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2)

봉두는 그 동안 매장 하나가 더 는 것과 어쩌다 보니 건물 짓는 것을 도와 준 경과를 이야기 하며 

또 새로운 일이 들어 와 고심을 하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 이제 나이도 얼마 되지 않은데 자꾸 그런 일이 들어 오니 감당이 되지도 않아요… ]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 보는 김호영 사장님…

한동안 생각을 하는 듯하던 그의 입이 열렸다.

[ 내가 보기엔 넌 매장보다 건축 일이 더 맞단 말야….. 그리고 몇 건을 성공적으로 해 냈고 또 일도 

들어 오니… 이 참에 아예 회사를 차리는 게 어때? ]

[ 예? 하하…제 주제에 무슨…. ]

[ 네 주제가 어떤데? ]

[ 나이도 젊고 가진 것도 개뿔 없는데요. 그리고 다른 일은 알아서 하겠지만 자금 조달 문제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대부분 돈을 줘서 했지만 딱 한 번 부족한 돈을 구하는데… 어휴…. ]

[ 하하….이제 조금 세상을 알아 가네? ]

[ 네. 사장님 밑에 있을 때야 뭐 그런 걱정이 있었나요! ]

그의 고민을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김호영 사장…

[ 그럼 내가 그 쪽으로 사람을 하나 소개시켜 줄까? ]

김호영 사장님과의 만남을 통해 뜻하지 않게 방법을 찾게 된 봉두…

그 다음날 저녁에 약속 장소로 가니 김호영 사장님이 도착하였고 곧 이어 지연숙 사장님이 도착하여

반가워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른 사람이 들어 선다.

[ 이제 오니? ]

[ 네. 안녕하세요? ]

김사장님을 보고 인사를 하는 그는 지민수라고 하며 저축은행에 부장으로 있는 지사장님의 동생이라고 한다.

서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 보니 김사장님도 몇 번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것 

같았고 김호영 사장님과 지연숙 사장님이 좋게 말해 주니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잘해 보자고 한다.

이야기가 잘 되어 식사를 하고 나자 일어섰고 김호영 사장님과 지연숙 사장님은 한 잔 더 한다며 간다.

조그만 사무실을 구하고 건축대행회사를 차리고 나자 문제는 이제 매장이 되었다.

사무실 구하는 거야 보증금과 월세만 있으면 되지만 매장은 많은 자금이 투자 되었고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어 누나와 상의를 하였다.

[ 첫째 매장은 서실장에게 맡기고 두번째 매장은 이실장한테 맡기면 되잖아? ]

[ 누나는? ]

[ 난 너 도와 준다고 나오지만 실은 시어머님 건강도 좋지 않고 이제 나오기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네가 또 다른 회사를 차린다고 하니 매장은 그 두 사람에게 맡기고 네 일에 매진하는 게

더 좋지 않아? ]

일리 있는 말이었다.

봉두는 이실장과 서실장님을 음식점에 모시고 사정 이야기를 하자 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는데 

서실장님이 뜻밖의 말을 한다.

[ 사장님… 그럼…이런 이야기 하기 뭐하지만… 지금 매장을 저한테 넘기는 건 어떠세요? ]

[ 넘겨요? ]

[ 네… 원래 제가 쭈욱 여기 있었고… 원래 사장님이  매장을 사장님한테 넘길 때 내심 제가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능력도 안되어서 포기했는데… 지금은 좀 여유도 생기고 하니 하고 싶어졌어요.

사장님도 인원 늘리고 원 매장 주인한테 얼마를 떼 주시면 수익이라고 해 봐야 뻔할텐데… 

차라리 저한테 넘기시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저야 직접 일을 하니 따로 인건비 드는 것은 아니고…. ]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것도 맞았고 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니….

원 매장 주인에게 다달이 떼어 주고 자신에게 떼어 준다면…더구나 인원까지 늘린다면 자신의 손에 

쥐어지는 것이라고 해 봐야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서실장에게 넘기는 것이 

나을지 몰랐다. 좀 더 이야기를 해 본 봉두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 이실장님은요? ]

[ 저요? 전 이대로 할래요! ]

이야기가 잘 되어 서실장님에게 매장 넘겨 주는 것을 무사히 끝마쳤다.

서실장님은 그녀대로 자신의 매장을 갖게 된 것이고 봉두는 투자 금액의 일부는 돌려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매장 하나만 남게 되고 인원도 적다 보니 이실장 그녀를 접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새로운 회사를 차렸는데도 말이다.

[ 사장님… 회사에 안 있고 왜 자꾸 여기 오세요? ]

[ 회사요? 회사라 해 봐야 코딱지만한 사무실인데…여직원 하나에 남자 직원 하나…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

[ 그래도 일은 제대로 하셔야죠. 재미로 여길 오세요? ]

[ 꼭 그렇다기 보다는…. 아! 매장 잘 되는가 보러 오는 거죠. 일도 거들고! ]

[ 사장님보고 거들어 달라 하지 않아요! ]

[ 참 내… 이실장님 그런 성격에 누가 데려 갈 지…. ]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쳐다 보는데 그녀의 눈과 마주친다.

