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그녀를 달래주는 방법
실비아는 내 옷소매를 살짝 잡고 있었다.
나는 지금 고민중이다. 자는 척하고 대답하지 말까? 아니면 대답할까?
실비아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뭔가 무서운 거라도 있는걸까. 그래, 역시 대답 정도는 해주자.
"아직 안 자고 있습니다."
"저기......조금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나는 몸을 일으켰다.
"앉으세요. 서있으면 다리아프잖아요."
"그럼......실례할게요."
그녀와 나란히 앉은 형태가 되었다.
""······.""
존나 어색해! 무슨 말 해야할지 모르겠어!
먼저 입을 뗀 건 실비아였다.
"슈브 니구라스라는 존재가 등장했을 때 사실은 되게 무서웠어요. 그녀의 기운이 아예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눈앞에 있지만 감지할 수 없는 강한 존재. 그런 존재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었어요."
"그녀는 농담을 하려고 가벼운 말투를 쓴 것이겠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더 공포스럽게 와닿더군요. 저희들은 그녀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바스러지는 약한 존재들인데 그녀는 그저 유희거리로 삼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녀가 당신을 유혹할 때는 미아 님을 위해서 억지로라도 목소리를 낸 거였어요. 그 후, 우리는 한 번 죽었죠. 실제로 죽었었는지 아니면 단지 그렇게 느꼈을 뿐인건지는 모르겠지만......그런 경험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
"다른 일반 기사단원이나 미아 님의 경우 무언가를 느낄 순간도 없이 즉사했었지만 저는 좀 달랐어요. 아주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제 검이 그녀의 기운에 저항했어요. 상대의 능력에 저항하는 것, 좋게 들리겠지만 이번만큼은 달라요."
"미노 님, 찰나의 시간이지만 죽음이 저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는 기분을 알 수 있나요? 정말 평소라면 느끼지도 못할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그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어요. 그 동안 느꼈던 공포는.....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것보다 무섭더군요."
"검의 저항 때문에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만큼 부활하고 나서도 구분이 잘 가지 않더군요. 이게 과연 내가 정말 부활한 것인지, 죽기 직전에 환상을 겪고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는 기사단장이니만큼 모두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요. 하지만.......너무 무서워요. 제가 과연 제대로 살아있는 건지.......너무 무섭단 말이에요....!"
실비아는 눈물 몇 방울을 흘렸다.
내가 그녀를 주제넘게 위로해 줄 수는 없다. 나는 그녀가 느꼈던 것을 경험하지 못했으니까. 미경험자가 아는 척하며 어쭙잖게 공감해 주는 것은 안해주니만 못하다.
나는 그저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당신은 살아있어요. 지금 여기, 야영지의 기사단장 텐트에, 제 옆에."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요. 당신이 무서워하면 제가 옆에 있어줄게요."
내 위로에 그녀는 조금이나마 안심한 기색이었다.
"당신은......상냥한 사람이군요......미아 님이 왜 반했는지 알 것 같아요."
"미노 님, 저를 안아주실 수 있나요?"
"네?"
갑자기?
"미노 님은 제게 살아있다고 말씀해 주셨지만......역시 직접 확인받고 싶어요. 당신을 느끼면서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싶어요. 그러니 부디......저를 안아주세요."
이게 이렇게 흘러가네. 나야 좋다만 왜 이렇게 되는거지?
사실 실비아가 이렇게 된 것은 미노의 무의식적인 능력이었다.
슈브 니구라스에 의해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공허해진 실비아의 마음 속에 페로몬을 통해 미노의 존재가 자그맣게 각인되었고 미노에 대한 마음은 아프로디테의 가호에 의해 증폭되어 공허감을 채워주며 결국 미노에 대한 의존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실비아는 울먹이며 내게 매달려왔다.
"실비아 님, 저를 봐요."
"흐극..."
나는 떨고 있는 실비아의 고개를 억지로 내게 향하게 하고 입을 맞췄다.
"흐웁....?! 우으.....츄우......"
"파하! 이젠 좀 정신이 들어요?"
"하아......네에......"
"저는 이제부터 당신을 안을 거에요. 강제는 아니니까 싫으시다면 언제든 밀어내셔도 괜찮아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행위는 실비아의 정신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행위다. 절대 개인의 색욕이 아니다. 사심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저는 상관없으니까.....빨리 안아주세요...."
