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내, 내가 얌전히 정보를 주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아아, 왜그랬을까. 도대체 왜-!"
우문택은 무백산 계파의 문서 정리를 모두 마치고, 주기만 하면 될 것을. 마지막에 갑자기 변심해서 급하게 조카들과 우문가의 아이들을 부른 게 화근이었다.
태수의 말대로 자신이 증거물을 처리했다는 흔적만 남기지 않으면, 태수가 그 증거를 사용해도 사실 우문가가 입는 타격은 없었을 것이다.
그 일이 있던 그 날 밤.
우문택은 우문가의 가주이자, 자신의 형인 우문휘를 만났다.
우문휘는 우문택의 이야기를 전부 다 들은 후, 도움이 안되는 막내동생을 보며 혀를 찼다.
"택아, 나와 충분히 이야기하고 하면 될 것을. 굳이 가문의 아이들과 조카들을 끌어들여 일을 왜 벌었느냐, 쯔쯧-"
"죄, 죄송합니다, 형님"
우문휘는 화경의 고수인 자신과 달리, 무공의 재능이 없고 딱히 열의도 없었던 우문택이 그저 못나보이기만 했다.
그래서, 가문 차원에서 적당히 일할 거리를 주었고, 괜찮게 흘러가는 것 싶더만, 결국 일이 터져버렸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 너의 그 성급하고 잘못된 판단이 우문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하물며 희아는 인질로 잡혀버렸다"
우문가는 무림맹의 문파와 친하게 지내면서도, 정천맹에 종속되어 있었기에 감히 남궁가에게 불편한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자신들 때문에, 남궁가의 좋지 않은 구설수가 풀리는 게 문제였다.
"희아를 납치해 간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 것 같습니다"
우문택의 말에, 우문휘의 표정이 급격하게 변했다.
"그 남자가 누구인 줄 아느냐!"
"아, 아닙니다. 잘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인지 추측되는 사람은 있습니다"
"너 혼자 생각하지 말고, 추측되는 인물을 말해보거라. 이제는 네 혼자만의 일에서 가문차원의 일로 변했다"
우문택은 추측이 가는 인물들을 하나둘 나열해나갔고, 이를 듣는 우문휘의 표정이 오묘하게 변해갔다.
태수는 비행실로 이동하는 동안, 우문희의 몸을 실컷 희롱했다.
그녀는 계속 거부 반응을 보이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태수를 보았지만 어느덧 앙앙- 거리며 달뜬 신음소리만이 하늘에 울리고 있었다.
"뭐야, 이제는 야한 소리밖에 내지 않는데?"
"변태 새끼, 흣- 아아앙!"
"푸흡, 더 앙앙- 거려봐"
태수가 우문희의 유두를 검지와 중지로 집어 올리자, 우문희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교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렇게 좋아?"
"그, 그만해. 제바아알!"
"자꾸 그러니까 더 하고 싶잖아"
우문희는 수치스러움에 목선부터 얼굴까지 시뻘겋게 변해갔다.
태수는 개의치 않고, 성기를 그녀 음부 입구에 갖다댄 후, 박는 시늉을 했다.
"아아-"
"이제는 대놓고 느끼고 있네?"
"헛, 헛소리 하지마, 흐읍, 아아앙-!"
"뭐, 지금까지는 헛으로 수고한 거겠지. 본격적인 건 나중에 있으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이게 헛으로 수고한 거라니"
우문희는 태수의 말을,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이게 헛으로 한 거라니?
그렇다면, 나중에 제대로 한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
"곧 느끼게 될 거야"
"우으-"
태수가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의 유두를 비틀자 그녀는 입 밖으로 나오려는 교성소리를 가까스로 참아냈다.
숙소로 돌아온 태수는 남는 방에, 우문희를 거미줄로 묶어놓고는 감금시켰다.
인력적으로 따로 관리를 안했기에, 식사만 줬지 소변이나 대변은 가고 싶을 때 해결하지 못했다.
그 탓에, 우문희는 소변을 보고 싶었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어 결국 그 자리에 누런 소변을 볼 수밖에 없었다.
비릿한 소변의 향이 올라오며, 그녀는 수치스러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잠에 들 때까지 눈물을 흘려, 눈이 퉁퉁- 붓기도 했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고-
광서에서의 일정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을 운영에 관한 형식적인 일정이 지나갔다.
그 일정 안에서 태수의 여인들은 번화가인 광서 마을에서 태수가 사고 싶은 걸 사라며 준 금화 5닢 덕분에, 이것저것 사고 싶은 걸 전부 다 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밤일 능력만 좋은 게 아니라, 경제적 능력도 좋을 줄은-"
그야말로, 만능 남편이었다.
마을지원금을 받는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태수는 우문희가 갇혀있는 방으로 갔다.
"아침을 까먹고 안 준 것 같은데"
우문희의 모습은 처음과는 달리 거의 상거지가 되어있었다.
머리는 푸석푸석해졌고, 피부는 검은 때가 탔으며 거의 개방의 거지라 해도 믿어줄 정도였다.