[ 사장님 보고 데려가 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시고 사장님이나 신경 쓰세요! ]

[ 그걸 들었어요? 허…참! 나야 이 인물에 뭐가 걱정이겠어요? ]

[ 왜 걱정이 안돼요? 허우대만 멀쩡해 가지고…. ]

[ 허우대만 멀쩡 하다뇨? 속도 얼마나 꽉 찼는데….. ]

[ 호호…. 그거야 모르죠. 꽉 찼는지 텅 비었는지~~~! ]

그런 농담을 하고 있는데 문이 살며시 열리며 한 아가씨가 들어 오자 이실장이 보고 반기는데 

자세히 보니 안면이 있는, 그녀의 동생이었다.

[ 넌 여기 어쩐 일이야? ]

[ 백수가 특별한 일이 있어야 움직이나 뭐~! 근데 언니. 밖에서 보니 사장님하고 사랑싸움 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

그녀가 봉두와 이실장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이야기 하자 그녀가 펄쩍 뛴다.

[ 뭐…뭐? 이 기집애가 괜히 와 가지고 쓸데없는 말은… 기분 나쁘게시리~~! ]

[ 아니! 이 실장님! 기분 나쁘면 내가 나쁘지 왜 이실장님이 기분 나빠요? ]

[ 어머머! 그럼 저 같은 아가씨가 사장님 같은 노친네하고 엮이는데 기분 좋겠어요? ]

[ 노…노친네?! 이..이거 미치겠네! 나이 얼마 차이 난다고! ]

봉두가 머리를 쥐어 뜯는 시늉을 하자 그녀도, 동생 서영씨도 입을 가리고 웃는다.

[ 근데 사장님… 언니가 무슨 이야기 없었어요? ]

[ 없다뇨? 뭐가요? ]

[ 어머! 언니가 이야기 안 했구나! 이번 주 토요일이 언니 생일이라 집에서 사장님하고 

여기 직원분들 초대 했는데… ]

[ 이 기집애가 또 쓸데 없는 소릴! ]

[ 맞잖아! 사장님… 꼭 오시는 거죠? ]

[ 그…글쎄요…. ]

아무런 이유 없이 이실장의 생일에 가는 것이 마땅찮다.

이실장이 브랜드 업체에서 손님이 와 잠시 손님 접대를 한다며 탁자로 가면서 동생에게 속삭인다.

[ 너…쓸데 없는 말 하지 마?! ]

매장에서 서성이던 이실장의 동생 서영이 옆으로 와서 이것 저것 캐 묻고는 이야기 한다.

[ 우리 언니 어때요? ]

[ 어떻다뇨? ]

[ 호호…알면서… 알고 보면 우리 언니도 괜찮아요. 성격이 약간 있어서 그렇지…. ]

[ 그 성격이야 일을 야무지게 하려는 욕심에 그런 거죠… ]

[ 어머머~! 사장님이 우리 언니 잘 보셨네? 관심 있으셨구나… 그쵸? ]

[ 과…관심은 무슨…. ]

[ 호호… 우리 집에서는 사장님이 맘에 든 것 같던데……? ]

그녀가 말꼬리를 늘이며 은근히 그의 안색을 살피는 모습이 귀엽다.

[ 그거야 뭐…내가 워낙 훤칠하고 인물이 있다 보니…. 여기 저기서 호감을 많이 가지죠! ]

[ 호호…. 농담도 할 줄 아시고…. 아무튼 언니 생일 때 놀러 오세요~! ]

곧 들어 온 이실장이 동생에게 뭐 사주고 싶다며 매장을 나서는데 나란히 걷는 자매가 눈에 들어 온다.

청바지를 입어 탱탱한 엉덩이가 씰룩거리며 걷는 그 옆에 치마를 입은 이실장이 함께 걷는다.

이렇게 보면 이실장도 참 남 못지 않은 몸매이며 또 잘 빠졌는데….

갈까 말까 고민이 되는데 이실장의 댁에서 전화가 왔다.

그것도 이실장의 어머니 되는 분의 전화를 받으니 이제 안 갈 수가 없었다.

토요일 저녁에 옷을 갈아 입고 직원들과 함께 모여 꽃과 케익을 사 들고 찾아 가니 영 쑥스럽다.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누르자 집안에서 이실장의 어머니 되는 분이 나오시는데 반겨 주신다.

[ 아이구~! 뭘 이런 걸 다 사 오고 그러세요. ]

안으로 들어가자 반찬을 준비하던 이실장이 돌아 보는데 편한 운동복 차림이었다.

그런 편한 차림의 그녀 모습이 낯설면서도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았다.

운동복을 밀치고 있는 풍만한 둔부와 젖가슴…그리고 앞의 볼록 튀어 나온 사타구니…..

