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민서]누나의 입술에 고개를 숙여 거꾸로..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나의 입속에서 전해주는 따뜻한 체온.. 황홀한 느낌..
지난 몇달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민서]누나의 입술을 빨아재끼기도 하면서.. 깊게 혀를 집어넣어.. [민서]누나의
발가벗은 혀와 뒤엉키기도 하기도 하고.. 혀에 [민서]누나의 귀여운 덧니가 부H히기도 한다.
어정쩡한 자세이긴 하나 서로의 코가 부H히지 않으니.. 왠지..
색다르고 더욱 깊은 키스를 나눌 수가 있었다.
"후움....쪼옵..쪼오옵...."
눈앞으로는 [민서]누나의 하얀 목줄기와.. 작은 팬던트 목걸이의 가슴골이 보이고 있다.
[민서]누나의 젖가슴골로 손을 뻗어 넣었다.
따뜻하고도 뭉클한 감동 덩어리가 내 손에 잡혀든다.
키스를 나누면서..[민서]누나의 스웨터를 잡아 끌어 올렸다.
하얗고 작은 봉긋한 젖가슴이 브라에 담겨져있다.
손을 뻗어.. [민서]누나의 젖가슴을 조물딱 거리며 쥐어들었다.
[민서]누나가 두손을 뻗어 나의 자세를 교정시키려 하고.. 그런 누나의 손길에 이끌려
웃옷이 들어올려진 [민서]누나의 옆에 길게 누우며 다시 [민서]누나의 입술과 포개어져
버렸다.
"후움....쪼옵..쪼오옵...."
"쪼오옵...쪼옵..........."
[민서]누나와 깊은 키스를 나누면서 손을 뻗어 [민서]누나의 팬티속을 파고 든다.
[민서]누나 역시.. 급한 손길로.. 내 츄리닝 바지속.. 불끈 치솟아 버린.. 내 좃대가리를
만지고 있다.
내 손길이 [민서]누나의 치솟은 골반과 까칠한 보지둔덕을 파고들때.. 이미 [민서]누나는
나의 좃대를 꽈악.. 잡아 들며 키스를 하던 입술을 슬며시 떼며..나즈막히 속삭였다..
"하아... 쭈나.. 하고싶어......"
".........."
그때였다..
"에헴!!!......."
밖에서 누군가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민서]누나는 화들짝.. 놀라.. 떨어졌다.
"동만이!!.. 동만이!!... 집에 없는감???...."
"............."
[민서]누나가 잽싸게 옷을 추스리며 방문을 열고 뛰쳐 나간다.
"없는데요...???....뉘신지라???...."
이불속..나의 입밖으로 나도 모르는 한마디가 나즈막하게 튀어나왔다.
"..아흐!!....씨팔!!........."
밖에서는 [민서]누나와 정체모를 이마을 훼방꾼 어르신들과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그라고보니께.. 니가 동춘이 첫째.. 그 머시냐..."
"네에...민서요.."
"아..그려!!... 민서 아니여???.. 시상에... 많이도 컷부렀다이...."
"흐미.... 니가 민서였냐???... 어매는 잘 계시고?????..."
"네에....."
"니가 올해 나이가 몇이냐???..."
"네에.. 스물이여라..."
"왐마!!!...시상에.. 벌써..글케 먹어부렀다냐??.. 인자 시집갈 나이 다 되어 뿌랐네..."
"야가..저그 애미 쏙 빼닮았구마이... 거시기한 동춘이한테 시집올 쩍에가 생각나부네요..."
"그럼.. 학산서 언제 올지는 몰르고???..."
"저녁 안늦게는 오신다고 혔는디... 잘 모르겠어라..."
"아..글면.. 툇마루에 앉거 한숨 자다 일어나면 쓰겄네..."
"이냥반이.. 쥔도 없는 집구석에서 뭐덜라고..그래싸요???..."
"아.. 왜그려???... 마을일로 이장집에서 좀 기둘리겠다는디??..."
"이따 이장내외 오믄.. 그때나 다시 와야하지 않겠소??..."
