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9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59/90)



〈 59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교주님, 무림맹 사설수기에 등봉조극의 경지에 오른, 현경의 고수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호법, 이막은 세작에게 들은 내용을 그대로 천마신교의 교주, 주진악에게 전했다.

광기에 가득 찼어도, 웬만한 것에 크게 놀라지 않는 주진악의 표정에 놀람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경 초입도 아니라, 등봉조극의 경지에 오른 고수라고?"
"그렇습니다"
"정파의 무공 따위를 익히고 있으면서, 어떻게 등봉조극에 올랐을까. 그 구차한 구결을 담고 있는 정파의 무공을 말이지, 후훗"
"듣기로는 정파의 무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새외무림 쪽인 것 같습니다"
"새외무림?"

새외무림이라면 모른다.
지긋지긋한 정파 무공과는 달리, 색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까.

"새외무림도 여러 갈래가 있지 않느냐"
"지금껏 없었던 류의 무공이라 합니다"
"뭐, 실이라도 쓰느냐? 하하"
"이미 알고 계셨습니까? 실제로 실을 씁니다"
"실을?"


맞힐 줄은 몰랐던 주진악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아무 생각없이 던진 말에 불과했다.

가만히 잠자코 듣고 있던 호법, 각후는 실을 사용하는 무공에 흥미를 보이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한 번 무림에 조사대를 보내는 건 어떻습니까?"
"조사대를?"
"저번에 아주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주홍희의 죗값을 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주홍희라-"


주진악은 자신의 딸을 함부로, '주홍희'라 칭한 각후에게 극심한 분노를 느꼈으나, 일순 화를 가라앉혔다.
이후, 극도로 차가운 시선으로 각후를 노려보았다.

"각후, 아무리 자네라고 해도 내 딸을 그런 식으로 호칭하는  받아들일 수 없어. 조심해라, 이건 경고다"
"죄송합니다, 교주님"


각후는 고개를 숙이며 속으로는 천마를 비웃었다.
친딸답게 대하지 않은  애초에 누구였나?


'하여간,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군'


천마가 각후에게 경고를 주고난 후,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후, 이막이 각후의 의견이 괜찮다는 듯 말을 꺼냈다.

"교주님,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공주님도 훗날을 위해, 무림에 대해 잘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더불어, 그 사설수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태수는 여자에 미친 호색한'이라고"
"무슨 의미지?"
"공주님의 외모는 매우 아름다우십니다. 개인적으로 무림에 삼대미녀가 있다고 치면, 공주님도 여유롭게 그 삼대미녀에 속할 것입니다. 잘만 하면, 그 태수라는 남자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태수란 남자가 지부장으로 있는 광서지부에서 타지역인도 참가할 수 있는 비무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비무대회에 참가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태수란 자에게 접근할 수 있겠군"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천마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그의 눈빛이 경고를 듣고, 다시 잠잠해진 각후에게 향했다.

"각후,  생각은 어떻나?"
"공주님이 비무대회에 참석하고, 태수란 자에게 접근하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수만 있다면 미인계로 방심해, 남자를 바로 죽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지요. 다만,  수만 있다면 태수란 자의 무공을 샅샅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무공을 샅샅이 조사한다라-"
"실을 사용하는 무공은 절대로 흔하지 않습니다. 이 기회에 파악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교주님-"
"충분히 설득력이 있군"

천마는 각후의 말을 쉬이 넘겨들을  없었다.
다른 부하들과는 달리, 각후과의 관계는 나름 특별했기 때문이었다.
천마신공과 자전마공의 융합으로, 중단전에 이르게 도와준 것도 각후의 몫이었다.

이후, 들어줄 수 있는 건 다 들어주겠다는 천마의 말에도 각후는 '교주님의 호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욕심없는 모습으로 천마의 관심을 끌었다.
그렇기에 천마는 각후를 믿을 수 있었다.

"자네들 의견은 충분히 고려해보겠어"

천마, 주진악은 호법들을 돌려보내고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서열 상으로, 천마신교에는 천마신교의 수뇌부들인 삼三 장로와, 일곱 명의 절대마인 칠마七魔가 있었으나 그들은 호법만큼이나 믿음이 가질 않았다.
그래서 천마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이들과 함께 회의를 하지 않고 호법을 따로 불렀다.


