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아프로디테(3) - 아레스 수난시대
주인공에게 아프로디테를 NTR당하는 아레스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주인공이 당하는 게 아니더라도 NTR 자체가 싫으신 분들은 건너뛰셔도 무방합니다.
나는 어느 날 이후 아프로디테가 내 상대를 전혀 해주지 않아 성욕이 상당히 쌓여있는 상태다.
처음에는 또 어떤 놈팽이와 정분이 난 건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닥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어차피 금방 깨지고 내게 돌아오겠지. 그녀를 감당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나도 그녀도 다른 남녀와 붙어먹는게 일상이니까. 그래봤자 늘 결과는 서로에게 돌아오는 것이었지만.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며칠이 지나도, 몇 주가 지나도 그녀는 내게 여전히 무관심한 상태였다. 아니 모든 남신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설마 그녀가 아무랑도 하지 않는다고? 성욕은 올림포스 제일인 그녀가?
나는 아프로디테가 자신에게 대하는 무관심이 상당히 언짢았지만 내게 어쩔 도리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는 신위가 곧 전부니까. 아프로디테의 신위보다 높은 신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녀에게 명령을 할 수 있는 신은 극소수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하계인 하나가 올림포스에 불려왔다. 그 놈을 바라보는 아프로디테의 눈에서는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왠 이상한 하계의 놈팽이 같은 놈이 나타나 아프로디테의 관심을 독차지하다니!
돈, 여자, 권력 전부 응당 강자인 이 내가 누려야 할 권리인데 아프로디테의 과분한 관심을 감히 하계의 존재 따위가 누리다니. 나보다 열등한 놈 주제에!
그런데 그 놈에게 아버지께서는 자신들의 힘을 부여해주라고 명하셨다. 저딴 놈에게 내 힘을 주어야 하다니 영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제우스의 명령은 절대적이니까.
회의가 끝나자마자 아프로디테는 하계인에게 안겨들더니 그 녀석을 끌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보나마나 자신의 침소로 향하는 거겠지. 저런 하등한 하계인 따위와 동침하려 하다니 신계의 위신이 남아나질 않겠군.
어차피 저런 하계인 따위 모든 게 빈약하기 그지없을 터. 내 하물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초라할거다. 저런 빈약한 놈의 빈약한 느낌을 한번 겪고 나면 어차피 내게 다시 돌아오겠지.
그때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아프로디테 네 년의 보지가 누구의 것인지.
내 자지만이 너를 느끼게 만들어주고 절정에 만들어주고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보지에 완전히 각인시켜주겠어. 나 말고는 누구에게도 안기지 못하도록.
나는 아프로디테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기 위해 내 침소로 돌아갔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면 질척하게 젖은 그녀가 내게 울며 안겨오겠지.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자 절로 내 하물이 뻣뻣해졌다. 그녀가 오기 전에 조금 즐기고 있어야겠어.
나는 근처의 님프를 불렀다. 그녀는 순순히 침대에 누웠고 그녀에게 넣으려는 그때 자꾸 아프로디테와 하계인이 신경쓰여 발기가 풀려버렸다. 다시 세우려 했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님프를 돌려보내야만 했다.
물은 빼고 싶은데 자지가 서질 않으니 짜증이 난다. 전쟁이라도 다녀올까?
그나저나 둘은 뭘 하고 있을까? 지금쯤 한창 박고 박히고 있겠지? 어차피 하계인 따위가 여신, 그것도 아프로디테를 감당하는 건 불가능할테니 금방 사정해버리고 수그러들었겠지.
전쟁에 나가 머리를 식힐까 했지만 둘의 모습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계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아프로디테의 눈빛, 녀석의 팔에 자기 가슴을 문지르며 아양을 떨던 아프로디테의 눈빛, 엉덩이를 교태롭게 씰룩이며 유혹하던 그녀의 모습 전부가 머릿속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젠장! 아무래도 보러 가야겠어!
나는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아프로디테의 침소로 향했다.
· · ·
나는 이내 그녀의 침소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녀의 님프들이 나를 막아섰다.
"죄송합니다만 돌아가주십시오. 아레스 님. 지금은 아프로디테 님께서 아무도 안에 들이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저 하등한 것들이 지금 뭐라고 말한거지? 겨우 님프들 따위가 나를 막아선다고? 우리에겐 가축이나 다름없는 저것들이?
"이게 대체 무슨 무례냐! 당장 비키거라! 그렇지 않겠다면 너희들을 당장 창으로 꿰뚫어 이 곳에 매달아버리겠다!"