"자, 먹어"
태수는 광서지부의 객잔에서 갖고 온 음식을 우문희에게 떠먹여주었고, 그녀는 쉽게 입을 벌리지 않았다.
입을 벌리지 않는 그녀에, 태수는 억지로 그녀의 입을 벌려 음식물을 쑤셔넣었다.
"컥컥-"
덕분에 그녀는 목에 음식이 걸렸는지 컥컥- 거리며 결국 입 안의 음식을 모두 게워내듯 토해냈다.
목이 막힌 탓에, 그녀의 얼굴은 시뻘겋게 변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문희는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는 태수를 노려보았다.
"그러게, 주는 대로 잘 먹었어야지"
"변태 새끼"
태수는 꾸역꾸역 음식을 우문희의 입에 쑤셔넣었고, 그녀는 자신이 안먹으면 목이 막히든, 말든 태수가 억지로 먹일 것이라는 깨달아 얌전히 주는대로 먹었다.
"얼마나 좋아, 잘 먹으니까. 자, 그러면 이 더러운 몸 좀 씻기러 가볼까"
태수는 몸에 때가 잔뜩 묻은 우문희의 몸을 보며 씻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 개방의 거지도 아니고. 3일 동안 방에서 감금시킨 게 전부인데 몸에서 냄새가 날 정도였다.
이 상태로 밖에 나가 괜히 위화감을 조성하는 건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여, 비행실을 띄운 후 우문희와 함께 계곡이 있는 산 속으로 찾아갔다.
'이럴 때, 미니맵 기능이 있는 건 참 좋네'
폭포가 있으면 더 좋다.
미니맵에는 한 번 갔었던 곳은 밝게 표시되어, 지명 같은 걸 알 수 있었는데 덕분에 근처의 폭포계곡을 어려움없이 찾아낼 수 있었다.
더불어, 거미실 능력이 있어 웬만한 거리는 태수에게 제약이 되질 못했다.
'어, 어딜 가는거지'
우문희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고속 이동에 두려움을 느꼈다.
거미줄이 풀리고, 그녀가 눈을 떠보니 계곡이었다.
정말, 자신의 몸을 씻겨주기 위해 저 남자는 계곡에 온 것이었다.
"자, 풀어줄게. 네 몸에 묶인 실. 어라, 지금 그 상태로 나와 맞붙겠다고?"
"너 같은 놈한테 협조해줄 수 없어"
우문희가 태수를 노려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청마대미궁에 허무하게 잡혀, 아무런 힘도 사용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경지는 절정고수로서 나름대로 자신감은 있었다.
"호오, 나와 정말 맞붙겠다고? 더 비참해질텐데"
"...!"
비참해질텐데, 라는 말에 우문희의 몸이 가늘게 떨려왔다.
저 말이 왜 이렇게 가슴아프게 들리는 걸까.
정말,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웃, 웃기지 마. 나는 비참해지지 않아"
"하하, 으하하하하-!"
태수는 발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한껏 조소했다.
"어디 한 번 공격해봐, 재밌겠네"
"치잇-"
우문가의 심법과 무공은 검에 특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문희는 당연하게도 검을 들고 있지 않았다.
권법을 익히지 않은 그녀로서는, 기운을 끌어올려 어색한 자세로 주먹을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태수는 그 어설픈 주먹질을 굳이 피하지 않았다.
퍽-
기운을 실었지만, 가슴에 주먹을 맞은 태수의 몸은 아무런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오히려, 주먹을 휘두른 우문희는 반탄력에 의해 손이 아픈 듯, 휘두르지 않은 손으로 때린 주먹을 쓰다듬고 있었다.
"푸흡, 너 지금 뭐하냐?"
SSS랭크, 청마지주의 특성 덕분에 웬만한 외공류의 공격은 면역이 되어있었다.
특히, 저렇게 어설프게 기가 실린 공격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주먹에는 신체능력의 기운조차 제대로 실려있지 않았으니 맞아주고 싶어도 맞아줄 수가 없었다.
"얌전히, 따라와. 넌 죽었다 깨어나도 나를 이기지 못해"
"변태 새끼"
우문희는 그런 태수의 말에도, 힘이 닿는 대로 저항할 생각이었다.
"거미줄을 묶어 씻기는 건 재미가 없는데"
태수는 거미줄에 의한 그녀의 몸에 걸린 제약이 풀렸을 때, 자신이 손으로 그녀의 몸을 직접 씻겨주면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던 것이었다.
살아있지 않은 인형을 씻겨줘봤자, 재미는 없을테니까.
태수는 우문희가 반항하는 그 상태로 그대로, 팔로 우악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묶어 짐 매듯이 들었고, 그대로 폭포가 내려치는 곳으로 강제로 데리고 갔다.
"놔! 놓으라고, 이 새끼야!"
"하하, 누가 간지럽히나?"
우문희는 할 수 있는대로 반항해보았지만, 강인한 태수의 몸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가 최대한 몸부림치며 난리치는 가운데, 폭포 속에 들어가기 전에 태수는 옷을 벗었다.
"설마, 선하 같은 옷도둑이 있지는 않겠지"
"놔, 이 변태 새끼, 뭘 할려고!"