"후훗, 으하하하하-!"


신좌神坐에 앉은 천마, 주진악은 냉소적인 미소를 짓더니 이내 광기에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등봉조극의 고수라- 재미있겠어. 확실히 정사무림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야"

천마신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단  번도 천마신교가 정사무림을 지배했던 적이 없었다.
천마신교에 의한 무림 통일이 막바지에 이르는 순간, 항상 예상할 수 없었던 변수 때문에 통일은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정사의 합작, 그리고 예상할 수 없는 새외무림의 등장, 크크큭-'

이번에는 정사무림에 등봉조극의 고수가 등장했다.
여태껏, 순수 개인 무력으로는 천마신교가 단 한 번도 정사무림에 비해 뒤쳐진 적이 없었다.
정사무림 역사상, 등봉조극의 고수가 단 한 번도 탄생하지 못했던 것이  예라  수 있고, 천마신교는 꾸준히 등봉조극의 고수를 탄생시켰다.

그렇지만, 인원 수도 그렇고 마공의 특성상 정신계 문제로 내부 분열이 자주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사무림으로의 야심은 그렇게  실패로 귀결되곤 했다.

신좌에서 일어난 천마는 교주의 특전 연공실로 들어갔다.

"곧, 보게 될 것이다, 태수"

연공실 중앙에 앉은 천마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 천마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하단전에서 시작된 내공의 흐름은 순식간에, 소주천을 이루어 대주천으로 직행하는 데 1초조차 걸리지도 않았다.


그 이후, 자전마공의 자색 내공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마찬가지로 대주천을 이루었다.
한군데 얽혀든 두 내공은 융합하기 시작했고, 그 전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힘을 얻어 하단전의 틀을 넘어 중단전으로 이동했다.

츠아아아악-!
쓰으으-

순간, 천마의 몸 주위로 자색 빛과 하얀색 빛이 한군데 얽혀 멀리 비산했다.
그 사이,  눈을 뜬 천마의 눈동자는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 눈은 이른 바, 천마안天魔眼이라는 것으로 천마신공과 자전마공 둘 다 대성의 성취를 이루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안공眼功이었다.
천마안은 천마 직속 혈통에게만 대대로 전승되는 비전이기도 했다.

천마의 몸은 자색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이것은 자전마공을 대성으로 성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자전호신마강기라는 자체 방어능력이었다.
자전호신마강기는 기氣로 이루어진 초식은 흠집도 없이 막아내며, 강기强氣로 이루어진 초식도 기본초식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능력의 사기성은, 유지하는 데에 내공이 전혀 소모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전투가 오랫동안 지속될수록, 이 능력은 빛을 계속 발휘하며 다수의 아랫것들과 상대해도 절대로 질 수 없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주었다.

"넌 나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느냐, 후훗"

천마는 자신의 강함에 자아도취했다.
그 누구한테도 질  같지 않았다.

실로, 천마가 가지고 있는 힘은 굉장히 파멸적이었다.
그 어떤 존재라도 일대일이라면, 감자 으깨듯 쉽게 박살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천마였다.

'천마, 태수를 그렇게 쉽게 보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


호법, 각후는 늘 그렇듯 이막과 함께 서로 돌아가며 천마의 주위를 호위를 하고 있었다.
각후는 태수가 천마가 자신의 힘에 취하여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 사건을 저지르고도, 다시 무림에 발을 들여놓다니-"
"어떻게 보면 낯짝이 두꺼운 거지"
"무림맹에서는 어떻게 처리를 했다지?"
"일단, 잠시 추방했고  이후로 무한정 보류를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무림맹도 천마신교의 눈치를 엄청 보는 것 같아"

비무대회 개막 1일 전.

광서지부는 천마신교의 공주 일행이 광서에 도착한 것을 보며 굉장히 말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게, 과거 공주는 아미파의 멸절사태 대제자인 정혜사태에게 산공독을 먹이고 강간을 하려했지 않은가.

광서가 대륙의 남측에 있고, 천마신교의 십만대산이 대륙의 북측에 있었다.
천마신교 공주 일행은 무림맹을 거치지 않고, 대륙을 가로지르는 먼 여행 일정을 잡았고 이제  광서지부에 도착했다.