실비아는 내 바지를 잡고 벗기려 했다.
급한 건 이해한다. 한시라도 빨리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싶겠지.
하지만 이래서는 안된다. 전희 없이 해봐야 아플 뿐이다. 그녀의 두려움을 낫게 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상태를 더욱 악화시켜버리겠지.
천천히.....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그녀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신체적, 정신적 양쪽 모두 만족시켜줘야 한다. 다양한 감각을 느끼며 만족에 이르렀을때 그녀는 비로소 공포를 이겨낼 수 있겠지.
나는 다시 한번 실비아에게 입을 맞췄다.
혀는 일절 움직이지 않고 그저 입술과 입술을 부딪힐 뿐인 단순한 키스.
초등학생이나 할 만한 수준의 키스...아니 뽀뽀다.
"실비아 님, 긴장 푸셔도 돼요. 왜 그리 얼어붙어 있어요?"
"네? 아.....조금 긴장해서......"
"천천히 이끌어드릴 테니까 조금씩이라도 알아가면 돼요. 남녀가 이어지는 단계를......알려줄게요."
"실비아 님, 이런 질문을 하는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성 지식이 얼마나 있으세요?"
"실례라구요..! 알 건 다 아는 여자에요. 해본 적은 없지만......"
처녀라니. 그럼 아까 부탁이 처녀가 남자한테 먼저 안아달라고 하는 상황이었다는거야?
남자 경험이 없는 여성들은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처음은 아프다는 소문이 있으니까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인해 성교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데 처녀인 실비아가 내게 부탁했다는 것은 그녀가 느끼는 불안이 성교에 대한 두려움보다 컸다는 거다.
그녀가 이렇게 부탁해온 거라면 나도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겠지.
"실비아 님, 키스.....할까요?"
실비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아직 부끄러운가 보다.
"쪼옥......우읍.....츄읍....."
이젠 다음 단계로 나아가 보자. 뽀뽀가 아닌, 키스로.
혀를 움직여 앙다문 그녀의 잇몸을 훑거나 치아를 건드린다. 몸이 조금 떨리고 있는 걸 보니 내 혀놀림에 놀란 모양이다.
마침내 다물었던 입이 벌어졌고 나는 그 벌어진 틈새로 내 혀를 집어넣었다.
"하웁! 흐우읍....! 쮸우읍......!"
나는 어쩔줄 몰라하는 그녀의 혀를 이끌면서 천천히 혀를 이동시켰다. 내 혀로 그녀의 혀를 옭아매기도 하고 혀를 뺐다가 다시 집어넣기도 하며 그녀를 자극했다.
"읍읏......파하!"
어느덧 우리는 입을 떼었다. 어느덧 그녀의 불안한 눈동자에는 열락의 감정이 깃들어있었다.
"키스는 만족스러우셨나요?"
"네....네헤......조아써요......"
"그럼 다음으로 넘어갈까요?"
내 손은 어느덧 그녀의 잠옷 단추로 향하고 있었다. 가슴을 만지려면 잠옷을 벗어야 하니까. 그녀의 가슴은 잠옷 너머로도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작은 체형인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크기의 가슴이었다. 그야말로 로리거유!
잠옷의 단추를 하나씩 벗겨나간다. 저 얇은 천 너머의 미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녀의 가슴은 엄청 컸다. 잠옷 너머로도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잠옷은 억제기였어!
너무 빤히 바라보고 있었던 탓일까. 실비아는 손으로 가슴을 가려버렸다. 아니 왜! 더 감상 좀 하자!
"너무 보고만 있잖아요......"
"아, 미안해요.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솔직하게 대답했다. 나 뿐 아니라 어떤 남자라도 저런 가슴을 내버려두고 눈을 돌리는 건 절대 못할거다.
가볍게 말을 하면서 내 손은 그녀의 가슴 부근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아직 그녀가 손으로 가리고 있었지만 힘을 주고 있지는 않아서 손바닥과 가슴의 사이로 손을 집어넣고 가볍게 쥐었다.
"아흐응...."
뭐 그 후야 당연히 유두를 살살 굴리거나 가슴을 약하게 쥐면서 애무해주었다. 애무하면서 느낀건데 그녀는 상당히 민감한 것 같다. 보통 거유일수록 둔감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 세계에서는 아닌 것 같다. 내가 겪은 모든 거유 여성은 민감한 것 같다.
"하아....하아......느낌이......이상하네요......"