얼른 눈을 돌리자 이실장의 어머님이 질책한다.

[ 넌 손님이 오셨는데 차림이 그게 뭐니? 빨랑 가서 옷 갈아 입고 와! ]

[ 이게 어때서? ]

[ 또 말대답…. ]

마지 못해 방으로 들어간 그녀가 옷을 갈아 입고 나오자 자리에 모이니 제법 많은 인원이 되었고 

직원들과 가족들이 모두 둘러 앉아 음식을 들었다.

이실장의 행동 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가족들… 명랑한 이실장의 동생이 케익을 가져 와 촛불을 켜고 이실장이 불을 끄자 

박수를 쳤고 동생 서영이 한 마디 한다.

[ 언니. 올해까지만 집에서 생일 보내고 내년에는 언니 집에서 보내. 초가 이게 몇 개야. 

큰 거 두 개에… 작은 것이 하나 둘 셋…]

초를 하나 하나 세워 나가자 이실장이 동생 서영의 세고 있는 손가락을 잡아 비튼다.

[ 이 기집애가! 너도 금방이야. 그러니 구박 말아! ]

[ 언니. 난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야. 언니만 가면 나는 바로 갈 수 있어. 알아? ]

[ 모른다! 몰라~! 이 기집애야~! ]

이실장의 모습에 모두 웃음을 터트렸고 이실장은 다시 서영을 보며 한 마디 한다.

[ 넌 언니 일에 관심 두지 말고 어디 임용이라도 되어야지? ]

[ 임용이라뇨? ] 옆에 있던 미스 윤이 물었다.

[ 응… 얘가 작년에 임용고시가 되었는데 아직 교사 발령이 안 나서… ]

[ 좋겠다! 곧 선생님도 되고…. ]

맹랑한 줄로만 알았던 서영이 보기보다 자신의 일에는 열성인 모양이다.

식사를 하며 다시 애인이 있느냐, 결혼은 언제 하면 좋은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실장의 어머니가 한숨을 쉬며 은근히 봉두는 엿보면서 한마디 하신다.

[ 어휴… 우리 순영이도 애는 괜찮은데 딱히 제 짝을 못 찾아서…. 제 오빠는 일찍 알아서 

별 걱정이 없었는데 저것이 늘…. 에휴…. 사장님 같이 믿음직한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

그 이야기에 매장 직원 미스 윤이 한 마디 한다.

[ 그럼 이실장님이 사장님을 애인으로 삼으면 되겠네요! ]

[ 유…윤송이씨. 누…누가 누굴 애인으로 삼아요? ]

째려 보며 이야기 하다가 이실장의 아버지를 보고 얼른 봉두가 입을 닫았다.

[ 우리 순영이가 부족한 점이 참 많은 아이죠? ]

[ 아…아뇨! 부족 하다뇨? 얼마나 일을 똑 부러지게 잘 하는데요! ]

[ 일이야 그렇지만….. ]

그리고는 한숨을 쉬시며 이야기를 하시는데 콜록콜록하신다. 

[ 내가 이렇게 아프지만 않았어도….애비 잘 못 만나 우리 딸이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말았수…. ]

[ 아버진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지금 제가 얼마나 좋은 시절인데….]

[ 맞습니다. 이실장님이야 아직 한창 청춘이고 이제 나이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 에이~! 사장님. 그건 아니다~~! 어딜 봐서 언니가 청춘이고 또 나이가 얼마 되지 않아 보여요? ]

그러자 옆에 있던 이실장의 어머니가 옆에 있던 냄비 뚜껑으로 서영의 허벅지를 때린다.

[ 이 기집애가!! 눈치 코치 없이!! ]

서영은 엄마를 흘겨 보며 아픈 척 허벅지를 매만졌고 이실장의 어머니는 봉두를 보고 그녀에 대해 

몇 마디를 하곤 남편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쉰다.

이실장의 생일에 옆구리를 자꾸 쑤시는 사람들 덕분에 더 진지하게 그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큰집에 제사가 있어 올라 오신 아버지, 어머니가 매장까지 오셨다.

[ 여기까지 어쩐 일이세요? 제가 큰 댁에 갈 건데…. ]

그런 봉두를 본 척 만 척 하는 아버지, 어머니….이실장을 보시곤 안색을 바꾸며 반가워 하신다.

[ 안녕하세요? ]

이실장이 인사를 하자 반갑게 받으면서 인사를 하는 어머니…

[ 색시도 잘 지냈죠? 이렇게 우리 봉두하고 같이 매장에서 일하니 얼마나 보기 좋누~! ]

어머니의 말에 괜히 얼굴을 붉히는 그녀…

어머니가 짐 보따리 하나를 건네 주자 얼떨결에 받는 그녀…

[ 이…이게 무엇인지? ]

[ 별 거 아니유. 송이가 좀 나서 부모님 갖다 드려요. 맛이 괜찮을 거유~! ]

[ 어머…그 귀한 걸…. 아니에요. 가져다 드세요 ]

[ 우린 또 있으니까 걱정 말고…. 우리 아들이나 잘 부탁해요~~! ]

[ 어머니. 부탁하긴 뭘 부탁해요? 괜히 쓸데없는…. ]

[ 넌 잠자코 있어. 제 앞길도 못 닦는 주제에….내일 모레면 서른 하나가 되는 놈이….! ]

핀잔을 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실장을 붙잡고 뭔 이야기를 그리 하시는지…  

마치 아들 보러 오신 것이 아니라 그녀를 보러 온 것 같은 모습이다.

