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사망했습니다
촌스러운 안경을 쓴 아저씨가 내게 물었다.
"음....그러니까.... 어쩌다 죽었다고?"
"친구랑 소고기 먹다가 트럭에 치여 죽었습니다."
"참 어이없는 죽음이로구나."
나도 안다.
내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 아저씨랑 왜 이런 이야기 하고있냐고?
· · ·
내이름은 신강현. 한창 즐길 23살에 군대에 끌려와있다가 휴가를 나온 불쌍한 중생이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어....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밥부터 떠올렸다. 족같은 짬밥같은거 말고 사회의 맛있는 음식들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내 한명뿐인 여자사람친구를 불렀다.
"응애 나 아기 군인 놀아조 응애"
"애가 군대를 가더니 정신이상에 걸렸나 왜 지랄이래?"
근데 입이 좀 험하다.
"뭐 먹고 싶은건 있어?"
"소."
"비싸서 안돼."
"않이 몇달동안 개고생한 친구한테 소고기를 못사준다고?"
"후 알았어 가자."
역시 친구밖에 없다 이 츤데레 녀석.
이렇게 해서
"맛있냐?"
"쩝쩝. 존나 맛있는데스!"
"내 돈이니까 맛있겠지. 개새끼... 천천히 먹어."
쩝쩝쩝쩝쭵쩝
뭔가 이상한 효과음이 섞여있는 것 같다.
"넌 안먹냐?"
"젓가락 몇번에 국밥이 한그릇 날아간다고 생각해봐. 먹을 수 있겠어?"
"씹가능"
"......"
"그래도 나중에 전역하고 나면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
눈빛으로 사람 죽일 기세다.
"훠훠...소고기 1인분이라든지 뭑고 쉬푼ㄱ.."
"닥쳐."
"그건 됐고 우리 지금 몇인분 먹었지?"
"너 혼자서 2인분 난 먹지도 않았고"
"그렇다면.....이모님! 여기 2인분 추가요!"
"야!!!!!!"
밥을 먹는게 끊기니 갑자기 여러 생각이 든다.
복귀하기 싫다...
"아.....복귀하기 싫다......"
"휴가 나오자마자 그 말 하는거야?"
"아니 너도 연휴 첫날에 바로 연휴 이후 평일의 암울함을 떠올리잖아. 그런거라고! 하....갑자기 이세계로 가는 트럭이 날 향해 오지 않을까? 그럼 복귀 안해도 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네 씹덕새끼"
갑자기 대화의 흐름이 끊겼다.
'할 말이 뭐가 있지... 오랜만에 만나니까 무슨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될지 모르겠어..'
같은 생각을 하며 창밖을 봤을 때였다.
뭔가 빛이 점점 다가오는거 같았다.
'저거 뭐지?'
그게 내 마지막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