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4화 - 성장기
그레이스 SIDE
가족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마음의 문을 연 날로 부터 6년 어느새 난 20살이 되었다.
전생에는 갖지 못한 뛰어난 육체능력과 한번 보면 잊지않는 우월한 기억력은 나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강해지는데 맛이 들린 난 자위와는 전혀다른 한번도 맛보지 못한 색다른 성장의 맛에 매료되어 버렸다.
그리고 어느새 꽃이 만개한 봄이 다가왔다.
한 공터에 이안과 내가 서로를 마주보며 서있었다.
이안은 어느덧 건장한 성인이 된 지 오래였다. 얼굴은 어렸을 때의 미형이 그대로 유지되어 미남이었다. 그리고 격하게 움직여 모락모락 땀이 올라오는 몸을 마치 조각상을 빗은 것처럼 과하지 않은 근육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안은 거칠게숨을 몰아쉬며 나를 노려보고있었다.
빈틈을 엿보던 난 대치상황을 깨기 위해 이안에게 가볍게 화염구슬을 던졌다.
이안은 자신에 꽤나 빠른 속도로다가오는 화염구슬을 익숙하다는 듯 자신이 들고있던 방패로 가격해 흐트러버린 뒤 빠르게 나에게 달려들며 목검을 나에게 내질렀다.
순식간에 나와 몇발자국 앞까지 다가온 이안의 모습에 난 침착하게 잔상을 사용했다. 이안의 눈앞으로 짖쳐 들어오는 목검의 환영을 보여주자 이안은 언제나 그렇듯 자연스럽게 잔상을 파악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게 달려들었다.
난 빠르게 우측으로 이동한 후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워해머로 재빠르게 방패를 나에게 휘둘렀다. 그 모습에 난 호승심 넘치는 표정으로 사납게 미소지으며 양손으로 워해머를 잡고 팔에 잔뜩 힘을 준 후 풀스윙으로 휘둘렀다.
콰앙!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이안이 나의 괴력에 의해 뒤로 날라가며 대굴대굴 굴러갔다.
그 모습을 워해머를 어깨에 걸치고 바라보았다. 마침내 구르는 것을 멈추고 대자로 엎어져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모습에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안에게 다가갔다.
"끝이네?"
팔이 부러져 낑낑 대고 있는 이안의 모습에 회복능력을 사용하며 말했다.
"하아 하아 하아 정말이지 그 힘은 너무 한거 아니야? 하으 인간은 힘이 약하니 서럽구나 서러워"
"뭐야 지금 내가 힘만 쎈 짐승이라는 거야??"
내가 이안을 특유의 서늘한 표정으로 노려보며 말하자 이안이 당황하며 양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아! 아....아니 그게 왜 그렇게 돼! 아니 내 말은 그냥..."
"후후후 이안은 항상 진지하다니깐"
"에휴....... 지.. 진짜인줄 알았잖아 자꾸 그런식으로 보면서 장난치지 마"
"알았어~알았어~ 자 빨리 일어나 다음 수련도 해야지"
내가 짓궃게 웃으며 넘어진이안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안은 다시 한숨을 쉬고는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렇게 마지막 수련을 하고 집으로 들어와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거실에서는 부모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편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편지길래 그렇게 심각하게 보세요?"
난 의아한 눈으로 부모님께 다가가며 물어보았다.
"음..... 가주님께서 나를 부르는구나 아무래도 수도로 가야 할 거 같구나"
아버지가 목욕을 마치고 내려운 나와 이안을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말씀하실게 있다고 하시니 어쩔 수 있나 다녀와야지"
"그...래요? 하지만 부를 일이 뭐가 있다구요?"
"그건 나도 모르지 가주께서도 무언가 생각이 있어서 부르는 것인지 흠..... 아니 어쩌면..."
아버지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난 어깨를 으쓱하고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이안도 의자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겨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결심을 굳힌 듯 말했다.
"스승님 저도 따라가도 되겠습니까?"
그런 이안의 말에 내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어딜간다고?"
"미안 그레이스 하지만 한번쯤은 밖으로 나가서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싶어 널 위해서라도"
'크흡! 널 위해서라도 라니 어떻게 그렇게 부끄러운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거지? 으으 내가 이상한건가? 너무 부끄러운데?'
이안의 말에 난 부끄러워 발을 바닥에 비비며 붉어진 얼굴을보여주기 싫어 살짝 돌린 후 말했다.
"그... 그래도 나중에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같이 배워가면 되잖아"
"밖으로 나가서 배워서는 너무 늦어 이런 기회도 흔치 않다고 생각해 미안 그레이스, 스승님! 부탁드립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안과 나의 모습에 예전 기억이떠올랐는지 훈훈하게 바라보고 계셨다.
"그래..... 미리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같이 가자꾸나"
"감사합니다!!"