"우리집도 제집 드나들듯이 낮잠자고 가던놈이 보기도 좋게 전보산대를 떠억허니 박아 뿌렀는디..
뭐가 어쩌서???...."
"아..현수아버이.. 술취혀서 이러지 말고.. 내일 오랑께라??..."
"아녀!!..내 오늘 동만이눔 만나서.. 남에 텃밭앞에 전보산대 박아뿐거 해결보기 전까정은
한발자욱도 못움직일것이여..... 님자나 싸게 집에 댕겨오던지...나는 여그 있을라니께.."
"하이고.. 대낮부터..술취해서... 증말.. 징해뿌러요... 징해뿌러..."
밖에서 들리는 이동네 노친네 내외의 대화소리에...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방금전까지.. 얼마나 기다리고 고대했던 순간이었는데...
잠시후.. [민서]누나가 미소를 머금으며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이불속을 파고 들어
내옆에 나란히 누웠다.
"저 분들.. 뭐야??...."
"동네 어른분들인디.. 큰아버지 기다린다 안그냐..."
"에이.... 씨....."
"훗.... 우리 쭈니.. 꼬츄 그새 작아져뿌렀네..."
[민서]누나의 손길이 어느덧.. 츄리닝 바지위 내 좃대위에 얹혀져 있다는게 느껴졌다.
몸을 돌려 [민서]누나의 얼굴을 마주보며 [민서]누나의 짙은 눈썹과 두눈.. 그리고 얼굴을
어루 만져든다.
"누나도.. 하고 싶었지??.."
"피식......"
[민서]누나는 대답대신 덧니를 보이며 환한 미소를 내비쳤다.
"우리 쭈니.. 꼬츄 만지믄서.. 한숨 자야 쓰겄다..."
".....조용히 소리 내지 말고.. 한번 할까??...."
"안돼야.. 안방에.. 어른이 큰아배 기둘리고 있는디...."
"아........"
[민서]누나와 함께 누운채.. 따스한 서로의 손길을 주고 받는 이 기분이
아쉽긴 하지만 너무 좋을 뿐이다.
어느덧.. 내 츄리닝 바지속으로 스며들어간 [민서]누나의 손길이 내 좃대를 쥐어들때..
다시금.. 내 자지가 힘껏 치솟아버렸지만.. [민서]누나의 쌔근 거리는 잠든 숨결과..
내 자지를 쥐어든채.. 멈춰버린 따스한 [민서]누나의 손길을 아쉬워 하며 나도 잠들 수
밖에 없었다.
어제와 오늘.. 하루종일 바삐 큰집일을 도왔을 누나인데.. [민서]누나를 생각하면
내 성욕만을 앞세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아쉬워 하며 잠들었다.
그날밤.. 이마을 이장이신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오신 후 큰집에서는 한바탕..
시끄러운 말다툼이 있었고.. 저녁을 먹고 TV를 본 후 일찌감치.. 불꺼진 안방의 어둠이
나를 설레이게 만들고 그 설레임이 지쳐가고 있을 때 즈음...
어둠속.. 바스락 거리는 누군가의 발자욱 소리가 건넌방으로 다가오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창호지밖.. 사람형체..
기다리던 [민서]누나였다.
"하아..누나....후움....쪼옵....쪼옵...."
"쪼오옵...쪼옵.... 사랑해... 사랑해..희준아...쭈웁..."
[민서]누나와 나는 만나자마자 이불속을 뒹굴며 미친듯... 키스를 나누었다.
[민서]누나의 스웨터가 벗겨지고.. 다급한 내 손길에 브라끈이 올려지자..
어둠속이 환하게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알몸의 [민서]누나가 나를 다급하게 덮쳐왔다.
[민서]누나가 내 위로 오르더니.. 내 웃도리를 위로 확.. 올리며.. 뜨거운 입술로
내 젖꼭지를 입에 넣어 버렸다.
"아흐으...!!....."
"후움..쪼옵..쪼옵..."
지금.. 내 두손은 [민서]누나의 알몸의 젖가슴을 쥐어받치고 있고..
[민서]누나는 내 위로 오른채.. 나의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는 것이다.
