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4/27)

1988년 가을..

올림픽으로 우리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던 그해 늦은 가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큰집의 할머니가 향년 88세의 삶을 마감하시고 별세하셨다.

"하이고오~.... 하이고오~...."

실로 몇년만에 와보는 큰집 앞에는 커다란 흰색 천막이 쳐져 있었고 몇몇 동네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앉아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어른들과 함께 큰집 대문을 들어갈 때..

순간 음식을 바삐 나르는 여자를 보게 되었다.

'김민서....??'

[민서]누나가 동그랗고 놀랜 두눈으로 나를 바라다 본다.

지금 중3의 나이인 [민서]누나..

그리고 이제막 사춘기에 접어든 중1의 나..

우리는 그렇게 2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이고어~....하이고어~...."

할머니의 영정사진앞 고모들의 곡소리들...

어머니와 아버지가 영정사진앞에.. 무릅을 꿇고 앉아 한참을 우신다.

2년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큰집 친척들의 눈에는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와 내동생까지

김가네를 뛰쳐나간 후 할아버지 제삿날이나 명절날에도.. 그리고 임종직전의 할머니에게조차 

얼굴 콧배기도 비추보지 않았던 불효막심한 자식들로 보여질 것이다.

월천리의 동네 어른들이 나와 내동생을 알아보고 한마디씩을 던질 뿐.. 날이 날인지라.. 

아무도 우리가족을 비난하거나 욕하지는 않았었다. 

"야가 동석이 큰아들눔 아니여??.... 자가 둘째고...."

"..아..그라네요 잉......."

"음마...짜석들.. 많이도 커부렀네에..."

"..동만이허고 동석이허고 거시기 문제로 싸워불고 몇년만에 처음보지라이......."

"가만보니께.. 자는 동춘이네 둘째.. 거 머시냐.. 재준이랑 많이 닮아부렀당가??..."

"김가네 피가 어디가는가요?? 고놈이 고놈같아서.. 당최 봐도 모르겠지라이.."

"그라고보니 거시기헌 동춘이놈이나..동석이놈이나.. 어릴적 봐도 그놈이 그놈같았당께..??.."

"하하... 그랬었지라이~..."

[민서]누나를 찾아보았다.

부엌앞에서 [민서]누나가 보인다.

아직까지 서로 이렇다할 반가운 인사말도 못나누고 있다.

짧은 단발머리를 묶고 하얀 핀을 꽂은채 길다란 팔을 걷어부치고 사촌누나들과 

상가집을 찾은 마을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르기 바빠 보인다.

나도 나름대로 2년전보다 많이 컷다고 생각되어졌지만..

[민서]누나는 정말 많이 변한것 같다.

누나의 전매특허인 까마잡잡한 피부는 언제 그랬냐는듯 많이 하얘진듯 하고..

가뜩이나 컷던키가 더욱 자라서인지 웬만한 어른들의 키와 맘먹어 보였다.

중학교1학년에 다니는 나는 얼굴 군데군데 여드름이 났고..

젖가슴에 몽울이가 잡혀 살짝만 건드려도 아팠었고..

변성기가 와서 목소리도 골골.. 했으며 자지위에 솜털도 제법 굵은 줄기를 비춰보일 때였다.

물론 지난 2년동안 다른 여자를 경험하거나 섹스를 나눠본적은 없었지만

자위행위...즉 딸딸이라는 테크닉이 몸에 상당히 배어있는 상태였다. 

성적인 욕구가 폭발하면 즉각적 자위권[自慰權]을 발동시켜.. 내안의 욕구를 진압시켰다.

그렇게 나의 풋꼬추는 딸딸이로 단련된 명실공히한 자지였고 이런 내 자지는

여자몸속 깊숙한 곳에 푹푹~ 쳐박혀볼 날만 애타게 바라고 있던 시기였다.

"아야~.. 민서야~... 민서야~..."

"......."

왁자지껄한 상가집 앞마당에서 큰어머니가 [민서]누나를 불러세우더니 우리를 가리키며 

무어라 얘기를 하신다.

조금있다가 [민서]누나가 우리앞으로 다가오더니 나와 내동생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느그 배고프지??.. 누나랑 같이 밥묵자.. 재준이 불러올텐게.. 건넌방에 가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응..."

"... 훗.. 희준이 많이 변해부렀네에... 머리를 짧게 짤라놔서 그런지.. 못알아보L다.."