옷을 벗은 태수에 우문희는 한껏 긴장하며, 가냘픈 손으로 태수의 몸을 두드려보았지만 역시 태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폭포 속으로 들어갔다.
우문희는 높은 곳에서부터 물이 내려치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자신의 더러운 몸이 높은 곳에서 내려치는 차가운 폭포수에 의해 씻겨나가는 걸 잠자코 느꼈다.
'시원해'
하지만, 그 이후로 태수의 손이 자신의 몸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아흐흣-!"
"이곳을 좀 가장 먼저 닦고 싶었단 말이지, 안그래도 예민한 부분이라서, 하핫!"
태수는 우문희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벌려, 그곳을 폭포수로 벅벅 닦아주었다. 그 외에도 F컵인지라 큰 가슴 덕분에 낀 가슴 밑의 때도 구석구석 잘 닦아주었다.
"손 집어치워! 치우라고!"
태수의 희롱에 그녀가 몸부림치며 벗어나올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태수의 우악스러운 손길 앞에서 몸부림치는 그녀는 오히려 태수에게 닦는 재미를 더 올려주는 재료에 불과했다.
"으하하하하!"
우문희의 두 손이 머리 위로 모아진 채로, 태수의 한 손에 묶였다.
그녀의 두 다리는 태수의 강인한 두 다리에 의해 우악스럽게 접혀있어,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 상태로 어떻게든 반항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오히려 그 몸사위는 태수에게 성적자극을 주었다.
"너무 좋구나, 후훗"
그렇게 하나둘 그녀의 몸을 씻겨나갔고, 그녀의 몸이 때 없이 깨끗해지자 태수는 다시 그녀의 몸을 거미실로 묶어버렸다.
"변, 변태 새끼. 흐흐흑-"
거미실이 얼굴까지 뒤덮어버리는 순간까지, 우문희는 태수를 노려보며 눈물을 흘렸다.
태수는 우문희를 묶은 채로, 다시 숙소로 되돌아왔고 해왔던 대로 사람이 없는 방에 그녀를 감금시켰다.
그로부터 여섯시간 후.
하운 마을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밤.
태수는 중앙상단으로 모여드는 매우 많은 인원들의 움직임을 초감각으로 느꼈다
'드디어, 때가 왔나 보군'
관 대리인과 친분이 있던 우문가를 건드렸으니, 우문가가 반드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남궁가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지극히 사양이었으니, 어떻게든 자기네 선에서 그 일을 해결하려 했을 것이었다.
결국, 우문가는 어떻게든 복면을 쓴 태수의 신상을 털어내야만 했고, 그 이후 무백산 계파들과 합의하여 그들과 연대하는 문파까지 불러들였을 것이다.
명분은 간단했다.
태수와 계약을 맺은 중앙상단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니, 다른 상단과 계약을 맺은 문파들의 경쟁 상대가 되버린 격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경쟁 상단은 한밤중에 부서버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 모든 이해관계가 우연히 얼추 들어맞게 되자, 우문가와 그와 연대하고 있는 문파들은 과연 무림답게, 한밤중에 중앙상단을 부서버리는 것과 동시에 태수를 불러들일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었다.
"녀석은 확실히 오겠지?"
"오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 반드시 와야해"
"녀석도 함께 이 자리에 죽여야, 후환이 없다. 이 일은 절대로 무림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그건 당연해"
우문택은 한껏 긴장하는 표정으로, 최근 성장세인 중앙상단을 바라보았다.
입구에는 경계를 서는 문지기가 있었으나,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공작원에 의해 단번에 죽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중앙상단의 건물에 불을 지르고, 그들의 가족들을 인질 삼아 이 일의 제일 중요한 태수가 오길 기다리는 일만이 남았다.
'이 일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 녀석이 아무리 괴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문가의 핵심 일원들이 투입된 것은 물론, 관 대리인으로서 우문가와 연대하고 있는 점창파, 황산파, 공동파까지 이 사건에 연계되어 있었다.
점창파, 황산파, 공동파가 이들의 부탁을 들어준 것은, 단순히 무백산과 임훈 등의 일행과 연대하고 있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세 문파와 동시에 계약을 맺고 있는 진표상단의 불만이 시발점이었다.
진표상단은 최근 잘 나나고 있는 중앙상단의 급성장세가 거슬렸었고, 무너트릴 시기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시기적절하게 세 문파도 별 부담없이 중앙상단을 기회를 보아 무너트리겠다고 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문택은 곧 불타게 될 중앙상단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상상했다.
"이 모든 건, 태수. 다 너 때문이다. 네가 갑자기 진사 대신에 나타나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부정부패로 가득찼지만, 톱니바퀴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톱니 하나가 다른 걸로 바뀌자, 다른 톱니들이 무색하게도 톱니바퀴는 움직이지 못했다.
이제는 톱니 하나가 다른 톱니들을 모두 갈아치우는 것인지, 혹은 다른 톱니들이 합세하여 애꿎게 굴러온 톱니 하나를 치워야할 지 결정되는 일만이 남았다.