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0화 〉천세희(2) (60/78)



〈 60화 〉천세희(2)

칼을 거꾸로 쥐고는.....그대로 가슴에 꽂아 넣으려는 순간

세상이 일순 멈췄고 직후 주변의 모든 풍경이 변했다.

"어서 와요.....저는....꺅!"

 앞에 나타난 건 한 명의 여자였다. 동성인 내가 봐도 반할 정도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자.



그렇지만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아. 지금 이 여자가 주인님에게 가려는 신성한 행위를 방해했다는  뿐.


캉! 캉! 캉!


나는 그녀를 향해 칼을 내질렀으나 그녀 앞에 있는 투명한 막에 의해 번번히 막힐 뿐이었다.




"조금 말을 들어보는 게 어때요? 당신에게도 손해가 가는 제안은 아닐 테니까요."

"후우.....뭐죠 그게?"

"저는 아프로디테라고 해요. 당신이 사랑하는 남성....신강현인가요? 그 남자가 살고 있는 세계로 보내드릴게요."


"뭐? 그게 정말이야?"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 놀란 나머지 존댓말도 잊은 채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물론이죠. 대신 조건이 있어요."

"뭐든 수락할테니 상관없어요. 빨리 보내주기나 하세요."


"일단 들어줘요. 신강현이라는 남자는 지금 '미노'라는 이름의 반인반수로 전생해있어요. 그 남자를 주시하는 한 신이 있는데 상당히 위험한 신이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그의 곁에서  신의 동태를 확인하고 그를 지켜주세요."

"좋아요. 그 신의 이름은 뭐죠?"

"그건.....제 입으로 말할 수가 없어요. 언젠가는 당신도 저절로 알게 될 거에요."


"다른 건 없나요?"


"이게 다에요. 대신 아무 능력도 없이 그 세계로 간다면 무방비하기 그지없으니까 제 가호를 내려줄게요. 누군가를 강화하거나 치유해  수 있는 능력이에요. 이 능력이라면 어디 가서 험한 대우 받지는 않겠죠."


"한 가지 더 주지."



뒤이어 한 명의 여성이 더 나타났다.



앞선 여성보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동급의 외모를 가진 여인이었다.




"아테나? 당신이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다니....상당히 드문 일이네요."


"이 아이,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와의 적합도도 높은 것 같고."

"아이야,  사도가 되지 않겠니?"

"사도가 되면 뭐가 좋죠?"

"간단하다. 신의 힘을 받아 더욱 강해질  있다. 강해진다면 네 목적을 이루기도 쉬워지겠지."


"좋아요. 하루빨리 그에게 갈 수만 있다면."

"이것도 주마."


아테나라고 불린 여신이 내민   자루의 길다란 창이었다.

"이름은 아이기스. 원래 방패의 형태이지만 창으로도 변할 수 있다. 지금은 창인 상태고."

"감사히 쓰지요."




나는 창을 쥐었고 그 순간 창에서 퍼져나오는 모종의 기운이 내 안으로 스며드는 게 느껴졌다.


"말이 길어졌네요. 이만 보내드리죠!"

슈우우우웅



다시 순식간에 세상의 풍경이 변한다. 방금 전까지 있던 곳이 구름 속의 신비한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탁 트인 초원이었다.



"여기가.....주인님이 있는 세계인가?"




"기다려요 주인님. 지금 찾아갈게요."



이후 나는 모험가 길드라는 곳에 찾아갔다. 주인님의 컴퓨터를 통해 접한 판타지 소설에서는 이세계로  주인공이 모험가 길드로 가는 것이 일종의 클리셰였으니까.

모험가 증명패를 받고 닥치는 대로 활동했다. 아테나와 아프로디테의 가호는 소위 딜러, 탱커, 힐러, 버퍼의 역할을 전부 나 혼자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모험가 활동을  지 반 년, 어느덧 나는 모험가 최고 등급이었던 S급을 넘어 용사에 도달했다.