"아레스 님, 저희도 아레스 님께 무례를 저지를 생각은 없습니다. 허나 아프로디테 님의 신위는 아레스 님보다 명백히 위입니다. 제우스 님과 같이 아프로디테 님보다 더 높은 신위를 가지신 분의 명령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비킬 수 없습니다.
"감히 누구 앞이라고 입을 마음대로 놀리느냐....!"
떨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님프들의 건방진 모습에 나는 붉은 창을 꺼내들어 그녀들을 향해 내질렀다.
그러나 그 창은 지팡이에 의해 그대로 기세를 잃고는 막혀버렸다. 한 쌍의 날개에 두 마리의 뱀이라.....
"오라버님, 진정하시지 그래요?"
"헤르메스....!"
"저 아이들도 명령 때문에 저러고 있는 건데 좀 봐줘요. 괜히 아프로디테님이랑 사이 난처해지지 말고. 요즘 안그래도 사이 소원하던데 더 멀어질라~"
"뭐...뭐라고....?!"
헤르메스는 내 귀에 얼굴을 가져다대고는 작게 속삭이며 침소의 비밀 입구를 말해주었다.
"여기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가서 세 번째 창문 아래 벽을 밀어보세요. 비밀 통로가 하나 나올테니까요. 거기로 몰래 들어가요. 주변인들의 시선 정도는 제가 끌어줄 테니까."
"네가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일을 하는군. 나와 아프로디테의 밀회를 소문냈던 그때의 일 정도는 용서해주겠어."
"아직도 마음에 두고있었나. 쫌생이 주제에 대인배인 척 하기는."
"응? 뭐라고 했나?"
"아무것도 아니에요."
헤르메스가 뭔가 작게 중얼거린 것 같지만 신경 안써도 되겠지.
"그런데 넌 그 통로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그런게 딱히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자! 급한 것 같은데 빨리 가시죠!"
나는 헤르메스의 재촉에 등떠밀리듯 비밀 통로로 향했다. 비밀 통로에 눈이 멀었던 나는 이어지는 헤르메스의 말을 듣지 못했다.
"어떻게 알고있긴.....아프로디테랑 나랑 좀 놀 때 들어갔던 통로니까 알고 있는거지......그리고 안에서 무엇을 보든 너무 충격받지는 말라구요? 설사 아프로디테가 자신의 눈앞에서 범해지고 있더라도...."
헤르메스의 말대로 세 번째 창문 아래의 벽을 밀자 벽이 밀리며 숨겨진 통로가 나타났다. 역시 정보력 하나만큼은 올림포스 제일인 녀석답군. 이런 정보까지는 대체 어떻게 아는건지.
나는 그대로 통로 안쪽을 향해 걸었다. 얼마간 통로를 걷자 익숙한 방문이 하나 보였다. 아프로디테의 침실 문이었다. 소리나지 않게 문을 살짝 열고 안쪽을 바라 본 순간 내가 본 것은.....
"앗♥, 앗♥, 앙♥, 앙♥, 아아앙♥! 하으아앙♥! 흐아앙♥!"
흉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거대한 자지에 무참히 꿰뚫려 짐승같은 신음을 내지르고 있는 아프로디테였다.
"이.....이게 무슨...."
지금 내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그 아프로디테가 하계인 따위에게 안겨 저렇게 기분 좋은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고?
저 하계인의 자지는 그야말로 규격 외의 크기였다. 나도 지금까지 크기로 밀린 적은 없었는데....저 하계인의 것은 내 것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었다.
그래도 금방 싸버리겠지. 꼴에 크기 하나는 좀 건질만 한 모양이지만 아프로디테의 보지는 하계인 따위가 견딜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나도 몇 번이고 사정하면서 박아야 간신히 그녀를 한 번 보낼 정도였으니까.
"하아아앙♥!! 또 간다♥ 간다♥ 가버려어엇♥♥!!"
그러나 내 예상, 아니 바람과는 달리 그녀는 순식간에 절정에 오른 모습이었다. 나는 수 차례에 걸쳐 힘들게 움직여야만 간신히 보낼 수 있었는데 저 녀석은 저렇게 쉽게.....!
마음 한 구석에 열등감이 피어올랐다. 수컷으로서 저 하계인에게 밀렸다는 것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아앙...♥ 새 걸로 돌아간 제 처녀보지....다시 중고로 만들어줘요...♥! 아니, 완전히 걸레로 만들어서 미노 님 말고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주세요!!"
"내겐 저런 말 해준 적 없었으면서....!"
