹아들듯 사라졌다.
"괜찮아? 이안?"
"응 괜찮아..."
이안은 방패를 뚫고 바닥에 박힌 자그마한 화살을 바라보다 아직도 저릿한 손을 쥐었다 폈다.
우리들의 보고를 들은 토벌대장은 생소하게 생긴 화살을 들어올려 주의깊게 살펴봤다.
보통 화살보다 크기가 반토막이 난 조그마한 화살 마치 애기화살과 같았다.
"흠.... 그냥 화살 한발만 쏘고 도망갔다? 으음...... 일단 알겠다. 그만 들어가보도록"
그레이스와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이번 토벌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이거 잘못 온거 같은데...."
"그러니깐... 그 화살... 막지 못했어"
"방패는 완전히 부서졌어?"
"아니 한번 봐봐 구멍만뚫렸어"
"와.... 이거 제대로 맞으면 그대로 죽겠는데?"
"설마 40명 전부 이런걸 다룰 수 있는건 아니겠지?"
"쿡쿡쿡왜 그리 걱정스런 얼굴을 할까~ 우리 서방님은 내가 지켜줄테니깐 걱정마세요~"
"킥킥킥 그래 그레이스 너만 믿을게"
"우리 서방님 많이 놀라셨네~♥ 후후후♥ 그럼 그 긴장 이 누나가 전부 풀어줄테니깐♥ 기대해♥"
".......꿀꺽 자.. 잘 부탁 드립니다."
개인 천막에 들어선 그레이스가 요염하게 미소지으며 옷을 차례차례 벗자 이안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마찬가지로 옷을 벗은뒤 모포 위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