"........."

나를 바라보며.. 커다란 두눈을 깜빡거리며 밝게 웃는 [민서]누나의 얼굴.. 귀여운 덧니와

보조개.. 

하지만 나는 시원스럽고 반가운 얼굴로 [민서]누나를 맞이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돌아서는 [민서]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방금전.. 꿀먹은 벙어리마냥 말한마디

못한.. 내 자신을 자책하고만 있다.

지난 시절 머리속으로 가끔 떠올렸던 2년전의 [민서]누나보다 훨씬 성숙해진 모습에

지금 나는 잔뜩 쫄아있었나 보다.

사춘기라 수줍음과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2년전 누나와의 이불속 손장난을 나눴던 그 건넌방안으로 들어왔다.

친척들의 옷가지들로 한가득이다.

잠시후 [민서]누나가 밥상을 들고 들어왔고 나와 [현준]이 [재준]이.. 그리고 [민서]누나가

빙그르 둘러앉아 우리들만의 만찬이 시작되었다.

쇠젖가락을 쥐어든.. 하얗고 길다란 [민서]누나의 손가락..

그리고.. 성숙해진 자태와.. 얼굴..

밥을 먹으면서 흘끔흘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현준이 공부는 잘 허고??..."

"그럼.. 나 이번에 우리반 반장됐어.. 희준이형은 반장도 못해보고 중학교 갔어~.."

"와아~ 현준이 멋져불구만??..재준이 니 들었지..??.. 현준이는 서울서 학교다니믄서 반장

인디... 니는 뭐다냐?? 맨날 싸움질만 허고??.."

"치이~희준이성도 반장 못했다는디.. 누는 나만 갖고 그라냐??.."

"희준이 너는 중핵교는 다닐만 허고??..."

"....응..."

"큭큭.........."

".............."

[민서]누나가 내 얼굴을 보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며 갑자기 웃어댄다.

무슨 영문에 저러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민망해서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른다.

"희준이.. 너.. 변성기냐??.."

"........."

"하따~... 귀여버 디저블겄다이~.. 이제 다 컷뿌렀네에???..."

"........."

"누나..누나...."

"응??..."

"변성기가 모야??..."

"큭큭... 그런거 있어..."

"변성기가 꼬츄에 털나는거야????...."

"큭큭.....뭐시라고???...큭큭!!..."

"희준이형.. 꼬츄에 털났거든... 내가 목욕탕에서 봤어.."

"이씨이!!.. 현준이 너 뒈진다??..."

"큭큭!!.... 와하하하!!!...."

"와하하하..... 하하하하하.."

[현준]이 녀석의 생각지도 못한 폭로전에 방안이 온통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민서]누나는 이제 손으로 입을 가리지도 못한채.. 덧니와 목젖까지 보이며 큰소리로

웃어댔고.. 나는 더욱더.. 울그락..불그락.. 해져서.. 고개조차 들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쉿!!... 큭큭.. 다들..쉿!!... 조용해라이~...."

"............"

"할머니 돌아가셨응께.. 웃고 떠들면 클나부러.. 느그들 알겄지라??..."

"하하하...근데.. 너무 웃기잖아....형꼬츄에..."

[퍼억!!.....]

순식간이었다.

이성을 못참고.. 나도 모르게 동생 [현준]이의 뒷통수를 손바닥으로 날려버린 것이었다..

밥먹던 숟가락을 든채... 한대 엊어맞은 [현준]이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이다.

"으아아앙~.......으아앙~...."

저녀석의 울음은 한번 시작되면 어머니가 올때까지 당최 그칠줄을 모른다.

[민서]누나가 화들짝~ 놀라 [현준]이를 꽈악 껴앉으며 [현준]이의 울음을 진정시킨다.

[재준]이 녀석은 순식간에 웃음을 멈추고 얼어버렸다.

[민서]누나의 품안에서 [현준]이 녀석이 두눈에 굵은 눈물을 흘리며 나를 노려보며

악을 쓴다. 

"이씨이..... 개새꺄!!...이씨이!!!..."

"어..뚝!!.. 현준이..뚝..!!.."

[민서]누나 역시.. [현준]이의 울음을 달래며.. 나를 슬쩍.. 원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 씨발.......'

사춘기[思春期]..

신체적 변화와는 별개로.. 내적으로는 주위에 대한 부정적 태도도 강해지고

구속이나 간섭을 싫어하기도 하고.. 특히 반항적인 경향으로 치닫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서와 감정이 불안정해지는 시기...