한참이나 이야기를 하고 나서 일어선 부모님…

[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으세요? ]

그러자 그를 매장 밖으로 끌고 간 아버지가 매장 안을 엿보면서 말씀하신다.

[ 이 놈아! 꼭 네 누나 이야기가 아니라도 우린 저 색시가 맘에 든다. 그러니 각오 단단히 하고 

잘해 봐. 저런 색시 하나 붙잡지 못하면 넌 등신이여~! ]

[ 하하…참, 아버지도! 제가 뭐가 부족해서…. ]

[ 부족하지! 암튼 저녁에 보자꾸나! ]

이야기를 하신 부모님은 이실장이 문을 열고 인사를 하자 금새 웃음 띈 안색으로 바꾸시곤 

들어가라고 손짓을 하신다.

제사를 지내고 부모님을 버스에 태워 보내 드린 봉두가 사무실에 들렀다가 마음이 뒤숭숭하여 

저녁쯤 매장으로 가니 이실장이 부모님은 잘 내려 가셨는지 물었고 잘 도착했다고 대답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실장의 동생 서영이 손에 뭔가 보따리를 들고 매장에 찾아 왔다.

[ 넌 또 왠 일이야? ]

언니가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봉두를 보고 생글거린다.

[ 이거… 어제 사장님 부모님이 보내 주신 송이가 고맙다고 특별히 드릴 것이 없다며 엄마가 해 주신

반찬이에요. 아침에 언니가 가져 오지 않아 제가 가져 왔어요 ]

[ 뭘 이런 걸 다….? 그리고 무거웠을텐데….]

[ 호호… 무겁지만… 언니 장래를 위해서 하는 거죠 ! ]

그녀의 당돌한 말에 이실장이 쌍심지를 켰고 봉두 역시 얼굴이 붉어졌다.

[ 이 기집애가 또 쓸데 없는 소리는! ]

사회적으로 봐서 별로 나이가 많지 않은 봉두와 이실장이 

연말이 다가 오니 졸지에 노총각 노처녀가 되어 버려 양 쪽 집안에서 문제아로 된 것이다.

날씨가 쌀쌀해져 오니 벌써 또 한 해가 다 갔는가 싶으면서 연말이 되면 고향의 부모님이 다그칠 것을

생각하니 골치가 지끈거린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이젠 뭔가 결단을 내리긴 해야 할 것 같다.

봉두가 다음 날이 휴일인 이실장에게 그녀의 눈치를 보고 또 누가 볼 새라 조심을 하면서 

쭈뼛거리며 이야기를 하려 하자 이실장이 뭐냐는 듯 의아한 눈으로 쳐다 본다.

[ 하실 말씀이…? ]

[ 뭐….그게 별 건 아니고…. 저…..]

[ 호호…사장님답지 않게 왜 그러세요? 말하세요 ]

사장님답지 않다니… 내가 언제 그렇게 결단력이 있는 인간이었나?!

[ 저… 내일 휴일인데 뭐하세요? ]

[ 뭐 하다뇨? 무엇을 뭐해요? ]

그냥 뭐 할거다….라고 간단히 말해 주면 어디 덧나나….

[ 뭐하면서 보낼 거냐고요? ]

[ 뭐 별 건 없는데… 왜요? ]

[ 그럼… 혹시…영화 좋아 하세요? ]

[ 영화? 글쎄요… 좋아 하는 영화야 좋아하죠! ]

‘ 좋아하는 영화를 그럼 싫어하는 사람도 있냐?..... 하여튼…. ‘

[ 그럼…. 내일…. 나도 할 일이 없는데…. 영화나 한 편 볼…..래요? ]

그녀의 기색을 살피려는 듯이 눈을 옆으로 치켜 뜨고 그녀 안색을 살피던 봉두는 

그녀의 눈과 마주치자 얼른 얼굴을 돌려 앞을 본다…

잠시… 아무런 말이 없기에 다시 고개를 돌려 슬며시 그녀를 보다가 눈이 마주친다. 

무안해진 봉두…. 예전 당숙모나 지금 성애씨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했었는데….

[ 영화 본 적이 오래 되셨어요? ]

[ 네? 아…네… 아주 오래 된 것 같은데… ]

[ … 그러세요? 그럼… 제가 사장님을 위해서….시간이 되는지 한 번 볼게요… ]

일단 부정적이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빼기는….그리고 날 위한다니…?

