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9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79/90)



〈 79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환골탈태 3단계 물약]

이걸 마시면, 분명 집 안이 역한 냄새로 진동할 게 분명했다.
아무리 닦아도 그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태수는 적당히 인적이 드문  속을 찾아 들어갔다.
어차피, 씻는 것은 무림맹 지부의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로 충분히 깨끗이 씻는  가능했다.

"자, 그럼 먹어볼까-"


-벌컥벌컥

태수의 입 안으로 환골탈태 3단계 물약이 들어갔고, 태수는  이어질 통증을 기다렸다.


[환골탈태 3단계 물약에 의해, 인위적으로 환골탈태를 진행합니다]


츠츠츳-!
드르르륵-


이 소리는 절대로 몸에서 날 수 있을 만한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철판이 톱에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나는 착각이 일어났다.


'여전히 적응안되네, 이 짓도-'

태수는 한숨을  여유도 없어,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이 고통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츠이잇-!
사아아아-


그렇게, 1분 정도를 기다렸을까.
마침내, 고통이 끝났고 태수는 질끈 감은 두 눈을 뜰 수 있었다.

눈을 뜨자, 그 안에 미약한 전류가 흘렀다.
나름, 물약에 의해 강제로 깨달음을 얻어 낸 덕분이었다.


[환골탈태 3단계 물약에 의한, 환골탈태가 완료되었습니다]
-내공 전도율 50% 상승
-모든 능력치 40% 상승


"후아-"

태수는 끝났다는 마음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몸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검은색 구정물,  다음에는 갈색 구정문이 나왔듯 이번에도 노폐물의 색이 옅어졌다.
이제는 거의 노란색에 가까웠다.

노폐물이 밝은 색이라니.
사실상, 인간의 육체가 아니라 신선의 육체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름] - 태수
[레벨] - 30
[특성▼]
[특성 포인트] - 10
[무공▼]
[무공 포인트] - 24
[보유 CP] - 1020
[스탯]
 - 142(+140%)
체력 - 140(+140%)
내공 - 250(+140%)
외공 - 138(+140%)


[내공 전도율] - 210%

내공 전도율이 무려, 210%.
중단전을 이용해 극발로 강기공을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대주천만으로 즉발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도율이었다.


일반적인 밤꽃무림 세계의 고수들은 이계 상점을 사용할 수 없기에, 깨달음만으로는 절대로 이 정도의 전도율을 갖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야말로 밤꽃무림 유저이기에 가질  있는 굉장히 큰 특권이었다.

[내공 전도율이 200%가 넘어, 강제로 무공의 경지 '자연경自然'에 입문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자연경은 아닙니다.
-자연경으로 입문할 수 있는 충족조건이 갖춰졌습니다.


[자연경自然境]
-인간의 신체가 자연과 동화되는 경지.
-자연의 것을 미약하게나마, 자신의 것처럼 다룰 수 있습니다.
-자연의 기운을 굳이, 백회혈百會穴을 거치지 않고, 미약하게나마 온몸으로 받아들일  있게 됩니다.


'자연경이라고?'


태수는  이어 올라오는 시스템 메시지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연경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니.

무엇보다, 내공 전도율 200%이 자연경의 입문조건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실상 밤꽃무림 유저가 아니라면 절대로 도달할  없는 경지였다.

'그런데, 현경 이후로는 '생사경, 자연경, 우주경, 신화경' 이렇게  가지로 나뉘는 걸로 들었는데, 자연경이라고?'

밤꽃무림 설정 상, 만류귀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무공의 경지가 올라갈수록 더욱 더 개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현경 이후의 경지는 더욱 더 그러했다.

자신이 가진 바, 무공의 특색에 따라 현경 이후의 경지가 나뉘었는데 태수는 '자연경'에 입문하게 되었다.
사실, 이 점에서 태수는 조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세계관 상식대로라면, 상단전이 활성화가 되어야 그 이후의 경지에 오를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광야처럼 보통 인간이라면 익힐 수 없는 뇌공을 게임 시스템으로 익혀, 강제로 상단전을 활성화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자연경에 입문했다니.
아무래도, 내공 전도율이 높아짐에 따라 강제로 자연경에 입문한 듯했다.


'나와 잘 어울리긴 하네. 내공으로 승부보는  바로 청독각마공이니까-'


자연경은 내공과 매우 관련이 깊은 경지였다.
내공의 그릇이 딱히 증가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때부터 자연의 내공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부릴 수 있게 된다.
심지어, 내공의 회복력이 말도 안되게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사아아아-
휘이이-


태수는 온몸의 숨구멍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청독각마공은 좌공, 동공 가릴 것 없이 자고 있는 상태에서도 활성화되어, 내공을 상시 축기할 수 있는 초상승심법이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심법처럼 머리 정수리의 백회혈을 통해서만, 기운이 들어왔는데 이제 거의 온몸의 숨구멍을 통해 자연의 기운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효율적일 수밖에 없었다.