[민서]누나 앞에서 까불거리던 [현준]이는 나의 사춘기의 불쌍한 희생양이 되어버린것 뿐이었다.

그렇게 때늦은 점심 밥을 먹은 후..

[민서]누나를 도와 음식을 나르고 밥상을 나르고 이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어느새 상복을 갈아입은 어머니가 보였고.. 큰아버지와 함께 할머니의 영정옆에

서서.. 문상객들을 맞이하고 계신 아버지는 왠지 초췌하고 힘겨워 보였다.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일찌감치.. 발라당 까진 친구놈들과 담배를 배운 나는 문상객들이 놓아두고 간 반쯤 남은

88담배갑과 라이타를 슬쩍 챙겨 주머니에 넣었고..

잠깐 한가할 때를 노려 큰집 뒷쪽의 낮은 야산의 고추밭 언덕에 올라..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쭈구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물었다..

오늘 처음 피워보는 담배라 그런지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이미 서쪽 산자락으로는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고 큰집 앞 연못옆으로는 

몇몇 문상객들과 상복을 입은 친인척들이 내려다 보인다.

담배 한가치를 다 피우고 일어날 때 즈음이었다..

꼬추밭 앞쪽으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느닷없이 [민서]누나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순간.. 기척없이 움직이지 않고.. [민서]누나를 바라보았다.

[민서]누나는 고추밭에 올라 주변을 살피더니 하얀 상복치마를 걷고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는 것이다.

불과 10미터 앞...밭고랑너머.. [민서]누나의 새하얀 엉덩이..

'오우... 마이.. 갓!!....'

화장실에 사람이 있어서였는지.. 소변을 여기까지 와서 볼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마치 하트모양을 뒤집어 놓은 듯한 [민서]누나의 새하얀 히프를 보고 있는 나로서는 신선하고

상큼한 성적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역시..... 히프... 이쁘구나......'

어릴적에는 그저 젖가슴에만 집착을 했었는데..

지금은.. 젖가슴과 몸매.. 그리고 엉덩이까지.. 나의 성적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시키는

여체의 신비스러움.. 그리고 지금 내눈앞에 생생하게 제공되는 라이브 실물 히프에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몇해전.. [민서]누나의 보지털을 만졌던 기억이 되살아 나고 있다.

그 까칠한 느낌과.. 그 아래.. 따뜻한 보지살.. 

순간.. 내 자지가 커져가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좃껍데기를 뚫고 귀두가 솟구쳐지는지.. 자지앞이 간질간질한 기분이다.

[쒜에에에~....똑....똑...]

어느새.. [민서]누나의 오줌발이 멈춰지고.. [민서]누나가 이쁜 히프와 하얀 두다리를

상복치마로 걷어내리며 옷매무새를 바로잡더니 서둘러 아래로 내려가 버린다.

담배와 라이타를 근처 소나무아래 숨겨두고 [민서]누나가 볼일을 보았던 고추밭으로

가보았다.

흙이 파인 자리가 선명하다.

[민서]누나가 쓰고 버린 하얀 휴지조각을 주워들었다.

'엇???.....'

[민서]누나의 보지털을 발견했다.

용하게도 보지털 한개가.. 휴지에 떠억 하니 붙어있었다.

몇해전 이불속에서 더듬거려 만저보았던 보지털이 송송 돋아난 누나를 부러워 했었는데..

어느덧.. 나도 자지털이 돋아나고야 말았다.

'나도 털이 났는데....'

아까.. [현준]이의 폭로로 해맑게 웃어대던 [민서]누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민서]누나가 내 자지와 자지털을 만져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몇해전 내가 누나의 보지털과 보지를 만져본것 처럼..

밤이 깊었다.

첫날이라 그런지 문상객들의 발길은 끊어져 보이지만.. 동네 어른들의 고스톱판과 

친인척들의 술판에 이것저것 나르고 청소하기에 바쁘다.

큰집의 큰방은 분향실로 쓰고.. 나머지 방들은 발디딜틈조차 없이.. 술마시는 사람들과

술에취해 잠이든 어른들로 가득하다.

큰집앞마당.. 천막 안 전구빛 아래에도 고스톱을 벌이는 마을 어른들로 왁자지껄이다.

