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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모험가 등록했습니다 (5/78)



〈 5화 〉모험가 등록했습니다

"어서오세요~네오 지부 모험가 길드입니다!"


여기 도시 이름 네오였구나. 매X릭스 주인공같네.

아니 그건 됐고 접수원은 안경을 쓴 단발의 여성이었다. 후X다 에X미가 떠오르는 얼굴이다. 역시 길드의 접수원 눈나는 예쁜 여성이 국룰이지. 어느 세계든 잘생기거나 예쁘면 이점이 많다. 근육근육한 아저씨가 로비를 보고 있는 곳하고 예쁜 눈나가 로비를 보고 있는 곳을 고른다면 어디로 갈래? 나라도 예쁜 눈나가 있는 곳으로 가지. 나 말고도 주위만 봐도 접수원 누나 얼굴 보고 헤벌쭉 해져서는 표정 관리 못하는 사람들이 천지다.

 저 사람은 유부남인가. 옆의 여자에게 등짝을 얻어맞고 있다. 시선관리 못했다고 구박받는걸 보니 좀 짠하다. 남자는 아무리 부인이 있더라도 옆에 예쁜 여자 지나가면 필연적으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생물인데. 이게 유부남의 삶인가? 결혼하지마?


(하지마 이 씨발새끼야)

어디선가 환청이 들린것만 같다. 전세계 유부남들의 원념인가? 나는 절대 잡혀 살지 말아야지. 남자가 주도권도 없이 으이! 그라믄 안대~!

접수원 눈나의 가슴 부근에는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저 눈나 이름 '시리'구나. 왠지 친숙한 이름인걸? 뭔가 명령을 잘 이행할  같다. 빅X비 이름도 있으려나?


"아들?  가만히 있어?"

엄마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접수원 눈나를 바라보고 있던 게 뭔가 불편한 모습이다. 아들이 벌써 여자에 빠질 걸 걱정해서인가? 엄마의 얼굴로 단련된 나는 절대 여자에게 호구가 되지 않는다고?

"아, 저희 모험가 등록하려고요."

접수원 눈나에게 용건을 말했다. 그러자 눈나는 뭔가 수정구 같은걸 만졌다. 손가락이 현란하게 움직이는 걸로 보아 타자를 치는 것 같았다. 저 수정구가 이전 세계 기준으로 컴퓨터 같은건가? 참 신기한 문물일세. 전생 전 세계와 기술 발전의 차이는 좀 있는  같은데 이런  또 엄청 최신이네. 이 또한 마법의 위엄이겠지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미노입니다."


가장 중요한 걸 말 안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름이 필요한 건 알지만 묻는 것에만 대답하는 게 최고다. 괜히 쓸데없는 정보까지 나불나불거렸다가 접수원 눈나가 "아....네...."하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보면 상처받을 것 같다고. 나 19살이니까 이런 거에 민감한 아이란 말이야.  전생 나이 포함하면 42살이니까 애가 아니라고?

닥쳐. 남자는 몇 살 먹든 애란 말이다. 응애  아가 미노.


"여성 분도 같이 등록하실 건가요? 여러 분이서 모험가에 같이 등록하시면 6개월간 길드 물품 판매 수수료 5% 경감 및 초기 장비 무료 제공 등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접수원 눈나의 저 반응....마치  세계의 보험 판매를 보는것 같다. 혜택을 들이밀어서 여러 명의 가입을 유도하는 보험 판매사 말이다. 1층의 다른 장소에는 다른 접수원 눈나들도 있었다. 접수원 눈나....실적제였구나. 접수원들끼리 실적 경쟁이라도 하는건가. 미노타우로스의 시력이라면 전부 볼  있다. 그래도 여기 있는 눈나가 제일 이쁘다.


"아뇨 전 괜찮아요. 이미 등록되어있는지라."


아 엄마는 예전에 모험가였댔지. 당연히 모험가 정보가 등록되어 있겠구나.

"모험가 패를 보여주실  있나요?"

"아 죄송해요 모험가 패는 예전에 잃어버린지라. 전 패를 새로 지급받으러 같이 온거에요."


"그럼 여기 이 수정구에 손을 올려주시겠어요? 손가락 무늬를 확인하겠습니다."