그를 최대한 빨리 찾기 위해서는 혼자 찾는 것보다는 여럿이서 찾는   빠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나는 인맥을 만들기 위해 아카데미로 들어왔다.



이론 강의? 실전 강의? 내겐 너무나 쉬웠다. 이론 따위 너무나 쉽게 이해가 되었으니까. 실전 기술은 모험가로서의 경험이 그대로 결과로 드러났다.




어느덧 나는 학생회장이 되었고 무수한 인맥을 쌓고 있었다.

그리고 아카데미의 3학년 마지막 학기, 졸업만을 기다리고 있던 그 때, 그가 아카데미에 들어왔다. 지구에서 나를 구원해 준 사람, 지구를 넘어 이 세계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 내가 이 세계에 온  하나의 목적. 내 사랑스러운 주인님. 신강현이자 미노가.




그와 함께 온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 하나가 있었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의 매력이라면 여자가 꼬이는 건 당연한 거니까. 주인님에게 무분별하게 모여든 여자들을 쳐내는  내 역할일 테니까.




 여자의 이름은 미아라는 것 같다. 꼴에 S급을 달았던 전적 덕분인지 기사단장의 소개를 받아 아카데미의 교관으로 취임했다고 한다.

주제도 모르는 게. '겨우' S등급 칭호와 교관 따위로 주인님의 곁에 있으려 해?




역시 주인님 곁에는 내가 필요했어. 내가 없으니 저런 것들이 꼬이지.

나는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는  몰래 그를 관찰했다. 그를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가끔 어떤 버러지들이 주제도 모르고 내게 추파를 던졌지만 즉시 응징해줬다. 감히 누구를 탐하려는 건지.  몸과 마음은 오직 그의 것인데.


그는 가끔 미아 교관과 함께 대련장에 들어갔다. 그들은  안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머물렀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저 안에서 저 년과 뭘 한거지?  더러운 것이 주인님을 유혹했나?


나는 불안에 떨며 손톱을 깨물었다. 하도 세게 물었는지 피가 날 지경이었다.




안되겠어.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계속 보고 있어야지.




이때 이후, 나는 그에게 더더욱 집착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상시 따라다니며 관찰했다.

그가 식당에서 한 꼬마와 미아 교관과 셋이서 밥을 먹는 것도, 빈 강의실로 들어가 미아 교관과 몸을 섞는 것도 보았다.




그와 하나가 되고 있는 여자가 내가 아니라는 것에 질투심이 폭발할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더없이 흥분했다. 그의 발기한 자지를 처음으로 눈에 담을 수 있었으니까.


여자의 보지를 부술 목적으로 움직이는 자지. 여자를  번 박는 순간 즉시 암컷으로 만들어버릴 흉악한 자지. 내가 지금까지 물고 빨았던 그의 자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길이, 굵기, 강직도를 가진 특대 자지!

 자지를 만진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하물며 핥는다면! 빤다면! 내 안에 넣어준다면!!



상상하는 것만으로 절정에 달했고 애액을 쏟아내버렸다.




그가 스피나, 세르피나와 카페에 가는 것도,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탐방하는 것도 전부 보았다.



스피나와 그의 경기를 보며 그녀에게 질투하기도 했다. 그가 누구에게도 일체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고 오직 스피나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 분노를 내 4강 상대였던 세르피나에게 풀어버렸다.



4강 이후 병실에 누워있던 그에게 몰래 찾아가기도 했다. 곤히 잠든 그를 바라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했다. 지구에서 그의 몸에 하던 일과는 비교도   정도로 수수한 행동이었지만


'살아있는' 그에게 이런 일을 한다는 사실이 지구에서 하던 행위가 주던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풍족한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어느덧 병실에서 그가 깨어났다. 교장을 만날 때를 제외하면 오직 그만을 계속 보고 있었다. 하루가 넘도록 가만히 앉아 그를 보고 있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게 내 최고의 취미니까.




그가 이동할 루트 따위는 전부 예측해 놓았다. 그대로 자연스럽게 유혹할 뿐.