'간지럽잖아-'

온몸의 숨구멍으로 자연의 기운이 들어오는 그 기분은 굉장히 오묘했다.
마치, 살랑거리는 바람이 자신의 온몸을 애무해주는 듯했다.

심지어, 태수는 자신의 성기에 달려있는 혈을 통해 자연의 기운이 들어오는  느낄  있었는데, 이것은 거의 자연 마사지나 다름없었다.
의식하지 않은다면 모를까, 의식한다면 가만히만 있어도 발기되는 건 무리도 아니었다.

"이게 자연경 입문. 진정한 의미의 자연경에 들어선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태수는 무척이나 궁금했다.
진정한 의미의 자연경은 과연 어떠할지.

시스템 메시지에 의하면, '미약하게나마'라는 말이 붙어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느낄 수 있는 것도 본래의 자연경에 비하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자연경에 들어서려면, 역시 중단전의 힘을 더 키우고 뇌공을 게임 시스템으로 익혀 강제로 상단전을 활성화하면 되겠지-"

방법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다만, 레벨이 부족해 무공포인트가 많이 부족했을 뿐.

하지만, 이렇게 자연경에 입문하는 식의 형태로 그 경지의 위대한 힘을 맛볼 수 있다는 게 기꺼웠다.
이제 정말 내공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했다.

-자연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부린다.

태수는  부분이 어느 의미인지 궁금했다.
자연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지금도 몸으로 느끼고 있으니 딱히 궁금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되려나-"


스윽-

태수는 의식적으로 근처 자연의 기운에 집중했다.
그것을 마치, 자신의 단전에 있는 내공처럼 운용하려했다.


그러자, 단전에서 내공이 소모되지 않은 채, 구결대로 태수의 몸 속에서 주사강침이 발현되었다.


이것은 마치, 일반적인 굴레에 벗어난 권능과도 비슷한 힘이었다.
다른 인간이라면 절대로   없는 짓이었지만, 자연경에 입문한 태수는 상식을 파괴하고 권능으로 그걸 행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 힘을 무제한적으로 사용할  있는 건 아니었다.


[자연력自然力(97/100)]

엄연히, '자연력'이라는 것이 존재해 자연력을  사용하면 자연의 내공을 끌어다쓸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연의 기운을 통해 온몸의 숨구멍으로 몸의 내공을 매우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일정량의 자연력이 소모되었다.

[자연력自然力(98/100)]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력은 알아서 회복이 되고 있었다.
자연경의 경지에 더욱 깊게 발을 들여다놓을수록, 이런 제한적인 부분도 수월해질 게 분명했다.

"뭐든, 위급할 때 사용하면 좋겠어-"


단전의 내공이 부족해질 때, 자연의 기운을 끌어다 무공을 사용해도 좋고 혹은 그 기운으로 내공을 회복하는 것도 좋았다.
즉, 자연경의 권능은 비상대책수단과도 비슷했다.

'자, 그 다음은 무얼 살까-'

남은 Cp는 대략, 1000포인트.
무엇을 사든 좋겠지만, 최대한 상황에 맞는 걸 사야하지 않겠는가.

태수는 일단, 조교 도구를 반드시 조교의 방 안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교의 방은 시간제한도 있기에, 마음껏 조교 도구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었다.

"특히, 수유 약물. 24시간 내내, 모유를 흘리게 하고 싶은데 말이지-"

태수의 얼굴에 잠시, 야릇한 표정이 지나갔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야 아주 기분이 좋을  같았다.

"크큭, 우유를 만들어 판매해도 될 정도군-"


그러나, 아쉽게도 수유 약물은 반드시 조교의 방을 통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 외에, 진동기 혹은 최면 테이블, 음마의 집게 같은  3단계를 구매하면 현실에서도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태수는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 3단계 조교 도구를   구매했다.
조교의 방에서 못다한 조교 플레이를, 현실에서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호오-'

3단계 상점을 둘러보고 있는 태수는 1~2단계에서 못봤던 조교 도구를 볼 수 있었다.
사실, 도구라기보다는 수유 약물처럼 약물류에 가까웠다.


