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납치당한 왕자님(2)
분명 강하게 민 것도 아닌데 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자, 빨리 하자. 옷 벗어."
"아니 그래도 이건......"
"싫어?"
"아니요. 전혀 싫지 않습니다. 완전 좋아요. 전부터 하고싶었어요."
슈브의 눈빛은 세상 무엇보다 살벌했다. 여기서 싫다고 말했다가는 그대로 내 아들을 부러뜨려버릴 것 같았다.
내 대답을 들은 그녀는 더이상 망설일 게 없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마치 먹이를 앞에 둔 맹수마냥 탐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절로 몸을 움츠렸다.
마왕 앞에 선 붙잡힌 공주님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사실 이렇게 말을 해도 무섭기만 한 건 아니다. 납치로 이루어진 만남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 눈 앞에 있는 여자는 내가 본 최고의 미인이다. 온갖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움을 전부 봐왔던 내가 역대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선정할 정도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외모라는 것이다.
거기에 지구에서의 관계, 그것도 본체의 파편과의 관계긴 했지만 아무튼 지인이니까. 생판 남은 아니잖아?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에 몰래 연심을 품기도 했었으니까.
"강현아, 뭐해? 옷 안벗어?"
"지금 이름은 미노인데 미노라고 불러주지 않을래? 다들 내 이름을 부를 때 미노라고 불러주는데."
"어? 그럼 지금 강현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건 나 혼자인거야? 내 강현이네?"
그녀는 자신만이 지구에서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게 퍽 기쁜 듯 했다.
"강현, 강현, 강현, 강현."
"역시 그냥 강현이라 부를래. 남들도 다 부르는 미노라는 이름따위. 나만의 것이 아니잖아."
왜 생각이 그렇게 되는건지. 뭐, 자기가 만족하고 있으니까 상관없으려나?
그녀가 내 옷을 한번 바라본 순간 옷은 그대로 산산조각나더니 사라져버렸다. 찢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사라졌다. 설마 팬티도 다 날아간거냐?
다행이 팬티는 남아있었다. 어차피 나중에는 벗게 될 것 같지만 바로 알몸이 되는 건 좀 창피하다.
"스읍......"
슈브는 내 몸을 보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시선은 내 가슴 부근에 고정되어있었다.
그녀의 노골적인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고간 부근에 절로 피가 쏠렸다. 안돼 시발! 아직은 발기하면 안된다고!
그러나 내 아들은 내 말을 전혀 들어줄 생각이 없었는지 매정할 정도로 부풀어만 갔다. 30cm의 거근은 천 따위로는 숨길 수 없는 길이였기에 팬티 속에서도 그 우람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내 팬티에 고정되어있었다. 팬티 아래라고는 해도 발기한 자지가 그대로 산을 만들고 있었으니 상당히 민망했다.
".......와....겁나 커....."
슈브는 천천히 내 자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당당하게 덮쳐왔으면서도 막상 내 자지를 보자 당황했던건지 손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가녀린 손이 내 자지에 닿지는 않았다. 그녀가 다른 한 손으로 팔을 잡았기 때문이다.
"아니, 이러면 안돼. 이건 마지막에 먹는 메인디쉬야. 우선은 전채요리부터 먹어야겠지."
그녀는 내 옆에 눕더니 얼굴을 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그러고는 마약을 흡입하는 약쟁이처럼 힘껏 냄새를 빨아들였다. 내가 이 녀석 전용 마약이 된 것 같다.
아, 뿔 때문에 얼굴을 붙이는 게 불가능한 거 아니냐고? 어떻게 된 건지 그녀의 뿔은 그대로 내 몸을 통과했다. 마치 허상이었던 것처럼.
내 몸을 그냥 통과해버리긴 했지만 그녀의 뿔 하단과 내 몸이 연결되어있는 광경은 참.....묘했다.
실제로 느껴지진 않지만 뭔가 뿔이 날 꿰뚫어버리는 느낌이 상상된다고 해야하나?
고어영화를 보면 내가 당하는 게 아닌데도 괜히 아픔이 상상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스으읍........하아아아♥"
"이게.....강현이의 냄새.....♥ 오랜만에 맡는 이 냄새......중독될 것 같아....!"