내팬티와 츄리닝바지를 뚫을 듯 육중하게 치솟아 버린 내 좃대위로는 [민서]누나의 따뜻한
보짓살의 체온이 느껴졌고.. [민서]누나의 겆혀진 치마아래로 길다랗고 탄력있는 하얀 허벅지가
내 골반을 감싸죄며 내 배위에 앉아 더욱더.. 나의 가슴에 격렬한 키스를 퍼부어 대고 있는
것이다.
내 좃대위에 느껴지는 따스한 [민서]누나의 보지가 주는 체온..
이미.. 내 자지는 내 팬티를 뚫고.. 츄리닝 바지를 뚫고.. [민서]누나의 꽃팬티를
뚫고.. [민서]누나의 보짓속.. 깊숙히 쳐박히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후움..쪼옵..쪼옵..쪼오옵.."
"으으.... 흐으........"
[민서]누나가 어느덧 깎지껴진 내 두팔을 위로 올려버린후.. 내 입술을 덮친다.
따뜻하고.. 뜨거운 입술에..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민서]누나의 혀가 내 입안으로
파고들고 있다.
[민서]누나와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는데.. [민서]누나의 손길이.. 내 츄리닝과 팬티속으로
다급하게 들어와... 잔뜩 성이 나있는 내 좃대를 움켜쥐었다.
그때였다.
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려왔다.
"쉿!!...."
"...!!!..."
나와 [민서]누나는 다급하게 떨어졌고..
[민서]누나는 급하게 스웨터를 뒤집어 쓰며 문쪽으로 걸어가버린다.
"씨파..!!!... 또... 뭐야??...."
거한 빠구리를 앞두고... 도대체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민서]누나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었고.. 그 상대는 낮에
손불면으로 나갔던 [설희]누나였던 것이다.
"깜짝이야... 어른들 다 주무시냐??.."
"응..."
"호호...근디 니가 왜 그방에서 나오냐??.."
"아니..희준이가 배게좀 가져다 달라해서....."
"그래야??... 호호.. 다큰눔이 지가 챙길것이제... 하여간에 이집구석 사내들은...."
"나 씻고 들어갈꺼니께.. 먼저 들어가야..이불깔아놨어.."
"저녁 뭐 먹었냐??.."
"배고파야??... 라면 끓일까??.."
"호호... 내가 알아서 챙겨묵을테니께..걱정말어야.."
"그려..."
창호지밖으로 들려오는 [설희]누나와 [민서]누나의 대화소리를 듣고보니..
미칠지경이다.
"으휴우...씨박!!!..."
[탁탁탁탁..!!!!.....]
잔뜩.. 성이 난 껄떡 거리는 좃대가리를 바삐 자위권을 발동시켜 용두질로 잠재우며
지금의 이 안타까운 상황에 어쩔줄 모르고 있다.
이불속에는 다급하게 뛰쳐나간 [민서]누나가 남기고간 브래지어만이 남아있었다.
[민서]누나의 브라의 컵을 코에 대고 기잎~게 숨을 들어마신다...
"흐음~......... 하아......."
[민서]누나의 달콤한 체취가 느껴진다.
미치겠다.
미칠 지경이다.
그날 한숨도 못자고야 말았다.
새벽까지.. 혹시 [민서]누나가 잠든 [설희]누나 몰래 내가 있는 건넌방으로 오기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어려운 일이었다.
다음날..
퀭한 두눈으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려 하고 있다.
[민서]누나가 급히 들어와 나를 와락 껴안는다.
내가 미칠지경이었는 듯.. [민서]누나 역시 미칠지경이었나 보다.
다급한 [민서]누나의 포옹에서 그런걸 느낄 수 있었다.
[민서]누나가 서운한 표정의 눈빛을 보내며.. 바지위 내 좃대위를 쓰다듬는다.
[민서]누나와 키스를 나누며.. [민서]누나의 젖가슴을 파고들자.. 바지위 내 좃대를
쓰다듬던 손길이.. 다급하게 내바지의 벨트를 풀며.. 팬티속으로 들어가 물컹한 내 자지를
쥐어만진다.
