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연숙은 안심이 되는 듯 그의 등을 껴 안았고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다.
[ 내 반찬 갖다 준다고 힘들지? ]
[ 반찬은 문제가 아니에요…. 선배 이거 해결해 주는 게 더 힘든데? ]
안겨 있는 연숙이 손을 아래로 내려 호영의 바지춤을 잡자 호영은 그녀의 둔부를 어루만진다.
[ 그러니까 내가 젊어서 청혼할 때 연숙이가 받아 줬으면 그런 걱정 없었잖아~! ]
[ 아~이~! 또 그 소리~~! 이제 반찬 해야 해요~! ]
그녀가 그의 품에서 벗어나 좀 더운 집안이라 쟈켓을 벗으니 나시로 된 상의가 드러났고
그 모습으로 주방으로 가는 연숙….
호영은 그녀의 모습을 보다가 그녀를 뒤따라 가 뒤에서 안았다.
[ 아~이~! 반찬 해야 된대도… 나중에~! ]
[ 반찬 해! 난 그냥 뒤에서 안고만 있을게~! ]
호영이 끌어 안고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말하자 연숙은 그를 흘겨 보면서 수돗물을 틀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호영은 따라서 움직이며 그녀의 몸을 놓지 않았고…
헐렁한 치마 안으로 들어간 한 손이 스타킹 위로 쓰다듬다가 팬티 스타킹의 윗 부분을 잡아 내리니
연숙은 못 이기는 척 다리를 들어 주었고 맨 살의 하얀 다리와 허벅지는 육감적이었다.
매끈한 살결을 쓰다듬는 호영….
한 손은 젖가슴을, 한 손은 치마 안으로 들어가 만지던 그의 손이 팬티 위로 둔덕을 쓰다듬다가
팬티 안으로 들어가 까칠한 털과 도톰한 둔덕을 만지니 이미 흠뻑 젖어 있다.
[ 아~잉~! 여보~~! 반찬 못 하잖아~~! ]
[ 신경 쓰지마 ~~! 하던 거 그대로 해~! ]
[ 하잉~! 당신이 그러는데 어떻게 해~~? 하아~! 손을 넣으면 어떻게 해~~~? ]
둔덕을 만지던 그의 손가락이 질 속으로 사라지자 연숙은 씽크대를 붙잡고 허벅지를 벌리면서
어떻게 할 지 몰라 엉거주춤했다.
그의 손가락이 드나드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연숙의 허리는 낮아지고 둔부는 좌우로 흔들리며 더 내밀어졌고
호영이 젖가슴을 세게 쥐며 아랫도리에서는 소리가 나도록 휘젓자 연숙이 뒤돌아 서며 그를 안는다.
[ 아~잉~~! 당신 세컨드가 되어 주는 게 아닌데~~! ]
호영은 그녀의 앞에서 치마를 올리고 야한 팬티가 가리워져 있는 음란한 사타구니를 보며
팬티를 끌어 내리니 제법 많은 수풀과 그 가운데 벌어진 붉은 속살이 드러나 그를 자극한다.
[ 이렇게 예쁘고 음란한 연숙이 보지를 보고 애인 안 삼을 수 있겠어? ]
[ 아~잉~! 그렇다고 임자 있는 후배를 애인으로 삼아~? ]
[ 내가 예전에 연숙이한테 청혼할 때부터 연숙이는 내 여자였어~~! ]
[ 흐응~! 엉큼한 남자~~! ]
호영이 무릎을 굽히고 그녀의 사타구니를 보다가 혀를 내밀어 여린 속살을 핥자 연숙의 입이 벌어진다.
[ 하아~! 여보~~! ]
[ 더 벌려 봐~! ]
[ 하아~! 이렇게? ]
더욱 벌어진 사타구니…. 이미 농염한 그녀의 질은 벌어졌다 닫혔다 하며 벌렁거린다.