가쁜 숨을 내쉬면서 얘기하는 실비아다.
사실 겪은 여성이래봐야 실비아를 제외하면 미아밖에 없다. 뭐요. 전에도 말했지만 0과 1은 세상에서 제일 다른 거라고.
애무는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야 실비아, 넣을게.
나는 실비아의 잠옷 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벗겨버렸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방울방울 맺혀있었다.
보지는 한번도 이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말이라도 하듯 꼬옥 닫혀있었다.
"실비아 님, 이제 넣을게요. 제 자지가 당신의 보지에 들어갈 겁니다. 조금 아플 거에요."
"어....언제든지 와주세요......"
푸우우욱!
내 자지가 순식간에 그녀의 보지를 뚫고 들어갔다. 거친 일을 할 때가 많은 기사이다보니 처녀막은 없었다. 파과의 고통은 없다니 오히려 다행인가?
"하그으으읏.....! 하으....흐으.....헤으...."
"괜찮으신가요? 아프진 않아요?"
"조금만.....조금만 이대로 있어줘요."
당연히 무리해서 움직이진 않았다. 내 자지 크기는 비상식적이니까 그녀도 내 크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후아....하아....이제 움직이셔도 돼요."
찌거억....
그녀의 말을 듣고 천천히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한다. 빠르게 해서는 안된다. 천천히, 자신의 몸에 이물이 삽입된 감각을 그녀가 느끼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하으응.....하앙....으그읏......!"
쥬붑!쥬붑!
이전까지 했던 섹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감질맛 나는 섹스. 그렇지만 눈앞에 있는 여성의 특별함에 나는 더없는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낮에는 우리를 구해주고 홀로 적과 맞설 정도로 강력한 여성이지만 밤에는 작은 손길과 움직임에도 느끼고 있는 연약한 여성. 그 차이가 나를 흥분하게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의뢰 이후 쭉 금욕생활을 해오다가 며칠만에 맛보는 여체에 더욱 참기가 힘들었다.
솔직히 존나게 싸버리고 싶은데, 아직은 안된다. 적어도 실비아를 절정에 보낸 후에 싸야한다. 이대로 조루가 될 순 없어!
"흐긋.....! 하응! 아,아,아,아앙! 미노 니임....! 느낌이 이상해요!"
"저도 곧 사정할 것 같습니다....!"
즈푹즈푹
"아앙....아윽.....아그아앗....! 저....뭔가 와버려요....! 하아아앙! 하으앙!"
"저도.... 쌉니다!"
뷰루룩! 쥬룻쥬륵! 뷰뷰븃! 부붓! 쿠르륵!
내 정액이 그녀의 안에 쏟아져 나옴과 동시에 그녀도 절정에 올라 조수를 뿜어댔다.
나는 절정에 올라 가쁜 숨을 내쉬는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한참을 안고 있으면서 그녀가 진정되길 기다린 후 물었다.
"후우.......어떠신가요 실비아 님, 좋으셨습니까?"
"하으....하아.....후아.....너무 좋았어요......이런 쾌감....처음....."
"만족하셨다니 다행이군요. 두려운 건 좀 어떠세요? 조금은.....진정되시나요?"
"덕분에요. 미노 님이 느껴져요. 저와 하나가 되었고 제 안에 사정했고....모든 것이 느껴져요. 이제 더 이상.....무섭지 않아요."
"다행이네요."
"미노 님, 정말.....정말 고마워요.....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내가 더 고맙지. 당신같은 여자랑 섹스도 해보고. 질싸도 해보고.
"이대로 당신 품에 더 있고 싶지만......미아 님께 걸릴 수도 있으니까요......전 이만 제 자리로 돌아가 볼게요."
안고 자는 것까지는 안되나보다 까비!
"아! 지금 일은 오늘 하룻밤의 행위에서 끝내요!"
하룻밤의 해프닝으로 끝내자니......근데 히토미 보면 보통 저런 말 하는 여자들이 먼저 다시 해달라고 조르던데 어떻게 될지.....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루다 때처럼 폭주 안해서 다행이다. 각성하면서 본능도 조절할 수 있게 된건가?
섹스 후 현자타임이 오자 각종 생각이 폭주하는 미노였다.
그나저나 슈브......대체 뭐야?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아 씨발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오늘은 잠 다 잤구만.......쿨......
생각은 개뿔, 5초만에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