"주군, 천마신교의 공주가 광서지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아, 그래?"

진무는 천마신교의 공주가 왔다는 말에, 긴장했는지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었다.

"너, 지금 들떴지? 공주 온다는 말에"
"하하, 들켰습니까? 사실, 공주가 엄청 예쁘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고 싶긴 한데-"
"뭐, 보려면 봐. 근데 딱히 내 취향은 아니더라고"
"흐음, 주군 취향은 확실히-"
"확실히, 뭐?"
"아, 아닙니다"

진무는 대놓고 말하면 뭔가 무서운 게 다가올 것 같은 느낌에 말을 얼버무렸다.

"흠흠, 그래도 천마신교의 공주인데 광서지부 자체적으로 숙소를 마련해줘야겠지. 공주는 지부에 방문한다고 하더냐?"
"그렇습니다. 이제 조만간 도착할 겁니다"


툭툭-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광서지부의 총관으로 전직한 비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군, 천마신교의 공주 일행이 지금 지부 앞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열어드려라"
"알겠습니다, 주군"


비류가 나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천마신교의 공주와 함께 태수 앞에 나타났다.
집무실의 분위기가 일순, 바뀔 정도로 공주의 분위기는 압도적이었다.

'...!'

주홍희는 집무실에 앉아있는 광서의 지부장, 태수를 발견하고는 칠흑의 어둠 같은 심연의 눈빛이 일순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왔고 그 찰나의 변화는 오직 태수만이 파악할  있었다.

"천마신교에서 오는 동안, 상당히 멀었을텐데 오는 동안 힘들지는 않았습니까?"

태수는 적당히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물었다.


"거리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주변의 시선이 문제더군요"
"아, 그랬습니까? 하하"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럴 때 별 문제 없었다며 듣는 사람에게 부담이 안가도록 말하지만 주홍희는 대놓고 불편하다는 걸 드러내고 있었다.

'주군은 저런 성격을 가진 인간을 보면, 분명 어떻게든 뭐든 부수고 들어갈텐데-'

진무는 경험담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공주와 태수를 바라보았다.
분명,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일단, 지부에서 머무를 수 있는 숙소를 드릴테니, 그곳에서 충분히 쉬시지요. 내일이 비무대회 시작일텐데"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홍희는 고개를 숙이고는, 힐끗 태수를 바라보더니 이내 등 돌려 비류가 안내해주는대로 숙소로 돌아갔다.
그녀가 집무실 밖으로 나가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며  막힐 것 같던 기류가 없어졌다.

"휘유, 정말 엄청나긴 하네요. 천마의 딸이란 건-"
"그랬었어?"
"주군만 아무렇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죽는 줄 알았어요"
"네가 초절정에만 이르렀어도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을텐데-"


진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기서 더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 나이에 초절정도 엄청난 재능 사치였다.


"뭐, 아무튼 이왕 이렇게  것, 문제없이 비무대회 진행해보자고. 분명, 분란종자들이 있을  같긴 한데-"
"분란종자들이요?"
"비무대회 참가 목적과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참가하려는 이들. 대회 규모가 크니 분명 있을 거야"
"일단, 천마신교 공주부터가 전혀 다른 목적으로 참가하지 않았을까요?"
"물론이지, 하지만 저렇게 신원확인이 분명하게 되어있으면 상관없어. 문제는 신원확인이 잘 되지 않은 이들이지"
"아, 그렇군요"

진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실히,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은 이들이 비무대회에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다는 게 상당히 두려운 일이긴 했다.

"훈련은 잘 되가고 있어?"
"가가-!"

꼬옥-


집무실에서 나온 태수는 선하와 당가려, 우문희가 비무대회를 준비해 훈련하고 있는 곳을 들렸다.
태수의 여인들은 태수가 오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와 태수에게 안겨왔다.

"흐음, 땀냄새"
"아앗, 그러시기에요?"
"너무해-"


한창, 훈련이었던 중인지라 그녀들의 몸에서 비릿한 땀냄새가 자욱하게 났다.


"아니, 땀냄새마저 좋다고. 이 자리에서 바로 할 수도 있겠는데?"
"헤헷-"

태수의 능청스런 대답에 여인들은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다시 태수의 품 안에 얼굴을 묻었다.