작은어머니께서 큰집 앞 비닐하우스 안에 이부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그리고 나와 [현준]이와 [재준]이와 사촌형들..고종사촌 형들까지 죄다 모아두고 재우려고 하신다.

"바깥에 있는 어른들 이따 가시면.. 니들도 일찍 들어가서 자야~... 알겄냐??.."

"네에.. 아라써라...."

큰집 사촌누나와 [민서]누나에게도 신신당부를 하시고 안으로 들어가신다.

이미 자정이 한참이나 넘은 시간..

하지만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옆에 사촌형들이 어른들 몰래 술판을 벌리는것도 그렇지만.. 아까 낮에본 [민서]누나의

새하얀 엉덩이 때문이다.

문득..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검은색.. 털...

담배를 피우고 싶다..

상체를 세워 일어나 앉자 사촌형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희주이.. 안자고 뭐헐라고??..."

"............"

"씨이벌놈... 저게 다컷다고 인자는 대답도 않네..??..."

"야..야.. 냅둬라... 술이나 따르고..."

비닐하우스 밖으로 나왔다.

큰집앞.. 밝은 천막아래로 들어갔다.

잠깐 쉬고 있었는지.. 밥상에 턱을 대고 기대어 앉은.. [민서]누나와 그 옆에 함께..

앉아 있던 [설희]누나가 나를 보더니 입을 연다.

"희준이.. 뭣땀시??..."

"그냥.. 물좀 마시려구.."

"여그 있어라이... 누나가 물이랑 먹을것 좀 가져다 줄테니께.."

"아냐.. 됐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피곤에 지친.. 커다란 눈의 [민서]누나를

뒤로 한채.. 큰집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큰집 뒷쪽 담장으로 가서 뒷산 꼬추밭으로 향한다.

꼬추밭..고랑을 너머.. 아까의 소나무를 찾아.. 꼼쳐두었던.. 담배와 라이타를 찾는다.

'찾았다..!!..'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타불을 땡기며 뒤로 돌아 앉는 순간이었다..!!..

바로 내 코앞에.. 흰색 상복을 입은 사람형체..!!

[민서]누나였다.

"니..지금.. 뭐허냐??????...."

눈앞에 떠억~ 하니 서서 놀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민서]누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연다.

"담배 안꺼..야???..."

"........."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발로 비벼서 꺼버렸다.

[민서]누나의 단호한 어조에 사춘기의 질풍노도의 반항심이 한방에 무너져 버렸다.

"앉거봐..야..."

"......."

소나무 아래.. 엉덩이를 대고 앉자 [민서]누나가 주위를 살핀 후 내 옆에 조심스레

쪼그려 앉는다.

이제서야.. 나도 모르게 [민서]누나가 시키는대로 담배를 바로 꺼버리고 앉아 있는

한심한 내 모습이 바보스럽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타불을 땡길 엄두는 내지도 못한채..

조심스럽게 한손에 쥐어들고 있는 담배와 라이타를 서둘러 땅바닥에 숨켜놓고 있다.

"흐음...오빠들 알믄 경치겄다.. 할매 돌아가셔서 문상와서는.. 나이도 어린것이..."

"........."

"... 담배는 뭣땀시 배워부렀냐???.. 몸에도 안좋고.. 키도 안커부럴틴디...."

"........"

계속해서 [민서]누나는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는다.

하지만.. 아까와의 위협적인 어조는 아니고.. 내 눈치를 보며 약간 조심스러워 하는듯해 보인다.

"희준아..."

"........."

대답대신..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민서]누나를 바라보았다.

금새 환해진 얼굴로.. 아름다운 눈길을 나에게 보내는 [김민서..]

"또 골나 부렀쓰야???..."

"..훗... 아니..."

"누야는 간만에 봐서 그런지.. 니가 반가운디.. 니는 아닌게라??..."

"......나도 반가워..."

"니 물주고 먹을거 챙겨줄라고 뒤따라왔는데 폴새 뒤쪽으로 가길래.. 따라왔더니만.. 훗..."

"........."

[민서]누나가 다시 미소를 머금는다.

참.. 이쁜 얼굴이다.

순간 그런생각이 들었다.

웃는 얼굴..

지금처럼.. 환한 웃음을 머금은 [민서]누나의 얼굴은 지난 몇해동안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그 얼굴이었다.

"아까.. 밥먹다가 누나 앞에서 현준이 때려서 미안해.."