집에 돌아 온 순영은 샤워를 하면서 자신의 몸매도 제법 잘 빠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일 그와 영화 보러 갈 생각을 하니 낮의 표정과는 달리 기대감에 조금 들뜨기도 한다.

서영이하고 같이 사용하는 방으로 들어가 옷장에서 이 옷 저 옷을 꺼내 보면서 어떤 것이 맞을까 

궁리를 하고 있는데 서영이 그런 순영을 보고 궁금한 듯 묻는다.

[ 언니. 내일 어디 가? ]

[ 응? 응… 별 거 아냐! ]

[ 별 거 아니긴… 말해 주라. 어디 가? ]

[ 그게… 내일 영화 보러 가기로 했는데… 마땅한 옷이 없다… ]

[ 영화? 호호…언니가 왠 영화? 누구하고 가기로 했는데? ]

[ 몰라도 돼! ]

[ 그러니까 더 궁금해지잖아? 사람 궁금해서 말라 죽기 전에 빨랑 말해 봐~! 얼릉~~! ]

[ 기집애… 궁금한 것도 많다. 별 사람 아니고…. 사장님이야. ]

[ 어머 어머~~! 사장님이 마침내 언니한테 프로포즈 했구나? ]

[ 영화 보는데 왠 프로포즈? 오버 좀 하지 마! ]

[ 그게 그거지 뭐! 남자들… 다 영화 같은 거 보자고 해서 여자를 꼬시잖아! ]

[ 꼬셔? 내가 남자 꼬임에 넘어갈 여자로 보이니? ]

[ 피~! 언니도 사장님한테 은근히 관심 많으면서… ]

[ 관심은 무슨… 그런 거 없어! ]

정말 관심 없는 것처럼 퉁명스럽게 내 뱉은 언니를 보고 서영이 그녀의 기색을 살피며 묻는다.

[ 정말….없어? ]

[ 얘가 근데…. 없어! ]

[ 호호… 그럼 언니! 언니 사장님…내가 꼬셔 볼까? ]

[ 뭐~어~? 이 기집애가 점점! 너…얼마 전에 소개팅 해서 만나는 남자 있다며? ]

[ 몇 번 만나다가 헤어졌어. 저 밖에 모르는 남자인데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거 있지? ]

[ 기집애… 잘도 만나고 잘도 헤어진다. 만나서 오래 버티는 걸 못 봤어… ]

[ 호호… 언니네 사장님이 딱 내 스타일이라니까~! ]

[ 스타일은 무슨 얼어 죽을 스타일이야? 미남도 아니고 그렇다고 샤프한 것도 아니고…. ]

[ 그만하면 남자답게 생기고 듬직한 게…. 호호…난 그런 스타일 남자가 좋더라~! ]

[ 네가 나보다 더 보는 눈이 노친네 같니? ]

[ 호호… 그런가? 언니 어때? 관심 없으면 내가 한 번 대시해 볼까? ]

[ 대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사장님하고 너하고 나이가 얼마나 차이 나는 줄 알아? ]

[ 여섯 살이면…뭐 별로 차이 나는 것도 아닌데~~! 결혼해서 부부 되면 그런 거 아무것도 아냐! ]

[ 이 기집애가 점점… 미친 소리 말아! ]

[ 호호… 언니. 영화 보기 싫으면 내가 가 줄까? ]

[ 그래도 이 기집애가! ]

순영이 베개를 집어 던지자 그것을 냅다 받곤 혀를 내밀며 입술을 삐죽이는 서영이었다.

순영은 다시 이 옷 저 옷 꺼내 입어 보는데 속옷만 입은 언니의 모습을 보고 서영이 다시 입을 연다.

[ 형부는 좋겠네~~! 얼마 안 있으면 우리 언니 저 좋은 몸매가 다 형부 것이 되니~~! ]

그러자 째려 보던 순영이 베개를 들고 서영을 때리려 하니 서영은 잽싸게 빠져 나와 거실로 나오며 소리친다.

[ 엄마! 언니가 사람 팰려고 해! ]

매장에서 늘 보다가 평소와 다른 옷을 입고 온 순영에게서 낯설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기분은 좋았다.

자신에게 보이기 위해 저런 옷을 입고 또 화장까지 곱게 하고 나왔다고 생각되니 기분이 좋고

또한 이렇게 보니 순영의 미모도 아주 잘 난 것은 아니래도 어디 미운 구석이 없는 얼굴이었다.

주춤거리며 등 뒤에서 꽃을 꺼내 건네 주는 봉두…

그것을 보고 의아해 하는 순영…‘ 어디서 보고 배운 건 있는 모양이지….? ‘

[ 이게 뭐에요? ]

[ 그냥 보기가 좋아서 사 봤어요. 집에 갔다 두면 향기가 좋을 거에요! ]

[ 사장님 댁에 갖다 두시죠? ]

[ 냄새나는 원룸에 가져다 놔 봐야…. ]

[ 그러니까 더 갖다 놔야 하는 거 아니에요? ]

[ 허…참! 이실장님 말 많으시네! 받아요! ]

봉두가 그녀 손을 붙잡고 꽃다발 손잡이를 넘겨 주자 순영은 마지 못해 받는 듯 하면서도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갈 때에 꽃다발을 코에 대고 향기를 맡아 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앞과 옆을 보면서 집중하지 못했던 봉두…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순영은 눈은 앞의 영화 장면에만 꽂혀 있다.