그녀는 눈이 풀린 채로 내게 시선을 주고 . 냄새를 맡는 것 만으로 저렇게 천박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니, 약쟁이들도 저런 표정은 안 지을거다.
그녀는 잠시 고개를 들고 몸을 추스르더니 다시 가슴에 고개를 쳐박았다.
"스으으읍....♥ 습...♥ 흐으읍....♥"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한참이나 가만히 냄새만 맡고 있었다.
30분? 1시간?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일까. 그녀는 만족할 만큼 맡은건지 조금씩 몸을 일으켰다. 표정에서는 만족감, 흥분, 행복이 엿보였다.
"흐흥....이제 다음 것도 맛봐야겠지?"
슈브는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내게 들이밀었고
입술을 살포시 겹쳐왔다.
"하움......"
쪽, 쪽, 쪽
당돌하게 덮쳐온 야성적인 그녀의 행보와는 다르게 입맞춤은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이어지는 버드 키스에 괜히 감질맛만 느껴졌다. 그동안 수많은 키스를 해왔던 나는 이런 감지로운 입맞춤을 견디지 못했다. 결국 인내심이 먼저 바닥나버린 내가 먼저 그녀의 입술에 달려들었다.
"하움?! ...츄우.....츕....♥ 츄릅....♥ 쥬우웁...♥"
그녀는 가만히 있던 내가 갑자기 돌변하여 혀를 들이밀어오자 순간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입도 굳어버렸지만 잠시 후 그녀의 눈이 기쁨으로 물들었다.
슈브는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내 혀에 소극적이지만 최선을 다해 호응하려 했다.
우리는 서로의 혀를 섞고, 입 안을 침범하고, 입술을 핥고, 타액을 교환했다.
"쪼옥.....♥ 츄으읍....♥ 츄르릅♥ 츄웁...♥ 쥬우우웁...♥"
처음에는 혀놀림이 상당히 서툴었지만 무시무시한 속도로 움직임을 배워 점차 나에게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내 테크닉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입 안을 자극하려 해도 언제 이동했는지 그녀의 혀가 내 움직임을 봉하고 내 입안을 적극적으로 탐하고 있었다.
이......무슨 괴물같은 재능! 아 원래 괴물 종족이긴 하지.
"흐으으응....."
슈브가 낸 소리냐고? 아니 내가 낸 소리다. 그녀의 계속되는 혀놀림에 몸에 힘이 풀려 이런 맥빠진 소리를 내버린 것이다.
"파하......흐흐.....우리 강현이 되게 귀엽네? 그런 귀여운 목소리도 낼 줄 알고."
남자로서 괜히 자존심이 상한다.
"두고 보라고!"
나는 다시 그녀를 덮쳐 키스했다. 그 후 수없이 입안을 농락당하고 입안에 내 침보다 슈브의 침이 더욱 많아질 무렵 나는 다시 해방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입 안에 얇고 미세한 촉수들로 내 입안을 구석구석 훑으며 자극을 가해왔다.
이제 겨우 키스 하나를 터득했을 뿐인데 이정도라면.....섹스 한 번 하고 나면 복상사당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헤으응....."
"푸훗....넌 나한테 안돼 강현아."
"그래도 애썼어. 땀도 잔뜩 흘릴 정도로 노력하다니, 칭찬해 줄게."
슈브는 땀이 맺힌 내 몸을 보고 잔뜩 군침을 삼켰다.
"하아......마셔보고 싶다.....핥아도 되지? 대답 안하면 상관없다는 걸로 알게."
그녀의 노골적인 질문에도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수없이 농락당해 소리를 낼 기력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답 없으니까......내 맘대로 할게...."
대놓고 노렸으면서 뭘 마음대로 해.
사실 말 할 수 있어도 딱히 거부는 안 할 거지만.
"츄우웁.....♥ 쥬우우웁.....♥ 츄르르릅....♥"
슈브는 내 몸을 조금씩 핥기 시작했다. 목덜미를 살짝 빨고 깨물더니 점차 내려와 쇄골, 가슴, 배 순으로 점차 전신을 핥기 시작했다.