나는 미리 화장실에  후 그가 이 정원에 도착할 즈음 옷을 벗어 자연스럽게 자위를 시작했다.



"하으으으..... 흐으응....... 아읏...! 헤으으읏...!"


그에게 들릴 정도로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소리를 듣고 그가 호기심 혹은 음심이 동해 이곳에 찾아와 나를 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예상대로 그는 이곳에 찾아왔다.

즉시 그를 덮쳐 키스하고, 애무하고, 삽입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참았다.



'남모를 취미를 몰래 즐기다가 남에게 들켜 부끄러워하는 학생회장' 연기를 하는 중이었으니까.


이제 자연스럽게 대하면 되는ㄷ.......



그러나 내 계획은 그의 아랫도리를 본 순간 무너져버렸다.



바지 너머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흉악한 자지, 은은하게 풍겨오는 음탕한 수컷의 냄새가 내 이성을 마비시켜버렸다.

 이후 이성을 잃은 나는 그의 바지를 벗겨 자지를 봐버렸고



마치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의 앞에 절을 했다.

"알았어요. 그러니 일어나요."

"그럼......먼저 봉사해 볼래요?"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나는 즉시 그의 자지를 물었고 목구멍 안쪽까지 쑤셔넣었다. 이마라치오라 하던가?




괴로웠다. 숨이 막혔다. 하지만 내 고통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쾌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니까.




얼마 후 그는 내 목 안쪽에 자신의 정액을 사정해주었다. 흘러넘칠 정도로 쏟아지는 그의 은총에 나는 감격에 겨워 몸을 떨었다.



한 방울도 떨어뜨릴 수 없었다. 그의 성액을 흘리는 불경을 저지를 수는 없었으니까.


어느덧 그도 주인님 역할에 몰입한 것인지 나를 굴복시키려는 폭력적인 애무를 해댔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처녀를 앗아가주었다.



그의 움직임에서 진심으로 나를 굴복시키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자지가 나를 한번 찌를 때마다 뇌세포가 타버릴 것 같은 육체적, 정신적 쾌락이 찾아왔다.



나는 그 섹스에 저항 한번 하지 못하고 꼴사나운 신음소리만 흘려대는 것이 내가 할  있는 전부였다.




마침내, 그의 자지에서 폭발적으로 정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자들은 모조리 자궁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난소가 있는 공간까지 전부 침범해 범할 기세로 내 안에 흘러들어왔다.



"하으....♥ 헤으으....♥"


".......미아한테라도 처리를 부탁하는 수밖에...."

혼미한 정신 속에 그의 말이 들려왔다. 그건.....! 절대 용납 못해!

나는  몸을 힘겹게 이끌고 그를 붙잡았다. 부디 내 행복을 앗아가지 말아주세요.....

내 애원이 그를 자극한 것인지 그는 나를 무자비하게 범했다.



하도 신음을 내질러 목이 쉬어버릴 지경이었지만 나는 세상 누구보다 더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다음 날 섹스가 끝난 후, 나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며 자궁에 손을 댔다.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아쉽게도 임신하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의 아기를 밸 수만 있다면 세상 전부를 팔아서라도 임신할텐데.



그리고 대망의 결승, 나는 그의 앞에 섰다.

나도 그를 바라보고 그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나를 봐주는 것.....얼마만이지?

그의 자존심을 세워주려면 일부러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그를 모욕하고 싶지는 않았다.



교장은 내게 일격으로 끝내라고 했지만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를 독점할 수 있는 기회인데 뭐하러 스스로 기회를 차버리겠는가.



광신도가 쳐들어오더라도 그를 지키기만 하면 되니까. 그 외의 목숨은 전부 파리만도 못한 목숨이니까.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다.

"조심해요. 주인님."



어느 정도 내게서 버틸 수 있게. 우리끼리 단둘이 있는 이 시간이 조금이라도 오래 지속되기 위해.



그리고.....쳐들어올 광신도들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게.

그 직후, 광신도들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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