"흐이그...누우가 을매나 놀랬는디...인자 니도 다 컷뿌렀으니..동상들 잘 돌봐야쓰는거여.."

"누나.. 많이 보고싶었는데.."

"음마?????... 그랬어야??..."

"근데.. 명절때마다.. 엄마 아빠가 큰집으로 안가시니까.."

"훗.... 누우도 여그 올때마다.. 니 올까 안올까.. 생각 많이 했어라.."

새삼.. 몇해전 [민서]누나와 함께 놀던 때가 생각난다.

사춘기에 접어든 시기에 그것도 몇해만에 만나 방금전까지는 서먹서먹 했지만..

[민서]누나와 몇마디를 나눠보니.. 이제는 그 서먹함이 가신것만 같았다.

"누나는 그새 많이 키가 더 컷나봐??.."

"그래보이냐??..."

"응... 얼굴도 하얘진거 같네.. 그전보다..."

"호호.....그라고 보니께.. 니가 그전에 나보고 까매부렇다고 허벌나게 놀렸지??..."

"하하...피부 까만건 여전한데.. 그냥..그전보다 하얘진거야...."

"으미???.... 희준이가 또 매를 벌어야??..."

[민서]누나가 화난척.. 새침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하지만 그전처럼.. 나를 눕히고 짓궂게 그위로 올라타려 하지는 않는다.

"흐음... 희준이 너.. 잠 안자야??.."

"그냥.. 잠이 잘 안오네.. 이따가 졸리면 내려가려구.."

"호호.. 또 누우 옆에서 자고 싶어 그러는거 아니여???.."

".......아니???...."

거짓말이다.

그냥..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사춘기의 질풍노도의 반항심이 소심하게 내비쳤었나보다.

하지만 슬쩍.. 누나가 진짜로 알아들을까봐.. 걱정도 든다.

[민서]누나의 표정을 살핀다.

[민서]누나는 내얼굴을 보고 방긋 웃어보이더니 일어나 버린다.

"담배 피우지 말고.. 일찍 들어가서 자야... 누우는 졸려서 내려가 자야쓰겄다.."

"............"

[민서]누나가 고추밭으로 내려가려 한다.

나도 모르게 따라 일어나 순간 [민서]누나의 손을 잡아버렸다.

순간 흠칫 놀란 [민서]누나가 뒤돌아 본다.

"저... 누나.. 조금만.. 같이.. 있다 가면 안돼???..."

"훗... 뭣땀시??..."

[민서]누나는 왠지 아까와 같은 화난척 새침한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이내 따뜻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의 당혹감을 누그러 뜨린다.

[민서]누나와 다시 소나무 그늘에 앉았다.

아직도 방금 잡은 손을 놓지를 못하고 있다.

[민서]누나도 내 손을 놓지 않는다.

순간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듯 하다.

새삼 오래전 건넌방 이불속에서의 그 기분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저..있잖아..누나.."

"........"

미치는 순간이다.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그때였다.

이 숨막히는 적막감을 누나가 먼저 깬다.

".....누우꺼.. 만져볼라고??..."

"....응.."

"피식~.... 자야... 살살.. 만저불고.. 입대믄 안돼.."

"........"

이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이었던가...!!..

[민서]누나의 앞가슴을 서둘러 파고 들려 하자.. 

[민서]누나가 옷고름을 풀러주며 뒷목을 감은 나의 팔에 서서히 뒤로 기대어 눕는 것이다.

[민서]누나의 브래지어에 담긴.. 감격스런.. 젖가슴을 만지는 순간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작고 탱글한... 감격덩어리이다.

나도 모르게 상체의 무게를 누나의 몸위로 실으며 [민서]누나의 입술을 찾아 포개어 버렸다.

그 얼마나 해보고 싶었던 장면이었던가??

지난 몇해동안.. 건넌방 이불속에서 겪어보았던.. 그 황홀한 무아지경의 기억을

지금에서야 드디어 되살려는 순간이다.

[민서]누나의 입술이 열린다.

[민서]누나의 부끄러운 알몸의 혀가 내 입안의 혀와 엉켜들기 시작이다.

"후음... 쪼옵...쪼옵..."

"쪼오옵...쪼옵.."

제법.. 그렇게 질펀한 키스를 나눠가며.. [민서]누나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움켜쥐며 만지자..

어느덧.. [민서]누나의 손이 내 좃을 찾고 있다는게 바지위로 느껴졌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