땀 범벅이었던 내 몸은 그녀의 침 범벅이 되고 있었다.
"쮸읍.....♥ 쥬루루루룹.....♥ 츄르르릅...♥"
어느덧 그녀의 몸에서 나온 촉수들이 내 몸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런데.....느낌이 이상하다. 뭔가 이상할 정도로 강렬하게 느껴진다.
"으흐윽....."
'필사적으로 참는 강현이도 귀여워~♥'
"너.....뭐한거야.....!"
"응? 아무것도 안했어. 단지 내 침 성분에 좀.....특이한 게 있어서....."
싯팔. 보나마나 몸의 민감도를 올리는 성분이 섞인 체액이겠지. 당하면 안됐는데. 키스하지 말걸...
그러나 후회는 늘 늦다는 말처럼 이미 내 몸은 그녀의 체액 범벅이 되어버린지 오래였고 지금의 내 상태는 전신이 성감대나 다름 없는 상태였다.
"할짝....츄우웁......♥ 쥬루룹....♥ 츄르릅...♥"
슈브는 내 손가락을 입안에 집어놓고는 적극적으로 빨기 시작했다. 키스로 배운 혀 기술 여기에 응용하지 말라고....!
전신을 자극하는 촉수, 손가락을 통해 전해지는 부드러운 혀의 감촉. 이 모든 게 뇌를 직접적으로 뒤흔들자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못참겠어....! 싼다....싼다!"
뷰르르르릇! 뷰륵뷰륵! 뷰우웃!
나는 그대로 사정하고 말았다. 내 자지에는 일체 자극이 가해지지 않았는데도 사정하고 말았다. 꼴사납게 절정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다니......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팬티 안은 쿠퍼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으....찝찝해.
그러나 내가 사정하는 모습을 목격했음에도 그녀의 애무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촉수를 더 늘리더니 더욱 강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살려주세요.
즈부즈부즈부즈붓
슈브는 다시 입을 맞춰왔다.
"하움....♥ 츄웁...♥ 쥬우웁...♥ 쥬루루룹♥"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몸을 살포시 매만지면서 입으로는 혀를 거칠게 휘둘러 내 입을 마구 헤집어버렸다.
고간 부근을 제외한 전 부분에서 가해지는 자극에 나는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정하고 말았다.
안그래도 많은 사정량을 자랑하던 나인데 두번이나 밖으로 분출되지 못하고 팬티 안에서만 사정하니 어떻게 되겠는가. 팬티가 들러붙는 재질이라 정액이 빠져나갈 틈이 없다보니 내부에는 정액들로 가득찼고 그대로 천이 늘어져버렸다.
정액 속에 신체가 담겨있는 감각이란.....
으으으......넘쳐오는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이성을 잃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쾌락 때문에 혼절할 뻔 했다고.
"강현아, 아직 정신 남아있어?"
"어으으....."
"남아있나보네. 그래도 좀 아슬아슬한 것 같은데...."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라면 이 애무로 네번 정도는 더 사정시키고 펠라치오, 파이즈리, 수유대딸, 풋잡, 스마타 전부 다 체험해보려 했는데 그랬다가는 본방은 하지도 못하고 너가 기절하거나 죽을 것 같아서....지금 해버려야겠어."
슈브는 내 팬티를 천천히 내렸다. 그러자 고여있던 정액들이 주위로 흘러나와버렸다.
"이 아까운 것들......아가들아 엄마가 다 먹어줄게."
"누가 엄마야...."
"이것들 다 강현이 아기씨잖아. 예비 아기들. 그럼 내가 엄마 아니겠어?"
이상한 논리인데 차마 반박할 수가 없었다.
슈브는 자신의 촉수들로 정액들을 전부 빨아들여 버렸다. 그러면서도 내 자지 부근은 얼씬도 안하더라.
"너 자지에 처음 닿는 건 내 보지가 될텐데. 영광스러운 자지와의 첫 접촉을 촉수 따위에게 맡길 수는 없잖아."
그녀의 말에 절조라고는 1도 없었던 내 자지는 금새 다시 최대로 발기해서 그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올라탈게....."
내 몸 위로 올라온 그녀는 내 자지 부근에 자신의 음부를 들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