"희준아... 미안하게 되었써라... 쪼옵...쪼옵..."
내 자지를 쥐어든 [민서]누나의 따뜻하고도 억센 손길에 금새 좃대가리가 치솟고..
[민서]누나의 얼굴과 젖가슴을 파헤치며 뜨겁게 나누는 키스는 점점 더 격렬해 지고 있는 중이다.
[민서]누나의 얼굴을 감싸던 내손이 내려가... [민서]누나의 치마를 젖혀들고... 맨살의 허벅지
를 따라.. [민서]누나의 팬티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민서]누나의 탱글한 엉덩이를 꽈악.. 주무르며.. 뜨겁게 키스를 나누다가.. 순간 [민서]누나를
입술에서 떼어놓고... 뒤로 돌려 상체를 눕혔다.
게슴츠레한 두눈이 의아해하며.. 내 손길을 따라 뒤로 돌아 허리를 숙이게 만들고
건넌방의 장롱 손잡이를 잡게 한 것이다.
그리고는 [민서]누나의 치마를 걷어올린채... 힘껏 팬티를 벗겨 내리고...
잔뜩 발기된 내 좃대가리를 [민서]누나의 탱글한 히프아래에 들이대기 시작했다.
나와 [민서]누나는 시간이 없다.
지금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비닐하우스에 갔다는 것과..
늦잠자다 일어난 [설희]누나가 이제막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옴마.... 뭐덜라구....!!..."
"잠깐만..누나!!....."
거칠고 조심스러운.. 우리의 숨소리와 대화소리가 긴장스럽기만 하다.
[민서]누나의 씹두덩 아래.. 버얼건..조갯살아래로 내 좃대가.. 몇번.. 쓸리더니..
질펀한 [민서]누나의 뜨거운 보짓속으로 깊게 잠겨들기 시작이다.
"어억!!!!!!......."
".........."
[민서]누나가 외마디 비명소리를 억누르며.. 한손을 다급하게 뒤로 뻗어 골반을 움켜쥔..
내 손을 꽉!!.. 잡아 버린다.
뒷치기...
이른바...스탠딩..뒷치기...
내가 그날 그런 상황에서 경험도 없는 그런 체위를 어떻게 생각해내고
실행에 나섰는지는 잘 모르겠다.
딸딸이... 용두질..마스터베이션.. 어쩌면 그동안의 나의 자위행위로
빨리 꽂아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 포르노테이프를 떠올리며 딸딸이를 쳤던 그 영상들이
무의식적으로 겉으로 표출되는 일종의 정신교육을 사전에 철저히 받은 셈이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웁..웁..웁..헉..으..으..으흐으읍..읍.."
지금쯤 안방에서 입맛없는 아침밥을 먹고있을 [설희]누나를 생각하며..
언제 비닐하우스에서 대문을 열고 집마당으로 들어닥칠 지 모를 큰아버지를 생각하며..
[민서]누나의 떡 벌어진 골반을 잡고... 탱탱한..히프아래.. 버얼건 보짓속으로..
열라게 펌프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웁..웁..웁..헉!!..으..으흡..으흐으읍..허으읍!!.."
[민서]누나는 장롱 손잡이에 아예 머리를 댄채..... 신음소리를 참아가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고.. [민서]누나의 뜨겁고 황홀한 보짓속에 내 자지를 깊게 담금질을 해대는
나역시도..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무아지경에 빠져들고 있었다.
[민서]누나의 몸속은 뜨거웠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뜨거운 [민서]누나의 손이 그 보짓속에서 내 좃대를 움켜줬다 놨다
하는 듯 하다..
그때였다.
밖에서 바스락거리는 인기척 소리가 들리자.. [민서]누나가.. 아랫니를 꽉 깨문 입술로..
다급하게 나를 떼어놓고.. 치마를 아래로 내려버린다.
나역시... 이를 갈며.. 잽싸게 팬티와 바지를 올려입는다.
[민서]누나가 치마아래... 무릅위까지 내려온 팬티를 올려입은후.. 머릿결을 만져들더니
문밖으로 나가버린다.