언제나 고자세로 도도하게 굴었던 그녀가....저렇게 스스로 복종하는 말을 하다니.....내가 알고 있었던 그녀의 모습과 눈앞의 그녀의 모습 사이의 괴리감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보고 싶지 않았다. 침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런 것이었다면. 지금이라도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로 등을 돌려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가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저 모습은 내가 보았던 어떤 것보다 야했으니까. 머릿속 이성이 눈을 감으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내 몸은 이성을 따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더없이 느껴지는 흥분에 자지에 피가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참으로 모순되게도 나는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더없이 발기하고 있었다.
"하아아아앙♥ 호오오옥♥ 오오옷♥ 오곡♥ 호고오오옷♥ 서방님의 아기즙 잔뜩 들어오고 있어어엇♥♥!!!"
그리고 마침내 그는 아프로디테의 안에 사정했다. 대량의 정액이 그녀의 보지 너머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른 남자의 정액을 줄줄 흘리고 있는 그녀의 보지를 보자 다른 어떤 때보다도 강한 성욕이 느껴졌다.
그녀의 보지에 집어놓고 싶다. 저 정액들을 끄집어내고 내 걸로 다시 채워놓고 싶다.
내가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을 하던 동안 아프로디테는 저 남자의 자지를 빨며 묻어나온 액체들을 청소해주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부탁하고 애원해도 한 번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어째서 저 남자에게는 저렇게 쉽게 해주는 건데.....!
미노라는 저 하계인에 대한 질투심, 그녀에 대한 분노, 눈앞의 광경을 보며 느껴지는 성욕이 섞여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전쟁에서 패배했을 때보다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 패배감. 그 패배감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때 나와 아프로디테의 눈이 마주쳤다. 설마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건가? 방금까지 가만히 내버려 두었던 건 내가 둘이 뒤엉키는 걸 엿보고 있다는 걸 알고 과시하기 위해서?
그와 동시에 문이 확 열리더니 문에 기대고 있던 나는 앞으로 고꾸라져버렸다.
"아레스...? 설마 보고 있던 거에요?"
"아....아니 이건...!"
"님프들한테는 아무도 들어오게 하지 말라고 명했을텐데.....혹시 비밀 통로로 들어온 건가요?"
"그....그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나는 얼빠진 소리만 내고 있었다.
"비밀 통로의 위치들을 아는 건 헤르메스 뿐일텐데......왜 알려주었을까요....? 그 아이의 의도라면 혹시......
아레스, 한 가지 물어볼게요. 우리들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아......안봤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거짓말해봤자 소용없어요. 지금 제 눈에 비치는 당신은 발정난 개새끼 같으니까요. 뭐, 대답하기 싫다면 제가 대신 해드릴게요. 당신은 제가 서방님에게 범해지는 걸 보고 흥분했어요. 그렇죠? 질투심, 열등감, 분노, 성욕 등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을 지닌 채로. 남들의 사랑을 엿보며 흥분하는 이 변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소라도 시켜줘야 할까요?"
아프로디테의 말에 나는 일말의 희망이 깃들었다. 그녀의 애정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일단 눈앞에 보이는 탐스러운 여체가 내 상대를 해준다는 사실에 한껏 기대감을 품었다.
그러나 내 이 비참한 희망은 금새 떨어져 버렸다.
"한껏 기대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전 서방님 이외의 남자랑 할 생각, 아니 몸에 닿을 생각도 없거든요? 저기 있는 도구나 맘껏 쓰지 그래요? 보는 것 정도는 허락해 드릴 테니까요.
자, 서방님? 관객도 생겼겠다. 다시 시작해 볼까요? 저와 서방님의 진심스러운 애정이 담긴 교미를♥"
나는 비척거리며 그녀에게 걸어갔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몸이 저절로 그녀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러나
"안돼요~관객은 어디까지나 관객일 뿐. 무대에 영향을 줘서는 안되죠."
아프로디테가 친 투명한 장막에 가로막혀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었다. 아무리 부수려고 해도, 뚫고 지나가려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아흥...♥ 앗, 앗, 앙♥ 하앙....♥ 아아앙♥ 그렇게나 격하게,엣...♥"
바로 앞에서 아프로디테가 짐승처럼 박히며 신음소리를 내지르는데 이대로 한 걸음만 나아간다면 손에 닿는 거리인데......전혀 닿을 수 없다. 오직 보는 것만이 허락되었을 뿐.
결국 나는 자위기구에 손을 뻗어 둘의 짐승같은 교미를 바라보며 자지를 흔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