그것을 보고 참지 못한 호영이 얼굴을 대고 빨고 핥기 시작하자 연숙은 신음을 토하면서 그의 머리를 잡았고
호영은 소리가 나도록 핥고 입안에 빨아 들일 듯 힘을 가해 흡입하니 그녀가 학학거린다.
[ 학학…. 여보~! 더 이상 못 참겠어~! 해 줘~~! ]
연숙의 외침에 호영은 입가에 번들거리면서 바지를 내렸고 이미 발딱 서 있는 그것을 사타구니에 대니
그녀가 손으로 그것을 잡아 자신의 질에 맞추었다.
[ 하악~~! 여보~~! ]
질 속에서 들어간 그의 물건이 드나 들자 연숙은 신음을 뱉어 내고
호영은 그녀 둔부를 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 흐~으~~! 좋아~~! ]
그의 탄성에 연숙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질에 드나드는 그의 물건을 보면서 학학거린다.
[ 여…여보~! 하아 하아~! 나…남의 여자 보지를 마음대로 쑤셔도 돼? ]
[ 연숙이 네 보지는… 예전부터 내 거였어~! ]
[ 하~앙~~! 당신 맘대로? ]
[ 응~! 내 맘대로~~! 아~~! 좋~아~~! ]
[ 하아 하아~~~! 여…여보~! 그렇게 좋아? ]
[ 응~! 너무 좋아~! ]
[ 하아~! 아흑~~~! 여~보~~! 다…당신…마누라가 좋아? 내가 좋아? ]
[ 다…당연히 연숙이가 좋지~! ]
[ 하아 하아~~! 뭐가 그리 좋아? ]
[ 연숙이 보지~! 연숙이 보지는 최고야~! 신축성도, 조이는 맛도~~! ]
[ 흐으응~~! 우리 신랑은 그걸 모른다니까~~! 옆에 보물을 놓고도~! ]
연숙은 자신의 사타구니를 음란하게 드나드는 그의 물건과 벌어진 질을 보면서 흥분해 더욱 달아 올랐고
그의 어깨를 꽉 잡아 그가 치받을 때마다 온 몸을 흔들거렸다.
출렁거리는 젖가슴과 하얀 허벅지가 그의 눈 앞에서 활짝 벌어진 도톰한 사타구니가 붉은 속살을 드러내면서
헐떡이는 그녀의 모습은 회사에서 볼 때의 세련되고 인텔리해 보이는 그녀와는 딴판이었으며
그의 물건이 드나들 때마다 애액이 흘러내려 바닥에 닿는 모습은 음란하기 그지 없었다.
봉두는 회사 생활과 매장의 일을 동시에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누나한테서 전화를 받고
달력을 쳐다 보니 정말 5촌 큰 당숙부님의 생일이 다가 왔다.
작은 할아버지는 일찍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 잡으셨고 그 아들인 당숙 역시 제법 성공한 편에
속하였는데 서로 떨어져 살다 보니 친숙하지 않아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나이도 그리 많지 않아 이제 마흔 여덟이고 그 밑에 여동생 하나와 남동생 하나가 있었는데
막내 당숙은 불행히도 작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누나는 가 볼 거야? ‘
‘ 가 보면 좋겠는데… 좀 힘들 것 같아. 여기 시댁 먼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
‘ 알았어! ‘
5촌 큰 당숙의 생일이 마침 토요일이라 시간을 내어 가니 당숙이 반가이 맞아 준다.
당고모도 가족들과 오고 막내 당숙이 없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작은 당숙모도
당숙모는 전과 마찬가지로 서울 출신답게 세련되고 아름다웠지만
어쩐지 봉두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좀 뭔가 벽이 있는 것 같았다.
[ 봉두도 이제 결혼해야지? ]
[ 네…해야겠죠… ]
[ 그리고 좀 자주 놀러 와라. 서울에 살면서 얼굴 보기가 힘들어서야 되겠니? ]
[ 네! 죄송합니다 ]
어른들이야 얼굴을 보면 알지만 어린 아이들은 이름도 잘 몰라 정말 친척이라도 서로 왕래가 잦아야
정이 들고 알게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별로 말이 없던 작은 당숙모가 옆에서 한 마디 한다.