"아... 씨바!!!!......와아..!!!... 씨발..!!!!..."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큰집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설희]누나와 나란히 역사안에 앉아있는 [민서]누나와 슬쩍.. 눈이 마주쳤다.
[민서]누나는 아쉽고도 애절한 눈빛을 나에게 보내주었고.. 그런 [민서]누나의
눈빛을 보고나니 나역시.. 무언가 아쉬움에..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아... 씨발..."
교무실.. 벽..
지금 나는 교무실의 벽을 바라보고 있다.
정신을 놓으니.. 나도 모르게 뒤로 벌러덩 자빠질 듯 하고..
머리를 벽에 기대어 서서..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도 교무실문이 열린다거나
인기척이 들리는 소리가나면.. 머리를 벽에 떼어놓고..
눈앞.. 10센티 전방의 교무실 벽의 페인트 칠의 프랙탈스러운 미세 분자를 바라보고 있다.
벌써 한시간은 족히 지난듯 하다.
지난 할아버지 제삿날 큰집에서 겪었던 일들..
물론 [민서]누나와 뜨겁고 만족스러운 사랑을 나눠보지 못했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스러운 일 때문에 나는 내 인생이 뒤바뀔만한
결정을 내려버렸기 때문이다.
[민서]누나가 다녔다던 교회의 대학생 오빠와의 스캔들...
[재준]이 녀석에게 들었던 그 얘기는 대충 둘러댄 [민서]누나의 말보다는
어쩌면 더 사실적으로 내 귓속에 파고들어 뇌리에 새겨져 버렸고..
사랑하는 [민서]누나의 바램처럼.. 나역시.. 대학생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이하고도 고3을 앞둔 고2학년들의 보충수업..
나는 취업반에 있었지만 아침일찍 학교를 찾았고.. 교무실에서 맞닥드린
담탱이에게 이런 나의 계획을 열의에 차서 얘기하자.. 담탱이는 나를 보충수업을 하는 교실로
보내는 대신.. 그저 교무실 벽을 바라보고 있으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다리가 절이고.. 정신이 혼미스러울 뿐이다.
뒤쪽에서 담탱이와.. 생물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김선생.. 쟤 뭐야??..."
"훗...... 저새끼..저거.. 이제와서.. 뭐.. 공부한다고??... 참내.. 어이가 없어서.."
"공부??... 쟤 취업반이잖아.."
"그러게 말이에요.. 결재 다 끝났고 실업계 인원명단가지고 그쪽에서 프로그램 다 짜놨다는데....
어이가 없죠.. 난감하고..."
"저거.. 저런놈들은 정신상태가 문젠거야.. 이제와서 취업반가서 생판 모르는 일 하려니까..
그게 겁나서 저러는 거겠지......"
"그렇겠죠... 반에서 꼴등이나 하는 새끼가.. 이제와서 공부한다니.. 나원..참...."
"훗... 참!!.. 그러고 보니 점심시간 다 됐잖아.... 가지??.."
"그러시죠...."
속에서 부글부글... 열기가 타오르고 있다.
성질같아서.. 욕을 한마디씩 퍼부어대고.. 교무집기 아무거나 잡히는걸로 휘둘러 부숴버리고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꼭..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고.. 이것들에게 보기좋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오기마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시간이 더 흘렀다.
시끌벅적.. 선생들이 점심식사를 마쳤는지.. 교무실로 들어오는듯 했고.. 이윽고 담탱이의
재수없는 목소리가 나를 뒤돌아 세웠다.
"김희준이... 뒤로 돌앗...."
".........."
절인 다리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힘겹게 담탱이에게 뒤돌아 섰다.
담탱이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운채 그 특유의 사각턱을..쩝쩝.. 거리며.. 이쑤시개로
들뜬 이빨사이로 돌려대며.. 안경을 올려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니... 아직도 생각 안변했어???..."
"네에....."
"체..... 이새끼 이거... 정말..미치갔구만..."
"........."