"물론이죠."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수정구에 손을 올렸다. 지문인식 시스템도 있는거야? 진짜 최신이네. 마법 만만세다. 자신 앞의 수정구를 보고 있던 눈나의 눈동자가 확연하게 커졌다.

"자...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엄마의 정보를 봤나보다. 옛날이긴 해도 S급의 위엄은 어디 안가지 암. 2층으로 황급히 뛰어 올라가는걸 보니 윗선에 보고하러 올라가는 것 같다.

"훌쩍 떠나버렸네요. 빨리 신분패 받고 모험가 일 해보고 싶은데."


"심심하면 모험가 이야기라도 해줄까?"

"네!"


역시 심심할때는 썰이나 정보같은 이야기를 듣는게 최고다. 이런 이야기가 은근히 재밌다. 듣다보면 시간이 순삭되는 느낌이다.


"모험가는 대체로 S A B C D E F급으로 나뉘어. 모험가 등급은 S급이 제일 높은 등급야. 이 이상은 등급이 없고 영웅의 칭호가 붙는단다."

"용사는요?"

"용사는 선택받은 자들이 되는 거란다. 보통 '이세계인'이 용사의 칭호를 부여받지."


어? 이세계 전이 클리셰도 있는거야? 난 전생인데? 이세계 고등학생 깽판 클리셰가 있는거야? 그럼 나 단독 주인공 아니야?


왜 지랄이냐고? 아니 봐봐. 니들이 전생을 했어. 근데 판타지 세계야. 기억도 남아있어. 종족 특전도 있어. 이러면 뭐부터 떠올리냐고. 당연히 이세계물 단독 주인공! 와! 하렘! 와! 먼치킨! 이런거 떠올리잖아. 근데 이~세~계~인~??

^꿈^은 그저 ^꿈^일 뿐인가?

아니아니아니 잠깐. 그렇다면 이세계인도 하렘 멤버로 추가할 수 있는건가? 오히려 좋아.


"보통 모험가들은 시작할 때 F급부터 시작하지만 강한 모험가나 귀족 같은 보증인이 있다면 E나 D부터 시작할 수 있어."

"그럼 저도 D부터 시작할  있나요?"

엄마의 추천이 있다면 시작은 프리패스일  같다. 귀찮은 노가다는 사양하고 싶은데 말이지. F급이면 약초 채집, 애완동물 찾기 같은 쓰잘데기 없는 의뢰밖에 없을 것 같은데.

"아니"

엄마는 즉답했다. 이런 씨... 초장부터 나의 꿈은 무너졌다. 꼼짝없이 노가다로 시작하게 생겼네.

"우리 아들은 낮은데부터 경험을 쌓아가면 좋겠구나. 낮은 등급 의뢰에서도 배울 건 많이 있으니.  궁금한게 있니?"

"그럼...이 세계에 대해 알려주세요!"

솔직히 궁금하긴 했다. 세계 세력 구도나 이종족, 계급같은거! 이종족은 사심이 들어가지 않았다고는  못하겠다. 엘프 하렘이라던가 엘프 하렘이라던가 엘프 하렘이라던가. 중요하니까 3번 말했다.


"세계? 우선..."


"기다리셨습니다!"


엄마가 말을 하려는 찰나, 위로 뛰어올라갔던 접수원 눈나가 내려왔다. 접수원 어서오고.

뭐 설명은 언제든지 들을  있으니 다음에 듣기로 하자.

"우선 미노 님, 이 수정구에 손을 올려주시겠어요? 신원을 입력하기 위해 손가락 무늬를 등록하겠습니다."

하란대로 해야지. 나는 즉시 손을 얹었고 이내


"등록 완료되었습니다. 미노 님 추천인은 있으신가요?"

나는 엄마를 힐끗 보았다. 추천 생각은 없어 보이셨다.

"없습니다."

접수원 누나는 다시 정보를 입력하더니 이내 패를 하나 내게 건넸다.

"F급 모험가 미노님 등록 완료되셨습니다. 의뢰 완료 시 증거 물품과 함께 패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럼 미아 님은 잠시 저를 따라오시겠습니까? 지부장님이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하긴 당연한거지. 실종되었던 S급 모험가가 갑자기 나타났다? 길드 지부장 같은 높은 사람이 호출할 수 있는거지.


"저만 가는건가요?"