[ 조카님. 혹시 선 볼 생각 있어? ]
[ 선을요? ]
[ 응! 내 친구 중에 나이 어린 시누이가 있는데 결혼할 때가 지났다고 소개 좀 해 달라던데… ]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물었다.
[ 나이는….? ]
[ 조금 많아. 서른…. ]
서른이면 자신과 동갑이다.
[ 에이~! 좀 많다. 봉두가 그래도 우리 집안의 장손인데 좀 젊은 여자야지 애도 많이 낳지…]
옆에 있던 당고모가 한 마디 하자 당숙모의 입꼬리가 약간 씰룩이면서 다시 이야기 한다.
[ 한 번만 만나 봐. 사람 참 괜찮다던데…. ]
몇 번이나 권하는 당숙모의 권유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작은 집 식구들은 오히려
작은 당숙모의 재혼 문제를 꺼내자 작은 당숙모는 말을 피한다.
나올 때 큰 당숙모가 뭔가 꺼내 놓는다.
[ 이거… 먹을 것 좀 쌌는데 가져 가서 먹고 또 봉숙이도 좀 갖다 줘! ]
[ 네…. ]
그러고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되어 봉두는 받은 것들을 들고 누나의 집으로 가니 누나가 벌써 왔는데
뜻밖에 매형의 형, 그러니까 누나의 시아주버님 되는 사람도 와 있어 예전의 그 일이 생각나
봉두는 얼굴을 붉히자 누나도 조금 당황한 지 변명을 한다.
[ 어머님이 좀 더 있다 오신다 해서 아주버님이 데려다 주셨어~! ]
[ 응~! ]
봉두는 관심 없는 듯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새삼 누나를 곁눈질 해서 보니 데려다 준 누나는 언제 옷을
갈아 입었는지 얇은 치마에 티를 입고 있었는데 풍만한 유방이 볼록하고 젖꼭지가 오똑 보이는 것이
아마 브래지어가 없을 것이다.
고개를 숙이는 누나의 옷 사이로 희멀건 젖가슴이 한 가득 보인다.
‘ ……….어쩔 수 없지 뭐…. ‘
봉두는 집을 나서면서 다시 한 번 뒤돌아 보았다.
[ 어머! 조카 분이 참 덩치도 있고 사람도 좋아 보이네? ]
[ 아~이~! 말해 뭐 하겠어~~! 우리 조카님이야 어디 내어 놓아도 일등 신랑감이지~~! ]
당숙모의 친구분과 시누이라는 여자가 나와 당숙모와 대화를 나누는데 봉두는 은근히 짜증이 났다.
그 친구 분이 차라리 선 볼 여자라면, 차라리 당숙모가 선 볼 여자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카페 안을 휘휘 둘러 봐도 아마 앞에 앉은 이 여자가 제일 뚱뚱하고 못 생겼을 것이다.
‘ …. 하필이면…. ‘
묻는 말에 마지 못해서 대답을 하며 별로 내키지 않은 표정이 나타나자 당숙모가 조금 당황한 눈치다.
그리고… 두 사람이 가고 나서 얼마간 있다가 봉두가 나와서 매장으로 가는데 당숙에게서 전화가 왔다.