영화를 보고 나와 식당으로 데리고 간 봉두는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였고 

평소 좋아하던 음식이라 맛있게 먹는 그녀를 보면서 추운 날씨에 봉두는 이마에 땀이 몇 방울 맺힌다.

이야기를 할까 말까…

어제 밤부터 생각해 온 말이 머리 속에서 희미하게 맴돌면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게다가 뜨거운 음식을 먹어 이마에서 땀방울까지 흘리니 분위기도 나지 않고…

이런 저런 생각에 음식을 먹는 둥 생각을 하는 둥 하며 그녀를 보니 그녀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 

그 고운 입술로 연신 뜨거운 국물이 들어 간다.

문득… 예뻐 보인다.

그러다가 또….

‘ 저 입에 들어 간 거…나중에 다 똥으로 나오겠지? … 어휴… 등신! 여자는 이슬만 먹고 사는 줄 아나?! ‘

혼자 생각에 머리를 흔들다가 그런 그의 모습이 이상해 보였던지 숟가락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그를 바라보는 순영…

두 사람의 눈이 아무 의미 없이 고정되어 서로의 눈을 쳐다 보다 동시에 다른 곳으로 돌린다.

식사가 다 끝나고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시면서 헛기침을 몇 번 하던 봉두는 불쑥 말을 꺼낸다.

[ 이실장님! ]

[ 네? ]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 보는 그녀….

그녀의 동그란 눈동자를 보자 그만 말문이 막혔다가 자신도 눈을 뜨고 그녀를 보자 그제서야 눈길을 

거두는 그녀….

[ 말씀하세요…. ]

[ 저….. ]

[ 또…. ‘저…’ 하신다! 평소 사장님처럼 이야기 하세요! ]

‘ 여자가 좀 분위기 파악 좀 하지…..그렇게 노골적으로 냅다 지르면 어떡하냐~~!  ‘

[ 이실장님! 오랫동안 생각해 봤는데….음…..우리… 한 번 사귀어 볼까요? ]

그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보는데 고개를 숙이고 커피를 입에 대고 있던 순영…

‘ 캑…! 콜록 콜록! ‘

넘기던 커피가 목에 걸렸는지 순영이 캑캑거리면서 순간 입에 있던 커피가 식탁에 튀어 나온다.

‘ 지저분하게시리….. ‘

휴지로 식탁을 닦아 주자 그녀는 부끄러워 하면서 입가에 묻은 커피를 닦고는 

이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 죄송해요… 근데 뭐라 하셨어요? ]

[ 아뇨. 괜찮아요. 이실장님하고 남자 여자로서 사귀어 보자고 그랬어요…. ]

[ 사장님…? ]

[ 오랫동안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하는 거에요. 이실장님을 보면서 참 괜찮은 여자다!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기회를 핑계 삼아 말하는 거에요! ]

[ 부담 가지실 필요 없어요. 사장님 댁에서도, 우리 집에서도 막무가내로 엮으려고 하는 것 때문이라면

그러시지 않아도 되요! ]

[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런 마음이 생겨서 그래요!! ]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다시 그녀를 바라 보자 그녀도 그를 바라 본다.

두 눈이 멀건이 다시 서로를 쳐다 보고…

잠시 뒤 눈을 내리 까는 순영…

[ 어때요? 좀… 멋 같은 건 없지만… 한 번… 사귀어 봅시다! 네? ]

잠시 아무 말 없이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던 그녀가…. 

이윽고 아주 가볍게…가볍게 머리를 끄덕인다.

12월 겨울이 시작되었다. 

티브이를 보니 고향에는 벌써 눈이 많이 내려 쌓였단다.

날씨가 더욱 더 추워지면서 겨울이 되었고 그 해 겨울은 길고 길었다.

봉두와 순영은 의식적으로 한 번 두 번 만나면서 사귀기 시작했고 몇 번 몰래 만남을 갖다가 

매장 직원에게 들켜 매장의 다른 직원들뿐만 아니라 이제 서실장님에게 넘어간 매장 사람들에게도 

모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어 버렸고 

봉두도, 순영도 서로를 좀 더 잘 알게 되면서 서로를 맘에 들어 하게 되어 많이 가까워졌다.

순영이 몸매를 잘 드러내는 바지를 입고 출근을 하자 그것을 본 봉두가 괜히 트집을 잡는다.