"선하가 화경, 려아가 초절정, 희아가 절정인가?"
"네, 맞아요"
"순서대로 봐줘야겠구먼. 고칠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대회 나가기 전에 고쳐보자"
"네!"


사실, 등봉조극의 고수가 무공을 봐주는 일은 절대로 흔치 않았다.
태수의 여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으읏-!"
"여기가 문제지?"
"이, 이곳은- 아아앙"

태수는 우문희의 무공을 봐주던 도중, 탐스럽게 흔들리는 그녀의 F컵 가슴에 이끌려 절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쥐었고 유두를 희롱했다.

우문희는 매일 조교의 방에서 태수에게 모유를 수유한 덕분에, 유두 성감대 개발이 극한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덕분에, 태수가 유두를 조금 희롱해주는 것만으로 꽃잎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흐으읏-


옆에서는  장면을 보고 있던 선하와 당가려의 몸에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단순히, 태수가 우문희를 희롱하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꽃잎이 젖어드는 걸 느꼈다.
그야말로, 조교가 잘 이루어진 참된 육변기의 자세였다.

"너희들도 일로 와"
"네, 가가~♥"

선하와 당가려는 기다리고 있던 태수의 말에 진심으로 반기며, 몸을 던지듯이 태수를 덮쳐왔다.
비무대회 개막 하루 전, 훈련이고 뭐고 간에, 일단 그녀들은 태수가 주는 열락에 휩싸여 쾌락을 즐겼다.




아, 이거 오글거리네.

비무대회 개막사를 위해 단상 위에 오른 태수는 미리 준비해온 대본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괜히 대본을 오글거리게 쓴 바람에 읽는 것이 쉬워보이지 않았다.


"흠흠, 나는 광서지부의 지부장이라고 한다. 이번에 비무대회를 이렇게 규모있게 개최한 것은 아직 재능의 꽃을 피우지 못한 무림의 인재들을 얻기 위함이다! 그러니, 부담갖지 말고 반칙없이 정정당당하게 비무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하라"

'아, 다시는 이런 개막사 같은  안해야겠어'

수천명이 보는 앞에서 폼 잡고 그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끄러움에 대사도 많이 생략해버렸다.

'차라리, 미친 척하고 광기스러운 행동하는 게 더 낫지'


태수는 나름 깔끔하게 끝난 개막사에 박수를 보내는 참가자들과 관중들을 뒤로하고는, 후다닥 밖으로 나왔다.


"녀석, 나름대로 잘하는구나"
"뭘요, 개막사를요?"
"그렇다,  녀석아. 뭐 준비라도 해왔느냐.  당연히 준비는 해야겠지만"
"흐음-"

이곳에서는  정도만 해도 잘한 건가?
아무튼, 뭐 잘했다는데 개막사 직후보다는 기분이 괜찮았다.

"노인네가  기분 살려주기도 하고, 이거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예끼! 네 녀석 나이가 이제 26살인 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후훗. 농담입니다"
"에잉, 빌어먹을 녀석"

태수는 곧 당천휘와 함께 지부장 전용 관중석에 앉았다.
 트인 시야가 매우 일품이었다.


"키야, 좋구나. 이래서 인맥인맥하는 것 아니겠나"

당천휘는 폼 좋게 등을 뒤로 젖히며 편하게 누웠다.
태수는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겨우, 그런 거 가지고 인맥입니까?"
"녀석아, 이러한 사소한 것부터 즐길  알아야 하는 것이다"
"후훗"
"넌 가만히 좀 있어봐라. 보니까 우리 려아가 바로 나오는구나!"
"오, 그렇습니까?"


당가려는 이러한 비무대회가 어색한지, 머뭇머뭇거리는 자세로 무대 위에 올라섰다.
동시에, 12개의 비무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둘의 시선은 오직 그녀에게만 향해있었다.

"흐음, 상대는 보아하니 절정고수인  같은데요"
"그러냐? 너는 어떻게 그렇게 경지를 정확히 볼 수 있는 것이냐"
"뭐, 몸의 내공 흐름이 그대로 보이니, 경지를 안 읽으려고 해도 저절로 읽혀지는 걸 어떡합니까?"
"괴물 같은 놈-"

당천휘는 학을 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비무가 시작되었고, 이제는 비무에 집중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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