‘ 별로 맘에 들지 않은 눈치던데…? ‘
‘ 그냥 그렇죠…. ‘
‘ 내가 실수 한 것 같아. 그렇게 나이 많으면서 몸도 붓고 생긴 것도 좀 그렇고… 친구 말만 듣고 나갔더니
이거 조카님한테 실수 한 것 같아~! ‘
‘ 아니에요~! 신경 써 주신 거 고마워요~! ‘
‘ 호호…. 그런 말 들을 계제는 아닌 것 같은데…. 못생기긴 못생겼지? ‘
‘ 그게…. ‘
‘ 말해 봐. 그래야 다음에 내가 참고를 하지~! ‘
‘ 네… 좀 못생긴 건 제쳐 두고라도 정이 안 가는 얼굴이라…. 당숙모님…. 아니 당숙모님까지는 아니더라도
친구분 정도만 되어도…. ‘
‘ 어머~! 호호… 조카님한테 그런 말 처음 들어 보네~~! 빈 말 아니지? ‘
‘ 그럼요~! 빈 말 해서 뭐하겠어요! ‘
‘ 알았어~! 내가 책임지고 조카 결혼할 여자 구해 줄 테니 그리 알아~! ‘
당숙모와 그런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니 전보다는 조금 더 친밀감이 든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정도 흘렀나…
당숙모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집에 한 번 와 볼 수 있느냐고 하여 대충 짐작이 간 봉두는 처음 빼다가
당숙모 댁으로 가니 저 번에 본 친구 분과 또 한 사람의 친구가 와 있었는데 끼리끼리 논다고
다들 한 인물 하는 것 같고 넉넉하게 산 티가 얼굴에 표시가 난다.
[ 미안해요. 저 번에 시부모님이 하도 보채셔서 어쩔 수 없이…. ]
[ 별 말씀을 다 하세요. 마음 쓰지 마세요! ]
[ 네. 내가 미치겠다니까. 시누이도 그런 시누이를 만나 어디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시부모님은 나만 닥달하니…. ]
[ 호호… 네 심정 이해 된다. 그래… 무슨 일 하세요? ]
조금 아담한 체형이지만 얼굴이 인형 같이 고운 여자인데 몇 가지를 물어 보고 봉두는 있는 대로 대답한다.
‘ 내가 쓸데 없는 짓을 하는 거지…. ‘
[ 자… 온 김에 술 한 잔 해요~! ]
세 여자가 놀다가 한 잔씩 하던 중이라 봉두는 일 가야 한다며 사양하다가 한 잔 받아 마셨다.
[ 호호….시원스럽게 잘 마시네~! 술은 역시 남자가 있어야 한다니까. 다음에 나하고 같이 한 잔 해요~! ]
[ 어머머~! 희진이 너 지금 우리 조카님 꼬시는 거니? ]
[ 그게 꼬시는 거야? 호호…. 그럼 혜숙이 네 조카 분을 내가 꼬셔 볼까? ]
의례적인 이야기가 끝나자 아줌마들의 조금 야한 농담이 시작되었고 봉두는 그런 농담을 자주 들었는지라
별다른 느낌은 없으면서 한편으론 재미 있기도 하다. 윤주희 과장을 통해 아줌마를 많이 알게 된 봉두다.
조금 거리감이 있던 당숙모도 같이 농담을 하니 새삼 달라 보인다.
[ 안돼~! 어디 우리 조카님같이 순진한 사람을 결혼도 하기 전에 아줌마가 건드리려고~~! ]
[ 호호…건드리기는 누가 건드려? 시간 되면 같이 술 마시자는 거지~! ]
[ 어머~! 윤선이 너는 시누이를 우리 조카님한테 소개시켜 주기까지 했으면서 그런 말을 하니? ]
[ 시누이는 나하고 상관없어~! 그리고…호호…조카분…아니, 봉두씨라 했죠? 봉두씨는 좀 나이 많은
여자하고 술 마신다고 해서 나쁘진 않죠? ]
[ 네? 네… 하하! ]
[ 것 봐~! 봄도 되고 했으니 마음은 살랑이고~~! 이럴 때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
[ 호호… 윤선이 너.. 그러다 바람나는 거 아니야? ]
[ 자기들도 다 그런 심정이면서… 봄인데 아무렇지도 않아? ]
[ 하긴… 좋은 시절 다 간 것 같다…. 봉두씨. 아무래도 봉두씨가 윤선이 애인 한 번 해 줘야겠다!]