[ 옷이 너무 딱 들어 붙는 거 아니에요? ]

[ 이게 뭐가 딱 붙는다고 그래요? 바깥을 한 번 보세요. 다들 이렇게 입고 다니지… ]

[ 그…그런가? ]

바깥을 보니 정말 오가는 아가씨들은 요즘 유행인지 그런 옷을 입고 다녔는데…

그렇지만 자신이 그런 아가씨들을 보는 것과 같이 다른 남자들이 순영을 볼 생각을 하며 다시 보니 

이제 집착이 생기는가 하는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풍만한 둔부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아무튼…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참 많이 눈에 들어 온다.

길고 긴 겨울이었다.

연말부터 시작해 설을 보내고 나니 봉두와 순영은 어느 정도 장가,시집 안 간다는 성화에 지칠대로 지쳤다.

그렇지만 세월은 흘러 가는 법….추운 겨울이 어느 듯 그 끝을 보이는 2월 중순을 넘어 섰다.

밤 늦게 직원들을 먼저 퇴근시키고 문을 닫은 다음 순영을 차에 태워 집 앞으로 간 봉두는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그녀를 끌어 안아 입술을 내밀자 순영이 눈을 감으며 그의 입술을 받는다.

두툼한 그의 입술이 순영의 입술을 더듬으며 빨고 핥자 순영의 입이 열리며 뜨거운 혀가 닿았고 

익숙한 듯이 그의 손이 풍만한 젖가슴을 주무르며 만지다가 옷 사이로 파고 들어 맨 젖가슴을 잡자 

순영은 그의 목을 끌어 안으며 그의 입술을 핥아 댄다.

봉두의 손에 젖꼭지가 만져졌고 손가락으로 비비니 순영의 몸이 떨린다.

물컹한 젖가슴을 원 없이 만지듯 주무르며 야룻한 기분에 취해 있는데 잠시 뒤 순영이 그의 손을 떼어 낸다.

[ 이제 들어가 봐야 해요 ]

[ 좀 더 있다가 들어 가면 안될까? 더 만지고 싶은데…! ]

[ 아~이~! 애기같이~~~! 지금도 늦었어요. ]

늦기는 뭐가 늦어… ! 깍쟁이 같은 순영이다.

[ 빨리 한 집에서 살던지 해야지…! ]

[ 피~! 누구 맘대로~~~! ]

혀를 내밀며 입을 삐죽이던 순영이 그의 입술에 쪽~ 하고 키스를 해 주고는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 가다 뒤돌아 서 손을 흔들고 들어 간다.

순영이와 아주 가까워진 봉두는 이미 그녀와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지 오래이고 

순영 역시 이제 그와 결혼할 것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그가 자신을 마음대로 만지게 놔 두었다.

그렇지만 아직 깊은 관계는 맺지 않았는데….

순영이 쉬는 토요일 오전에 봉두는 그녀의 집으로 갔다. 

장차 장인,장모님 될 분들은 순영의 오빠 내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셨고 

처제 될 서영은 볼일이  있다고 나갔으니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이었다.

집에 들어 가자 순영이 그를 맞아 준다.

순영이 예쁜 옷을 입고 그를 맞아 주는데 일만 알고 지낼 것 같았던 지난 날의 순영이와 달리 

여성스러운 면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지금은 한 여자로서 그를 맞이 한다.

[ 이렇게 보니까 순영이도 좀 예뻐 보이는 걸? ]

[ 좀 예뻐 보여? 그렇다면 별로라는 이야기네?! ]

눈꼬리가 올라간 순영의 모습을 보고 봉두의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 아…아니! 그 말이 아니라… 어제 보다 좀 더 예뻐 보인다고!! ]

[ 피~! 핑계는… 그럼 어제는 안 이뻤나?! ]

[ 이…이뻤지! 근데 오늘 보니까 더 이쁘다고! ]

서둘러 자신의 말을 진화한 봉두….

그리고… 정말 그녀의 모습이 예뻐 보여 끌어 안으니 

순영은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안겨 키스를 나누었으며 둘은 끌어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다가 봉두의 손이 젖가슴을 주무르고 그녀의 손을 이끌어 바지춤으로 옮기자 

순영이 손을 움직이며 그의 물건을 만지는데 괜시리 치마 밑의 하얀 허벅지가 봉두의 눈에 들어 온다.

[ 순영아… 저….내 꺼 만지니까…. 나도…. 치마 안을 좀 보면 안될….까? ]

[ 아…안돼! ]

[ 그런 게 어딨어? 순영이는 마음대로 내 꺼 만지고 난 못 보게 하니… ]

[ 다…다음에… 남자하고 여자가 같애? 그리고…. 지금 그거 한단 말야… ]

[ 어디 봐~! ]

봉두가 무릎을 만지던 손을 치마 안으로 집어 넣으려 하자 순영이 몸을 비틀면서 그의 손을 막았고 

몇 번 시도하던 봉두도 굳이 고집하지를 않고서 그녀를 뒤에서 끌어 안아 젖가슴을 만지자

그제서야 몸에 힘을 푼 순영이 손가락을 연신 움직이며 그의 물건을 만지작거린다.