이안은 아버지가 미소지으며 승낙하자 환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둘의 모습에 작게 한숨쉬고는 고개를 흔들고는 아버지에게 물어봤다.
"그럼 언제 출발하셔야 하는데요?"
"내일 바로 출발해야 겠구나 한달정도 걸리니 그렇게 알고 있으렴"
"에휴.... 알았어요"
아버지가이안에게 고개를 돌려 미소를 얼굴에 띄며 말씀하셨다.
"이안 넌 나와 함께 여행준비나 하자꾸나 따라와라"
"예!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신 아버지가 이안을 데리고 어딘가로 가셨다.
* * *
다음날
아버지와 이안이 여행기간 동안 사용할 짐을 등에 짊어진 채 집을 떠나갔다. 우리는 아버지와 이안을 배웅하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안이 없으니 왠지 지루한 일상을 훈련으로 채워나가며 시간을 보내던 와중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버지가 도착할 시기가 불쑥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 빠르네....'
곧 이안과 아버지를 만난다는 생각에 약간 들뜬 마음으로 오늘도 훈련을 위해 거실로 나와보니 어머니가 성인식과 함께 받는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아 전통의상은 우리 홀스타우로스족이 성인식을 치루며 받는 마력실로 만든 굉장히 고가의 방어구이다.
하의는 손바닥 크기도 안되는 길이의 검은색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이며 덕분에 조금만 다리를 크게 벌려도 전통에 따라 속옷을 입지 않는 홀스타우로스의 입장에서는 훤히 보지가 들어난다. 거기다 검은색의 라텍스 재질 번들거리는 하의 속에서 선홍색 보지가 강조된다는 점이 완전 에로했다.
상의는 하얀색 마력천을 사용한다. 어깨와 가슴 윗부분을 그대로 들어내는 저고리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몸통 부분은 아랫가슴이 보일정도로 짧게 유지하여 중간에 저고리를 묶을 수 있는 얇은 끈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팔의 기장은 대략 손목까지 내려오게 만들어 놓는다.
이런 구조로 인해 금방 흘러내릴 것만 같지만 마법을 이용해 유두에 맞추어 위치를 고정해 놓아 아무리 흔들려도 흘러내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물론 가슴이 쳐지지 않고 탱글탱글한 상태를 유지하는우리 종족의 특징 덕에 속옷을 입지 않아 봉긋이 솟아오른 유두는 새하얀 상의 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 어떤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추가적으로 무릎 바로 윗부분까지 오는 검은색 재질의 마름모꼴 무늬의 망사 스타킹도 있다. 스타킹의 윗 부분에는 홀스타우로스의 상징을 뚫어놓는데 이게 또 웃긴다. 우리 종족의 상징이 사랑을 뜻하는 하트 모양인데 그걸 그대로 양쪽에 뚫어놔 새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색 스타킹 덕분에 홀스타우로스를 모르는 사람들은 창녀로 착각하고 성희롱을 할 정도니....
마지막으로 신발은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굽을 가진 가죽신이며 평소에는 구멍을 넓직하게 만들어 놓다가 사용자가 신으면 그에 맞춰 딱 맞게 조절된다.
하지만 이런 음란한 단점들을 모두 해결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이 장비를 착용하게 되면 마력물질이 가지고 있는 마력이 설정해 놓은 범위에 따라 마력을 퍼트려 몸을 보호해 보통 사람들의 경우 가슴이 쳐질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며 강철 전신갑옷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방호력과 마법 저항력을 가지게 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마력물질은 굉장히 희소한 물질이며 다른 강철, 가죽을 겹쳐 입게 되면 마력물질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보호능력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사라지는 특징 덕분에 만약 마력물질을 토대로 장비를 갖추게 된다면 보통 돈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적은 면적만을 사용하여 사회 통념상 완전히 치녀 취급은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뭐 우리 종족의 전통의상 같이 면적을 최소화 한 것을 만드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을 내야 하지만 우리 가족은 치유사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그 정도는 문제없었다.
그 때문인지 성인식 때 받을 전통의상을 약간 기대하고 있었다. 아무리 마력물질을 사용하는 장비는 적게 사용한다지만 이 정도로적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니 음란하기 그지없는 나의 모습을 주위 사람들이 모두 관음할거 아닌가? 솔직히 말해서.... 음란한 일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을것만 같아 기대하고 있다.
아무튼 외출할때 보통 입는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에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어봤다.
"어머니? 오늘 어디 가시나요?"
"이번에 촌장님이 많이 아프시다고 해서 마을사람들하고 의논해서 집마다 번갈아 가며 하루씩 돌봐주기로 결정했단다."
"아~ 뭐야 그런 중요한걸 왜 말씀을 안하셨어요"
"미안하구나 후후후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아무튼 그렇게 됐으니깐 오늘 저녁은 준비한거 챙겨먹으렴 알았지?"
"네에~"
난 대충 대답하며 오늘도 훈련을 위해 연습용 워해머를 들고 정원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