[ 하하… 아까는 친구 분이 절 꼬신다면서요? ]
[ 어머~! 호호…그랬나? ]
[ 조카님. 우리…욕 안 할 거지? 아줌마들이 모이면 좀 이래~ ! ]
[ 하하…그럼요~! ]
[ 욕하기는 왜 욕을 해? 조카 분도 이제 나이가 서른이면 알 거 다 알텐데… 근데 혜숙이 넌 조카한테
왜 꼬박 꼬박 조카님이라고 하니? ]
[ 호호…그런 것도 궁금해? 아무리 내가 당숙모라고 하지만 이 조카가 집안 장손이고 또 나이도 제법 되는데
그냥 조카라 그래? 예전에는 장조카한테는 다들 말 높인 거 몰라? ]
[ 이야기 들어 보니 그렇긴 하다. 하긴 우리 친정 어머니는 큰집 사촌 오빠한테 지금도 말 높여 주더라~! ]
아줌마들 이야기에 한없이 앉아 있을 수는 없어 기회를 보아 봉두는 일어섰다.
정말 봄이라 날씨는 따스하고 길에 피어나는 아지랑이에 몸이 노곤한 계절이다.
김호영 사장님은 봄이 되어 더 바쁘게 움직였고 그러다 보니 건축 대행 일은 전보다 많아졌으며
매장 역시 봄철이라 장사가 잘 되었다. 가장 대목인 계절인 셈이다.
[ 황사 때문에 미치겠네! 밖에 나가질 못하겠어! ]
사무실에 들어 온 봉두가 투덜거리자 김사장님이 다른 직원과 이야기를 하다 뒤돌아 본다.
[ 저녁에 삼겹살 먹을까? 목에 먼지 좀 벗겨 내게…. ]
[ 저, 오늘은 안됩니다! 약속이 있어서요. ]
[ 어쭈? 약속까지 있으셔? ]
[ 사장님. 전 뭐 약속도 없는 사람인 줄 아십니까? ]
[ 응~! ]
[ 하하…우리 사장님 너무하시네~~~! 나갔던 일은 잘 되었습니다. ]
[ 그래? 나중에 듣고 일단 수고 했어! ]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장님을 보고 자신의 자리로 와 커피 한 잔 하면서 일을 보다가 사장님이
이야기를 끝내자 곧 보고를 했고 사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른 서류를 하나 건넨다.
[ 이거, 한 번 맡아 볼래? ]
[ 제가요? ]
[ 응… 한 번 해 봐! ]
지금껏 자신에게 직접 일을 내린 적은 없던 사장님이다.
문서를 펼쳐 보니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 듯 하지만 자신에게는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열심히 한 번 해 봐. 그리고…. 완전히 네 것으로 만들어…! ]
사장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 조금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 쳐다 보니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손을 내젓는다.
매장에 가는 날이 아니지만 회사를 마치고 나서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 조카님. 나야! ‘
‘ 네. 숙모님! ‘
‘ 오늘 친구들하고 모이다 보니 술 한잔 하게 되었네… ‘
‘ 그러셨어요? 가끔 스트레스도 풀고 하셔야죠! ‘
‘ 호호…이해해 주니 고맙고. 그런데 저 번에 본 친구들 알지? 그 친구들과 같이 있는데 꼭 조카님을
데려 오라 성화네? ‘
‘ 하하…제가 가면 분위기 깨질 건데… ‘
‘ 그러지 말고… 혹시 와 줄 수 있어? ‘
생각해 보니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어 매장을 나와 이야기한 바로 가니 세 명이 앉아 있다가 반겨 준다.
다들 봄이라 그런지 차림새도, 모습도 화사하다,
[ 이리 앉아요. 우리들끼리만 마시기가 재미 없어서…. ]
[ 네… ]
저 번에 만나 익히 아는 사이인지라 봉두는 편하게 술잔을 기울였다.
혼자서 세 명의 여자를 상대하려니 한 잔씩만 받아도 세 잔이다.