[ 봉두씨… 이거…. 너무 커다! ]

[ 커서 싫어? ]

[ 그…그런 건 아니지만… 손으로 다 잡을 수도 없는 것 같아~~~! ]

봉두의 키스를 받으며 그의 물건을 조물락거리는 순영의 하얀 손의 움직임이 멈출 줄 모르는 것이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순영의 야한 면을 보는 것만 같다.

봉두는 그녀를 끌어 안아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블라우스 단추를 풀자 하얀 속살과 함께 

레이스가 아름다운 속옷이 나타나 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여자의 속옷은 늘 흥분을 몰고 온다.

그가 하얗고 보드라운 살결과 속옷을 더듬다가 훨씬 편해진 느낌으로 젖가슴을 주무르자 

그의 물건을 한 손으로 만지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손등을 쓰다듬던 순영이 일어선다.

[ 잠시만… ]

순영이 일어나 이불을 꺼내어 벽에 기대 쌓아 놓고 기대니 푹신하면서 비스듬하게 누운 자세가 되어 

좀 더 편해졌고 봉두는 브래지어 위로 젖가슴을 만지니 출렁거리며 그의 손에 이지러지는 모습이 

농염해 보인다.

[ 처음엔 별로 커 보이지 않던데 막상 만지니 부피감도 있고 좋은데? ]

[ 응큼하긴~~! 정말…. 처음엔 작아 보였어요? ]

[ 글쎄… 늘 헐렁한 옷을 입고 다녔으니… 이렇게 속으로 만지면 볼륨이 있는데…! ]

[ 자기가 자꾸 만져서 그런지 좀 커진 것도 같아~! 요즘 자꾸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에요. ]

[ 그래? 그럼 더 많이 만져 줘야겠는 걸? …..브래지어 없으면 좋겠는데…. 내가 벗겨 줄까? ]

그러자 그의 손을 막은 순영이 방을 나가더니 다시 들어 오는데 단추가 풀어진 블라우스 가운데로 

속옷과 함께 갈색으로 도드라져 보이는 젖꼭지가 선명히 보였고 그가 바라 보자 부끄러워 하면서 

다시 그의 품에 안긴 순영이 그의 물건을 만지면서 키스를 하고 

봉두는 손에 닿는 부드러움을 만끽하며 젖가슴을 만졌다. 만질 때마다 탄력에 출렁거린다.

[ 이제 좋아요~? ]

순영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입김이 흘러 나온다.

[ 응~! ]

그의 손이 속옷 안으로 들어가 젖가슴과 젖꼭지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만지자 

순영은 풀어진 듯한 눈으로 몸을 그의 품에 완전히 기대고 안겨 비스듬히 누운 자세가 되었다.

속옷을 올리자 봉긋하면서 풍만한 젖가슴이 나타났고 젖꼭지가 오똑 솟아 그를 유혹한다.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비비자 간지러워 하는 순영….

[ 순영이 젖은 정말 마음에 들어~! ]

[ 정말 ? ]

[ 응~~! ]

젖을 만지던 그가 고개를 숙이려 하니 못하게 막던 순영…

그렇지만 막상 그가 젖을 입에 물자 입을 벌리며 그의 머리를 잡아 쓰다듬어 주는 순영….

봉두는 간지럽히듯이 혀를 유영하다가 때로는 젖을 입에 흡착할 듯이 빨아 들이니 순영은 그 애무에 

눈이 풀어지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흐느적거리며 쾌감에 젖어 들었다.

[ 내가 젖 빨아 주니까 좋지? ]

[ 하아~~ 몰라~~! ]

그의 입에 젖꼭지가 자근자근 씹히듯이 애무를 당하고 젖봉우리가 입에 빨려 들어 가자 순영은 그의 머리를

더욱 끌어 안으면서 마치 애기를 안듯이 그를 끌어 안았다.

젖을 빨던 봉두가 젖을 입에 물고 쳐다 본다.

[ 저…엇…빠…라 주…니 조…치? ]

순영이 그의 얼굴을 가까이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 응~~! 조~~~아~~! ]

[ 마…마..니…빠….라….주…까…? ]

[ 응~! 하아~! 자기가 젖 많이 빨아 줘~~~! ]

순영이 그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 주고 팔을 들어 그의 머리를 밀착시키니 

젖가슴이 그의 입에 이지러지며 더욱 밀착되었고 봉두는 풍만한 젖가슴에 눌러지면서 입으로 빨고 

다른 젖가슴은 손으로 주물러 주었다’

순영은 상의가 젖혀져 두 젖가슴이 튀어 나와 하나는 그의 입에 물리고 다른 젖은 그의 손에 만져지면서

목을 약간 뒤로 제친 채로 그의 애무에 달아 올라 반쯤 벌어진 입술 사이로 옅은 신음을 흘려 내며

손을 뻗어 우뚝 솟아 있는 그의 물건을 훑듯이 만지작거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뜨겁고도 아기자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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