"원래는 그렇습니다만 미노님도 같이 오셔도 됩니다."

덤으로 팔려가는 느낌이라 썩 좋지는 않지만 중요 인물은 엄마니까 뭐...절대 불편하지 않다!


"갈게요."


"그럼 절 따라오세요."

우리는 이내 접수대 뒤쪽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걸어갔다......2층이 아니네? 시발 5층이다. 어쩐지 접수원 누나가 다시 오는게 오래 걸리더라. 하긴 길드 건물 밖에서만 봐도 꽤나 높던데 지부장실이 2층에 있는건 보통 아니지. 그 알잖아? 보통 고위직 사람들은 건물 높은곳에서 창문 너머로 바깥 바라보는거.


지부장실의 문은 고급진 디자인이었다. 문에도 돈지랄을 하다니 돈 아까운줄 모르고! 라는 쓸데없는 불만을 가지며 지부장을 보았고

보자마자 불만은 사라졌다. 우효~ 초 미인!

크흠


지부장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흑발을 가진 상당한 미인이었다. 그나저나 지금까지 만난 주요 인물들이  여자들이네? 이게 옳게  나라지.

"지부장님? 미아 님을 데려왔습니다."

"아 수고했어요. 이만 다시 내려가도 좋아요."

접수원 누나는 이내 다시 뛰어가기 시작했다. 자리를 오래 비울수 없으니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렀다.

"안녕하세요~ 미아라고 해요~ 이 아이는 아들인 미노고."

"안녕하십니까. 네오지부 지부장 루다라고 합니다."


루다? 이X다? AI 서비스 하다가 누군가가 불편해져서 서비스 종료를 할거같은 이름이다. 익숙한 이름이 많네...시리....루다...


"어떤 용건 때문에 저희를 부르신건지 물어봐도 되나요?"


엄마는 루다에게 물었다.

"따로 중요한 용건이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20년동안 실종되어있던 S급 모험가가 다시 나타났다길래 한번 보고싶었을 뿐입니다. 지부장으로써 변수가 발생하면 변수 정도는 확인해 두는게 맞으니까요."


루다는 이렇게 말하고는 이내 아! 하는 소리를 내고는 말을 이어갔다.

"아! 미아 님? S급의 칭호는 유지하실건가요? 아니면 모험가 정보에 변경할 항목이 있으십니까?"


 S급은 평생 유지 아니야? 아니 보통 등급 변동이면 E나 F같은 경우 의뢰를 얼마간 안하면 모험가 칭호 박탈이 있지만 등급이 올라갈 경우 등급 유지용 의뢰 같은건 없어지는게 보통 국룰 아니야?


"S급의 경우 워낙 달성하기 힘든 등급인 대신 달성할 경우 혜택이 매우 많습니다. 대신 국가적 위기 같은 의뢰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만, 미아님이 실종 기간동안 어떤 상태가 되었을지는 알 수가 없으니 본인에게 묻는게 가장 빠른 겁니다."


그렇군요! 설명 고마워요 스피드 루다!


"신체에 딱히 이상이 생긴건 아니지만....전투 감각은 조금 둔해졌을 수도 있겠군요. 일단 저도 B급으로 조정해 주시겠어요?"

하긴 예전에도 위험한 전투 같은 경우 아버지가 주로 처리했었지. 사냥 같은 위험하지 않은 일에만 엄마가 참여하는 정도였고. 몸이 굳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알겠습니다."

루다는 엄마를 보다가 이내 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런데 나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은것같다. 홍조도 살짝 있는것 같고. 혹시 나한테 관심있나?  지부장님....혹시 나한테 반한건가....나야 환영이다.

"음....미노 군? 열심히 하렴?"


"네!"


미인한테 응원받으니 힘이 난다. 이대로면 의뢰 100개도 쉽게  수 있을것 같아! 역시 남자의 최대 활력제는 미인의 응원이다. 예쁜게 최고야....물론 예뻐도 마인드가 폐급이면 사양이다.

"저희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아들의 관심을 뺏겼다고 질투하는건가? 질투해도 미인이다. 역시 예쁜 사람은 뭘 하든 예쁘네.

"네 그럼 안녕히. 다음에 다시 만나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지부장실을 나와 1층의 의뢰 게시판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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