[ 어…이거 감당이 안되네요! ]
[ 남자가 그걸 감당 못해요? 그럼 아는 친구들이라도 불러 내던지! ]
[ 호호…정말 그러면 되겠다. 조카 분. 이야기 나온 김에 당장 친구 불러 내요! ]
말은 맞는 것 같다. 오랜만에 친구들도 볼 겸, 술도 마실 겸…
잠시 생각을 하던 봉두는 증권사에 다니는 진현이에게 전화를 하여 친구 하나 적당히 잡아 같이
나오라고 하자 알았다고 한다.
같은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봉두는 건축 일에, 진현이는 증권사로 들어 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한 30분이나 흐르자 진현이 도착하였는데 오랜만에 봐서인지 조금 달라 보이긴 하지만
좀 귀티 나는 모습은 변함이 없었고 함께 나온 명식이도 예전보다 스타일이 세련되어졌다.
그들의 모습을 본 여자들의 표정이 약간 바뀌어지는 것 같은데 윤선씨가 먼저 진현이에게 자리를 권하고
희진씨가 명식에게 자리를 내어 주자 봉두가 당숙모의 옆에 앉게 되었다.
[ 자리 바꾸자. 조카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짝짝이 앉았는데 좀 그렇잖아? ]
[ 싫다~~! 호호… 이렇게 앉으니 마치 대학 때 미팅 나간 것 같은 기분이네~! ]
[ 정말~! 더구나 남자들이 이렇게 다 젊고 미남들이니… 호호… 조카 분 빼고~! ]
[ 우리 조카님 정도 되면 미남이지 뭔 소리야! 윤선이 너…나하고 자리 바꿔! ]
[ 싫어~! 자…. 진현씨라고 했죠? 한 잔 해요! ]
[ 네… 고맙습니다. ]
진현 역시 옆에 앉은 윤선씨가 맘에 드는지 기분 좋은 얼굴로 한 잔 쭈욱~ 들이킨다.
[ 자… 사모님도! ]
[ 아~이~! 미팅 나와서 사모님이 뭐에요? 그냥 이름 불러요! ]
[ 그래도…. ]
[ 괜찮아요~~! 호호… ]
[ 윤선이 보니까 호강에 복 받혀서 입 벌어진 거 좀 봐~~! 우리도 한 잔 해요~~! ]
희진 역시 명식이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기분 좋게 술잔을 들자 지켜보던 당숙모님도 술잔을 들자
봉두가 술잔을 마주 들며 말했다.
[ 숙모님도 한 잔 하세요… ]
[ 아~이~! 봉두 총각! 이런 데서 숙모라는 말…좀 그렇다. 우리처럼 이름 불러요! ]
[ 하하… 아니에요! 어떻게 숙모님한테…. ]
[ 원래부터 친척인가 뭐… 그리고 이제 혜숙이도 과부인데…
오늘은 그냥 편하게 모르는 사람처럼 해 주면 좋겠다?! 그쵸. 진현씨? ]
[ 그럼요. 윤선씨~~! ]
[ 봐… 얼마나 편하고 좋아~! 자… 봉두 총각. 우리 진현씨처럼 해 봐요~! ]
[ 어머머~! 언제 봤다고 우리 진현씨야? ]
[ 언제 봤던 지금은 내 파트너잖아! ]
[ 그래도… ]
[ 하하… 희진씨. 우리도…. ]
그러면서 잔을 들자 희진의 입이 벌어진다.
[ 호호… 이름을 듣고 보니 괜찮네~~! 봉두 총각도 해 봐요. 이러다 혜숙이만 할머니 되겠다~! 그리고 뭐..
혜숙이야 작년에 남편 보내고 솔로인데 엄밀히 따지면 조카분하고 이제 아무런 관계도 아니잖아? ]
두 여자가 그런 말로 재촉해도 봉두가 머뭇거리자 옆에 앉은 당숙모님이 봉두를 본다.