담탱이가 어이없다는 실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당구채를 부러뜨려 테이프를 돌돌 감아 만든.. 막대기로 눈깔을 쑤실듯.. 들이대며
나에게 개거품을 물어댄다.
"이쉐끼가... 너 진짜.. 뒈질라고 환장했냐??...어????...."
".........."
"너이새끼야... 니가 그딴 정신상태로.. 나중에.. 뭘 할 수 있을것 같애... 어????..."
".........."
"뭐???... 공부를 해??.... 니가????....참내...핫..하하.."
"네... 공부할겁니다..."
[쫘악!!!!!....]
순간 눈에서 불이 튀었다.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고..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안경을 벗어놓고 팔소매를 걷어올리는 담탱이의 얍실한 두눈을 있는 힘껏 똑바로 쳐다보았다.
속에서 부글부글.. 열기가 치솟고 있다.
"어????...이....이!!... 이새끼가..!!!..."
"자..자....김선생...!!...말로 해야지.. 갑자기 왜그래에??..."
옆에 있던 생물선생이 담탱이를 다급하게 말려들고 있다.
"너..너..이 새끼!!... 엎드려뻗쳐!!!!....."
"............"
안타까운 두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이 스쳐지났다.
그리고 해맑은 미소의 아름다운 [민서]누나의 얼굴도 스쳐지났다.
교무실의 시멘트 도끼다시 바닥위에 천천히 엎드렸다.
담탱이가 심하게 흥분해 있듯이.. 나역시도 심하게 흥분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날.. 크게 속을 썩힌 부모님과 그리고 [민서]누나의 약속에.. 불같은 성질을
어거지로 가라앉혀 참고는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태이다.
도끼다시 바닥으로.. 무언가 한방울... 똑.. 떨어진다.
터진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새빨간 핏방울이다.
다급하게 한손으로 입을 훔쳐내었다.
손등에 뻐얼건 핏줄기가 묻어나 있고 그제서야 터진입술이 아리다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또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담탱이와 생물선생이 보충수업을 위해 교구를 챙겨들고 나가버린것 같다.
또각또각..거리는 힐굽 소리가 가까워진다는게 들려왔다.
눈을 옆으로 돌리니.. 치마를 포개접어 쪼그려 앉은 종아리가 보이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며 내 얼굴로 고개를 들이대는 걱정스러운 눈빛의 이쁜 얼굴이 보인다.
[미스홍]으로 불리는 우리학교 수학선생이다.
"너... 2학년3반 김희준 맞지???..."
".............."
"너.. 선생님이 물어보는데 대답 안해??.. 김희준 맞지??.."
"......네에.."
"자... 선생님이.. 입술 닦아줄께..."
"......."
[미스홍]이 손수건으로 터진 내 입술을 꼭 눌러준다.
난감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어쩔줄 모르는 상황이다.
"어머...어떻게...."
"............"
[미스홍]이 배어나오는 피를 손수건을 뒤집으면서 계속해서 닦아주고 있다.
"저어... 괜찮아요....흐음!!...흠!!...."
"............"
엎드려 있었더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쉰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스홍]이 울먹거리는 얼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까 담탱이한테 맞을 때부터.. 멀찌감치..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터라..
내심.. 내가 안됐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김선생님 수업 마칠때까지 안오시니까.. 좀 편하게 있어... 응???..."
"아뇨..... 괜찮아요...흠..!!!...."
"그럼 나랑 얘기좀 해야 하니까.. 어서 일어나..!!... 내 책상앞으로 와..!!!... 지금...."
"............."
"너.. 내 말 안들어??.. 빨랑 안일어나????....."
"............"
[미스홍]의 명령에 일어났다.
피가 거꾸러 몰렸다가 다시 아래로 퍼져 나가는 기분에 긴장감이 풀려지는듯 하다.
[미스홍]이 자기 책상옆에 보조의자를 하나 꺼내어 놓고.. 나를 앉힌다.
그리고는 시덥지 않은 몇마디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는데.. 아무래도 벌받는 내가
안쓰러워보여.. 그랬었던 것 같았다.
"내가.. 김선생님 오시면.. 잘 얘기 할께.. 알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