[애액 폭발 약물] - 3단계
-마시는 대상자의 흥분도 30% 상승
-마시면, 절정에 이르는 빈도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3단계)
-사정하는 애액의 양이 비상식적으로 많아집니다.(3단계)
-조교의 방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필요 Cp, 100

이걸 여자에게 먹이면 그야말로 애액의 분수도 아닌, 폭포를  수 있는 것인가.


'잇 아이템이다, 이거-'

태수는 제작진의 변태성을 매우 칭찬하며, 애액 폭발 약물을 구매했다.
이걸 사용할 생각에, 얼굴에 변태가 지을 법한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이제 남은 Cp는 대략, 오백 정도.

[비밀스러운 조교의 방] - 3단계
-지속시간 30분
-조교 대상 정신 디버프 3단계 적용
-민감도, 예민도, 흥분도, 통각 3단계 적용
-최대 조교 대상 3명
-최대 조교 도구 5가지
-대상의 거리, 500m 이내 사용 가능
-옵션 체인지 활성화 On/Off
-하루에 사용가능한 횟수 3번(재사용 대기시간 30분)
-서치 기능 On/Off
-조교의  안에서 무공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필요 Cp, 500


남은 Cp로 태수는 비밀스러운 조교의 방, 3단계를 구매했다.
2단계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방 안에서 무공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즉, 이제 조교의 방 안에서 저항하려는 여자들에게 무력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무림맹 본부.
회의장 안.

맹주는 적막한 회의장 분위기를 느끼며,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이번 Level4의 이계 침공 이후, 대책안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회의장에 있는 이들은 입이 없는지 오랫동안 말을 한마디도 안하고 있었다.

오랜 침묵 가운데, 개방의 광야가 자리에 일어섰다.

광풍光風의 광야.
사람들이 광야를 부를 때, 본래 이름보다도 그의 별호인 '광풍'으로 불렀다.
광야는 무림맹의 유명 인사였고, 정천맹의 고수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옷 입는 것도 무림 고수들이 입는 고풍스러운 옷보다는, 세련된 옷을 입곤 했다.
머리도 치렁치렁- 긴 것도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치면 투블럭하듯 아주 세련되었다.


그런 여러 특징 덕분에, 광야는 무림의 마당발이나 다름없었고 친하지는 않더라도 통성명을 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그런 광야가 일어났기에, 회의장의 이들은 관심있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바로, 저 광풍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기대가 되었다.

"다들 알고 있듯이, Level4은 Level1~3과는 달리 상당히 어렵다고 들었을 겁니다. 무려, 강기공으로만 피해를 줄 수 있다 하니, 말다한 것 아니겠습니까?"

-허허
-역시, 광풍. 쓰잘데기 없는 말만 늘여놓는군.
-재밌네요, 역시 저 사람은


지극히 능청스러운 광야의 태도에 회의장에 있는 이들 중 몇몇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대체로 피식- 웃곤 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진지한 자리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면, 안좋은 시선을 받겠으나 광야가 하면 달랐다.

마치, '광야는 원래 저런 인간이다' 라는 느낌이 강했달까.

"덕분에 강기공을 사용할  없는 초절정 밑으로는 모두, 화경 고수의 운기조식 시간을 벌어다주는 용도로 전략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부끄럽게도 저도 초절정입니다. 흠흠-"


광야의 자학 개그에 진지한 회의장 안에 웃음꽃이 피었으나, 한편으로는 광야의 말이 심히 공감이 갔다.


초절정이 어디 뭐, 개 이름이라도 되었던가.
무려, 초절정이었다.
초절정 정도면 어딜 가도 무력단체들이 선뜻 받아주기 마련이었다.
초절정은 아주 귀한 인재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초절정고수들이 절초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진 이 상황에 대해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회의장에 참석한 무림맹 대표들도 몇몇은 초절정이었으니까.

"앞으로 괴물 군단은 더 강해질 겁니다. 누구의 말로는 무림의 종말이  때까지 계속 된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계속 막아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인류의 피해는 계속적으로 지속될 것이고요. 저는 계속 이대로 간다면, 실제로 무림을 비롯한 세계의 종말이 올 것이라 봤었습니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과연, 광야가 지칭한 '그'는 누구일까.


"무림 종말로 이어지는 이계 괴물 군단이 나타났듯이, 하늘도 우리에게 막아낼 수 있는 대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기 자리에 계신 태수 대협입니다-!"

대놓고, 태수를 지칭하는 광야의 말에 회의장에 참석한 이들의 시선이 모두 태수에게로 향했다.

"흐음-"


태수는 광야, 이놈이 이후로 과연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두고 보겠다는 표정으로 힐끗, 광야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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