[ 그래 좋아! 조카님… 이 친구들 말처럼 편하게 이름 불러! 알았지? ]
[ 하하…네! ]
[ 모두 이름을 불러 봤으니까 봉두씨도 한 번 불러 줘야지? ]
[ 네? 하하…. ]
머뭇거리다 거듭되는 재촉에 봉두는 당숙모님을 돌아 보았다.
[ 그럼… 혜숙씨. 건배! ]
[ 호호…얼마나 부드럽고 듣기도 좋아~! 우리 만난 기념으로 건배~~! ]
술이 목구멍을 타고 쏴~~하니 넘어가자 조금은 흥이 난 사람들이다.
제법 술을 하니 이제 분위기는 편안하게 되었고 마치 오래 전에 만난 사람들처럼 친숙해졌다.
밴드를 불러 노래를 한 곡씩 하니 더욱 분위기가 흥겨워졌고 당숙모가 노래를 하자
다른 사람들은 손을 가볍게 잡고 돌기까지 한다.
[ 이거…. 제가 빠지고 당숙모님한테 다른 친구를 붙여 드려야겠네요. 다들 너무 하시네~! ]
봉두가 쌍쌍이 도는 사람들과 혼자 서 있는 숙모님을 보고 한 마디 하자 웃음이 터진다.
[ 호호… 안되어 보이면 봉두씨가 혜숙이 한 번 잡고 돌아 주면 되잖아~~? 임자도 없는 몸인데~~! ]
[ 그러게! 이런 기회에 기분 내지 않으면 언제 기분 내? 더구나 이렇게 젊은 미남들하고 말이야~~! ]
이제 마흔 정도인 아줌마들이 마음을 풀고 놀자 젊은 여자들과 달리 재미도 있고 부담도 적었다.
좀 더 놀다가 아쉬움을 가지고 일어섰다.
[ 다음에 또 봐요~~! ]
모두 나가자 차를 가지고 오지 않은 당숙모님에게 택시를 잡아 같이 댁까지 가기로 했다.
[ 성격들이 모두 화끈하시네요! ]
[ 호호… 좀 주책없지? ]
[ 아뇨~! 오히려 더 재미나는 걸요. 어떠셨어요? 당숙모님? ]
[ 당숙모님? 호호….이름 불러 주다가 그렇게 부르니 조금 기분이 이상해지네?! ]
[ 하하…그럼 계속 이름 불러 드려요? ]
[ 호호…. ]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당숙모님….
[ 다 왔네요. 혜숙씨! 내리세요~! ]
그러자 당숙모님이 내리면서 그를 흘겨 보는데 예전에 좀 대하기 어려웠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아줌마들과 노는 것은 노는 것이고 일은 일이었다.
김사장님이 새로 맡겨 준 일을 열정을 가지고 했다. 작은 규모라 건축허가만 맡고 공사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얼마간 후에 초기 작업을 마무리 지었는데 김사장님이 회의를 소집했다.
밖에서 작업하던 사람들까지 모두 모였으니 보통 일은 아닌 모양인데….
[ 오늘 보자고 한 것은…. ]
갑자기 김사장님이 목소리를 가라 앉히더니 이야기를 하는데 듣고 있는 사람들 모두 놀랐다.
[ 그래서 개발 회사 사장으로 가게 되었어요. 대행 일만 하다 보니 나도 욕심이 생겼고….
날 따라 열심히 일 해 준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게 되었군요. ]
사장님이 제법 큰 자금을 끌어 들여 동업관계로 개발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얼마 있지 않아
큰 사업지로 들어 간다고 한다.
[ 물론 거기에 이미 인원이 있지만 난 우리 식구들이 되도록이면 같이 갔으면 합니다.
물론 의향에 맡기지만…]
직원들의 거취가 결정되는 문제였다.
말하는 폼새를 보니 기존 직원들 때문에 자리가 넉넉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봉두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된다.
[ 어떻게 할래? ]
다음 날 사장님이 불러서 거취 문제를 이야기 한다.
[ 저…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일단 매장을 맡아 하기로 했습니다. ]
[ 뭐? 임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나하고 같이 가야 해! ]
[ 아니에요. 사장님이 아껴 주시는 건 아는데… 자리도 몇 개 안되는 것 같고… 또 다른 분은
이미 대부분 가족이 있는데 전 솔로잖아요. 아직은 괜찮아요! ]
[ 네가 지금 그런 것 생각할 때야? ]
[ 하하… 전 새로 하려는 매장이 있잖아요. 이런 때 보면 제가 좀 선견지명이 있죠? ]
[ 선경지명? 쓸데 없는 말 말고… 다시 생각해 봐! ]
[ 아니에요. 어제 밤새도록 생각한 걸요… 잠을 못 자서 제 눈이 퉁퉁 부은 거 보이세요? ]
[ 잠을 못 자? 내가 보기엔 너무 잠을 많이 자서 부은 것 같은데? ]
[ 아이구~! 사장님도! 절 어떻게 보시고서…. ]
[ 하여튼…. 너한테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으니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해! ]
물론 사장님의 이야기는 고마웠지만 봉두는 자신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얼마 후면 회사가 정리되고 옆의 지사장님의 인테리어 회사는 김사장님의 개발 회사와 다시 손을 잡고
일을 진행 해 나갈 것이라 한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이제 매장으로 자주 나갔으며 보름 후엔 매장 주인이 넘겨 주기로 한
기일이기에 더욱 하나 하나 꼼꼼히 챙겨 나갔다.
[ 이제 걱정 안해도 되겠어요. 아주 잘하시는데요? ]
[ 하하…그렇습니까? 선생님이 좋으셔서 그런가 봅니다! ]
[ 호호… 사람도…. ]
아무튼 하나 하나 인수인계 해 나가는 것을 빈틈없이 챙기고 브랜드 직원과도 교분을 두텁게 했다.
하루 쉬고 싶어 퇴근을 하고 난 후에 원룸으로 가려는데 당숙모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 저 번에 거기로 모이자는데? ‘
다시 친구들의 등살이 시작된 모양이라 진현이와 명식이에게 전화를 하고 방향을 바꾸어 약속 장소로
가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아 혼자 물을 마시고 있으니 당숙모님이 도착했다.
봄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 날씨라 그런지 당숙모님의 옷차림이 아주 보기 좋았다.
얇은 블라우스에 가슴은 풍만해 보이고 면바지를 입어 날씬한 다리와 풍만한 둔부가 아무리 당숙모님이라
하지만 저절로 입을 벌어지게 만드는 몸매다.
[ 오래 기다렸어? ]
봉두가 좀 감탄하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 당숙모님이 묻는다.
[ 아뇨. 저도 금방 왔어요. ]
조금 기다리면서 봉두가 궁금했듯이 왜 재혼을 하지 않느냐고 하니 아직 별 생각이 없으며 또 마땅한 사람도
없단다. 애들만 우선 잘 키우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하면서…
얼마 있지 않아 진현이와 명식이도 회사에서 바로 왔는지 양복을 입고 도착했으며
그러고 나서 10여분이나 흘렀나…. 윤선씨와 희진씨가 거의 동시에 도착하였다.
윤선씨는 무릎 위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역시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쭉 뻗은 종아리와
약간 보이는 허벅지가 하얗게 눈을 파고 들었으며 희진씨 역시 한껏 멋을 내었다.
[ 어머 어머! 다들 차림이 왜 이래? ]
[ 호호…그럼 애인 만나는데 그냥 나와? 나이도 있는데 좀 꾸며야지~~! ]
[ 그러게… 혜숙이 너도 뭐 별로 다르지 않으면서….! ]
모두 반갑게 맞이 하면서 곧 술이 들어 왔고 저 번처럼 편하게 마시기 시작했는데
저 번엔 여자 분들이 그리 많이 마시지는 않는 것 같아 오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